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야지 써야지 하다 이제야 쓰네요= =

우선 이녀석의 사양입니다(출처는 엔하위키 http://rigvedawiki.net/r1/wiki.php/LG%20G%20Flex%202 입니다).


프로세서 :   퀄컴 스냅드래곤 810 MSM8994 SoC. ARM big.LITTLE(ARM Cortex-A57 MP4 2 GHz CPU + ARM Cortex-A53 MP4 1.6 GHz CPU)

                퀄컴 Adreno 430 500 MHz GPU

메모리 :      2GB LPDDR4 SDRAM, 32GB 내장 메모리, micro SDXC (최대 2 TB 지원)

디스플레이 : 5.5인치 FHD(1920 x 1080) 다이아몬드 배열 RB-GB 펜타일 서브픽셀 방식의 LGD Curved Plastic AMOLED (403 ppi)

네트워크 :    LTE-3CA Cat.6, HSPA+ 42Mbps, HSDPA & HSUPA & UMTS, GSM & EDGE, Wi-Fi 802.11a/b/g/n/ac, 블루투스 4.1, NFC

카메라 :       전면 210만 화소, 후면 OIS 기술 탑재 1,300만 화소 LASER AF 및 LED 플래시

배터리 :       내장형 Li-Polymer 3000mAh

운영체제 :    안드로이드 5.0.1 Lollipop & LG UI 5.0

크기 :    75.3 x 149.1 x 7.1 ~ 9.4mm, 152g

색상 :          플래티넘 실버, 플라멩코 레드


많은 분들이 이녀석에 관심을 가지고 계실텐데 그 이유를 꼽자면 첫번째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커브드가 아니에요)일테고 두번째가 스냅드래곤 810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우선 외형부터 소개해드리고 갈게요. 사진은 이전에 쓰던 엑스페리아 Z 울트라로 찍었더니 죄송하게도 상태가 다 메롱입니다. 그냥 이렇게 생겼구나 정도로 봐주세요.


앞면 사진입니다. 위쪽엔 알림을 위한 LED와 전면 카메라, 조도 센서, 리시버가 있고 아래쪽엔 LG 로고가 있습니다. 심플한 구성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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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 사진입니다. G2 때부터 채용한 후면 버튼이 여기에도 들어가서 모든 버튼이 뒤에 몰려있습니다. 후면 카메라와 레이저 AF, 플래시가 있고 그 아래에 위/아래 볼륨 버튼과 전원 버튼이 있고, SKT의 추노마크3-Band LTE 로고와 LG 로고, 스피커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G Flex 2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점으로 잘 뽑힌 빨간색을 꼽고 싶은데 사진으로는 다 전달이 되지 않아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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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측 옆면 사진입니다. 버튼이 없다보니 딱히 소개드릴것도 없고 심플하네요.오른쪽 옆면은 세군데나 찍혀서 가슴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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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엔 3.5파이 이어폰 잭, 마이크, 충전과 데이터 전송을 위한 마이크로 USB포트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어폰 잭은 위에 있는게 편하지만 블루투스 이어폰을 써서 크게 상관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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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쪽에는 적외선 통신부와 마이크로 보이는 작은 구멍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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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은 특이하게도 배터리가 내장형인 주제에 뒷판을 딸 수 있습니다. 유심칩과 SD카드 삽입용이라는데 이왕 커버가 열리는거 배터리 교체도 가능하면 좋겠네요. 대신에 전용 퀵서클 케이스가 배터리 커버 포함으로 제작되어 두께를 조금 더 확보할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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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커버와 퀵서클 케이스의 비교입니다. 색이 미묘하게 다르고 퀵서클 케이스에는 LG로고만 위치하지요. 또한 패턴도 배터리 커버는 버튼을 중심으로 하는 동심원들의 무늬가 있지만 퀵서클 케이스는 사선형 패턴이 각인되어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주변 사람들이 케이스도 휘어져 있다고 되게 신기해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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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서클 케이스를 씌우면 사진에서처럼 핸드폰 주위를 감싸는 형태로 옆면을 보호해줍니다.저는 케이스 사기전에 찍혀서 두배로 슬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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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를 닫으면 이렇게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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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스마트폰 써본 분들은 대부분 아실 퀵서클 케이스의 기능은 저 작은 화면으로 간단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케이스를 닫거나 닫혀 있는 상태에서 전원을 켜면 사진처럼 시계가 뜨는데, G Watch R에서 봤던 녀석들도 있고 꽤 다양하게 시계를 고를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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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화면에서 아무 방향으로나 한번 스와이프 해주면 사진처럼 미리 설정해둔 앱들을 쓸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데 있으면 좋을 거 같은 손전등 어플은 G Flex 2에서는 동작이 안되지요괜히 헬지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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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적으로 주목할 부분은 뭐니뭐니 해도 휘어져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네요. 이녀석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채용해서 휘어져서 나온 녀석이고 평평하게 펴도 다시 돌아온다고는 하는데 제 돈주고 산 물건이다 보니 겁나서 그건 테스트를 못해봤어요. 근데 LG에선 커브드 디스플레이(=휘어져 나온 녀석이지 휘었다 폈다 안됨)로 홍보하고 있더군요헬지는 마케팅 팀을 엎어야 합니다. 그 외엔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빨간색이 정말 잘 뽑혀나왔습니다. 휘어진 모양과 합쳐져서 실제로 보면 정말 예쁩니다. 이건 개인의 취향 문제이긴 하지만.....


어떻게 생겼는지 대충 봤으니 성능을 봐야겠죠? 우선 벤치마크 결과를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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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문젠지는 모르겠는데 테스트한 당시에(2월초쯤입니다)는 non-verified로 표시되더군요. 아무튼 벤치마크 결과는 꽤 쓸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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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ekBench 3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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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에서 홍보하는 3-밴드 LTE 속도가 어느 정도 되나 재봤습니다. 다운로드 속도만 놓고보면 유선인터넷과도 비교해볼만 하네요.


위에서 본 벤치 결과는 다 잊으세요. 저 성능 제대로 못씁니다. 일단 벤치 하나만 더 보고 가겠습니다. GPU 성능을 테스트하는 GFXBench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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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0p 맨하탄은 아웃 오브 메모리가 뜨고 T-Rex 테스트는 N/A인거 보이시나요? 맨하탄 1080p 돌리다가 쓰로틀링 때문에 벤치 꺼졌습니다. 벤치 돌리는 중에 전화 온것도 원인이겠지만 소문대로 810은 막강한 난로가 맞았고 LG는 쓰로틀링을 칼같이 거는 회사지요. 32비트 기준 52171점이던 안투투 벤치 점수는 열이 나면 64비트로 돌려도 42000점 정도가 나오고, GeekBench 3의 경우에는 배터리 온도 43도에서 싱글코어 655점, 멀티코어 2221점으로 거의 반토막이 납니다. 사실 벤치는 숫자놀음에 불과하니까 별 의미가 없고 실사용 기준으로 따져야겠지요?

핸드폰을 바꾼 가장 큰 이유가 기존에 쓰던 녀석이 버벅거려서였는데, 더 심합니다 이녀석은. Tap Titans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3D도 아니고 이게 그렇게 사양을 탈만한 게임은 아닙니다. 하지만 실행하고 15분 정도 지나면 프레임이 뚝뚝 끊겨요. 게임이 아니라 음악 들어오면서 카톡 온거 답장하고 크롬을 켜는데 핸드폰이 멈춥니다. 핸드폰은 뜨끈뜨끈하고 터치는 안먹혀서 재부팅 하는게 일상이었죠. LG가 발열 잡는 설계를 했다는데, 성능 하락+쓰로틀링 제한으로 발열을 잡았다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네요. 뭐 hTc의 사례릉 보면 그나마 이녀석이 나은거 같지만은 쓰다보면 화가 나는건 어쩔 수가 없네요. 주위 사람들이 저보고 그러면 게임을 하지 말라고 한 적도 있는데, 이건 보급형이 아니라 플래그십을 달고 나온 비싼 핸드폰인데 조금만 쓰면 성능이 반토막 나는건 대체 뭔가.....싶더군요. 심지어 히든 메뉴 진입을 막아놔서 쓰로틀링 해제도 안됩니다.

다만 출시 후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두번 있었는데, 그 이후에는 그나마 좀 더 나은 편인거 같네요. 게임할 때 프레임 드랍 같은건 좀 덜한 거 같은데, 크롬으로 웹서핑할때 멈추는 건 롤리팝 메모리 누수 버그와도 관련이 있지 않나 싶네요.


퍼포먼스에 대해서는 이정도로 이야기 드리고, UI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면 롤리팝이라서 예쁩니다. LG에서 커스텀을 그닥 많이 넣은 것 같지는 않아서 오히려 좋네요. LG에서 중점적으로 홍보했던게 제스쳐 샷이랑 글랜스 뷰가 있는데, 제스쳐 샷은 셀카를 찍을 때 주먹을 쥐었다 펴면 3초 뒤에 사진이 찍히는 기능이고, 글랜스 뷰는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아래로 스와이프 하면 화면 윗부분만 켜지면서 현재 시간과 상태바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제스쳐 샷은 거리만 적당하다면 주먹 감지도 적당히 잘 하는 편이고 괜찮은데, 글랜스 뷰는 왜 있는지 잘 모르겠네요 솔직히 말하자면. LG 스마트폰이니까 이녀석도 당연히 노크온이 들어갔는데, 화면을 스와이프하면 바로 켜지는게 아니라 약간 딜레이가 있고 시간이 보여서 답답합니다. 이건 구현 메커니즘 상 어쩔 수 없는건 아는데, 화면을 켜지 않고 빠르게 확인하겠다는 목적이라면 노크온으로 켜는게 더 시원해요. 게다가 알림이 왔나 글랜스 뷰로 열어봐도 결국 그 알림에 대응하려면 어차피 화면을 켜야합니다. 노크온이나 글랜스 뷰나 화면을 확인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비슷한데 글랜스 뷰는 조작을 한번 더 해야하니 결국 안 쓰게 됩니다. 이건 LG에서 생각 없이 넣은 기능이라고 밖에 말을 못하겠네요. 알림이 왔는데 어 알림이 왔네 하고 아무것도 안 하는 사람은 없잖아요? 그리고 이건 또 잠금화면을 설정해야만 활성화가 되는데, 오히려 잠금화면이 없을 때 적용시키는게 낫지 않나 싶네요. 잠금화면이 없으면 글랜스 뷰로 확인->알림이 있으면 바로 화면을 켜서 조작 이게 되는데 잠금화면이 있을 땐 글랜스 뷰로 확인->잠금화면 해제->핸드폰 조작 이렇게 한 단계가 더 들어가서 쓰는 의미가 사라지지요.

또 LG 헬스라고 하루 동안 걷거나 뛰면서 소모한 칼로리를 체크해주는 앱이 있는데, 이녀석은 어플 아이콘이 없고 홈화면 절반을 통째로 차지하는 위젯의 형태로만 확인 할 수가 있습니다. 나머지 절반은 필요도 없는 스마트 팁 소개가 차지해서 비는 공간에 위젯을 넣을 수가 있는 것도 아니고, LG 헬스의 별도의 위젯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에요. UI면에서는 생각없이 넣은게 많다고 평가합니다.


사실 이건 UI뿐만이 아니라 이 핸드폰 자체에 별 생각이 없다고 보는게 맞다고 봅니다. 지금 LG측에서 홍보에 주로 사용하는 문구가 '곡선'입니다. 휘어져 있어서 그립감이 좋고 통화할 때 착 달라붙어서 좋고 바지 주머니에 넣기 좋다고 광고하던데, 그립감은 개인차가 존재하는 부분이지만 어느 정도는 동감합니다. 평평한 녀석들보다는 괜찮은 편이에요. 그런데 나머지 두개는 잘 모르겠어요. 다른 평면 스마트폰들은 통화할때 얼굴에 딱 안 달라붙어서 말이 전달이 잘 안되는 것도 아니고, 주머니에 넣으면 불편해서 결국은 외투나 가방 주머니에 넣게 되던데, 무슨 생각으로 광고를 하는지를 모르겠네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경우에도 곡면으로 인한 몰입감 이야기를 하던데, 글쎄요..... 5.5인치로 몰입감을 이야기 하기엔 너무 작지 않나 싶네요. 처음 쓸때야 이게 휘어져 있구나 했지만은 이제는 제 눈이 이걸 평평한 화면으로 인식하게 되더라구요. 다른 핸드폰을 보면 뒤로 휘어진 것처럼 보여요. 그래서 저는 이게 몰입감이나 이런게 있는지는 전혀 느끼질 못하고 있어요. 

"얘가 왜 휘어져 있어야 하나"에 대한 고민은 전혀 없고 일단 만들어 놓고 아무거나 갖다 붙힌 느낌입니다.


그 외에 또 거슬리는 걸 꼽자면 와이파이를 종종 끊어먹는다는거? 와이파이 감도에 문제가 없어도 쭉 잡고 있지를 못해요. 한시간에 서너번은 끊어졌다 다시 연결되는 거 같네요. 셀프 힐링 커버도 작은 흠집만 복구가 되는지라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생폰으로 쓰면 기스가 많이 나서 있으나 마나이구요.


제가 단점만 이야기 했는데 장점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예뻐요. 그게 답니다. 처음에 이거 사서 일주일 쓰고 주변 사람들한테 이건 예쁜 쓰레기라고 했었지요. 플래그십이 아니라 보급형 핸드폰 가격이었다면 감수할 수 있겠지만 그게 아니다보니 평가가 이럴 수 밖에 없군요. 그나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거치면서 좀 나아졌다는데 희망을 걸고 언젠가는 좀 나아지지 않을까....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자잘한데서 신경 안쓴것도 있어서 좀 그렇네요. 비유하자면 엄청 큰 구멍이 났는데 그 주변에도 나사가 빠져서 돌아다니는게 몇 개 있어서 구멍을 막아도 불안한 그런 지경이라고나 할까요.


쓰다보니 엄청 길어졌네요. 요약하자면


1. 예쁩니다

2. 뜨거워요

3. 그래서 뭘 제대로 못하겠어요

4. 사지마세요.


이정도 되겠네요. 사용하다보니 몸에서 사리가 나올 지경입니다. 별 다섯개 만점으로 두개 정도 주고 싶네요.

길고 긴 사용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