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jpg

 

올림푸스 M.ZUIKO DIGITAL ED 7-14mm F2.8 PRO. 2015년 6월 26일에 14만 7000엔으로 출시

 

2.jpg

 

올림푸스 M.ZUIKO DIGITAL ED 8mm F1.8 Fisheye PRO. 2015년 6월 26일에 11만 7000엔으로 출시

 

올림푸스 M.ZUIKO PRO 시리즈는 화질 뿐만 아니라 방진 방적, 조작성까지 고려한 렌즈로서 이번에 초광각 줌렌즈와 어안 렌즈가 출시됐습니다.

 

둘 다 개방 조리개가 밝고 최단 촬영 거리가 짧으며, 주변부 화질 향상을 위해 슈퍼 ED 렌즈를 비롯해 특수 재료를 풍부하게 사용, 색수차와 코마 수차를 줄였습니다. 또 백 포커스를 아슬아슬할 정도로 짧게 만들어 성능을 희생하지 않으면서도 소형/경령화가 가능했으며, 포커스 렌즈의 크기, 무게, 배치를 고안해 최단 촬영 거리를 줄이고 AF 속도를 높였다네요.

 

 

M.ZUIKO DIGITAL ED 7-14mm F2.8 PRO로 실현한 소형화의 이유

 

시로타: M.ZUIKO PRO 시리즈에는 M.ZUIKO DIGITAL ED 12-40mm F2.8 PRO와 M.ZUIKO DIGITAL ED 40-150mm F2.8 PRO가 이미 출시됐으며, 여기에 이어 최대 개방 F2.8의 밝기를 자랑하는 초광각 줌렌즈로 출시한 것이 M.ZUIKO DIGITAL ED 7-14mm F2.8 PRO입니다.

 

12-40mm, 40-150mm, 그리고 이번 7-14mm까지 세개의 PRO 렌즈를 통해 35mm 환산으로 14-300mm 상당의 화각을 최대 개방 F2.8의 밝기로 커버할 수 있으며, 무게도 3개 합쳐 약 1,800g으로 기동성이 뛰어나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PRO 시리즈는 프로나 하이 아마추어들이 만족하고 사용할 수 있는 높은 광학 성능 및 신뢰성을 실현할 수 있도록 개발에 힘썼습니다.

 

특히 초광각 렌즈는 자연 풍경과 밤하늘 등 무한대에 가까운 피사체를 찍는 경우가 많아, 화면 주변부까지 높은 해상력이 필요합니다. 이건 어안 렌즈인 M.ZUIKO DIGITAL ED 8mm F1.8 Fisheye PRO도 마찬가지인데요. MTF를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MTF에는 나타나지 않는 사지탈 코마 플레어와 색수차까지 확실하게 억제해, 화면 주변부에서도 제대로 된 묘사가 나오도록 만들었습니다. 

 

사지탈 코마 플레어: 화면 주변의 점광원이 동심원 방향으로 펼쳐져 새가 날개를 뻗은 것처럼 진행되는 수차로 조리개를 조이면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서지털 코마 수차 뿐만 아니라 비점 수차 등의 여러 수차가 합쳐서 플레어가 됩니다. 

 

― ― 이 렌즈는 35mm 환산 14mm 정도의 넓은 화각을 커버하며 최대 개방 조리개 F2.8의 밝기에도 불구하고 크기가 작은 것이 매력인데요. 대물 렌즈가 크게 튀어나와 PL 필터를 장착할 수 없습니다. 16-35mm 화각에서 PL 필터를 장착할 수 있는 개방 조리개 F2.8의 초광각 줌렌즈에 대한 수요가 별로 많지 않았나요? 

 

야스토미: 알고 계시겠지만 ZUIKO DIGITAL ED 7-14mm F4.0이라는 포서드 마운트의 촤광각 줌렌즈가 있습니다. 그것과 같은 화각을 확보하겠다고 생각했고, 최소한 초점 거리 7mm는 커버해야 한다는 전제를 깔고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필터 장착 여부도 검토했지만 이 렌즈에선 화각과 화질을 중시했습니다. 

 

시로타: 개발 초기엔 전면 필터 장착의 가능성도 검토했지만 크기가 직경 130mm 정도로 거대해지면서, 출시한다고 해도 가격이 3만엔 이상으로 비싸지다보니 필터 장착은 보류하기로 했습니다.

 

― ― 그렇게 되면 PL 필터를 사용할 수 있는 초광각 줌렌즈는 M.ZUIKO DIGITAL ED 9-18mm F4.0-5.6밖에 없는데 화각이나 광학 성능을 비교하면 PRO 시리즈보다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개방 조리개 F4에서 PL 필터를 쓸 수 있는 초광각 줌렌즈가 필요합니다. 

 

시로타: 그러한 요청이 있다보니 현재 검토중입니다.

 

 

M.ZUIKO DIGITAL ED 7-14mm F2.8 PRO

 

3.jpg

 

렌즈 구성도

 

4.jpg

 

MTF 곡선(광각단)

 

5.jpg

 

MTF 곡선(망원단)

 

― ― 기대하겠습니다. 그런데 포서드 규격의 ZUIKO DIGITAL ED 7-14mm F4.0과 비교하면, 커버하는 초점 거리는 같고 게다가 개방 조리개가 한스탑 밝은 F2.8인데도 불구하고 M.ZUIKO DIGITAL ED 7-14mm F2.8 PRO이 압도적으로 작은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키마타: 광각과 초광각 렌즈를 설계할 때는 백 포커스가 짧은 게 유리합니다.

 

백 포커스: 렌즈 뒷부분 끝에서 촬상면(센서)까지의 거리. 플렌지백은 렌즈 마운트를 기준으로 해서 촬상면까지의 거리입니다. SLR은 미러가 들어가다보니 백 포커스가 짧은 렌즈를 장착하기가 물리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러나 SLR 방식의 카메라의 경우 퀵 리턴 미러가 있다보니 렌즈 뒷부분이 미러에 부딪히지 않도록 앞쪽으로 배치해야 하고 그럼 렌즈의 백 포커스가 길어지게 됩니다. 이렇게 만들면 수차를 잡기 위해 전방 렌즈 군의 부담이 늘어나고, 렌즈의 수가 늘어나면서 길이가 길어지니 크고 무거워지게 됩니다. 

 

그런 점에서 미러리스 구조의 마이크로 포서드 규격은 SLR보다 백 포커스를 짧게 만들 수 있어, 원래 미러가 위치하던 곳에 렌즈 뒷부분을 배치해 효율적으로 수차를 줄일 수 있습니다. 전방 렌즈군의 수도 줄일 수 있으니 렌즈 길이를 짧게 만들 수 있고, 조리개를 중심으로 대칭되게 렌즈를 배치할 수도 있으니 설계적으로 매우 유리합니다. 

 

6.jpg

 

포서드와 마이크로 포서드의 백 포커스 차이: 백 포커스를 짧게 하면 조리개를 중심으로 해서 렌즈를 대칭되게 배치할 수 있고, 전방 광학계와 거리도 줄일 수 있으며, 전방의 광학계의 부담이 줄어 전체적으로 광학계를 간결하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개방 F2.8로 조리개가 한스탑 밝지만 이 정도로 소형, 경량화가 가능했던 것은 백 포커스를 대폭 줄인 마이크로 포서드 광학계였기 때문입니다.

 

― ― ZUIKO DIGITAL ED 7-14mm F4.0과 M.ZUIKO DIGITAL ED 7-14mm F2.8 PRO의 화질은 어느 쪽이 좋은가요? 

 

키마타: 조리개 값을 F4로 조이면 MTF가 동등한 수준이 됩니다. M.ZUIKO DIGITAL ED 7-14mm F2.8 PRO는 F2.8로 개방해도 실제 사용에 손색이 없습니다. 다만 MTF에서 나오지 않는 성능, 예를 들면 사지탈 코마 플레어, 색수차 같은 건 M.ZUIKO DIGITAL ED 7-14mm F2.8 PRO가 잘 억제된 편이라, 별을 찍을 때 확실한 묘사가 가능합니다. 또 주변부 광량도 제대로 확보했지요. 

  

미야타: 초광각 렌즈에서는 주변부 색수차가 두드집니다. 그래서 이 렌즈는 Super ED(초 특수 저분산) 렌즈를 올림푸스 렌즈 중 가장 많은 수인 3장을 사용하고, EDA(Extra-low Dispersion Aspheric/특수 저분산 비구면) 렌즈도 두장 사용해 색수차를 철저히 낮췄습니다. 또 대형 DSA(Dual Super Aspheric) 렌즈로 평평한 촬상면을 확보하거나, 줌 전역에서 사지탈 코마 수차를 제거해 주변부 묘사도 높였습니다.

 

배열 색수차를 컨트롤해 MTF를 좀 더 높일 수도 있지만 MTF 이외의 화질도 철저히 추구해, 색수차나 사지탈 코마 플레어의 억제로 점 형태를 유지하는 등, 여러 모로 균형을 중시한 설계를 만들었습니다. 

 

배율 색수차: 화면 주변부에서 눈에 띄는 발강-자주색, 초록색의 색 차이로 조리개를 조여도 줄어들지 않는 수차지만, 요즘에는 이미지 프로세싱 엔진의 보정을 통에 눈에 보이지 않게 만드는 게 가능합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화면 중앙부에서 발생하는 것이 축상 색수차입니다. 

 

― ― 사소한 질문인데 주변부까지 MTF를 높이면 색수차나 사지탈 코마 플레어 등 주변부의 여러 수차도 작아지나요? 

 

미야타: MTF를 계산할 때 빛의 파장 영역을 대상으로 파장마다 우선 순위를 두고 있습니다. 순위가 높은 수차를 우선 보정하지요. MTF를 더 이상 높이면 퍼플 프린지 등 우선도가 그리 높지 않은 부분의 특성이 떨어지거나 균형을 잃은 묘사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 ― 그렇군요. 흐림 효과나 고스트는 MTF에서 볼 수 없다는 건 알았는데, 이것 외에도 MTF만으로 알 수 없는 성능이 있나요?

 

미야타: 그 부분의 조정은 올림푸스만의 노하우입니다.

 

키마타: 설계자 입장에선 MTF를 주목하고 설계하기 마련이나, 이번에는 렌즈의 실제 성능을 높이기 위해 MTF 외에 전체적인 균형을 최적화했습니다.

 

― ― 별이나 야경 촬영에서는 점을 점으로 촬영하기 위해 사지탈 코마 플레어가 최대한 적은 쪽이 낫다고 하지만, 그 이외의 일반적인 촬영에서 사지탈 코마 플레어가 적다는 걸 체감하는 경우가 있습니까?


키마타: 광각 촬영을 할 경우에는 차이가 분명히 드러납니다. 사지탈 코마 플레어가 충분히 낮아지지 않았을 경우에는 주변부의 나무와 나뭇잎 사이로 햇살 등이 흐트러지거나 동심원이 흔들린 것처럼 찍히기도 합니다. F4까지 조리개를 조이면 화면의 네 모서리에 별을 넣어 촬영해도 찌그러지지 않고 원래 모양대로 찍을 수 있습니다.


― ― 고스트는 어떻게 방지했나요?


키마타: 파장이 넓어지면 화면 내에 광원이 들어가는 상황이 늘어나기에 그 상황에서 고스트를 가급적 줄이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고스트는 렌즈 표면의 형상과 코팅을 통해 막을 수 있는데, 표면 형태를 대폭 바꾸면 성능이 떨어지기에 가급적 성능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렌즈 표면 형태 최적화를 진행했고, 여기에 비스듬한 입사에 강한 ZERO(Zuiko Extra-low Reflection Optical) 코팅을 더했습니다.


미야타: ZERO 코팅은 보통의 코팅에 비해 다층 박막인 증착 처리를 해서 반사를 막은 코팅입니다. 이를 응용해서 넓은 파장의 영역에서 전체적으로 반사율을 낮추고, 경사 방향에서 들어오는 빛의 반사도 낮추도록 코팅을 설계하는 것이 가능하기에 그것을 새로운 ZERO 코팅의 응용 형태로 이 렌즈에 시도했습니다.


포서드용 ZUIKO DIGITAL ED 7-14mm F4.0 렌즈는 화면 중앙에 태양을 비롯한 강한 광원을 넣었을 경우 큰 붉은색 고스트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었으나, 이번에는 그렇게 눈에 띄는 고스트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들었습니다.


― ― ZERO 코팅이 들어간 렌즈는 어느 쪽인가요?

 

키마타: 깊은 오목 렌즈에 적합한 ZERO 코팅을 앞쪽 3개의 렌즈알 양면에 모두 넣었습니다. 또 뒤에 있는 모든 렌즈알에도 경사지게 빛이 들어올 때 좋은 효과를 내는 ZERO 코팅과 별도의 ZERO 코팅이 되어 있습니다.


ZERO 코팅: Zuiko Extra-low Reflection Optical의 줄임말로 파장 450~650nm의 반사율이 일반적인 멀티 코팅에 비해 절반으로 감소하는 것이 특징. 증착 코팅의 일종이라 제조 단가도 저렴하며 많은 렌즈알에 코팅 처리가 가능합니다.
 
7.jpg

 

― ― 일반적인 멀티 코팅과 ZERO 코팅은 모두 ㅈ증착 코팅인데, 어떤 사항을 맞춰야 ZERO 코팅이라고 부를 수 있나요?

미야타: 일반적인 멀티 코팅과 비교하면 ZERO 코팅은 반사율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며 제조 방법도 크게 다릅니다.

 

― ― M.ZUIKO DIGITAL ED 7-14mm F2.8 PRO를 잠깐 사용할 기회가 있었는데, 분명 화면 안에 태양이 있어도 눈에 띄는 고스트가 없었다는 걸 느꼈습니다. 다만 이 렌즈는 화각이 넓과 전면 렌즈가 튀어나와 있다보니, 태양을 화면의 모서리에 배치했을 때는 다수의 고스트가 출현합니다. 고스트의 색이 파란색 쪽으로 통일돼 있긴 하지만요. 고스트의 색을 비슷하게 맞춘 건 의도적인 것입니까?

 

키마타: 그렇습니다. 고스트를 완전히 막기는 어렵지만 고스트 중에서도 붉은색 계열은 눈에 확 띄는 편입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파란색 계열이 되도록 코팅의 특성을 조정했습니다.


미야타: 고스트를 억제하려면 렌즈의 곡률이 너무 커지지 않도록 억제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렇게 만들면 전체적인 렌즈의 성능이 약해지지요. 곡률이 낮은 렌즈알을 사용하면 렌즈의 전체적인 길이가 커질 수밖에 없으니 마이크로 포서드의 장점(크기가 작다)을 살릴 수가 없습니다.

 

ZERO 코팅은 모든 파장 영역에서 반사율을 크게 억제하는 코팅입니다. 그래서 높은 곡률을 지닌 렌즈 표면에서도 반사를 억제하는 효과가 높아, 고스트가 발생해도 최대한 눈에 띄기 어려운 색이 나오도록 ZERO 코팅으로 컨트롤했습니다.


야스토미: 이 렌즈는 후드 고정식이며 줌 조작 시 대물 렌즈가 후드 안쪽에서 움직이는데, 광각에서 대물 렌즈가 가장 멀리, 망원에서는 가장 안쪽으로 들어옵니다. 게다가 줌 조작을 할 때 1군 렌즈의 이동량이 크고 후드 깊숙한 곳까지 렌즈알이 들어오기에, 광각 뿐만 아니라 망원에서도 후드의 차광 효과가 높다는 게 특징입니다.


― ― 요즘은 줌 중간 지역에서 대물 렌즈가 가장 안쪽으로 들어가는 렌즈도 많은데, 이 렌즈의 움직임은 매우 솔직하군요. 그런 부분까지 의도하고 설계한 것 같네요.


그런데 다른 렌즈부터 AF 시 포커스가 앞뒤로 크게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한번 초점을 맞춘 후 다시 초점을 맞춰도 포커스 렌즈가 크게 움직여서 그리 마음에 드는 움직임은 아닌데요. 초점 거리가 짧다보니 포커스 렌즈를 자주 움직이지 않으면 컨트라스트의 최고점을 알기 어려운 건가요?


키마타: 초점을 잡는 렌즈군을 어디에 배치하는지가 설계의 핵심인데, 이 렌즈는 소형화와 고성능을 우선시해서 포커스 렌즈군의 위치를 정했습니다. 다만 아무래도 포커스 렌즈의 움직임에 따라 상의 변화가 더욱 커지는 위치인 건 맞습니다. 균형을 맞추고 최적화해 실제 사용에선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촬영 장면에 따라서는 조금 신경쓰일지도 모르겠네요.


― ― 결코 AF가 느린 건 아닙니다. 다만 다른 M.ZUIKO DIGITAL 렌즈와 비교해서 AF 시 포커스가 크게 움직인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특히 C-AF의 호버링은 궁금합니다. 이 렌즈를 C-AF에서 쓰는 경우는 별로 없을테니 실제 사용에서 문제가 되진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만...


야스토미: AF는 최단 촬영 거리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7-14mm를 설계할 때 PRO 시리즈가 지닌 조작성과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특히 짧은 초점 거리의 경우 먼저 출시된 2개의 PRO 렌즈가 높은 평가를 받는 항목이라, 7-14mm도 최단 촬영 거리에서 만족해야 한다고 판단해서 초광각 줌렌즈 중에서 꽤나 짧은 20cm까지 실현하도록 고집했습니다.


다만 소형화와 근접 촬영 능력을 중시한 광학 설계를 도입하면서 다른 렌즈보다 포커스 렌즈를 크게 움직이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동량이 늘어나도 빠르게 초점 조작을 할 수 있도록 포커스 렌즈와 그것을 뒷받침하는 유닛을 아슬아슬할 정도로 작고 가볍게 만들어 관성의 영향을 받기 어렵게 하였고 보다 빠르고 부드러운 동작이 나오도록 개발했습니다.


― ― 초광각으로 피사체와 밀착시켜 촬영하면 원근감이 강조되면서 보다 원활한 구도로 촬영할 수 있겠네요. 최대 개방 F2.8의 조리개오 이 정도까지 들이대면, 피사계 심도가 깊은 마이크로 포서드 초광각 렌즈라고 해도 배경이 어느 정도 흐려질 것이라 생각되는데 흐림 효과는 어떤가요?


키마타: 앞흐림도 신경을 썼지만 특히 뒷흐림을 중시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대로 사지탈(동심원) 방향과 메리지오날(방사선) 방향으로 흐려지는 방법이 바뀌면 속도감을 느끼거나 소용돌이처럼 빙빙 돌아가는 배경 흐림이 나오게 됩니다.


그건 코마 수차를 제대로 보정하고 주변부의 흐림이 일그러지지 않도록 만들어서 해결했습니다. 초점이 맞은 부분 뿐만 아니라 초점이 약간 빗나간 부분까지 동시에 코마 수차를 억제하기가 매우 어렵지만 이번에는 거기까지 신경 써서 설계를 했습니다.

 

8.jpg

 

(왼쪽부터)
시로타 에이지. 올림푸스 주식회사 영상 사업 유닛 영상 상품 기획 본부 영상 상품 전략부 상품 기획 그룹 그룹 리더

야스토미 토미아키.  올림푸스 주식회사 기술 개발 부문 광학 시스템 개발 본부 광학 시스템 개발 3부 2그룹 팀 리더

미야타 마사토. 올림푸스 주식회사 기술 개발 부문 광학 시스템 개발 본부 광학 시스템 개발 3부 1그룹 그룹 리더

야마사키 이즈미. 올림푸스 주식회사 기술 개발 부문 광학 시스템 개발 본부 광학 시스템 개발 3부 2그룹 팀 리더

키마타 히로히코. 올림푸스 주식회사 기술 개발 부문 광학 시스템 개발 본부 광학 시스템 개발 3부 1그룹 팀 리더

 


M.ZUIKO DIGITAL ED 8mm F1.8 Fisheye PRO에서 늘어난 표현의 가능성

 

― ― 다음으론 M.ZUIKO DIGITAL로서 최초의 어안 렌즈인 M.ZUIKO DIGITAL ED 8mm F1.8 Fisheye PRO에 대한 이야기를 들고 싶습니다. 우선 이 렌즈를 개발한 의도와 주요 사용층을 가르쳐 주세요.

 

시로타: 어안 렌즈는 사용 용도가 한정되는 특수한 렌즈지만 일정한 수요가 있습니다. 또 올림푸스 카메라 시스템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M.ZUIKO DIGITAL의 라인업에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어안 렌즈를 적극적으로 구입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평범한 스펙으로 어안 렌즈를 출시하면 수요가 크게 달라지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안 렌즈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할 수 없을까?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면서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최대 개방 조리개 F1.8의 밝기, 렌즈 앞 2.5cm까지 붙일 수 있는 근접 촬영 성능, 그리고 마이크로 포서드만의 높은 기동성을 담게 됐지요.


어안 렌즈가 사용되는 주요 장면으로는 밤 하늘의 별 촬영이나 수중 촬영, 꽃과 벌레의 매크로 등이 있는데요. 개방 조리개 F1.8의 밝기라면 몇십초의 토출이 필요한 밤하늘 촬영을 몇초 정도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또 수중 촬영에선 플래시 촬영이 일반적인데, 이 렌즈는 플래시를 쓰지 않아도 흔들림을 최소화한 셔터 스피드를 확보할 수 있어, 플래시 촬영과는 다른 수중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또 어안 렌즈는 배경 흐림이 없다는 인식이 있지만, 최대 개방 조리개와 짧은 촬영 거리를 조합하면 어안 렌즈 특유의 데포르메 효과로 주요 피사체를 크게 찍고, 넓은 화각에 비춰진 배경을 흐릿하게 찍는다는 새로운 펴현이 가능합니다. 이처럼 F1.8의 밝기, 렌즈 앞 2.5cm의 근접 촬영 성능을 실현해 어안 렌즈의 새로운 표현 가능성이 확산되면서 많은 분들이 어안 렌즈의 매력과 즐거움을 알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 어안 렌즈에서 최대 개방 F1.8의 밝기는 세계 최초인가요?

 

시로타: 감시 카메라 중에선 더 밝은 것도 있지만 교환 렌즈 중에선 세계 최초입니다.


― ― 개방 F1.8이라는 밝기와 높은 주변부 화질을 모두 잡기 위해 어떻게 접근하셨습니까? 

 

미야타: 우선 기획 단계부터 최대 개방 조리개 F1.8의 어안 렌즈를 만들겠다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또 별 사진을 찍을 때 주변부까지 점이 제대로 찍히는 걸 요구했지요. 일반적인 어안 렌즈는 주변부의 형태와 색상이 흐릿해지는 게 보통입니다. 게다가 세계 최초의 F1.8 밝기로 화면 주변부까지 높은 해상력을 지닌 렌즈를 설계한다고 하면 설계 난이도는 더욱 높아집니다.


아까 7-14mm F2.8 PRO를 이야기할때도 나온 말이지만, 광학계 앞쪽에서 광각으로 들어오는 빛을 크게 굴절시키면 반드시 수차가 발생합니다. 그 수차를 어떻게 뒤쪽 렌즈로 보정하는지가 핵심이 되는데요. 이 렌즈는 개방 조리개가 F1.8로 일반적인 어안 렌즈보다 1.3스탑 정도 밝아 수차가 더 많아집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어안 렌즈는 구성 수가 10장 안밖이지만 이 렌즈는 17장으로 매우 호화로운 광학계를 채용했습니다. 특히 렌즈군 뒤쪽에 슈퍼 ED 렌즈나 ED 렌즈처럼 특수 재료를 많이 사용해 색수차를 철저하게 보정했습니다. 슈퍼 ED 렌즈는 가공이 어려운 재료인데 그걸 3장을 쓰더라도 색수차를 철저히 줄이는 데 집착했습니다. 

 

ED 렌즈: 특수 저분산(Extra-low Dispersion). 파장에 의한 굴절률의 변화가 적어 색수차를 줄이는 데 위력을 발휘합니다. 슈퍼 ED 렌즈는 ED 렌즈보다 굴절률의 변화가 더 작고 형석에 가까운 광학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마이크로 포서드는 백 포커스를 짧게 할 수 있어 마운트 규격의 한계 수준으로 렌즈 뒷면을 센서 가까이에 붙였고, 많은 렌즈를 렌즈 뒷부분에 배치해 수차를 철저히 보정함과 동시에 전방의 광학계애 대한 부담을 줄이고, 작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까지 추구했습니다. 17장의 렌즈를 이 정도의 크기에 줄이려면 제조와 설계에 많은 부담이 가지만, 덕분에 최대 개방 F1.8의 밝기에 높은 해상도를 지닌 어안 렌즈를 실현할 수 있었습니다.

 

 

M.ZUIKO DIGITAL ED 8mm F1.8 Fisheye PRO

 

9.jpg

 

렌즈 구성도

 

10.jpg

 

MTF 차트

 

― ― 절단 모델을 보면 앞쪽에서 넓은 화각의 빛을 완만하게 굴절시키고, 뒤쪽에서 수차를 보정하는 구조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근데 뒤쪽의 렌즈는 렌즈 사이의 공간이 거의 없으며 매우 빡빡한 편이네요. 이렇게 렌즈를 꽉 채웠음에도 불구하고 최단 촬영 거리는 12cm, 대물 렌즈 표면에서 2.5cm까지 붙일 정도의 근접 촬영 능력이 있다는 것도 놀랍습니다.


미야타: 최단 촬영 거리를 짧게 하려면 그만큼 포커스 렌즈를 크게 움직일 필요가 있습니다. AF 속도를 확보하기 위해 포커스 렌즈를 가능한 작고 가볍게 하는 최적의 위치를 골랐습니다.

 

― ― 이너 포커스 방식이라서 촬영 거리에 따라 화각이 약간씩 변할것 같은데요?

 

키마타: 무한대에서 가장 화각이 넓고 최단 촬영 거리에서는 화각이 조금 좁아집니다.

 

― ― 다른 M.ZUIKO PRO 시리즈는 원터치 AF/MF를 변환하는 클러치 장치나 L-Fn 버튼이 있는데 M.ZUIKO DIGITAL ED 8mm F1.8 Fisheye PRO는 그런 구조가 생략됐군요?

 

시로타: 이 렌즈의 크기가 매우 작은지라 그런 구조를 억지로 넣어서 사용 빈도가 떨어지거나 렌즈가 커져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원래 포커스의 스트로크가 매우 작다는 점도 있어, 여러 부분에서 균형이 맞도록 포커스 링만 넣은 간단한 구성이 최선이라 판단했습니다.


야마자키: 카메라 본체보다 작은 크기를 실현했습니다. 자연 사진의 경우 꽃이나 벌레를 찍을 때 렌즈가 작을수록 쓰기 쉽기에, 다른 PRO 시리즈에 모두 포함된 포커스 클러치나 L-Fn 버튼을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작고 고성능을 만드는 게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11.jpg

 

L-Fn 버튼: 그동안의 M.ZUIKO DIGITAL PRO 시리즈는 경동에 L-Fn 버튼이 달려 있었습니다

 

― ― 밤 하늘 사진에서 클로즈업 필터를 장착해 밝은 별의 크기를 키워서 촬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렌즈나 7-14mm F2.8 PRO는 렌즈 뒤쪽에 젤라틴 필터를 끼울 필터 홀더가 없어 아쉽네요.


야마자키: 광각 렌즈를 소형화하려면 백 포커스가 최대한 짧은 편이 유리합니다. 필터 홀더를 넣으면 그만큼 백 포커스가 길어지면서 렌즈가 커지기에 마이크로 포서드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없습니다. 제품으로서 균형을 생각하면 필터 홀더를 넣어 렌즈가 커지는 건 되도록 피하고 싶습니다.


― ― 그럼 필터를 장착하고 싶을 때는 어떻게 하면 될까요?


야마자키: 렌즈 제조사로서 권장하는 건 아니지만 렌즈 뒷면은 평평한 편이라 여기에 시트 방식의 필터를 적절한 크기로 오려 붙이면 되지 않을가 생각합니다. 또 밤 하늘을 직는 분 중에는 카메라 본체 마운트 안에 필터를 장착하는 분도 게십니다.


― ― 어디까지나 자기가 책임지고 개조를 해야 하는 것이군요. 가능하다면 적절한 크기로 잘라낸 테이프와 확산 필터를 올림푸스에서 판매하는 게 어떨까 생각합니다. 만약 필터 홀더를 넣고 성능을 타협하지 않았다면 렌즈가 어느 정도로 커지게 될까요?


야마자키: 예를 들어 필터 홀더를 넣으면서 백 포커스가 5mm 길어진다고 하면 12-40mm F2.8 PRO 수준의 크기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 ― 백 포커스가 불과 5mm 다를 뿐인데 그 정도로 크기에 영향을 주나요? 가지고 다니기에는 좀 크다고 생각되네요. 그럼 반대로 백 포커스를 더 짧게 해서 크기를 더 줄이는 것도 가능합니까?


시로타: 마이크로 포서드는 오픈된 규격이라 지금 올림푸스 바디에서 괜찮은 경우라도 다른 회사의 제품과 조합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규격 범위 안에서 한계까지 백 포커스를 줄인 게 이번에 나온 두개의 PRO 렌즈입니다.


― ― 그 외에 M.ZUIKO DIGITAL ED 8mm F1.8 Fisheye PRO만 갖고 있는 특징이 있나요?

 

시로타: 철저히 주변 화질을 높인 결과 어안 렌즈 특유의 왜곡을 보정해도 해상력 저하가 극히 적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OLYMPUS Viewer 3의 어안 보정 기능을 사용하면 어안 렌즈의 변형을 보정해 일반적인 초광각 렌즈로 찍은 사진으로 변환할 수 있습니다. 왜곡을 보정하면 주변부 상이 크게 늘어나면서 화질이 줄어들지만, 이 렌즈는 주변부 해상력이 매우 뛰어나 이미지를 늘려도 해상력이 그만큼 크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12.jpg

 

OLYMPUS Viewer 3의 어안 보정: 어안 렌즈의 왜곡을 보정한 이미지로 변환할 수 있습니다.

 

또 어안 보정을 하면 35mm 환산 12mm의 화각이 나오는데, 실제로는 그보다 더 넓은 화각을 찍은지라, 어안 보정에서 줌을 조절하고 가로 세로 비율을 변경하면 3: 2에서 약 11mm, 16: 9에서 약 9mm의 화각을 얻을 수 있습니다.


― ― 초광각 줌렌즈가 없을 때는 편리한 기능이군요. 그런데 이 2개의 PRO 렌즈를 주문 생산하는 건 왜인가요?


시로타: 주문 생산이 아니라 주문 판매입니다. 주문 판매는 예약한 고객에게 확실히 전달하는 형태의 판매 방법이며 주문 생산과 다르게 생산 자체는 수시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CP+에서 이 렌즈를 발표했을 때 우리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좋은 반응이 나와 초기에는 충분한 수량을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확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 분을 위해 주문 판매 방식을 썼습니다. 앞으로 요구에 따라 충분한 수를 준비할 수 있게 되면 주문 판매가 아니라 일반적인 판매 방식으로 바꿀 예정입니다.


― ― 그렇군요. 예상을 크게 뒤어넘은 예약을 받아 충분한 수를 준비할 수 없어서 출시일을 늦추는 업체도 있지만, 그보다는 일찍 예약한 분부터 차례대로 판매하는 게 사용자 입장에선 좋은 일이네요. 오늘 대단히 고마웠습니다.

 

 

크기는 작지만 수차를 줄이고 주변부 화질이 높은 두개의 렌즈

 

최근 풀프레임용 초광각 줌렌즈의 성능이 높아져 최대 개방 조리개에서도 안정된 주변부 화질을 얻을 수 있는 제품도 나왔지만, 고화질을 얻은 대신 렌즈 무게가 1kg 정도로 매우 무거우며, 풀프레임 DSLR은 카메라 자체의 무게도 무거워 상당한 체력이 필요합니다. 반면 M.ZUIKO DIGITAL ED 7-14mm F2.8 PRO는 14mm 상당의 화각을 커버하는 개방 F2.8의 초광각 줌 렌즈인데도 놀랄 만큼 작으며 무게도 약 534g에 불과합니다.

 

같은 화각에 같은 조리개로 촬영했을 때 풀프레임보다 피사계 심도가 2스탑 정도 깊어 풍경을 팬 포커스로 촬영하거나, 보다 빠른 셔터 스피드로 촬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합니다. 물론 풀프레임의 고감도 화질이 뛰어나 조리개를 2스탑 조여도 감도를 2스탑 올리고 촬영하면 되겠지만, 작고 가벼운 카메라 바디와 렌즈가 있어 기동력이 높은 마이크로 포서드가 체력적으로 부담이 적고 쾌적하며 즐겁게 찍을 수 있습니다.

 

13.jpg

 

왼쪽부터 ZUIKO DIGITAL 7-14mm F4, M.ZUIKO DIGITAL 7-14mm F2.8 PRO, LUMIX G VARIO 7-14mm F4 ASPH. 백 포커스가 짧아 광각 렌즈의 소형화에 유리합니다.

 
또 M.ZUIKO DIGITAL ED 8mm F1.8 Fisheye의 높은 주변부 화질에는 크게 놀랐습니다. 7-14mm F2.8도 주변부 화질이 매우 높고 코마 수차와 색 수차가 철저히 억제됐는데 8mm F1.8 Fisheye는 화질이 더욱 높고, 렌즈 앞 2.5cm의 피사체까지 촬영이 가능합니다. 렌즈 무게도 가벼워 OLYMPUS AIR에 장착하고 촬영하기도 편합니다. 
 
기글하드웨어(http://gigglehd.com/zbxe)에 올라온 모든 뉴스와 정보 글은 다른 곳으로 퍼가실 때 작성자의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번역한 뉴스와 정보 글을 작성자 동의 없이 무단 전재와 무단 수정하는 행위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