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는 비록 맨틀 1.0을 중단한다고 선언했지만(http://gigglehd.com/zbxe/12580533) 그렇다고 맨틀이 아예 죽은 건 아닙니다. AMD의 글로벌 테크니컬 마케팅을 이끄는 Robert Hallock는 AMD 공식 블로그에서 Khronos Group이 정하는 차세대 그래픽 API인 Vulkan(벌칸)에 맨틀이 들어간다고 밝혔거든요.

Khronos Group은 지금까지 glNext란 이름으로 차세대 OpenGL API를 개발해 왔는데 벌칸이 바로 거기에 해당됩니다. 다만 OpenGL 아키텍처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아니라 맨틀을 토대로 해서 처음부터 개발을 한 API입니다. 즉 맨틀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벌칸이란 이름으로 업계 표준에 들어가게 됩니다.

벌칸은 다수의 명령 버퍼를 다중 스레드에서 동시에 생성해, 별도로 실행되는 단일 스레드에서 명령 큐를 통해 GPU로 보내는 처리 계통이 특징입니다. 즉 멀티스레드 CPU에서 높은 효율을 내는 구조입니다. 이런 컨셉을 지닌 API는 다이렉트 X 12와 맨틀이 있지요. 맨틀은 벌칸의 조상이기도 하지만.

벌칸이 다른 API와 다른 점은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로열티가 없으며 오픈 스탠다드라는 것. 또 기존의 OpenGL처럼 모바일과 데스크탑 버전이 나뉘지 않고 하나의 API로 데스크탑, 모바일, 게임기, 서버, 자동차, 로봇에서 쓸 수 있습니다.

벌칸은 드라이버가 간단하다는 것도 특징입니다. 오픈GL에서 그래픽 드라이버가 GLSL 쉐이더 프로그램을 컴파일해야 했지만 벌칸은 SPIR-V라는 미들 랭귀쥐로 컴파일하기에 다이렉트 3D와 더욱 가까워졌습니다. 또 SPIR-V는 원래 컴퓨터 쉐이더를 위한 SPIR의 후속작이기에 오픈CL 2.1로도 쓸 수 있습니다.

벌칸이 나온 후에도 기존의 오픈GL이나 오픈GL ES는 벌칸의 하위 모델 API로서 계속되며 Khronos도 계속해서 업데이트를 할 것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