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럴은 병렬, 시리얼은 직렬이라는 뜻입니다. 병렬이 뭐고 직렬이 뭔지는 초등학교때 꼬마전구와 건전지 두개로 참 친절하게 가르쳐주니 설명은 넘어가겠습니다.

컴퓨터 하드웨어에서도 쓰이지요. 지금은 USB에 밀려서 그 모습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지만 예전에는 마우스에 모뎀부터 시작해서 참 많은 부분에 썼던 시리얼 포트가 있고, 속칭 프린터 포트로 그 명맥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긴 하지만 역시 사라져가고 있는 추세인 페러럴 포트가 있습니다.

먼저 패러럴은 병렬 할때의 그 并을 씁니다.



시리얼은 줄줄이 꿴다는 뜻의 串을 씁니다. 직렬 연결일때의 건전지들을 생각해 보면 그리 틀린 글자는 아닌듯 합니다.



포트는 입구라서 그런지 口자를 씁니다.



따라서 패러럴 포트는 并口, 빙코우. 시리얼 포트는 串口, 촨코우가 됩니다.

그런데 왜 요즘 잘 쓰이지도 않는 것들에 대해서 설명을 했는가 하면.. 최근 들어 컴퓨터 내부 하드웨어들의 연결 방식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한물 간 AGP와 이제 대세인 PCI-E에 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AGP 그래픽 카드나 슬롯을 보면 아시겠지만 아주 가느다란 회로 패턴들이 아주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PCI-E 그래픽 카드는 데이터 전송 대역폭이 AGP보다 더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굵직굵직한 회로 줄기들이 그어져 있을 뿐입니다.

짐작하시겠지만 이건 PCI-E가 시리얼 방식을 도입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컴퓨터가 후졌을때는 패러렐 방식을 써서 한번에 많은 데이터를 한꺼번에 보내는 것이 유리했지만, 지금은 컴퓨터의 클럭이 워낙 높아졌기 때문에 시리얼 방식을 써서 몇 가닥의 회로에 다 몰아서 줘도 충분히 처리할 수 있습니다. 공간도 덜 차지하고 말이지요.

좀 더 대중적인 예를 들어 보자면, 하드디스크의 연결 방식도 바뀌고 있습니다. SATA, 그냥 사타라고 하는데 SATA의 S는 시리얼을 뜻합니다. 그래서 기존 하드디스크들의 IDE 데이터 케이블이 아주 넓었던 것에 비해, 지금 도입된 사타 하드의 케이블은 이에 비하면 가늘다고 말할수 있을 정도지요.

실제로 사타 하드디스크를 중국어로 串口硬盘이라고 합니다. (이 한마디가 이번 글에서 제일 중요한 한마디일지도..) 하드디스크에 대한 설명은 예전 글, '디스크와 드라이브'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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