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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왜 하세요? 게임 개발자나 프로 게이머처럼 게임 그 자체를 업으로 삼은 사람이 아니라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비슷비슷할 것입니다. 재미를 느끼려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대체로 이런 답이 나오겠지요. 그런데 만약 게임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인다면? 게임을 해도 도저히 재미를 느낄 수 없는 상황이면 어떨까요? 그럼 굳이 게임에 시간과 돈을 들일 이유가 없을 것입니다.

 

게임과 재미, 그리고 스트레스로 이 글을 시작한 이유는 최근 논란거리인 게임 때문에 그렇습니다. PC 게임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유비소프트는 최근 대작 프랜차이즈 게임 2개를 잇달아 내놓았습니다. 어쌔신크리드: 유니티와 파크라이 4가 그것이지요. 이들 게임은 퍼블리셔가 같다는 것 외에도 공통점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요구하는 하드웨어 스펙, 그것도 그래픽카드가 꽤 높다는 겁니다.

 

파크라이 4는 권장 스펙이 지포스 GTX 760/라데온 R9 280니 그나마 낫지만 어쌔신 크리드: 유니티는 권장도 아니고 최소 스펙이 지포스 GTX 680/라데온 HD 7970에 달합니다. 이 정도면 그래픽 옵션을 타협하고 어느 정도의 프레임 드랍을 감수한다고 해서 해결될 수준이 아니지요. 이들 게임을 스트레스 없이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방법은 하나. 신형 그래픽카드를 구입하는 것 뿐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직 게임을 하기 위해 MSI의 지포스 GTX970 OC D5 4GB 트윈 프로져 5 게이밍을 골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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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입니다. 제품의 주요 스펙은 박스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박스 디자인은 MSI 게이밍 시리즈답게 검은색과 빨간색 바탕 위에 용이 그려져 있네요. 또 NVIDIA의 색상인 녹색도 들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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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 뒷면에는 MSI 그래픽카드만의 특징을 설명해 놨습니다. 새로운 형태의 Torx 쿨링팬, 열전도 효율을 높여주는 두꺼운 히트파이프인 슈퍼파이프, 아이들 시 작동을 멈추는 제로 프로져, 클럭 설정을 간단히 할 수 있는 게이밍 앱 등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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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를 열어보면 2단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MSI 게이밍 G 시리즈의 로고가 그려진 위쪽의 작은 박스에는 각종 액세서리가 들어 있는데요. 일단 그쪽부터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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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세서리는 빠른 사용자 가이드, 사용 설명서, 드라이버 CD,  8핀 변환 케이블, DVI to d-sub 변환 젠더가 있습니다. 그래픽카드야 본체 외에 다른 구성물이 많을 이유는 크게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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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세서리 박스를 들어내면 스티로폼과 정전기 방지 보호 비닐에 싸인 지포스 GTX970 OC D5 4GB 트윈 프로져 5 게이밍을 볼 수 있습니다. 개봉해서 꺼내본 후에 사진을 찍은 거라 비닐이 좀 쭈글쭈글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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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I-E 슬롯과 디스플레이 출력 단자, 그리고 카드 뒷쪽에 있어 보이진 않지만 SLI 커넥터까지 전부 보호 커버가 씌워져 있습니다. PCI-E 슬롯 커버에는 MSI 로고까지 넣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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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I 지포스 GTX970 OC D5 4GB 트윈 프로져 5 게이밍입니다. 새로운 GPU를 사용하고 쿨러도 개선됐지만 카드의 전체적인 디자인 자체는 MSI의 게이밍 시리즈 그래픽카드와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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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전면입니다. 2개의 Torx 디자인 쿨링팬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네요. 왼쪽엔 게이밍 시리즈의 용 그림이, 오른쪽엔 MSI 로고가 있습니다. 카드 위쪽으로 나와 있는 히트파이프도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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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위쪽입니다. 2개의 굵은 히트파이프와 8+6핀 보조전원이 있습니다. 이쪽에 있는 MSI 게이밍 시리즈의 로고는 단순한 디자인이 아니라 전원이 들어오면 불이 켜지는 튜닝 효과도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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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아래쪽입니다. 이쪽에서도 여러개의 히트파이프를 볼 수가 있네요. 카드 오른쪽의 4핀 PWM 커넥터에는 2개의 쿨링팬이 그래픽카드 기판과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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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력 포트입니다. 듀얼링크 DVI-I, 듀얼링크 DVI-D, 디스플레이포트 1.2, HDMI 2.0 포트가 있어 최대 4개의 디스플레이를 연결할 수 있고, HDMI는 1.4a로 연결했을 때 4096x2160@24Hz, 2.0은 3840x2160@60Hz까지, 디스플레이포트는 4096x2160@60Hz까지 출력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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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뒷면입니다. 이쪽에 4개의 메모리 칩이 붙어 있으니 카드 앞면에도 물론 4개가 붙어 있겠지요? 쿨러는 스프링이 달린 나사 4개를 사용해 기판에 고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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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판 위에는 금속 방열판이 붙어 있습니다. 이 방열판은 전원부와 일부 메모리 칩도 덮고 있긴 하지만 메모리보다는 전원부를 구성하는 부품의 열을 식히기 위한 것이라 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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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열판 뒷면엔 주요 부품과 방열판 사이의 틈을 없애기 위해 써멀 패드가 곳곳에 붙어 있네요. 이 방열판은 총 9개의 나사로 기판에 든든하게 고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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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판 사진입니다. 중앙에 GPU가 있고 그 주변을 메모리 칩이 둘러싸고 있으며 왼쪽에는 GPU 전원부, 오른쪽에는 메모리 전원부와 보조 전원 포트, 쿨러 연결 포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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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U는 GM204-200-A1. 주변에 붙어 있는 4개의 칩은 삼성의 512MB GDDR5 메모리로 K4G41325FC-HC28라 마킹돼 있습니다. 기판 앞뒤로 8개가 장착돼 4GB를 구성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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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페이즈 GPU 전원부입니다. MOSFET, SFC, 솔리드 캐패시터가 저마다 하나씩 모여 1개의 페이즈를 구성합니다. 기판 중에서 가장 부품 밀도가 높은 부분도 이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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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옆엔 1 페이즈 메모리 전원부가 있습니다. 8+6핀 보조전원은 방향을 뒤집어서 카드 뒤쪽에 고정 장치가 걸리게 만들었습니다. 덕분에 케이블을 장착/탈착하기가 편하지요. 카드 끝에는 4핀 PWM 쿨링팬 커넥터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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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쪽에서 본 디스플레이 출력 단자 부분입니다. 포트가 없는 부분엔 통풍구가 뚫려 공기의 흐름과 쿨링을 도와주며, DVI 포트는 실드 처리가,  HDMI 단자는 금도금이 돼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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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오직 게임을 하기 위해 MSI의 지포스 GTX970 OC D5 4GB 트윈 프로져 5 게이밍을 골랐다고 했습니다. 지포스야 어쌔신 크리드: 유니티와 파크라이 4가 NVIDIA 최적화 타이틀이라 고른 것이고, GTX 970은 GTX 980보다 가격 부담이 덜해서였는데요. 그럼 MSI를 골라야 할 이유는 뭐가 있을까요? 바로 이 트윈 프로져 5 쿨러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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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히트파이프가 GPU의 열을 방열판 곳곳으로 전달합니다. 2개의 8mm 히트파이프와 2개의 6mm 히트파이프가 있는데 그 중 8mm 짜리를 MSI는 슈퍼파이프라 부르네요. 이렇게 방열판과 히트파이프의 레이아웃을 바꿈으로서 열 전도 효율이 기존보다 40% 높아졌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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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윈 프로져 5에서 달라진 점이라면 Torx 팬이라 불리는 새로운 디자인의 쿨링팬 날개입니다. 사진을 보시면 팬 날개의 디자인이 저마다 다른 것을 보실 수 있는데요. 소음을 줄이고 팬의 바람을 보다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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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링팬은 100mm 구경의 팬이 2개가 붙어 있으며 12V 0.4A로 작동합니다. MSI는 트윈 프로져 5에 들어간 여러 혁신 덕분에 기존보다 풍량을 19% 더 늘렸으면서도 소음은 최대 5% 줄이는 데 성공했고 온도는 10도 더 낮다고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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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 환경은 코어 i5-4670@3.4GHz, 8GB 램, Z97 칩셋 메인보드, 128GB SSD입니다. 지포스 GTX 970의 성능이야 익히 알고 계실테니 여기에선 어쌔신 크리드: 유니티와 파크라이 4에서의 성능, 그리고 소음과 온도, 전력 사용량에 대해 간단히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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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U의 스펙이야 지포스 GTX 970 그대로이고, 베이스 클럭은 1140MHz지만 부스트 시 1279MHz로 작동하도록 팩토리 오버클럭돼 있습니다. 메모리는 7010MHz의 4G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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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쌔신 크리드: 유니티는 패치 3까지 먹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버거운 타이틀입니다. 그래서 저는 30프레임 정도를 나올 수 있는 옵션을 찾아보기로 했는데 일단 해상도는 1600x900으로 설정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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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품질은 높음. 다른 건 크게 건드리지 않습니다. 이렇게 하니 최고 프레임은 40 정도. 게임 플레이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평균 프레임은 30 정도로 일단 큰 문제 없이 게임 플레이가 가능한 수준은 되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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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벤치마크를 보면 CPU 코어와 클럭의 영향도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사실 보다 쾌적한 게임 환경을 누리고 싶다면 성능 최적화가 중점적으로 이루어질 패치 4를 기대해야 하지 싶습니다. 이건 게임 자체의 문제니 어쩔 수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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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제가 틈만 나면 하고 있는 게임인 파크라이 4입니다. 게임이야 지포스 GTX 970을 쓰기 전에도 계속 하고 있었지만 그래픽카드를 바꾸면서 해상도를 풀 HD로 올리고 그래픽 품질도 높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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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에 따라서 프레임이 큰 차이가 나긴 하지만 최저 프레임 기준으로 못해도 30프레임은 꾸준하게 나옵니다. 덕분에 최신 게임의 그래픽을 높은 옵션으로 볼 수 있게 되었고, 플레이 스타일에도 변화가 생기게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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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에는 랙이 심해서 살금살금 다가가 몰래 해치우는 건 꿈도 못꾸고, 그저 유탄발사기를 들고 멀찍이서 죽을 때까지 쏘는 걸 선호했었는데요. 지금도 컨트롤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랙이 없다보니 좀 더 과감한 시도도 가능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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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콜 오브 듀티: 어드밴스드 워페어. 나온지 시간이 좀 됐고 앞의 두 타이틀에 비해 하드웨어 부담도 적은 편이지만 그래도 최신 게임에 속하는지라 플레이해 봤습니다. 옵션은 풀 HD 해상도에 엑스트라 퀄리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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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80프레임 정도 나옵니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 못해 넘치지요. 그래픽카드를 바꾼다고 해서 실력이 늘어나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랙 때문에 원하는 조작을 제때 하질 못해서 스트레스를 받는 일은 줄일 순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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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소음입니다. 사진을 보시면 CPU 쿨링팬은 돌고 있는데 그래픽카드의 팬은 멈춰 있는 걸 확인하실 수 있지요. MSI는 제로 프로져란 이름의 기술을 도입해 GPU 온도가 60도 이하일 땐 쿨링팬이 돌지 않도록 하여, 쿨링팬의 수명을 늘리고 소음은 낮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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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는대로 실내 소음 37dBA에서 케이스 없이, 30cm 정도의 거리를 두고 소음을 측정했습니다. 이렇게 팬이 회전하지 않을 때의 소음은 38.6dBA. 사실상 CPU 쿨링팬과 파워 쿨링팬에서 나는 소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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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실행했을 땐 39.5dBA네요. 잘못 측정한 건 아닙니다. 회전하는 쿨링팬에 손가락을 넣어도 크게 다칠 것 같진 않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느리게 움직이고 있었거든요. 풀로드에서도 쿨링팬이 조용하게 작동하니 소음이 없어 더욱 게임에 집중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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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온도입니다. 먼저 실온 27도에서 아이들 시 방열판 위쪽으로 나온 히트파이프의 온도는 30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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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U 뒷면은 40도입니다. 앞서 제로 프로져 기술을 사용해 GPU 온도가 60도 이하일 땐 팬이 돌지 않는다고 했었는데요. 이 때도 쿨링팬은 어김없이 멈춘 상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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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풀로드입니다. 방열판의 온도는 3.5도 정도 올라 33.5도가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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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U 뒷면은 62도. 이 때 쿨링팬은 느리게 회전하고 있었습니다. 지포스 GTX 970 자체의 발열도 낮거니와 트윈 프로져 5 쿨러의 성능이 뛰어난 덕분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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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전력 사용량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아이들 상태에선 104W. 게임을 실행하면 타이틀이나 렌더링 장면마다 다르지만 110W 정도부터 시작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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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높아도 190W를 넘기진 않았습니다. 물론 시스템 전체 소비 전력이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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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명 높은 FurMark를 돌려도 300W를 겨우 넘는 수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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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포스 GTX 970은 40만원대 초중반의 가격으로 결코 저렴한 제품이라 할 순 없습니다. 허나 어쌔신 크리드: 유니티나 파크라이 4 등의 최신 게임을 스트레스 없이 즐기려면 이 정도는 투자해 줄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래도 지포스 GTX 970이 GTX 980보다는 저렴하니까 진입 장벽이 낮으면서도, GTX 970 아래 등급인 GTX 760과 비교했을 땐 그 차이가 제법 크게 나오니까요.

 

MSI 지포스 GTX970 OC D5 4GB 트윈 프로져 5 게이밍은 MSI 특유의 트윈 프로져 쿨러를 달아 쿨링 성능을 높인 그래픽카드입니다. Torx 쿨링팬과 여기에 최적화된 방열판 설계를 조합해, 60도 이하에선 팬이 아예 회전하지 않아 아이들 시 정숙성을 한계까지 끌어올렸음은 물론 풀로드에서도 정숙한 게임 플레이 환경을 보장해 줍니다. 밀리터리 클래스 등급의 우수한 전원부 역시 빠지지 않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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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가지 더. 단순히 제가 플레이 중인 게임이란 이유로 어쌔신 크리드: 유니티와 파크라이 4를 소개한 건 아닙니다. NVIDIA와 MSI는 지포스 GTX 980이나 GTX 970을 구입한 분들에게 더 크루, 파크라이 4, 어쌔신 크리드: 유니티 중 하나를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거든요 그래픽카드와 함께 그 성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게임까지 얻을 수 있는 기회이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고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