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꽤 오래전 부터 GMC의 풍 H-60 케이스를 써왔습니다.

거의 나오고 나서 바로 사서 썼으니 5년이 넘었으려나요? (2004년도던가 2005년도에 샀으니...)

그 때 당시로는 꽤나 획기적인 케이스였고 지금도 어정쩡한 케이스들 보다는 좋습니다.

일단 기본기가 되는 0.8T의 두께의 강판, 이름답게 흡기/배기 확실하고 흡입구에 먼지필터,

흡기/배기 팬의 속도 조절 다이얼, 널찍한 내부 구조 등, 비싸지 않은 미들 케이스 치고는 꽤나 잘 만들어진 케이스 입니다.

하지만 이놈도 오래 돼서 문제가 슬슬 생기기 시작하더군요.


일단 흡기/배기 팬 속도 조절 다이얼이 케이스 우측면에 붙어있습니다.

그래서 조립등을 위해 케이스를 눕혀놓으면 이 조절 다이얼이 바닥에 닿아서 눌립니다.

그래서 몇번 눕현놓고 그러다 보니 이 조절 다이얼이 달린 PCB를 고정해두는 플라스틱이 떨어져 나가더군요.

그래서 본드랑 글루건등을 이용해서 어떻게 어떻게 고정시켜놓고 쓰긴 했는데 결국에는

PCB 자체가 맛이 가서 못쓰게 되더군요.


그리고 흡기에 대한 먼지필터가 확실하지 않다보니 그래도 먼지가 유입되어서

케이스 안이 먼지범벅이 됩니다.

옆면 에어가이드 부분은 스타킹을 이용한 자체 먼지필터로 막아두었지만

후면 확장슬롯 부분이 그냥 떼어내는 방식이라 확장슬롯을 이것저것 달고 떼어내고를 반복하다보니

그냥 구멍이 뻥 뚤려있어 이쪽으로 먼지유입이 심각하더군요.

결국 그렇다 보니 케이스 팬도 먼지때문에 소리가 나기 시작하게 되구요.

물론 케이스 팬을 싹 다 바꾸는 것으로 소음 문제는 해결했지만 앞으로 또 그러지 않으리란 법은 없죠.


게다가 제가 새로 칼네브 시스템으로 넘어오면서

사제 쿨러를 3R System의 아이스에이지 프리마로 넘어왔는데...

이놈이 글쎄 AMD시스템에선 후면 배기팬쪽으로 바람을 보낼 수 없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_=

그래서 위쪽으로 바람을 보내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파워쪽에서 그 바람을 다 받아들이게 되고

파워서플라이의 온도가 올라가는 문제가 생깁니다.



그리고 이 풍 케이스 자체의 단점이 몇개 있는데....


1. 버튼이 중간에 있고 상하로 좁고 좌우로 길어서 누르기 어렵습니다.

책상위에 올려놓으면 별 문제가 없지만 책상 아래에 내려놓으면 사용하기 힘들죠.

2. 확장 USB가 2개 뿐이고 그나마도 케이스 팬 조절 다이얼과 같이 우측면에 있어 사용하기가 힘듭니다.

3. 3.5인치 하드디스크 장착 베이의 방향이 후면을 향해 있어서

요즘의 긴 그래픽카드를 사용할 경우 하드 베이 몇개를 포기해야 합니다.

(뭐 이건 그 시절의 대부분의 케이스가 다 그러기는 했습니다만...)




그래서 결국 이런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고민하다가 지르기로 했습니다.


일단 조건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1. 일단 가능한한 싼거 =_= (저 가난합니다 ㅠㅠ)

2. 모든 흡기구에 먼지필터 적용

3. 가능한한 하단 파워 및 상단 배기 팬(CPU 쿨러의 방향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

4. 하드 베이는 옆으로 하드디스크 가이드로 장착하는 방식(자주 빼고 껴려니 귀찮더군요.)

5. 버튼 및 USB 포트는 가능한한 상단에 위치(USB 포트는 많을 수록 좋음)

6. 선정리 홀이 있어서 선을 가능한한 뒤로 보낼 수 있는 것

7. 0.8T 강판 사용(이게 은근히 잘 없더군요. 1T짜리가 더 좋겠지만 가격이...;;)



역시나 좀 까다로운 조건이더군요.

-ㅅ- 찾아보니 가격들이 다들 10만원 이상인 것들만 -_-;;

그럴바에야 아예 빅타워를 지를까 고민하다가 겨우 찾은게 풍3입니다. =_=;;

물론 풍3을 아예 모르고 있던 건 아닙니다만....

가격대를 5만원 내외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제외하고 있었죠.

게다가 사실상 풍3은 포지션이 애매합니다.

고가 케이스 급도 아니고 중/저가도 아닌 것이.... =ㅅ=;;

물론 GMC이니 일단 기본은 하는 케이스이긴 합니다만...


그래서 결국 마엘스트롬을 뒤로하고... (응?)

풍3을 질렀습니다.


IMG_0570_1.JPG

옆판을 다 떼어낸 상태입니다. 왠지 가볍습니다. -_-

(왠지 0.8T가 아닐거 같은 느낌이 듭니다; 풍보다 가벼운거 같더군요.)



IMG_0572_1.JPG

어러? 먼지 필터가 하나뿐입니다. 뭐얏!

게다가 오른쪽에 내려온 저 엄청나게 많은 선들.... 어떻게 정리할;;;



IMG_0574_1.JPG
그 선들의 근원지. 좀 많더군요. 근데 이 선들이 5.25인치 베이 하나를 점거해서 내려오는 형태라 대체 어디로 보내야할지 막막하더군요.



그래서 사용한 방법이...


IMG_0656_1.JPG


-_- 바로 5.25인치 베이 옆구멍으로 돌리기;; 원래 그러라고 만든 구멍인지 모르겠지만 아슬아슬하게 전선 모두를 뒤로 돌릴 수 있더군요.

역시나 뒤쪽은 선들로 난리입니다. 특히나 SATA 케이블이 쉴드가 있고 1.5m짜리 긴 케이블이라 선정리홀을 한번 감아서

겨우 정리했습니다. -_-



그런데 문제가 하나 생겼습니다.

메인보드에 꼽는 8핀 케이블이 짧더군요.

물론 그냥 뒤쪽 선정리 홀을 무시하고 그래픽카드를 가로질러 끼우면 됩니다만 -_- 그건 좀 아닌거 같고

풍3 케이스에 제공되는 4핀 케이블 연장선을 이용하면 뒤쪽 선정리홀을 통해 끼울수는 있습니다만

4핀만 꼽자니 좀 뭔가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착안한 방법이....


IMG_0657_1.JPG


필살 CPU 쿨러 장착홀로 넣기 =_=;;


IMG_0652_1.JPG

요렇게 꼽힙니다. 아슬아슬한 길이;;

기왕이면 연장 케이블을 4핀 to 8핀으로 줬으면 더 좋았을 것을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뒤쪽 선정리는

IMG_0655_1.JPG


이렇게 난장판이지만

반대쪽은


IMG_0650_1.JPG

이정도로 깔끔합니다.

(물론 능력자 분들 께서는 이보다 더 깔끔하게 정리하시겠지만 전 이정도가 한계입니다.;)


그리고 보니 하나 없던 필터는


IMG_0653_1.JPG 어디선가 나타났습니다.


실은 하드가이드나 나사등을 넣어두는 클램쉘에 같이 들어 있더군요.



아!.클램쉘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ㅅ=

클램쉘이 전면 베젤을 열면 5.25인치 베이에 들어있습니다.

근데 =ㅅ= 그 클램쉘이 ODD처럼 5.25인치 가이드로 고정되어 있는데...

(뭐 나름 머리는 잘 썼죠. 배송중 흔들리지 않게....)


클램쉘을 꺼내는 도중에


IMG_0581_1.JPG


뚝하고 부러졌습니다. =_=;;

이거 A/S 신청하면 바꿔줄까요 -_-





전면부 흡기구 부분 도어입니다. 

전 순진해서 이 부분을 통해서 전면 필터를 뺄 수 있는 줄 알았습니다.

사실 h-60이 그러기도 했구요.

IMG_0663_1.JPG 


IMG_0664_1.JPG


근데 =_= 절대 그럴 수 있는 구조가 아니군요.



이 필터를 빼내려면 전면 베젤을 들어내고

IMG_0670_1.JPG 이 상태에서 빼내야 합니다, (며칠 썼다고 제법 먼지가 쌓였군요;;)



상단 배기구입니다.

IMG_0671_1.JPG 뭐 나름 망처리 되어있고 팬의 풍량은 적지만 적당하면서 조용하더군요.



케이스 뒷면입니다.

IMG_0672_1.JPG

그냥 뭐 평범합니다만...

확장 슬롯이 모두 하나하나 빼고 끼는 타입이라 먼지 유입을 막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만...

여기에 제 실수 한가지!!!!



IMG_0675_1.JPG


헉!! 확장 베이 옆면 통풍구는 -_- 먼지필터가 없더군요.

이건 확인 못했네요. (제가 쓰던 풍에는 저부분이 막혀있거든요.)

자작해서라도 하나 붙여야겠습니다;;;




그리고 케이스 상부의 전원/리셋 버튼 및 각종 포트들

IMG_0665_1.JPG


위쪽에 거울처럼 빛나는 부분은 온도 등 상태를 표시하는 부분입니다.

(밑에 민망한 부분은 보지 않은 걸로 해주십시오. =ㅅ=)


그리고 마지막으로



IMG_0677_1.JPG

잉여 of 잉여

250mm 팬 =ㅅ=


타워형 쿨러를 쓰다보니 간섭때문에 사용못하고 있습니다.

cpu 쿨러를 다른걸로 바꾸거나 하면 아마 다시 써볼까 하는데... 어떻게 될런지는...




일단 이 풍3 케이스의 장점은

위에 언급 되지 않은 것만 적어보자면

1. 온도 센서로 온도를 측정 가능

2. 팬들이  꽤 조용합니다. cpu/그래픽카드 쿨러 소리가 좀 큰편이라 묻히기는 합니다만....

3. 그간의 풍시리즈 치고는 뽀대가 좋은 편. (LED팬이기도 하고 전면 베젤도 모양을 꽤 신경쓴 모양)


그런데  단점을 몇개 지적해보자면..


1. 전면 먼지 필터를 제거하려면 전면 베젤을 뜯어야 한다.

물론 전면 베젤을 뜯는게 어렵지 않아서 나쁘진 않은데...

이렇게 몇번 하다보면 고장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2. 케이블 정리 홀은 있지만

뒤쪽 판에 공간이 충분치 않아서 옆판을 닫을 때 고생을 해야 한다.


3. 하단 120mm 흡기구에 필터를 달 수 있지만 

FAN하고 동시에 달 수 없는 구조이다.


4. 온도 센서가 두꺼운 형태라 어디에 고정시키기 어려운 편이다.

또한 온도를 측정할 뿐이지 그에 따라 팬속도 조절하는 것이 불가능 하다.


5. 전면 5.25인치 베이가 3개 뿐이고 그중 2개를 ODD용으로 고정시켜 둬서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안을 보면 4개를 달 수 있지만 그중 한 칸은 외부 포트부분이 먹고 있어서 사실상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이게 좀 크리티컬합니다. 하드디스크를 현재 5개를 사용하고 있는데 (위 사진에서 추가로 1개 더 늘렸음)

여기서 더 추가하려면 5.25인치 베이에 3.5인치 하드를 장착할 수 있게 해주는걸 장착해야 하는데 그게 안되겠네요.

(베이 3개 잡아먹고 하드 4개 다는 거라 ODD를 빼고 달아야 하는데 ODD를 빼더라도

고정된 ODD 베젤 때문에 이녀석을 달 수가 없습니다.

뽀대를 위해서 그런 것일테지만 바꿀 수 없게 해둔 것은 제 입장에서는 좀 별로더군요.


6.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무리 봐도 전체적으로 0.8T가 아닙니다.

제가 제대로 된 버니어 캘리퍼스가 없어서 측정은 못해봤습니다만...

물론 몇몇 부분은 0.8T인거 같은데 몇몇 부분은 너무 쉽게 휘어지는 걸로 보아 0.6T인거 같더군요.

제대로 확인해봐야 하는 부분인거 같습니다만...




아무튼 전반적으로 만족이긴 합니다만....

아쉬운 면이 좀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