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아크 마우스의 KT 스트롱 에그는 완전히 다른 2개의 물건이지만, 그리 깊이 파고 들어가는 사용기는 아니라서 그냥 노트북의 액세서리라는 이름으로 2가지를 묶어서 씁니다. 간단하게 사용 소감만 쓰려고 하겠습니다.

 

 

1. 마이크로소프트 아크 마우스

 

먼저 마이크로소프트 아크 마우스입니다. 마우스 업계의 양대 산맥이라면 마이크로소프트와 로지텍이 있겠는데, 몇년 전에 로지텍 MX700을 썼을때 조루배터리와 버튼 내구성과 무거운 무게에 질린 이후로 로지텍은 처다도 보지 않고 마이크로소프트만 편애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최강의 a/s를 자랑하는데다가 저처럼 손이 큰 사람한테도 알맞는 디자인도 있지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로소프트 아크 마우스를 처음 봤을때의 인상은 '저렇게 속이 텅 비어있는 허약한 놈을 어떻게 쓰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기글 회원이 사용중인 아크 마우스를 잠깐 빌려서 써봤을때의 느낌은 첫인상과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의외로 편했을 뿐만 아니라 가볍고 크기도 작아 이동성이 좋았지요. 그러다 사용중이던 노트북용 마우스가 고장나자 저는 아무런 주저 없이 아크 마우스를 사게 됩니다.

 

1.JPG

 

박스는 마이크로소프트 마우스 특유의 디자인입니다. 안에 어떤 물건이 들어있는지를 볼 수 있는 투명 포장은 마음에 듭니다. 저런 식의 포장을 사용한 회사 중에서는 포장을 여는게 아니라 찢어야 개봉이 되도록 만든 회사도 있지만 마소는 그렇진 않더군요.

 

박스 아래쪽에 빨간색 바탕으로 칠하고 제품 이름은 크게. 로지텍의 녹색 포장과 더불어서 오랫동안 변하지 않는군요.

 

2.JPG

 

구성물은 간단합니다. 사용설명서. 듀러셀 AAA 배터리 두개. 파우치. 마우스 본체. 원래 사용중이던 마우스도 마이크로소프트의 무선 마우스인데 하루 4시간씩 꼬박꼬박 썼었지만 6개월인가 써야 배터리가 떨어질만큼 배터리 사용량은 낮았으니, 아크 마우스도 그러리라 기대중입니다.

 

마우스 파우치는 벨벳 재질이며 입구는 자석이 붙어 있어서 알아서 주둥이가 착 달라 붙습니다. 하지만 저는 뭐 마우스같은걸 파우치에 넣고 다니나 하면서 정작 저 파우치는 다른 잡동사니들을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3.JPG

 

이렇게 생겼습니다. 물론 이 상태에서는 사용할 수 없고, 크기를 줄이기 위해서 척추를 접어둔 상태입니다. 또한 이 상태는 전원이 꺼져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중간의 힌지 부분이 은근히 튼튼해서 염려했던 것처럼 자주 고장날것 같진 않군요.

 

마우스 앞쪽에는 센서 부분이 저렇게 나와 있습니다. 센서의 위치가 앞에 쏠려있으니 느낌이 이상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던제, 전 그런게 없었네요 -_-)

 

4.JPG

 

마우스를 '열면' 이렇게 생겼습니다. 마우스 꼬리(?) 쪽에는 USB 포트에 장착하는 수신기가 있습니다. 마우스에 자석이 내장되어 있어서 저 수신기를 갖대 대기만 하면 알아서 착 달라 붙습니다. 튀어나온 모양도 수신기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잘 움직이지도 않습니다.

 

마우스 중간에는 배터리 커버가 있고 여기에 AAA 배터리 2개를 장착합니다. 배터리 무게도 무시할순 없지만 AAA 두개 정도라면 그리 무겁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5.JPG

 

Arc라는 이름이 붙게 만든 장본인인 둥근 모양입니다. 손의 무게는 뒤쪽의 얇은 부분에 대부분 집중되지만 그 때문에 마우스가 유격이 생긴다던가 하는 점은 없어 느낌은 든든합니다.

 

대신 손가락이 모이는 앞부분은 배터리와 센서 등의 중요 부품이 다 들어가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두께가 있으며, 손가락이 닿는 부위가 꽉 차 있기 때문에 마우스를 조작할때 속이 텅 비어 있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6.JPG

 

버튼의 느낌은 제가 마이크로소프트 마우스를 좋아해서 그렇겠지만 마음에 듭니다. 휠은 별다른 느낌은 없고 그냥 무난한 수준입니다. 버튼을 비롯하여 마우스 윗부분은 우레탄 코팅-검은색 모델만-이 되어 있는데 이게 또 나름의 그립감을 더해줍니다.

 

하지만 마우스 왼쪽에 달라붙어 있는 뒤로가기 버튼은 전혀 쓸데가 없습니다. 동양인과 서양인의 손 구조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는 모르겠으나, 정말 클릭하기 불편한 위치에 버튼이 붙어있기 때문에 도통 이 버튼을 써본 기억이 없군요. 무리해서 이 버튼을 한번 누르고 나면 마우스를 잡고 있던 손의 그립이 다 틀어져 있습니다. 차라리 그 시간에 마우스 커서를 움직여서 뒤로가기 버튼을 클릭하고 말지요.

 

7.JPG

 

집에 있는 다른 마우스들과의 비교입니다. 사실 이건 로지텍 G700 사용기에 쓸려고 찍어둔 사용이긴 한데.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크 마우스의 크기는 노트북용 무선 마우스답게 작은 편입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사용이 불편할 정도로 작은 것도 아닙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아크 마우스는 지금도 별 불만 없이-누르기 너무 불편한 뒤로가기 버튼만 빼고- 사용중입니다. 아, 한가지 더. 저야 아크 마우스에 꽂힌데다가 원래 마이크로소프트 애호가라서 무턱대고 샀지만, 아무리 무선에 작은 크기라고 해도 4만원이라는 가격은 아무 생각없이 살만한 그런 수준은 아닙니다.

 

마우스를 접어서 가지고 다녀야 할 정도로 작은 수납 공간이 절실하게 필요하신 분들이라면 4만원을 투자하여 이 마우스를 지를 이유가 있으시겠지만 다른 분들은 아닐것 같군요. 저는 카메라 가방에 노트북까지 쑤셔넣으니 작은 크기의 덕을 나름 보고 있는 편이긴 합니다만.

 

 

2. KT 와이브로 스트롱 에그

 

얼마 전까지 저는 겔럭시 S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조합을 애용하고 있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콸콸콸~ 하면서 핸드폰으로 인터넷을 하다가, 본격적으로 사용할려고 판을 벌릴 때는 테더링을 켜면 되니까요. SKT가 무제한 요금제를 바꾸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이렇게 쓸거라고 생각하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변화가 찾아오더군요.

 

그것은 바로 3G 망의 품질이 계속해서 떨어진다는거였습니다. 원래 지하철에서는 잘터지고 사람 많은 쇼핑몰에서는 잘 안터지는 3G였지만, 언젠가부터는 집에서도 3G가 버벅거려서 집에 구축해둔 WiFi가 더 이상 무용지물이 아니게 되었고(그간은 귀찮다는 이유로 계속 3G만 사용), 잠깐 알바했었던 사무실에서도 3G가 영 별로였던 겁니다.

 

문제는 이게 3G가 항상 늘 언제나 별로인 장소가 있는 반면, 잘 되다가도 안되다가 다시 되는 그런 장소가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3G를 켜고 끌 수 있는 위젯을 아예 바깥에 끌어다 놓게 됐습니다. 3G가 영 별로다 싶으면 껐다가 다시 연결. 그러면 또 잘 되더군요. 그러면서도 5만5천원으로 무제한 데이터가 어디냐 하면서 계속해서 그렇게 써왔습니다.

 

그러던 차에 어떤 군바리한테 면회를 갔습니다. 이 빠져있는 군바리는 면회에서 인터넷을 하려 했고, 전 제 노트북에 테더링을 셋팅해서 건네줬습니다만 거기서도 정말 느리더군요. 그런데 옆에서 와이브로 에그를 스윽 꺼냈습니다. 그걸로 연결하니 겁나 빠르데요. 단순 웹서핑만 놓고 보면 집에서 데스크탑을 쓰는 거랑 도대체 차이점을 느끼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와이브로 서비스가 나온지야 꽤 오래된 일이지만, 지금까지는 커버리지도 좁고 속도도 별로 빠르지 않은데 그냥 3G 쓰지 뭐하러 비싼돈 따로 내가면서 뭐하러 귀찮게 에그를 따로 달고 다니냐 이런 생각이었는데. 단지 그 속도 하나 때문에 와이브로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늘어나게 됐습니다. 그래서 지갑을 잃어버리고 궁시렁거리면서도 와이브로 에그 조건을 찾아보게 됐지요.

 

8.JPG

 

그래서 제가 고른건 새로 나온 스트롱 에그, 12개월 약정, 한달 1GB, 사용료 만천원, 가입비니 에그 가격이니 같은 추가 지출 없음, 그리고 별 7개 라는 조건이었습니다. 이대로라면 1년동안 8만2천원을 내고 한달에 1GB씩 와이브로를 쓴다는 거였는데, 사용중인 핸드폰 요금제를 55에서 45 정도로 낮추면 저는 추가지출이 없으면서 더 빠른 속도를 사용할 수 있겠더군요. 그래서 질렀습니다.

 

9.JPG

 

설명서가 있고 충전기와 케이블이 있습니다. 마이크로 USB 포트의 충전기와 케이블이기 때문에 스마트폰과 같이 사용할 수 있다는게 큰 장점입니다. 물론 아이폰은 빼고-. 예전에 봤던 다른 에그는 일반 핸드폰용 충전기를 사용했던지라 이 부분은 기대하지 않았거든요.

 

크기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크기에 비해서 두께가 좀 있는 편. 무게는 배터리 포함해서 97g이니까 크기를 고려하면 나름 무게가 나가는 편입니다. 전원버튼 한개가 있고, 전원/와이브로/와이파이 상태를 알려주는 LED가 있는데 매우 직관적이고 간단한 인터페이스지만, LED의 불빛이 너무 허약해서 야외에서 볼려면 손바닥으로 태양빛을 가려야만 합니다.

 

10.JPG

 

뒤쪽 뚜껑을 열면 크고 거대하고 두꺼운 배터리가 있습니다. 스트롱 에그가 배터리 사용량을 9시간으로 늘렸다고 광고하고 있는데, 이렇게 사용 시간이 늘어난건 스트롱 에그가 무슨 엄청난 저전력 기술을 도입해서 그런건 아니고 순전히 배터리 용량이 늘어났기 때문인게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11.jpg

 

집에 굴러다니는 다른 배터리들과 같이. 일반 스마트폰용 배터리의 두배 정도되는 두께입니다. 따라서 용량도 2300mAh로 많은 편.

 

광고에서는 연속 9시간 사용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실제로 저는 아침에 집을 나갈때 에그를 켜고, 8~9시간 정도 지난 다음 집에 돌아와서 노란색-빨간색 전원 LED를 보면서 에그를 끕니다. 9시간 내내 연속으로 인터넷을 사용한건 아니지만 중간에 끈적은 없고, 틈틈이 스마트폰으로 카카오톡이나 웹서핑을 했으니 연속 9시간이라는 광고 문구가 틀린것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이렇게 몇시간 사용하면 온도가 제법 올라가서 뜨끈뜨끈해지던데, 구형 에그에 비교하면 이나마도 나아진 것이라고 하더군요. 이제 곧 겨울이니 아직은 단점이 되진 않을것 같습니다. 여름이 되면 이야기가 많이 달라지겠지만요.

 

12.jpg

 

간단하게 집에서 속도를 측정해 봤습니다. 모땐 두 회원한테 어디서 측정하냐고 물었을때 둘 다 이걸 말했으니까 이게 제일 유명한가 보지요. 개인적으로 와이브로 사용 중에 가끔 끊기거나 신호를 못잡거나 버벅거리는 경우가 있었지만, 3G와 비교하면 비교도 안될 정도로 빈도가 낮았기 때문에 전혀 불만이 없었고, 인터넷 체감 속도도 괜찮아서 딱히 재볼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스트롱 에그와 와이브로는 매우 만족중이면서 사용중입니다. 하지만 저처럼 만족하면서 사용을 하실려면 2가지 조건이 먼저 채워져야 되겠지요. 첫번째는 저처럼 주로 와이브로의 커버리지 안에서만 이동하면서-수도권이라던가-, 두번째는 별을 받는다던가 해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사용을 하셔야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