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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비크입니다. 2011년도 이제 마지막 날이예요.

2011년의 마지막날을 기념해서 로지텍 무선키보드(K230), 무선마우스(B175) 사용기를 간단하게 적어보려고 해요.

 

음, 그러니까 이 물건을 사기로 결심한게 어떻게 된거냐 하면(..)

GeiL님께서 자게에 이런 글을 올리셨습니다(http://gigglehd.com/zbxe/6703768)

음? 얼마나 싸길래? 하고 눌렀던것인데, 스피커를 보고 있어야 했는데,

이 무선키보드와 마우스 결제창을 보고 ISP인증서 비밀번호를 누르는 순간 정신을 차렸습니다.

이래서 소셜커머스 나빠요.

 

아무튼, 얼마전 HTPC를 조립해서 침대에 누워서 영화를 보고 싶은데 예전부터 쓰던 마소무선키보드 마우스가

수신기에서 조금만 멀어져도 잘 안되더라구요. 이걸 사서 필요없게된 마소 무선키보드 마우스는 마소 IO 매니아인 낄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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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최저가기준)네이버와 다나와에서 검색결과 키보드가 16000원정도, 마우스가 19000원정도 합니다.

따로 사면 합쳐서 35000원쯤 되는 가격이네요. 배송비까지 포함이라면 아마 40000원 정도가 될거 같아요.

 

쿠X에서는 이 둘 합쳐서 3만원이 안되는 가격에 딜을 진행중이었고, 배송료 포함 32300원에 물건을 샀습니다.

생각지도 않았는데 어느날 밖에 나갔다오니 택배가 왔고, 개봉을 했습니다. 단촐하게 마우스 박스와 키보드가 들어있었어요.

무슨 다운로드 상품권이라고 10만원짜리 상품권이 하나 들어있었는데 이런건 야동볼때 빼곤 별 필요가 없어요.

 

사진은 발로 찍었는데다가 밤에 찍어서 노이즈도 상당하고 화밸맞추는걸 깜빡해서 AUTO로 두고 찍었어요.

전 프로가 아니니까 너그럽게 봐주세요 헤헤. 시작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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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gitech 무선마우스 B175

 

 

마우스를 살펴볼게요. 박스는 무난해요. 벌크같은 박스지만 정품이예요.

역시 겉으로 내용물이 보이는 포장이어야 정품같아 보이나봐요.

 

 

포장을 뜯으면 마우스 본체와 설명서가 들어있어요. 드라이버나 셋포인트(舊 마우스웨어)씨디같은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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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체, 설명서가 구성품의 전부

 

 

다행히도 설명서는 한국어를 지원합니다. 항상 어떤 물건을 사면 설명서에 한글 지원이 되는지부터 확인하는데요,

로지텍이 한국에서 가져가는 돈을 생각하면 한국어가 어렵더라도 설명서에 한글지원을 해야겠지요. 당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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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명서에는 한국어가!

 

 

 

외형을 살펴볼게요.

먼저 윗면입니다. 가운데 로지텍 로고가 있고, 버튼은 LR휠 총 3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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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면이예요. 모델명이 적혀있고 제조정보 및 ON/OFF스위치, 센서, 배터리와 수신기 수납부커버가 자리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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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터리·수신기 수납부 커버 제거 모습

 

배터리는 AA사이즈 한개를 사용하고, 이 배터리 하나로 2년 정도를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서에는 나와있어요.

하루에 얼만큼 사용하는지에 따라 사용가능시간은 변하겠지만 배터리때문에 마우스를 못쓰는 일은 거의 없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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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신기를 분리한 모습

 

 

건전지 크기로 크기를 가늠하시겠지만 비교샷을 한번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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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대용 가스라이터와 비교

 

판촉물로 쓰이는 라이터엔 애들이 봐선 안되는 전화번호가 있기도 해요. 비교하려고 아무글씨가 없는 라이터를 찾았으나(..) 없네요.

아무튼 라이터의 높이보다 조금 더 깁니다. 휴대하기도 간편할 것 같은 사이즈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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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이 커보일 정도로 쏙 들어오는 아담한 사이즈

 

여성들이 사용하기엔 꽤 괜찮은 마우스이지만 손이 조금이라도 큰 남성이 쓰기에는 약간은 불편할 수 있는 사이즈예요.

제 손이 그렇게 큰 편이 아닌데도 사진에서 보면 왕손이예요. 왕손. 왕손 하니까 제가 무슨 왕족같아보여요...

 

하지만 휴대성이냐 사용할때의 편의성이냐는 양립할 수 없는 조건이기도 해요.

들고다니기 편하려면 작아야 하는데, 작다보면 사용할때 편리할 수 없게 구조가 만들어지는건 당연하잖아요?

 

사용을 해보면 예전에 쓰던 마소의 마우스보다 감도도 좋고 무엇보다 무선 수신거리가 약 10m정도 되어서

작은 방에서 사용하기엔 손색이 없을 것 같아요. 프레젠테이션할 때 프레젠터로 사용해도 될 것 같아요.

 

다만, 앞서 언급한대로 작은 사이즈로 인해 장시간 사용하다보면 손목이 아프거나(손목터널증후군에 관한 이야기가 설명서에도 써있어요)

손이 저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은 아쉬운 점이 될 수 있겠습니다. 장단점에 대해서는 이 글 말미에 다시 정리해서 적도록 해볼게요.

 

그럼 이제 키보드 순서로 넘어가 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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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지텍 무선 키보드 K230

 

 

처음에 키보드를 받아보고는 조금 놀랐어요. 크기가 엄청 작아서 텐키리스(숫자키패드가 없는 모델)인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박스에서 보시는것과 같이 숫자키패드도 모두 갖추고 있는 풀사이즈키보드였어요.

기존 키보드의 68%정도 되는 사이즈라고 해요. 무선의 특성상 데스크에 올려두고 쓰시는 분들이 거의 없기 때문에,

그리고 요즘 PC의 멀티미디어 소스기기 추세(HTPC등)에 맞춰 거실 등에서 사용하기 편하도록 작은 사이즈로 제작된걸로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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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230 내용물(키보드본체, 컬러배터리커버 3EA, USB수신기, 설명서)

 

특이한 점은 배터리를 넣는 커버를 색상별로 3가지 제공해서 일종의 커스터마이징(사용자정의:Customizing)이 가능하도록 했다는 건데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시도는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UX(Use eXperience)를 제공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예요.

배터리 커버는 흰색과 파란색, 핫핑크색이 제공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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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터리커버는 흰색, 파란색, 핫핑크색 총 3개

 

 

하지만 제공되는 배터리 커버의 재질이 플라스틱(ABS수지)으로 굉장히 딱딱한 느낌이고(구매 전에 화면으로 보았을 땐 약간 물렁한

고무 느낌을 생각했었거든요), (개인 취향이겠지만)색깔이 너무 진하고 빈티나는 느낌이 없지않게 있어 키보드 전체의 미관을

해치는(?) 요소로도 이것이 작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예요. 배터리 커버를 통해 포인트를 주려한 디자인 의도는 공감하지만,

검정색 커버도 한개 더 있어서 전체적인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도 있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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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터리 커버를 벗긴 모습, 배터리는 AAA사이즈 2개

 

커버를 벗기면 배터리수납부 이외에 수신모듈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있을 줄 알았는데, 없었어요.

키보드도 마우스와 마찬가지로 알칼라인 AAA전지 2개를 넣으면 2년정도 사용할 수 있다고 스펙에는 나와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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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터리 커버로 새로운 분위기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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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로소프트 무선키보드와 크기 비교

 

크기는 상당히 작다는 느낌이예요. 그렇지만 사용하는데 불편한 수준은 아니예요. 키피치는 멤브레인보다는 좀 낮고 펜타그래프보다는

좀 높은 그 중간 정도의 피치고 키사이즈는 일반 키보드와 동일합니다. 타이핑을 하는데 크게 불편한 점은 없었지만

방향키의 위치와 크기가 조금 애매하다는 점이 불편한 점으로 지적될 수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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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용하기 조금은 불편한 방향키, 곡면처리된 아랫부분과 겹쳐 쉽게 손이 미끌어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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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면은 다른 키보드들과 비슷, ON/OFF스위치와 각도조절이 가능한 받침대

 

역시 키보드에도 ON/OFF 스위치가 있었어요. 배터리 절약을 위해 사용하지 않을 땐 꺼 놓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

라고 말은 하지만 몇일 사용해보니 매번 사용할 때 마다 스위치를 (마우스, 키보드 각각) 껐다 켜는 일이 성가셔요.

그냥 ON으로 두고 쓰다가 배터리를 갈면 되겠지요.

 

전술한대로, 배터리커버를 벗겨내고 수신모듈 수납부를 찾았는데 없어서 "원래 키보드는 그런게 없는가보다"하고 포기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사용중에 누워서 키보드를 배위에 올려두고 영화를 보던 중 화장실이 가고 싶어 키보드를 침대 옆으로 세웠는데

키보드 옆면에 뭔가 이상한게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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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SB허브로 착각한 수신모듈 수납공간

 

처음에는 아, USB허브를 제공하는구나, 괜찮은데? 라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화장실을 다녀왔어요.

다녀와서 자세히 살펴보니 구멍만 뚫려있고 안에 기판은 없는거예요.

'이상하다, 그냥 다른 모델엔 들어가는데 이 모델엔 안들어가나?'라고 생각했어요.

왜 같은 자동차인데도 더 높은 사양의 모델에는 있는 스위치가 낮은 사양의 모델엔 멍텅구리스위치로 박혀있잖아요.

마치 그처럼.

 

그렇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영화를 한참 보다가 수신모듈을 수납하는 공간이겠구나! 하고 문득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를 중지시키고 수신모듈을 뽑아 넣어봤습니다. 잘 들어가는 군요. 유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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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신모듈이 이렇게 수납

 

 

키보드/마우스는 컴퓨터 주변기기 중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니고 있대요. 그만큼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가장 가까이 두고 쓰는

기기라는 말이 되겠지요.(사실 키보드는 컴퓨터가 발명되기 전에도 존재했대요 *-_-*)

 

키보드나 마우스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그냥 컴퓨터 산데서 준거'를 사용하는 분들도 계시는 반면에,

가까이 두고 오랜시간을 써야하는 기기이기 때문에 오랜 시간 고민해서 구매를 결정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하지만 오늘 소개드린 이 제품은 그냥 컴퓨터 산데서 준 제품도 아니고, 오랜 시간 고민해서 좋은 I/O기기를 쓰려는 분들의

오감을 만족시킬만한 제품은 아닙니다. 제품의 포지셔닝이 말 그대로 '어중간'하다는 얘기지요.

 

하지만, '무선(Wireless)'이라는 점을 감안해서 본다면 크게 그러한 포지셔닝이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 같아요.

HTPC가 보급화되고 있는 현 추세에서 '조금 더 편리하게' PC를 제어할 수 있는 역할로는 충분하다는 생각이예요.

제품에 대한 장단점을 정리하면서 스크롤의 압박은 심한데 내용은 별게 없는 사용기를 마무리해볼까 해요.

 

1. 마우스(B175)

장점 : 수신모듈과 배터리를 동시에 수납 가능하고, 가벼운 무게와 작은 사이즈로 휴대가 용이

단점 : 작은 사이즈가 부담일 수 있는 남성들에게 사용하기 불편할 수 있음

 

2. 키보드(K230)

장점 : 배터리커버를 교체할 수 있어 분위기별 연출 가능, 기존 키보드대비 작은 사이즈로 보관 및 휴대가 용이

단점 : 분위기 전환에 사용될 배터리커버의 재질과 색상이 고급스럽지 못함(주관적), 방향키의 사이즈와 위치가 애매하여 불편함.

 

3. 써보며 느낀 점

마우스, 키보드의 수신 모듈이 각각 2개. 2개를 모두 전면 USB포트에 꽂아 써야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찾아보니 한 개의 수신모듈에

세 대까지 기기를 연결해서 쓸 수 있다는데, 방법을 찾기 어려웠어요.(제가 조금 귀찮아서 딮써치를 안하기도 했지만요!)

차라리 이런 내용 등을 설명서에 기재해두면 좋을 것 같아요. 설명서에는 괜히 이 제품을 사용하면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 등에 대해서만

스포트라이트를 해 둔 것 같은 느낌이었거든요. 예전에 낄님께서 지적하신대로 드라이버나 구동소프트웨어, CD거 얼마나 한다고

덜렁 인터넷홈페이지주소만 박스에 적어놓는 것은 조금은 불편한 부분이기도 해요. 하지만 USB스토리지 등이 점점 ODD의 위치를

대신하고 있고, USB메모리를 그런용도로 박스에 넣기엔 제작사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부분이 될 수도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겠어요.

하지만 그런 불편함은 10m나 되는 무선수신거리, 꽤나 수신율도 괜찮은 키보드와 마우스. FPS를 즐길 정도는 아니지만 왠만한 작업은

무난하게 해낼 수 있는 정도의 성능. 이런 것들이 메인컴퓨터가 아닌 HTPC에서 이뤄진다면 분명 이 제품들은 그렇게 '후진'게 아니라

'편리하고 무난한' 제품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했어요.

 

튀지도 않고, 그렇다고 쳐지지도 않는. 저렴한 가격에 로지텍의 네임밸류까지 고려한다면 HTPC사용자 뿐만 아니라

노트북 사용자들에게도 매력적인 제품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감히 생각해보아요.(별점 ★★★★)

 

별 영양가 없는 사용기 읽어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