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글하드웨어 특집과 정보 게시판
ZOTAC의 그래픽카드 수리입니다. 이번에 수리할 카드는 지포스 9800GT. 2008년 9월에 구입한 것으로 3년 무상 a/s가 적용되는 제품입니다.
a/s 센터에 들고갑니다. 장소는 중국 베이징.
안된다고 했지만 일단 확인은 해봐야 되겠지요. 테스트 시스템에 장착해서 켜봅니다. 역시 안켜집니다.
그래픽카드에 비 정상적인 상처가 난게 없나 확인해 봅니다.
검사 결과 그래픽카드 내부 부품에 문제가 난 것이라고 확정. RMA를 보내기로 결정합니다.
문제의 그래픽카드를 입고시킵니다.
접수중. 바코드 스캐너로 인식시킵니다.
저기 시리얼 넘버가 들어가지요? 오른쪽의 증상에는 '안켜짐'이라고 써져 있군요.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수리보낼 그래픽카드. 그래픽카드를 판매한 날짜. 그래픽카드의 문제 증상. 그래픽카드의 PN 시리얼 넘버입니다.
포장합시다.
RMA를 보냅시다.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 광동성으로 가는건데, 국내 택배이긴 하지만 배송 거리가 엄청납니다. 대충 서울-부산 거리의 6배 정도 되려나 -_-)
접수장을 받습니다. ZOTAC의 국내 RMA는 7일 안에 끝난다는군요. 보름 이상을 잡는 다른 업체들과 비교하면 상당히 빠른 편.
ZOTAC은 세계 최대의 그래픽카드 OEM 생산 업체인 PC Partner에 속해 있는 브랜드입니다. PC Partner에 속한 다른 회사라면 ATI 그래픽카드를 제조하는 사파이어가 있습니다. 그 외에 유럽의 여러 OEM 시장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여기 공장은 5천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연구 기술직은 500명 이상, 34여개의 SMT 라인이 있습니다.
수리공장 벽의 구호. 대충 좋은걸 다같이 잘만들자 정도.
정전기는 그래픽카드에 매우 치명적인 영향을 줍니다. 따라서 정전기를 막아주는 장치가 모든 작업대에 하나씩 구비되어 있습니다.
BGA 수리기입니다. GPU와 메모리 같은 핵심 부품들이 손상되었다면 이 기계를 사용하여 불량이 난 부품을 교환할 수 있습니다.
수리에는 대량의 부품이 필요합니다.
그럼 이제부터 진짜 수리 과정을 보도록 합시다.
아까 앞에서 본 시리얼 넘버와 완전히 같습니다. 아까 보낸 그 그래픽카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픽카드가 도착했습니다.
이 그래픽카드는 이제 정식으로 수리 단계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래픽카드를 수리 시스템에 등록하면 태그를 붙여놓습니다. 저기 작업하시는 분의 손목을 보면 정전기 방지 팔찌를 차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접수 단계는 끝난 셈입니다. 그럼 이제 다음 단계로 넘어갑시다.
첫번째 단계는 검사입니다. 여기서 다시 그래픽카드의 외관에 손상이 없는지를 보게 됩니다.
세심하게 검사하던 수리 직원이 MOS가 타버린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제 그럼 이걸 수리하는 부분으로 보내야 되겠지요.
저기 가운데에 파란 글씨로 써진 것은 '인두로 지져서 부품을 교환하여 수리하는 곳' 정도 되겠습니다. 손상된 MOS를 이곳에서 교환합니다.
손상된 MOS를 교환중입니다. 새 MOS를 기판에 장착중입니다.
새 MOS로 교환이 끝났다면 간단한 테스트를 해봅시다.
테스트 결과 여전히 문제가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해당 내용을 기록, 이 그래픽카드를 다음 수리 단계에 보내게 됩니다.
MOS를 바꾼 후에도 여전히 문제가 남아 있으니 더 자세한 검사를 해봅시다.
테스트 기기로 테스트한 결과, 이 그래픽카드가 켜지지 않는 원흉을 발견했습니다. 이 그래픽카드의 특정 기능 IC가 파손된 것이 고장의 원인이었습니다. 테스트 전담 직원은 이 부품을 새걸로 바꾸면 그래픽카드가 수리될 것으로 판단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다시 새 부품으로 교환하도록 보냅니다.
새로 필요로 하는 부품이 무엇인지 확인합니다. 과연 부품 교체 후에 정상 작동할까요?
새로 IC를 교체중.
교체 후에 테스트를 시작합니다.
부품 교체 후에 간단한 테스트를 통과했습니다. 그렇다면 이걸로 끝일까요? 아닙니다.
그래픽카드의 주요 문제가 해결되었다면 등록된 그래픽카드 정보에 관련 데이터를 기록합니다.
이제 이 그래픽카드는 켜지긴 하지만 이걸로 끝은 아니며. 일종의 '미용'을 해줘야 합니다. 그 첫번째 단계는 기판에 코팅을 하는 것입니다. 아까 부품을 교환하면서 기판의 코팅층이 일부 벗겨져 있는데, 이 부분에 다시 코팅을 해줍니다.
뒤이어서 ECN 공정 변경 검사입니다. 여기서는최신 버전의 RMA 매뉴얼에 따라 그래픽카드의 부품 변경점등을 검사합니다.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 방향으로 기판 청소, 수지 코팅, 쿨링 팬 청소, 나사 고정입니다.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 방향으로 산화 검사(커넥터와 부품 등에 산화되어 녹이 슬었거나 훼손된 부분이 있는지), 슬롯/커넥터 청소, 바이오스 업데이트, 외관 검사입니다.
이제 그래픽카드를 고온 테스트 박스에 넣어봅시다. 이 박스 내부의 온도는 50도입니다. 이 상태에서 각종 테스트 프로그램을 실행해 봅니다.
표준 테스트 프로그램을 실행중.
수리 후에 각종 테스트를 통과한 그래픽카드는 검사필 도장을 찍습니다.
뒤이어 다른 항목의 테스트가 있습니다. 윈도우즈 플랫홈에서 응용 프로그램을 테스트합니다. 윈도우즈 플랫홈에서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하는데, 이때도 박스 안의 온도는 여전히 고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3D 마크 테스트를 실행합니다.
테스트가 끝나면 이번에도 검사 확인 도장을 찍습니다.
현재 그래픽카드의 출력 포트는 매우 풍부합니다. DVI, VGA, HDMI, 디스플레이포트 등이 쓰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테스트 과정에서 이들 포트에 대한 출력 테스트를 전부 해봐야 합니다. 여기까지 통과했다면 수리 과정이 끝난 셈입니다.
수리가 끝난 그래픽카드는 테스트 후에 SN/PN을 다른걸로 바꿉니다.
새로 받은 SN/PN.
SN/PN을 교환 후에는 마지막으로 품질 테스트를 합니다.
RMA 제품이 다시 문제가 일어나는 일을 줄이기 위해, 공장에서 출고되기 전에 테스트를 한번 더 합니다.
테스트 후에는 제품의 코드를 스캔하여 데이터베이스에 기록합니다.
정전기 방지 비닐에 포장합니다.
이렇게 해서 원래 있던 곳으로 보내지게 됩니다.
다시 베이징의 접수처로 돌아왔습니다.
박스를 열고 SN을 대조하여 그래픽카드를 찾습니다.
SN을 확인하여 수리를 보냈던 그래픽카드임을 확인합니다.
이제 테스트를 해봅시다.
테스트 시스템에 장착.
테스트 개시.
정상 작동하는걸 확인합니다.
테스트가 끝났으면 원래 주인에게 돌아갑니다. 여기까지 걸린 과정은 1주일.
그나저나 저기는 뭐;; as센터가 한 국내에서도 ㄷㄷㄷ 머네요. 이건 뭐 과장하면 서울에서 중국으로 보내는거랑도 크게 차이 안날듯..
요즘 제조사나 유통사 모두가 OC Ability를 대대적으로 광고하고 있고 OC해서 생긴 책임은 사용자 탓이라고 약관에 명시되어 있지만...
솔직히 요즘 컴퓨터 만지는 사람 치고 OC 안하는 사람 없고 OC해서 문제 일어났따고 a/s 안해주는 유통사도 없잖아요?
스파크가 일어나거나 기판이 타도록 OC하는 사람은 초보자죠... 쿨링이나 수율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으니까요.
여튼 저는 저번에 XXX 시리얼 교체사건 이후로 대규모 유통사 제품만 구매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구한 제품도 렉스텍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