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의 대표 이사직을 맡았던 적이 있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Darren Huston 부사장(컨슈머&온라인 담당)이 일본 기자단과 ARM 프로세서용 윈도우즈 계획에 대해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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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휴스턴 부사장은 x86과 ARM의 바이너리 호환에 대해 '아직은 자세한 것이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말할 수 없지만, 사용자들을 번거롭게 만들진 않을 것이다'라고 하여, 사용자에게 불편을 주지 않고 x86과 ARM용 윈도우즈에서 어플리케이션이 실행될 것이라고 확실하게 말했습니다.

 

 

개인 고객의 선택이 ARM 버전 윈도우즈가 탄생되도록 결정

 

마이크로소프트가 기존의 ISA(명령어 셋트 아키텍처)인 x86 뿐만 아니라 ARM을 지원하는 결정을 한 것은, "지금까지 기업 고객들이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데 열정적이었고 개인 고객들은 새로운 기술에 보수적이었던 반면.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바뀌면서 개인 고객들이 항상 새로운 기술을 원하고 있고 혁신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개인 고객들의 요구가 점점 높아지면서 x86과 ARM의 2가지 ISA를 모두 지원하는 결단을 내리게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클라우드의 존재는 이번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클라우드는 단순한 인터넷이 아니라 디바이스 사이의 중개를 담당한다. 마이크로소프트를 예로 들면 5천만대의 XBOX 360 중에 3천만대가 XBOX Live에 연결되며, 15억대의 PC가 MSN 같은 웹 서비스에 접속하고, 윈도우즈 업데이트는 한달에 5억번의 접속이 있다. 클라우드는 개인 고객들에게 있어서 중요한 존재가 되고 있으며, 여러개의 디바이스를 가지도록 촉진시키고 있다"고 하면서 여러 디바이스를 사용하여 클라우드에 접속하는 기회가 늘어나는 것을 지적했습니다.

 

앞으로 가전 제품에서도 디지털 기기가 스마트화(컴퓨팅 기능을 내장하는것)하는 경향이 두드러질 것이며, 이로서 ARM 아키텍처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앞으로 PC와 스마트 가전제품은 1개로 합쳐질 것이고, 이때 스마트 가전에서 대부분 사용하는 ARM을 윈도우즈가 지원하는 것은 중요한 것이다"라고 하면서, ARM을 지원하여 지금 윈도우즈에서 커버하지 못하는 영역을 가져갈 의도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어플리케이션이나 장치 드라이버 호환성 때문에 귀찮을 일은 없다

 

그렇다면 ARM 윈도우즈는 어떤 모습이 될까요? 지금 제일 많은 관심을 모으는 요소는 양쪽 버전(x86와 ARM)의 윈도우즈에서 어플리케이션의 바이너리 호환이 되느냐는 것입니다. 윈도우즈 NT 시절에는 x86 뿐만 아니라 파우 PC, 알파라는 별도의 ISA를 지원하는 버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각각의 ISA에는 별도의 바이너리(윈도우즈의 경우 .exe 확장자가 붙은 실행 파일)이 필요했고, 결국 x86 이외의 ISA 버전에서 윈도우즈가 보급되지 않는 원인이 되버렸습니다(그러니까 명령어 아키텍처에 따라 별도의 실행 파일이 있어야 한다는 소리).

 

휴스턴 부사장은 여기에 대해 "어플리케이션의 호환성이나 장치 드라이버의 호환성에 대해서는 이미 해결되었다. 스티브 발머의 강연에서 ARM버전 윈도우즈에 프린터를 접속해서 사용했던 것으로 증명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용자가 서로 다른 버전의 운영체제를 사용하면서 겪게 되는 귀찮은 일에서 해방되는 것이다"라고 하면서 최종 발표 시점에서는 어플리케이션이나 장치 드라이버의 호환성에 대해 사용자가 걱정하지 않아도 하였습니다.

 

장치 드라이버는 32비트와 64비트 버전이 따로 있는 것처럼 ARM 버전을 별도로 만들지 않으면 안되지만, 어플리케이션의 호환성을 유지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64비트 윈도우즈에서는 커널에 WoW64(Windows on Windows 64)를 올리는 구조를 사용하고 있어, WoW64에서 32비트 어플리케이션이 동작하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WoW64 대신 WoW ARM 같은걸 만들어서 ARM 바이너리를 x86 명령으로 변환하여(혹은 그 반대)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하는 구조를 사용하는 것도 불가능하진 않습니다(ARM 프로세서가 그만큼의 처리 능력이 되는지는 일단 보류합시다).

 

이런 구체적인 질문에 대해서 휴스턴 부사장은 "현 시점에서 자세한 것을 대답할 수는 없다"라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PC 업계는 어플리케이션이나 디바이스 드라이버를 ARM로 포팅하는 일에 협력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하면서 여운을 남겼습니다. 즉, 어플리케이션도 장치 드라이버처럼 ARM용으로 포팅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비주얼 스튜디오 같은 개발 환경에서 처리하는 것일까요? "윈도우즈 어플리케이션과 윈도우즈 폰 7을 같은 개발 툴에서 만들수 있도록 하는것 같은 노력을 하고 있다. 같은 방식이 적용될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은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하였습니다.

 

 

32비트/64비트 윈도우즈처럼 x86과 ARM 버전 윈도우가 각기 다른 버전으로 공존

 

ARM 버전 윈도우즈의 배포 방식의 경우 휴스턴 부사장은 "임베디드용 윈도우즈가 아니라 일반 리테일 판매되는 윈도우즈가 된다"고 하여, 개인 고객이 직접 설치하는 형태가 될 것임을 확인해 주었습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발표에서 x86에나 ARM의 SoC에 맞춘 윈도우즈라고 표현하였기 때문에, SoC 버전이 어떤 형태로 제공되냐고 묻자 "아직은 어떤 형태로 제공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긴 너무 빠르다. 그러나 우리는 같은 버전의 윈도우즈에서 다른 커널을 작동하도록 계획하고 있다. 이것은 지금 윈도우즈 7에서 64비트 버전과 32비트 버전이 있는 것과 같을 것이다"라고 하여, 다음 버전의 윈도우즈에서는 똑같은 윈도우에 x86과 ARM 버전이 공존하는 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휴스턴 부사장은 다음 윈도우를 윈도우즈 8이라고 부르진 않으며, 그렇게 부르지 않기를 바란다고 하였습니다.

 

지금 ARM용 OS의 대부분은 무료 버전(안드로이드)이 아니면 하드웨어 제조사에 의한 독점 제공(iOS)이기 때문에, ARM 버전 윈도우즈의 비지니스 모델은 어떻게 되는지도 큰 관심을 받고 있지만, 여기에 대해서도 휴스턴 부사장은 "아직 이걸 이야기하긴 너무 이르다"고 하였습니다.

 

소프트웨어의 비지니스 모델에 대한 일반론적인 이야기로, "현재 소프트웨어의 비지니스 모델은 대단히 복잡하다. 라이센스 모델, 구독 모델, 광고 모델, 하드웨어 일체형 제공 모델 등이 있다. 예를 들면 애플이나 가전제품 회사는 하드웨어 일체형 모델이고, 구글은 광고 모델, 월스트리트 저널은 구독 모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금까지 라이센스 모델이었지만 일부 광고 모델도 사용하고 있으며, 중요한 것은 이런 모델들을 어떻게 균형을 잡아서 수익을 올리냐는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오랜 기간동안 윈텔(Wintel)이라고 불려온 강력한 파트너쉽인 인텔과의 관계에 어떤 영향이 있지 않냐고 묻자, "영향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윈틀의 관계는 대단히 양호하며, 현재 개인 고객용 디바이스의 대부분은 ARM에서 동작하지만 그것이 윈도우즈에서 작동하면 인텔에게도 큰 기회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하여, 앞으로도 인텔과의 관계에 큰 영향은 없고 오히려 ARM용 윈도우즈의 뉴스는 인텔이 개인 고객용 비지니스에 착수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하였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PDC를 주목

 

이렇게, 아직까지는 결정된 것이 많지 않은(혹은 말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휴스턴 부사장은 몇개의 떡밥을 투척했습니다.

 

PC 업계가 x86용 어플리케이션을 ARM용으로 포팅하는걸 싫어하지 않을 것이라는건 매우 중요한 발언입니다. ARM 윈도우즈를 지원하는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하기 위해서는 ARM용 바이너리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논리적으로 생각하면 x86 프로세서 보다도 성능이 떨어지는 ARM 프로세서에서 바이너리 변환을 하기에는 성능이 너무나도 부족합니다(그 반대는 가능하겠지만). 따라서 ARM용 윈도우즈를 지원하는 어플리케이션을 만들기 위해서는 최소한 리컴파일이 필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여기에 적합한 개발 툴을 제공하는지가 관건이 되겠습니다.

 

그렇다면 올해 열리는지 내년 열리는지는 모르겠지만, 다음번에 열릴 PDC(Professional Developer Conference)가 소프트웨어 개발자에게 있어서 중요한 발표회가 될 것이라는 점이 틀림 없습니다. 왜냐하면 여기에서 ARM 버전 윈도우즈의 상세 정보가 설명되기 때문입니다.

 

개인 고객이 ARM 버전이나 x86 버전임을 자각하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휴스턴 부사장이 말한 것은 다행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인스톨러가 아키텍처를 자동으로 판별하여 설치하는 것인지, 아니면 앱 스토어처럼 적합한 바이너리를 다운받는 식이 될 것인지는 모르지만, 기술적인 문제에 대한 지식이 그리 많지 않은 개인 고객들도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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