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배틀프론트를 잠시간 하며 느낀 점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한글 지원이 안 되어서 소리나는대로 쓰거나 했는데 양해 좀 부탁드릴게요.



1. 개요

스타워즈 배틀프론트.

2015년 중간에 갑자기 EA에서 발표한 멀티플레이 중심의 TPS/FPS 타이틀입니다.

뜬금없이 DICE 스톡홀름 개발이고요. LA는 배틀필드 4 패치하고 스톡홀름은 배틀필드 2016랑 미러스 엣지 카탈리스트 만들고 있을 줄 알았는데.

간략한 설명으로는 스타워즈 세계관을 게임으로 옮겼다는 것, 1인칭과 3인칭의 전환이 자유롭다는 것, 그리고 한참만에 나온 배틀프론트 시리즈라는 게 있겠네요.

산지 오래 되진 않았습니다만 베타 때 20시간을 호스 맵에 쏟아부은 것 까지 치면 충분히 게임의 재미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는 수준이라 생각하기에 리뷰 한번 적어보겠습니다.

대신 배틀필드를 주로 해 왔기 때문에 DICE의 전작이랑 비교하는 부분이 꽤 많을겁니다.



2. 특징

스타워즈 세계관입니다. 그것만으로도 요즘 흔한 슈터들 하고 차별화되는 점이 분명히 존재하지요.

스타워즈 세계관이라는 것 만으로도 수많은 특징들이 나오는데.


 2-1 블래스터

장점 파트에 넣을까 하다가 호불호가 갈릴 요소라 특징에 넣었습니다.

배틀필드 시리즈는 실탄총이라는 제약 때문에 총기의 성능에 분명한 제한이 있었습니다. 탄속은 아무리 느려도 말이 될 만큼은 빨라야 했고 낙차는 적어도 장거리에서는 눈에 보여야 했습니다. 탄창은 대부분 30발로 맞추었고 탄종에 따른 대미지를 다르게 계산하다 보니 반동도 그에 따라서 달라졌습니다. 이것들이 배틀필드의 많은 총기들의 개성을 상당히 갉아먹는데 일조했다고 봅니다. 어떻게 보자면 교전 거리나 순간적인 대미지를 비교하면 연속적인 그래프를 그리게 되어 선택의 폭이 넓다는 장점도 됩니다만, 여기에서도 분명히 하위권인 총들이 있게 마련이구요.

팀 포트리스 2는 총기마다 개성은 확연했지만 초보자와 고수의 무기 선택 사이에 너무나 큰 간극이 있었습니다. 까놓고 고수 중에 마키나 든 스나이퍼 보기가 힘들고 초보 중에서는 자연의 섭리 안 든 스카웃 찾기가 힘들지요. 히트스캔이라는 것은 오렌지맵에서 스나이퍼가 증식하는데 도움을 주었기도 했고요.

콜옵은 그냥 먼저 쏘면 이기니까 뭐...


대신 스타워즈는 실탄총이라는 제약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개성있는 총기들을 마구 집어넣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샷건 위치에 해당하는 CA-87 블래스터가 3인칭의 넓은 시야각 덕에 쓰기에 더욱 편해졌고, 제트팩은 "REBEL SCUM"의 뒤통수를 노리는 데에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 주었습니다. DMR에 가까운 T-21은 있지만 확실한 저격소총에 해당하는 사이클러 라이플이나 펄스 캐논은 스타 카드로 넘어가 캠퍼들의 무한 증식을 억제했습니다. 특히 배틀필드의 문제였던 점사 무기가 약하다는 문제를 쓰기 쉽게 만드는 것으로 배틀프론트에서는 점사 무기의 가능성을 확장시켰습니다. 탄종이라는 개념이 없이 총기마다 볼트의 대미지를 다르게 함으로서 확실히 다르다는걸 느낄 수 있게 했으며 냉각 캔슬을 통해 게임에 좀 더 많은 경우의 수를 허용했습니다. 제작사가 배틀프론트 2015에서 갤럭틱 컨퀘스트를 삭제한 이유가 보병전에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했는데, 그를 위해서인지 고증을 위해서인지 블래스터의 탄속은 실탄 총보다도 느립니다. 그래서 배틀필드 시리즈보다 훨씬 빠르고 근접전을 중시한 총격전이 완성되었고, 결과물은 꽤 영화에 충실하면서도 재미있습니다. 하드라인보다 보병전 재밌는 듯.


 2-2 장비의 강력함

배틀필드는 1방에 보병이 죽는 것을 최대한 막으려 했습니다. 하드코어는 아니지만.

저격 소총은 근접전이 아니라면 머리에 맞춰야만 한방에 사살이 가능했고, 전차 주포도 직격이 아닌 한 한방에 죽지 않을 정도의 범위 피해를 주었습니다. 특히나 전투기로 보병 사살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가끔씩 하는 사람도 있긴 하드랩니다만 적어도 저는 장비 말고는 못 잡아봤네요.

배틀프론트는 아닙니다. 베타때부터 뼈 아프게 느끼고 있는 거지만 장비 정말로 강력합니다.

AT-AT의 1번 포는 1-2발로 보병을 데스스타 관광을 시켜줄 수 있고 AT-ST의 1번 유탄은 건물 안에다 뿌리면 최소 3킬은 보장할 정도로 강력합니다.

전투기들은 스타워즈 세계관이니 현실의 물리학에 발목 잡히지 않아도 되어 초저속으로 지상에 공격을 할 수 있게 되었고 동시에 쏘자마자 급가속으로 도망갈 수 있어 보병이 전투기를 견제하기는 어려워졌습니다. 더구나 전투기들 도그파이팅 하는 고도가 배틀필드보다 더 높아진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대신 장비가 강해졌다고 서로에게 주는 대미지를 그대로 둘 리가 없으니, 장비끼리는 순삭의 전투가 되었습니다.

A-Wing이 타이파이터 뒤를 잡으면 1초 내에 삭제입니다. 어뢰 없이 그냥 블래스터만으로요.


 2-3 한 게임모드/맵에 플레이어 숫자 제한

더이상 64인 메트로는 없습니다. 64인 하드코어 러시도 없습니다. 이제 TDM에서 수류탄만 까다가 끝나지 않습니다.

슈프리머시와 워커 어설트는 무조건 40인. 나머지 소규모 모드들은 8-16인 가량.

사람 숫자가 적당하니 우회를 통한 돌파가 훨씬 리스크에 걸맞는 보상을 주게 되었습니다. 배틀필드 시리즈처럼 백날 후방 침투하다가 중간에 공격헬기에 점수를 조공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건 장점에 넣고 싶었는데 이에 따른 단점이 있어서 특징에 넣었습니다.


 2-4 클래스가 없음

팀포트리스의 9개, 배틀필드의 4개, 페이데이의 4개. 요즘 클래스 시스템을 도입하는 게임들이 많은데 시대를 역행하는 움직임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대신 이 클래스라는 개념을 없애고 그 자리를 파워업 아이템이 꿰찼습니다. 스마트 로켓은 공병 역할을, 프로브 드로이드는 정찰병 역할을, 보호막은 진압 방패+메디킷 정도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로서 병사 개개인이 한 분야에서 처절하게 부족한 부분을 메웠습니다. 이 메운 부분을 개성 있는 블래스터라는 방법으로 플레이 방식을 다르게 하도록 유도했구요.



3. 장점


 3-1 그래픽

좋습니다. 뭔 말이 또 필요합니까. 좋습니다. 그냥 좋은게 아니라 아주 좋습니다.

다른 거 다 빼놓고 전자관광 용도로 이 게임 산다고 해도 말리지 않겠습니다.

DICE 게임 대부분이 그랬지만 얘는 더한게, 처음 트레일러 나왔을 때 Game Engine Footage라는 말이 하단에 잠시 나왔는데, 유튜브에서 욕 먹던게 "프리렌더 시네마틱 보여줄 거면 왜 트레일러 냈느냐", 라던가 "이게 게임 엔진 광고지 게임 광고냐" 라는 비아냥이 나왔습니다.

저도 그거 보면서 시네마틱 내놓는것이 보아하니 블리자드랑 비슷한 짓을 하려나 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베타를 해 보니 어? 소리가 나오더니

정식 출시하고 엔도 맵에 가 보니 트레일러 그대로. 사고 나서 3시간은 싱글에서 돌아다니기만 했습니다. 진짜로.

Sweet FX도 한번쯤 적용해 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거기다 최적화도 좋습니다.

i5-2500

10GB 램에

R9 290으로 1080p 풀옵 잘 나옵니다.

보통 제작사에서 내놓은 사양 믿지 말라는 말들 많이 하는데 얘도 그러네요. 반대로.


 3-2 디테일

설러스트에서 스톰트루퍼가 용암 근처 돌아다니면 다리가 검어집니다.

엔도에서 진창을 다니면 다리에 흙이 묻습니다.

호스에선 눈이 쌓입니다.

맞다 보면 갑옷에 흠이 생깁니다.

고작 이거면 그래픽 항목에 통합해서 좋다고 했을 건데, 스타워즈 본 사람들은 그것만이 아니라는 걸 알걸요?

호스에선 톤톤들이 언덕에 돌아다니고 왐파가 그 뒤를 쫓고, 타투인에는 살락 구덩이가 있으며 사막 한가운데에 샌드크롤러가 지나갑니다. 자와족도 보이구요. 그리고 무슨 검정 물소 같은게 있었는데 얘 이름은 까먹었네요 엔도에 이웍이 돌아다니는 건 따로 말을 하지 않아도 되고 가끔 뱀같은 놈이 나와서 잽싸게 파리를 물고 들어갑니다.

거의 모든 맵에서 공중의 스타디스트로이어는 유리한 쪽에 따라 격침되거나 출격하는 등 모양새가 달라지고, 타투인에 드랍 포드가 떨어져 있고 근처에 발자국이 있는데, 아마 이게 R2-D2랑 C-3PO가 타고 온 거라는 걸 알았다면 충분한 스덕입니다.

X-Wing이 회피기동을 하면 아스트로메크 드로이드가 뒤에서 뿅뿅소리 나고 피격당하면 끼에에에에에엒 소리를 내요.

분위기도 스타워즈 영화에 가장 가까운 게임이 아닐까 하고요. 분위기 3

까놓고 DICE에 스덕후 엄청 많을 것 같아요.


 3-3 사운드

많은 게임 웹진에서 좋다고 평을 했지만 또 할게요.

스타워즈 그대로.

블래스터마다 소리가 조금씩 다르고, Thermal Imploder (번역명이 뭔지 모르겠네요)가 터지면 지잉-쾅 하는 소리는 무슨 천지격진입니다.

배틀필드 시리즈도 음향 하나는 시뮬레이터급이었는데 얘도 소리는 스타워즈 시뮬레이터 2016입니다.

이걸 싸구려 오테 헤드폰으로밖에 들을 수 없어 슬픕니다.


+추가합니다. 써야겠다고 생각만 했네요. 

그동안의 게임들은 대부분 주변의 정보를 나레이터나 커맨더가 소리로 알려 주는 수준이었습니다. 배틀필드는 무전 장비는 주렁주렁 달아놓고 정작 통신하는건 HQ밖에 없었고 팀 포트리스는 정보보다는 도발과 대화를 하다 보니. 거기는 지도란 개념이 없기도 하고.

얘네는 아군 전투기가 피격당하면 지직거리는 무전으로 맞았다고 동료 조종사에게 알리고, 업링크가 깨지면 아크바 제독의 목소리로 제국군이 Y-Wing의 좌표 획득을 방해했다! 라고 알려줍니다. 

결국엔 주고자 하는 정보는 같을지라도 몰입감에서 무한한 플러스 점수를 주고 싶네요.

또 도타에서 한타, 갱 갈 때 음악이 바뀌는 것 처럼 이기는 편에 따라 지휘관들의 말이 달라집니다. 제국군이 우세하면 신호기를 켜는 것을 막아라...정도의 톤이지만 저항 연합이 유리하면 제국군에서는 어떠한 손실에도 폭격기의 궤도 진입을 막아야 한다! 라고 명령을 합니다. 소소하지만 소리만으로 전황을 알 수 있어요.


 3-4 게임 플레이

총질이 즐겁습니다. 주관적이지만.

배틀필드 시리즈의 신경질적인 실수 하나가 바로 죽음으로 연결되는 것도, 팀 포트리스처럼 사살에 걸리는 시간이 매우 긴 것도 아닌 적당히 긴 수준입니다. 헤드샷의 보상은 적당하고, SPRAY&PRAY 식의 콜옵하고도 거리가 멉니다.

반응 속도가 빠르면 좋지만 적이 이상한 곳에서 튀어나올 걱정은 강력한 장비 덕에 좀 적습니다. 뛰기만 해도 맵에 나오기도 하고.

수류탄 스팸이 문제가 되었기는 한데 패치로 충격 수류탄이 너프 먹고 좀 덜해진 것 같기도 해요. 수류탄 외의 다른 좋은 장비가 있어야 되기도 하거니와.

한마디로 총을 잘 쏘면 그에 합당한 보상이 있습니다. 게임성이 캐주얼하다고 무조건 고수가 그렇게 불리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이건 제 체질에 맞아서 그런 것 같은데 배틀필드에서 KDR이 1.6대였는데 여기선 3.X를 그냥 넘는게, 잘하면 확실히 보상이 있어요.

해외에서는 "실력 천장"(직역: Skill Ceiling)이 낮다고 까는 게이머들이 있던데, 총싸움 자체는 캐주얼할지 몰라도 적절한 스타 카드의 사용과 블래스터의 장단이 워낙 확실해서 고수들은 캐주얼함(ex. 빠른 체력 재생)을 바탕으로 얼마든 양학을 잘 할 수 있어요.


  3-5 목표

저항 연합은 내가 왜 AT-AT를 부숴야 하는지가 보입니다.

제국군은 내가 왜 Y-Wing 폭격을 저지해야 하는지가 느껴집니다.

우리의 핵심 목표는, 이번 게임에서 파괴해야 할 것이 이것이다 하고 정신을 차리고 나아가면 우리의 에너지를 분산시키는 것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팀 포트리스에서 수레를 밀어 상대 기지를 폭파해야 한다는 것 보다도 직관적이라, 다른거 안 보고 목표만 쫓아도 게임 할 맛이 납니다.

자잘한 것들을 처음에 뉴비들에게 친절하게 알려준다는 점도 장점.



4. 단점

 

 4-1 한방

위에서 장비의 강력함에 한방이 자주 나온다는 걸 언급했지요.

콘솔 게이머는 모르겠으나 PC 게이머로서 한방 킬은 당하는 입장에서는 그렇게 유쾌한, 이상적인 게임 흐름은 아닙니다.

이게 장비한테만 당하면 다행이겠는데, 펄스 캐논은 풀 챠지 시 어디 맞든 한방, 호밍 샷도 맞으면 한방, 보우캐스터도 직격하면 한방. 얘네가 미래 죽창런처 3인방이에요.

컴퓨터에는 키보드,마우스, 헤드셋이라는 게이밍 3신기가 표준 장비라 콘솔에 비하면 정밀한 조준이 훨씬 쉽다는 것도 한몫 합니다.

거기다 파워업의 스마트 로켓과 Thermal Imploder는 광역으로 원샷킬을 내줍니다. 피할 시간도 적고.

DL-44는 헤드 한방인데 사견으로는 그렇게 헤드 맞추기가 어렵지는 않고, CA-87이 배틀필드 시리즈의 샷건보다 근접에서 훨씬 강력하게 느껴집니다. 배틀필드의 샷건은 20-40m까지도 충분히 교전이 가능하지만 근접전에서 (나름) 정확한 조준이 요구되었는데, 얜 초근거리에서만 쓸만하지만 그 안에서는 무적의 느낌.

위에서 한번 언급했지만 AT-ST가 스폰하자마자 하늘에서 A-Wing과 X-Wing이 털어먹고 고고도로 도망가는 모습 자주 볼겁니다.

한방에 죽는다는 것의 문제는 반격 자체를 차단당해서 내가 뭘 할 수가 없잖아요. 한마디로 소소하게 양학당하는 기분이라고나 할까.


 4-2 네트워크

가끔가다 이상하게 게임이 버벅이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는데, 이게 같은 맵이라도 그럴 때가 있고 아닐 때가 있는 것이 서버 탓이라는 기분이 진-하게 듭니다.

배틀필드 4의 출시 초기만큼 심하냐 하면 결코 그건 아닌데, 카운터스트라이크마냥 E-스포츠에 쓰일만 하지는 않아요.

흔치는 않지만 킬트레이드도 근접전에서 보일 때도 있고.

한번 겪은 문제긴 한데 오리진 계정에 연결이 안 되어서 멀티를 한두시간 못한 적도 있는 걸로 보아 결코 이상적이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덤인데, 배틀로그가 없습니다.

배틀필드 시리즈나 팀포트리스처럼 커스텀 서버나 어드민이 따로 있는 방식이 아니에요.

이게 문제점이 핵이나 치트에 빠른 대응이 불가능하다는 거, 둘째는 맵을 고르거나 하는 게 어렵다는 거. 이건 저처럼 컨텐츠 만드는 사람들에게만 해당된는 얘기겠지만 관전자 시점이 없다는 것.

패치로 맵 고르는게 생겼긴 한데 사람 숫자를 보장해 주지는 않아서 그냥 사람 있는 서버 가서 원하는 맵 나올 때까지 한두판 하는게 나을걸요?

그래서 적어도 PC에는 서버 브라우저가 있었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4-3 조작

PC한정이고, 그것도 공중장비 한정입니다.

베타 때랑 조작이 많이 달라져서 직접 잡아보신 분들만 아실 거 같은데, 조작감이 진짜 형언하기 어렵게 나빠요.

데드 스페이스 1 마우스로 조작 하신 분들은 무슨 말인지 아실거라 믿습니다.

베타 때는 배틀필드처럼 직접 조준해서 쏘는 방식이었는데 지금은 소프트락을 하면 카메라가 그 근처로 따라가 주고 적당히 쏘면 됩니다.

이게 제국보다는 저항 연합을 유리하게 만드는데, 저항 연합은 보호막이 있어서 뒤를 잡혀도 보호막 켜고 아군이 쏘게 두면 되지만 제국 측은 보호막이 없어요!

동시에 조금 움직이면 기체는 요동치고 좌우로 키보드를 누르는 거는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이라 지상 공격은 또 정밀하게 조준을 해야 됩니다. 세상에.

타이파이터 잡는 것 보다 그 큼직한 AT-ST 잡는 게 더 어려워요.


조작에 들어갈 내용인지는 모르겠는데 아주 큰 단점은 아니라 여기 쓸게요.

배틀필드 시리즈에서 잘 했던 HUD 커스텀이 없습니다.

히트마커 색이 바뀐다던가 하는 걸 제하더라도 HUD 크기를 바꾸던지 투명도를 맞추던지 하는 거는 있었으면 좋겠는데.

PC에서 하면 UI가 생각보다 커서 가리는 부분이 꽤 있어요.


 4-4 밸런스

진영 간의 밸런스를 논하는 게 아니라 팀 밸런스입니다.

잘하는 사람이 한 팀에 몰려 있으면 상대 팀은 영원히 고통받는데 아군은 펄스 캐논만 언덕 뒤에서 깔짝거리다 끝날 때도 있습니다.

숫자가 안 맞아서 생기는 게 가장 큰데 한 팀이 우세하면 상대팀에 넣어 주든 사람을 옮기든 해야 되는데 그런게 없습니다.

물론 배틀필드나 팀 포트리스의 서버 밸런서처럼 다 내가 캐리한 게임 상대팀에 옮겨버리면 기분이 안 좋기는 합니다만, 적어도 게임이 새로 시작할 때는 사람 숫자 좀 맞춰서 시작해 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몇몇 장비 밸런스를 논하자면 제국 공중 장비가 영 좋지 않다는 거는 언급했으니 넘어가더라도 터보레이저가 좀 과하게 세지 않나 하는 생각도 좀 듭니다.

보우캐스터도 살짝 그런 기운이 보이구요.

이온 어뢰는....AT-ST 멸종에 주된 원인을 제공했습니다.


 4-4 가격

5만 2천원. DICE를 열심히 편을 들어 주려 해도 비싸요.

싱글도 없습니다. 시즌 패스는 또 따로 판매 중입니다. 오예.

공짜로 자쿠 전투 준 건 좋은데 이 행보를 좀 이어갔으면 좋겠어요.

솔직히 세일할 때 나온 가격인 3만원 초반이라면 거리낌없이 지르겠는데, 제값 다 주고 사기엔 좀...


 4-5 불륨

가격이 비싸도 컨텐츠가 충분하면 살 수 있지요. 스투 자유의 날개 4만원 패키지로 샀는데 후회하지 않습니다.

얘는 그게 아니에요.

위에서 개성이 강하다 라는 장점처럼 서술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근데 그걸 절대적인 숫자가 부족하다는 걸로 까먹어요.

배틀필드가 연속적인 그래프라는 느낌이라면 얘네는 막대그래프입니다. 전부 확실히 다르지만, 그 사이를 메꿔줄만한 총이 없어요.

그럼 배틀필드나 크라이시스처럼 부착물을 통한 총기 성능의 변화를 꾀했어야 되는데, 스타워즈라는 세계관이 이럴 때는 발목을 잡았습니다.

거기다 장비 커스터마이징도 없거니와 저항 연합에 지상 장비라고는 고정 터렛밖에 없는 것도 단점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엔도에서는 AT-ST에 하나는 보호막을 달고 나머지 슬롯에는 스캔 펄스를 단다던가 하는 커스터마이징. 충분히 말 되잖아요?

또, 그래픽과 디테일이 좋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근데 맵이 행성마다 2개, 지금 자쿠 DLC까지 합치면 총 10개입니다. 대형 모드와 소형 모드 맵이 따로니까 워커 어설트를 할 수 있는 맵은 고작 5개라는 말이 됩니다.

디테일 그래픽 다 죽이는 건 아는데, 그래도 좀 너무 적지 않나 합니다. 추후에 더 많은 무료 컨텐츠가 나온다고 해서 그나마 기대를 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적어도 위에서 말했듯 지금 상태라면 제값 주고 사기는 아깝습니다. 시즌패스까지 사면 모르겠는데 그럼 4-4가 있지요.


 4-6 스톰트루퍼

스톰트루퍼의 블래스터가 정확하며, 헬멧을 벗은 스톰트루퍼가 있습니다.



5. 총평


게임 자체는 재밌습니다. 총질은 확실하고, 보기에 완벽하고, 소리는 듣기 좋습니다.

내가 스타워즈의 보병이라는 분위기에 취할 만큼 맘에 들고, 게임의 목표는 확실합니다.

스타 카드라는 방식은 캐주얼하면서도 신중한 선택이 필요합니다.

고수에겐 고수에게 걸맞는 보상을 주고 초보자에겐 접하기 쉬운 게임을 제공합니다.

DICE 종특인 버그도 이 정도면 좋은 수준입니다.


대신 불륨은 작고, 조작은 완벽하다고 하기 어렵습니다.

한방에 죽을 일이 많아 이 점은 뉴비에게 결코 친절하지 않으며 요즘 슈터들의 문제점인 폭발물 스팸은 완전히 해결되진 않았습니다. 이 경우엔 수류탄보다는 보우캐스터랑 호밍 샷 스팸이요.

고수에게 충분한 보상이 있지만 고수 공중 장비나 보바 펫이 보병을 학살하고 다녀도 배틀필드만큼 반격 할 방법이 많지 않습니다.

서버 브라우저의 부재는 EA의 생각보다 컸고, 컨텐츠는 비슷한 가격대인 배틀필드, R6, 콜옵등에 비하면 적습니다.



6. 결론


타이탄폴을 따라갈까 걱정스러운 명작.








필력도 딸리는 양민이 주관적인 의견만 가지고 긴 글에 아무 사진이나 예시도 없이 논문마냥 써 내서 죄송합니다.




+로 컴패니언 앱이 있는데 여기 보드게임이 생각보다 할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