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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진정한 가족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어요.
분명 그들은 사람이 아니지만...사실 이해하자면 그리 어려울 것도 없는 이야기지요.
인간은 높은 지적 능력을 지니고 있고, 그 능력으로 미래를 보는 것이 가능해요.
미래를 볼 수 있게 되면? 계속해서 살아가는 것을 염려하고 불안하게 만들지요.
그러한 불안함은 완벽히 평온한 분위기를 만들어내지 못하게 하고,
미래에 대한 염려는 온전히 다른 사람을 위해서 살아가지 못하게 만들어요.
그리고 그렇기에...인간은 자신의 것을 어느정도 챙길 수 밖에 없고,
자신의 모든 것을 열어서 줄 수가 없지요.
더 잔인한 것은, 자신의 이득을 챙겨야만 살 수 있는 상황에서
그것을 부끄러워하게 만드는 양심까지 가지고 있다는 거예요.
그리고 그것은....진정한 의미로 하나의 가족이 되는 것을 방해하지요.
그런 의미에서 볼 때, 반려동물들은 오히려 인간보다 더 가까운 가족이 될 수 있을 거예요.
그들은 인간만큼의 지적능력은 없지만, 그렇기에 인간만큼 욕심을 부리지 않아요.
배부르면 더 욕심내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생명들이지요.
그리고 그렇기에....그들은 인간에게 온전히 마음을 열어 줄 수 있고,
인간은 그들에게서 기쁨을 느끼는 것이 가능해요.
그런 의미에서 볼 때, 그들을 사회 구성원으로 받아들이자는 생각이 들 수 밖에는 없지 않을까요?
그들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를 생각해보면,
적어도 의료보험 정도의 사회보장을 요구할 법 하지 않을까요.
반려동물은 그냥 동물이 아니라 우리가 기대는 가족이니까요.
물론, 그들은 세금을 내지 못하지만....복지란 것이 원래 그런 것이 아닌가요.
가진 자가 어느 정도 도와주는 것이 복지니까요.
그리고 그 사회조직의 구성원에게는 권리에 수반된 의무가 주어지구요.
납세나 국방 같은거 말이죠.
이는 '인간'을 대상으로 한정지은 것이고, 반려동물은 어디까지나 반려'동물'로 간주될 뿐이에요.
이들이 자신의 노동을 팔아서 노동의 대가를 취하고 세금을 내고 이런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사회조직의 통합과 유지를 위한 의무를 수행하지 못하니까요.
그렇지만 반려동물과 사는 사람들의 '니즈'는 분명 있습니다.
함께 사는 '가족'이 아플 경우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해주는 복지혜택처럼
반려동물이 아플 때 치료를 도울 수 있는 시스템을 말이죠.
그래서 나온 상품이 민자보험이에요.
반려동물과 사는 사람을 '소유주'로 간주하죠.
소유주에게 자신의 소유물이 손상되는 불상사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한
민자 보험을 제공하며 일정 기간 단위로 돈을 받아가는거요.
(1) 생각이나 행동을 함께 하는 짝이나 동무.
(2) 항상 가까이하거나 가지고 다니는 물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로 확인됩니다.
말씀하신 내용을 보면 양심을 벗어나 자신의 이윤을 챙기지 않다는 점에서 인간보다 더 가까운 가족이 될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소유한 자의 일방적인 생각이죠.
아이를 키워보셨다면 이 부분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실 겁니다.
어린 아이는 혼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배고프거나 아프면 우는 것 밖에 할 수 없죠.
그런 아이를 그 아이의 부모를 포함한 모든 인간은 인간의 아이로 받아들여 보살핍니다.
반려동물. 과연 그 존재를 인간의 아이처럼 모든 인간이 배려하고 보살필까요?
가족 구성원들이 반려동물을 그렇게 대한다면 우선 가족 구성원은 될 수 있을 거에요.
그런 논리라면 사회 구성원들이 반려동물을 그리 대한다면 사회 구성원도 될 수 있겠죠.
인간 사회를 구성하는 가장 작은 집단인 가족의 구성원도 될 수 없다면 사회 구성원으로써는 불가능하리라 봅니다.
잘 지네던 반려동물이 어떤 계기로 서열 관계가 이상해지면서 포악해지는 경우도 다수 있습니다.
축양된 개체들이면 애초에 제한적인 환경에서 자라서 괜찮지만
야생에서 잡아온 개체들의 경우에는
넓고 넓은 세상에서 살다가
수조라는 제한적인 환경에 갖혀버리게 되니, 아 물론 저는 야생개체는 안키우고. 야생개체에서 나온 1세대들만 키우고 있긴합니당.
음..
댓글쓰다보니 무슨말을 하고싶었는지 까먹어버렸어요
.....
그리고 미래를 알아서 가지는 불안은 가뭄을 대비해서 댐을 축조하고 멸종을 우려해서 남획을 금지하고 암을 걱정해서 발암물질을 퇴출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요.
인간이 이정도 문명을 건설한건 결국 걱정과 호기심, 욕구 때문이 아닐까요?
또
더 잔인한 것은, 자신의 이득을 챙겨야만 살 수 있는 상황에서 그것을 부끄러워하게 만드는 양심까지 가지고 있다는 거예요.
라고 하셨는데 부끄러움을 알고 그걸 고백하는게 진정한 가족이 되는게 아닐까요?
부끄러움도 양심도 없으면 그건 너무 삭막 할 것 같아요.
아무리 애완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이정도로 생각하지는 않을것 같아요.
이해해 보신다고 했는데 너무 나가신거 같네요.
그리고 그 영역을 확장해서 권리의무관계라는 지위를 가질 수 있는건 자연인(인간)과 법인격이구요.
다른 동물들은 전~부 사물이에요.
이 법적 환경부터 바꾸지 않는다면 반려동물에게 사회적 지위를 주자는것은 소유물인 물건을 사회적 구성원으로 보겠다는 건데.. 농담삼아 이야기해보자면 이렇죠.
예컨대, 나무젓가락을 쪼갰는데 짝짝으로 쪼갰다면 나무젓가락에게 소송을 당해야 할 수도 있지요.
예쁘게 잘려질 권리를 위반했다거나요.
이건 애시당초 사람이 단일한 지적 생명체이기 때문이고 사람만이 관심의 대상이라서 그렇긴 한데...
지능이라는것이 과학적으로 많이 밝혀지게 된 다면 이러한 구도는 바뀔 수 있겠죠.
아마 2만년쯤 뒤에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인간도 아닌데 가족으로 받아들이자니...으음, 그렇게까지 신경 써주고 싶진 않네요. 당장 힘든 사람도 다 못 도와주는 상황인데요. 물론 한 생명에게 지불할 병원비를 아까워하는 건 좀 부끄럽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