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께서는 컴퓨터를 조립할때 어떤 부품을 제일 먼저 고르십니까? 아마도 다나와 조립 견적서의 순서대로 CPU가 제일 먼저 나올테고, 거기에 맞춰서 메인보드를 고른 다음, 메모리는 일단 용량부터 보고 고르고, 그 다음에 다른 부품이 들어갈 것입니다. 혹은 새로 나온 그래픽카드를 먼저 고르고 본다던가, 그것도 아니면 SSD만은 포기할 수 없다고 외치면서 SSD를 하나 넣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키보드나 마우스, 모니터를 제일 먼저 넣는 분은 별로 없을 겁니다. 대게 견적을 짤때 제일 나중에 들어가는 부품들이 키보드, 마우스, 모니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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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마우스, 모니터는 제일 나중에 고르세요. by 다나와

 

그리고 저는 그런 방법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저는 키보드/마우스/모니터 같은 직접 보고, 직접 만지는 부품은 도중에 교체나 업그레이드가 불필요할 정도로 한방에 좋은 것을 사는게 최고라고 생각중이며, 실제로 그렇게 사용중입니다. 2007년 겨울에 한국에 오자마자 그 다음날 키보드/마우스/모니터를 샀지만, 그걸 지금까지 그대로 쭉 사용중이라구요 -_-?

 

그러니까, 제가 그만큼 모니터에 신경을 많이 쓴다는걸 말하고 싶었습니다 -_-) 그러던 저에게 비춰든 이 링크(http://gigglehd.com/zbxe/4827014)는 그간 권태롭던 지름 라이프에 비춰든 한줄기 광명과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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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원짜리 40인치가 4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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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뭔가 쿨매의 조짐이 보인다 싶어 바로 컨택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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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질렀습니다. 실제로는 모니터값 40만원, 삼성->화곡까지 콜밴 4만원, 습미양한테 사준 고기값 4만8천원, 디지털 TV 셋탑박스 13만원으로 총 62만원 정도가 들었지만. 뭐 그것도 싸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 40인치급 TV가 한 백만원 하더라구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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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겼습니다. 좋은생각이 아니라 담배나 라이터를 올려놔야 크기 비교가 쉬웠겠지만, 저희 집에는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없습니다. 마침 뒤쪽의 상 위에 있는게 좋은생각이라 저걸 놨을 뿐이에요. 어쨌건. 박스 크기는 무진장 큽니다. 40인치니까요. 그리고 일반 40인치급 TV와는 달리,  이건 상당히 두꺼운 편입니다.

 

제품 박스의 가운데 사진을 보면 공항의 도착 정보가 나와있는 모니터들이 보이시죠? 사실 이 제품의 원래 용도가 바로 그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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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이 사진은 일본 여행때 찍은거.

 

따라서 이 제품은 단순히 모니터만 있는게 아니라, 상당히 다양한 각종 포트와 컴퓨터 한대가 통째로 들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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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켜보면 이렇게 됩니다. 스펙은 위쪽에서 말한대로-

 

OS : Window XP Embedded
CPU : Athlon X2 Dual-Core 4450e (2.3Ghz)
FDM 40GB
Memory SEC DDR2 1GB
USB 4 USB

 

이정도 되고. 실제로 켜보면 완전한 컴퓨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다만 처음 시작할때 자동으로 플래시가 실행되어 풀 스크린 모드를 강제 유지하게 되더군요(바탕화면이 검은색인건 그 때문임). 그건 그냥 시작 프로그램에서 찾아서 꺼버리면 되겠지만 전 이걸 TV로만 사용할 생각이라서 -_-) 이 아까운 스펙의 컴터는 봉인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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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랑 똑같은 장면이지만 노출을 조정해서 모니터 생긴게 나오도록 찍은 것입니다. 베젤이 엄청나게 얇다는걸 보실 수 있겠습니다. 두께가 두껍긴 하지만 그건 위쪽의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여러대의 모니터를 겹쳐 놓고, 뒤쪽에 컴퓨터가 들어가기 위해 그렇게 만든 것이지요. ...뜯어보니까 두께를 더 줄일 수 있을것도 같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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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인치 모니터의 크기를 도대체 모르겠다는 분들을 위해서, 저 무거운걸 들고 윗층의 컴퓨터방까지 올라왔습니다. 단지 이 사진 한장을 찍기 위해서! ...지금 생각해보면 40인치도 전원을 켜놓고 글자가 들어온걸 인증했어야 하는건데, 이제 귀찮아져서 그런거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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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들고 내려와서 한장. 두께는 두껍다는걸 아실겁니다. 참고로 뒤쪽의 모니터는 17인치짜리. 왼쪽에 짤려있는 모니터는 15인치짜리에요. 이건 뭐 비교가 안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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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으로 틀어서 한장. 각이 딱딱 져있기 때문에 가전제품으로서의 디자인은 아닙니다. 그리고. 전 각이 진걸 좋아합니다.

 

사진 위쪽의 나가토에 신경쓰면 지는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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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쪽. 이 사용기는 부피가 크다는 이유로 사진을 매우 발로 찍었습니다. 하지만 각종 포트들이 있다는건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DVI에 HDMI에 d-sub에 USB에 랜에 컴포넌트에 사운드 출력까지. 왜냐하면 이건 '컴퓨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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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연결해 봅시다. 퓨전 HDTV7 TV/Xpvr. 지금 메인 컴퓨터에서 퓨전 HDTV 수신 카드를 사용중인데 디비코 퓨전이라는 브랜드를 별로 좋아하진 않습니다. 가끔 채널 넘길때 블루스크린이 뜨더군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번에 이걸 다시 선택한 이유는.

 

...살만한게 저거밖에 없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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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 포장은 상당히 고급스럽습니다. 작은 박스 안에 들어있을게 다 들어있습니다. 포장에 점수를 준다면 백점 만점에 백오십점을 주겠습니다. 13만원이라는 가격 그 이상의 포장입니다. 포장재에서 가격을 빼도 생각보다 얼마 안 저렴해질테니 포장을 줄이고 가격을 낮춰라 이런 소린 안할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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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품. 푸짐합니다. 구성품 역시 백점 만점에 백오십점을 주겠습니다. 제품 자체의 크기도 작고 매우 마음에 듭니다. 특히, HDMI 케이블이 기본으로 들어가 있어서 따로 살 필요가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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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가 나왔쪄요 뿌우 'ㅅ' 참고로 TV 위에 올라가 있는건 무려 4인치 대화면 스크린을 가진 겔럭시 S(화면 크기로 치면 딱 1/10인가요?)와 리모콘입니다.

 

자. 위에서 제품의 만듬새와 포장, 번들 구성물로 실컷 칭찬했으니 여기서 좀 까줍시다. 채널 변환 속도가 겁내 느립니다. 그 딜레이가 1초 정도는 되는것 같아 보이더군요. 셋탑 박스가 원래 속도가 느리고, TV와 비교하면 안된다는건 알고 있지만 이건 너무 느린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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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더. 이걸 제일 먼저 켜면 '마지막으로 했던 작업'이 나오는게 아니라 저게 튀어나오더군요. 그냥 마지막으로 했던 작업을 자동으로 이어서 보여주면 안됩니까? TV 한번 보자고 왜 OK 버튼을 한번 더 누르게 만드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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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은 뭔가 많습니다만. ...어차피 TV 하나 볼려고 산건데요 뭐. 다 필요 없더군요. 긁적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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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는 매우 작습니다. 그리고 이보다 더 작게 만들 수도 있었습니다. 이건 TV 녹화/재생을 위해 2.5인치 하드디스크를 장착하도록 되어 있는 모델이거든요. 그러니까 2.5인치 외장 하드디스크 케이스보다 조금 더 두꺼운 수준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안에 기판이 좀 긴 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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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버튼들. 아까 채널 전환 속도가 느리다고 했는데 처음 전원을 켤 때 속도도 느리긴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이걸 끄지 마시라고 부모님께 설명드렸지요 -_-. 전력 사용량은 그리 많지 않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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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가 나오는 중. 이 모니터인지 컴퓨터인지 모를 물건은 내장 스피커가 있어서 별도로 스피커를 장착할 필요가 없더군요. 거기에 HDMI 케이블 하나로 해결되니 상당히 편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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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걸 TV로 사용하자니 2가지 큰 문제가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이 모니터 시스템을 켜고 끄는데 걸리는 시간이 너무 길다는 거였습니다. 켜는건 말 그대로 '부팅'이고, 끄는건 내장된 시스템이 꺼질 때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었지요. 뭐 켜는건 바로 HDMI 모드 상태로 켜도록 해놨기 때문에 좀 기다리면 되니까 별 문제는 안된다 칩시다. 끄는것도 '그냥 전원 버튼 누르고 잠시만 기다리세요가 나오면 딴일 하시면 됨'이라고 말하면 되니까 그려려니 칩시다.

 

중요한 문제는 두번째. 전원 스위치가 모니터 오른쪽 뒤에 달라붙어 있어서 매번 그걸 눌러서 켜고 끄기가 불편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산업용이니까 뒤에 장착하는건 당연하다 할 수 있겠지만. 제가 일하는 사이에 아버지께서 이걸 벽에 바짝 붙여서 장착해 버리신지라, 매번 손을 뒤로 넣어서 더듬기도 무리더군요. 번들된 리모콘은 작동하지도 않고.

 

그래서. 과감하게 뜯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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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겼습니다. 내부 구조 정말 볼것 없지요? 만약 이걸 'TV 전용'으로 만들었다면 패널에 아주 약간의 두께만 더 더하면 됐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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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 사진을 찍을려고 렌즈캡을 저기다 뒀는데. 저걸 저기에 둔채로 나중에 다시 조립해버렸어요(...) 틈으로 어떻게 잘 끄집어 낸건 안자랑.

 

참고로 저 렌즈캡 52mm짜리입니다. 대충 크기를 짐작하실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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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뭔지 모르겠네요. 스피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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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오른족의 기판인데 파워 서플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파워 커넥터가 저기로 들어가거든요. 실제로 부품 구성을 보면 전형적인 파워라는걸 아실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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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왼쪽의 기판들입니다.

 

여기서 사진 오른쪽은 '컴퓨터'입니다. 블로워 쿨링팬이 있고, 쿨링팬 아래쪽 기판에 전원부 부품같은게 있고, 위쪽에는 메모리도 수직으로 세워져 있고, 제일 아래쪽에는 SATA 하드도 있죠? 그리고 이 기판에 USB 포트와 랜 포트가 들어갑니다.

 

왼쪽은 다시 생긴게 파워인데 -_-) 이건 '컴퓨터용 파워'로 보입니다. 스케일이 작은건 아까 '메인 파워 기판'에서 220V를 적당히 나눈 것을 다시 나눴기 때문으로 추측됩니다. 실제로, 메인 파워 기판과 연결된 전선이 딸랑 두가닥인가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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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의 보드입니다. 각종 영상/음성의 입/출력. 그리고 패널의 조작을 담당합니다. 여기에 TV 수신 칩과 기타등등만 붙여버리면 보통의 TV 기판이 되는 것이겠지요?

 

사진 위쪽의 구부러진 검은색 케이블은 아래 사진에 나올 각종 버튼들을 연결하는 것입니다. 이거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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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문제의 스위치들입니다. 전 처음에 이걸 떼내서 파워스위치 뒤쪽에 납땜질로 별도의 스위치를 연결. 그걸 밖으로 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일은 그렇게 녹록치 않았는데, 그건 보시면 알게 됩니다. 일단 이걸 탁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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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왔습니다. 스위치 덩어리가 그냥 딸려 나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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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뉴 베토벤. 삼성의 내부 코드네임인가?

 

아니.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저게 기판 뒤쪽인데 제가 생각했던게 안 보였거든요. 왜 앞쪽에 장착된 스위치의 부품 다리가 안 튀어나온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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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망했어요 망했어요. 삼성이 버튼쪽에 표면실장형 패키징의 버튼들을 달아버린지라(...) 도저히 납땜을 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매우 고민하다가 잔머리를 굴리기로 했습니다. 저 스위치의 케이블 자체가 기니까. 그냥 저걸 통째로 모니터 바깥으로 빼버리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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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벽걸이형 스탠드 암입니다. ...저걸로 사람치면 죽을 정도로 무겁습니다. 무거운 모니터를 지탱하기 위해 개조되어 있다는군요.

 

이 자리를 빌어, 저걸 무겁게 들고온 습미군에게 다시 한번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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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튼들을 이렇게 밖으로 빼버렸습니다. 벌어지니까 매직테이프로 대충 감아두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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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

 

이제 안방에서 부모님의 TV로 쓰이게 됐습니다. 이걸 잠깐 보시다가 예전에 쓰시던 TV(26인치 CRT)는 너무 작아 못 보시겠다는군요. 그리고 HDTV의 화질에 감탄하신듯.

 

셔속과 주변 조명 때문에 색이 좀 이상하게 찍혔는데. 색 표현을 비롯해서 모니터의 스펙은 정말 마음에 듭니다. 나중에 제대로 된 TV를 사드리고 이건 제가 사진감상용 디지털 액자 전용으로 써버릴까 하는 생각까지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