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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키보드를 하나 구입했습니다.

 

그래서 간단 사용기를 적어볼까합니다 ㅎㅎ

 

사실 시작하기에 앞서... 이걸 지금 적을 이유는 딱히 없습니다. 왜냐면, 이걸 보고 계시는 여러분들중에서 이제품을 구하실만한 분이 딱히 많지 않을겁니다.

 

국내에 신품으로 마지막으로 판매된게 2005년, 그것도 창고에 쌓아뒀던걸 마지막으로 풀면서 신품은 전부 소진됬습니다.

 

저도 이때당시 구입하셨던 아는분의 물건을 신동품으로 (겉박스만 없고 개봉후 10분 사용후 9년간 보관하셨다는군요) 구해왔지요.

 

그분이 창고 정리를 하다가 나와서 판다길래 그만...

 

지금은 생소한 버클링 방식도 덤으로 있는 자세한 설명은 http://ko.wikipedia.org/wiki/IBM_%EB%AA%A8%EB%8D%B8_M 에 보시면 나와있습니다.

 

왜 이제와서 최소 20년은 묵은 이 키보드를 사는 이유는... 뭐 다른거 있겠습니까? 버클링 방식만의 진짜 더럽게 큰찰진 소리와 찰진 손맛 하나 믿고 샀습니다.

 

기존에 리얼포스 86 55g균등을 썼었었고 지금 스카이디지털 메카닉2 청축을 쓰곤 있지만 제가 키보드를 좀 쎄게 치는통에 강한녀석이 필요했던것도 있고요.

 

참고로 이걸 처음 본건 지난 4월에 제주도 여행도중 넥슨컴퓨터박물관에 전시된 컴퓨터에 전부 이 모델M이 연결되있었는데 그때 봤었던거고...

 

그런겁니다... 지르는데 이유는 없어요! 허허 -_-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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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자분이 넣어주신 케이스.

 

007가방을 연상시키는 이 키보드케이스는... 모 회사에서 황금색 키보드를 내놓으면서 고급화전략으로 만든건데 말아먹었다던 제품의 케이스라네요.

 

모델M 원래 박스가 구겨져서 버린통에 여기다가 보관하셨었다고... 오히려 이게 더 나아보이더군요 허허 -_-;

 

(어차피 원래 박스도 그냥 골판지박스인통에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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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을 꺼내면 뭐 이렇습니다.

 

모델M중에서 트랙볼이 들어간 M5-1 제품인터라 희안하게 키보드,마우스를 동시에 연결할수있게 해놨습니다.

 

하지만 함정은... 요샌 PS/2 포트가 두개가 멀쩡히 다 박힌 보드가 거의 없다는거죠.

 

둘중 하나는 무조건 USB 변환잭을 꼽아서 연결을 해야하는데 집에 변환잭이 없는터라 그냥 키보드만 연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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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 느낀건데 트랙볼이 있는 위치가 참 절묘합니다.

 

방향키와 기능키가 있는 그 사이에 저렇게 넣어둘 생각을 할줄이야...

 

다음번에 변환잭 하나 사면 실험이라도 해봐야할거같은 느낌이랄까?

 

오른쪽 검지손가락으로 트랙볼을 조작하고 중지와 약지로 오른쪽 왼쪽 클릭을 할수있게 딱 알맞은 위치에 박아놨습니다.

 

IBM 이녀석들 ㅠㅠ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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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사실 파트명과 제품 시리얼번호를 딱히 지울 이유는 없긴 했는데 말이죠;

 

하여튼 제 키보드가 137만번대이므로 93년쯔음에 생산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저랑 나이가 거의 같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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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만번대 제품이라서 뒷면 아래에 배수로가 있는건 확인했는데 저기 쿨러라도 있어야할거같은건 도데체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시는분이 계실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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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요새 나오는 풀배열 106키 키보드중에서 매크로단까지 있어서 꽤 큰 스카이디지털 메카닉2와 비교해봐도...

 

이야! 큰 키보드가 작아보이게 만드는 이녀석!

 

마치 스마트폰계의 이단아 갤럭시W를 보는거같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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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묵은 먼지는 일단 무시하고 버클링 스프링방식답게... 스위치가 아닙니다! 진짜 말그대로 스프링이!

 

허허 -_-;

 

찰진 손맛은 이런곳에서 나오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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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외계인을 납치,고문하여 신기술을 팍팍 찍어낸 IBM의 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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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이 넘은 세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깔끔하네요. 누렇게 변색만 안됬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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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때마다 참 이쁘다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진짜로요.

 

뭐 매우 큰 크기는... 넘어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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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녀석의 단점이요?

 

음... 한영키가 없다는거? 뭐 일단 이건 타 US 101키 키보드처럼 레지스트키만 바꿔주면 됩니다.

 

그리고 레지스트키로 오른쪽 ALT를 한영키로 바꿔줘도 101키 방식이라 기존처럼 무의식적으로 한영키 있는곳을 누르면 스페이스바가 눌러진다는점. 

 

이건 좀 한동안 안익숙해질거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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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이 조합으로 갑니다.

 

타감은 사실 넥슨컴퓨터박물관에서 느꼈던 그것과 동일했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진짜 더럽게​ 큰찰진 소리​는 어흐... -_-;

 

전 좋게 들리긴 하는데 옆사람이 들으면 진짜 기계식키보드 청축을 넘는 소음이 납니다. 음 뭐랄까?

 

청축키보드는 짤깍짤깍~ 거리면서 고음으로 귀를 공격한다면 이녀석은 저음부터 고음까지 다납니다. 쩔꺽쩔꺽에 스페이스바의 텅 소리까지 -_-;

 

대신 그 소음따위 잊게 해줄 찰진 손맛은 덤이라는거~

 

그리고 하나 더 말하자면 무게!

 

진짜 더럽게무겁습니다.

 

기계식키보드가 무겁다곤 하지만 이녀석은 기계식키보드의 거의 두배에 해당하는 무게입니다.

 

영등포에서 들고오는데 손이 좀 아프더군요. 대신 키보드를 아무리 쎄게 쳐도 밀리지가 않습니다. 이건 정말 맘에 드네요.

 

한마디로 공돌감성이 그냥 팍팍느껴지는 키보드에요.

 

결론적으로는 이녀석을 사기 위해 들인 돈이 딱히 아깝다곤 생각이 되진 않네요. 무엇보다 리얼포스보단 싸게 샀으니까요 허허.

 

동영상까지 찍긴 좀 애매하고... 이것으로 모델M 간단사용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따로 뭐 구하실분이 계시긴 할까 모르겠지만 그래도 도움이 됬으면 하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