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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랬습니다. 칼로 자른 듯 반듯하게 구름대가 형성되었죠. 이와 관련해서 SNS에 많은 사람들이 시야 절반은 구름 절반은 파란 하늘 찍어서 올렸을 겁니다 ㅋㅋ
이런 걸 보고 그냥 지나갈 리 없죠. 이렇게 재미있는 걸! 지금 점심도 때려치고 자료를 찾다가 대충 알아냈습니다.
일단 저렇게 대규모의 구름 생성은 전선(front)를 통해서 주로 일어난다고 보면 됩니다. 즉 구름이 생성되는 지금이 일종의 전선이죠. 전선면은 성질이 서로 다른 공기층이 만나는 면을 의미합니다. 그게 지표면과 닿는 곳이 전선이고요.
기상청 오늘 12시 일기도를 보시면 다음과 같습니다.
한반도 서쪽에 고기압(H)가, 동쪽에 저기압(L)이 있습니다. 그럼 서쪽에서 동쪽으로 서풍이 불어야 하는 게 아니냐? 하고 말하기 쉽습니다만, 여기선 지구 스케일의 큰 걸 다루기 때문에 그 유명한 코리올리 포쓰, 전향력을 고려해야 합니다. 북반구에서는 진행 방향의 오른쪽이지요. 즉, 한반도 주변에서는 바람이 북쪽에서 남쪽으로 부는 북풍이 붑니다. 진짜로 그러하냐? 또다른 분석 일기도를 보시겠습니다.
에.... 이건 850hPa에서의 streamline입니다. 그냥 구름이 생길만한 높이에서의 바람이 부는 방향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해요.(물론 이건 완벽한 설명이 아닙니다!) 빼곡한 선들과 화살표를 보시면 북풍이 불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 더 보여드리죠. 덧붙여 유용한[?] 사이트 소개입니다. http://earth.nullschool.net/ 입니다. 미국 국립 기상청에서 나오는 기상/해양 자료를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여긴 링크로 남겨둘게요. http://earth.nullschool.net/#current/wind/isobaric/850hPa/orthographic=-234.01,27.22,1024
보시면 기상청 자료와 비슷하게 북풍이 불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자세한 위치는 조금 차이가 나는데, 이는 실제 관측 자료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수치 모델의 결과값이기 때문에 오류가 났다고 보시면 됩니다.
여하간 자세한 설명은 좀 많이 워프하고 결론으로 넘어가죠.
1. 저 전선대는 moonsoon line과 jet streamline과 평행하다. 또한 850hPa에서 geostrophic한 흐름과 일치한다.
2. 저 칼같이 잘린 구름대는 전선의 영향으로 인해 만들어졌다.
3. 북풍 계열이 전선을 만들어 공기를 밀어올려 구름을 만들었을 것이다.
더 줄여서 한 줄 요약 : 구름 생겨먹은 거 신기하다. 그래서 왜일까 하고 밥도 굶었가며 찾아봤는데 내 생각이 대충 맞긴 맞더라.
쓰고 나니 뭔가 헛소리를 하긴 했는데 결론은 구름 신기하다는 내용으로 끝나는 글이었습니다. 모르시는 게 있으면 아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답변해 드릴게요. 지금 제가 생각하기에도 빈곳이 너무 많은데, 일단 밥을 먹고 싶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