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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 EOS 5Ds. 5060만 화소 풀프레임 센서를 탑재한 고해상도 모델로서, 위색과 모아레를 잡기 위해 로우패스 필터를 장착. 6월 18일에 출시, 일본 내 판매 가격 50만 5천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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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 EOS 5Ds R. 로우패스 필터를 제거해 더욱 높은 해상도를 낸 모델. 6월 18일에 출시. 일본 내 판매 가격 53만 8천엔.

 

둘 다 EOS 5D Mark III의 기본 기능을 유지하면서 모터와 미러 진동을 줄였고, 듀얼 DIGIC6의 고속 병렬 처리로 고해상도지만 5장/초의 연사가 가능합니다.

 

 

다른 회사에서 고화소 모델이 등장하며 수요가 늘어남

 

― ― EOS 5Ds/5Ds R의 개발 컨셉과 EOS 시리즈에서 어떤 제품에 해당되는지를, 그러니까 프로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개인을 위한 것인지를 알려주세요.

 

타치바나: EOS 시리즈 모두에 공통된 주제는 촬영 영역의 확대입니다. 고객들이 촬영 영역을 최대한 넓힐 수 있도록 각종 촬영 스타일이나 수요에 맞게 라인업을 확충해 왔습니다. 그 중에서 최근 요청이 많았던 고화소에 컨셉을 맞춰 높은 화소를 살린 고화질을 찾는 고객에게 맞춰 철저히 고화소에 특화해 개발한 것이 이번의 EOS 5Ds와 EOS 5Ds R 입니다.

 

개발자 입장에서 5D 계열은 하이 아마추어용이라고 생각하게 되지만 실제로는 매우 많은 프로 카메라맨이 5D 계열을 가지고 작업을 하며, 반대로 프로를 위해 개발한 EOS-1D X도 많은 아마추어 카메라맨이 애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프로와 아마추어를 위한 카메라의 경계를 나누기가 매우 어려우나, 5Ds/5Ds R은 5D 계열의 번호가 붙은 이상  하이 아마추어가 많이 사용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번에는 지금까지 나왔던 5D 계열 이상으로 프로 사용자를 의식한 설계가 된 것도 사실입니다.

 

― ― 2200만 화소의 5D Mark III와 비교하면 5Ds/5Ds R는 5천만 화소니 2배 이상의 차이가 납니다. 높은 화소에 특화했다고는 하지만 너무 큰 차이가 아닌가 생각되는데요. 5천만 화소를 고른 이유는요?

 

타치바나: 화소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정밀한 묘사가 가능하며 다양한 사용법이 가능합니다. 화소 수만 따지면 저희도 1억 2천만 화소의 이미지 센서 개발을 발표한 바 있으나, 안타깝게도 바로 제품에 채용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아무리 높은 화소에 특화된 모델이라고 해도 빠르고 쾌적하게 사용하기 위해선 연사 속도나 고감도 특성 같은 요소도 무시할 수 없는데, 일정 수준의 연사 속도나 고감도 특성을 유지하면서 어디까지 화소 수를 늘릴 수 있는지를 검토했습니다. 그 결과 현 시점의 기술로 가능했던 것이 5천만 화소였습니다.

 

또 2200만 화소의 5D Mark III와 비교해서 높은 화소의 화질 차이를 분명히 느끼게 하려면 3천만 화소 정도로는 부족합니다. 5천만 화소를 선택하다보니 5D Mark III보다 상용 최고 감도와 연사 속도가 약간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2배 이상의 화소 수로 높은 화소를 살린 고화질을 더욱 실감할 수 있다고 생각해 5천만 화소를  선택했습니다.

 

― ― 1200만 화소의 5D에서 2100만 화소의 5D Mark II로 업그레이드됐을 때 정밀한 묘사에 대한 놀라움이 들면서, 한편으로는 화소 수를 너무 높이는 게 아닌가 부정적인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허나 지금은 2200만 화소의 5D Mark III가 되자 화소 수가 부족하다고 불만을 느끼게 됐고(웃음), 그래서 화소 수를 단번에 2배 이상으로 높이지 않으면 압도적인 화질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네요.

 

5Ds/5Ds R는, 높은 화소에 특화된 스페셜 모델로서 자리잡을 것이고, 그것과 별개로 캐논 입장에서 가장 균형 잡인 풀프레임의 화소 수는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시나요? 이미 APS-C에서는 2400만 화소의 EOS 8000D과 EOS M3이 등장해 풀프레임보다도 화소 수가 더 높아졌습니다만..

 

타치바나: 5D Mark III의 2200만 화소 역시 5D Mark III를 개발했을 시점엔 가장 균형이 잘 잡힌 화소 수라 생각해서 선택한 것입니다. 2100만 화소의 5D Mark II에 비해 화소 수를 대폭 늘리는 방법도 있었으나, 당시엔 화소 수보다 연사 속도, 감도를 올리고 상위 기종 수준의 AF를 탑재하는 것이 촬영 영역의 확대로 이어진다고 생각했습니다.

 

5D Mark III가 출시되고 3년 이상 지났으며 그 사이에 기술이 발전하고 시장의 수요도 변화했으니 당연히 최적의 화소 수도 달라집니다. 앞으로의 카메라에 대해선 아무 말도 할 수 없으나 그 시점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최적의 화소 수를 선택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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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타치바나 아츠시. 캐논 주식회사 이미지 커뮤니케이션 사업 본부 ICP 제2 사업부 전임 주임

 

핫토리 미츠아키. 캐논 주식회사 이미지 커뮤니케이션 사업 본부 ICP 제2 개발 센터 주임 연구원

 

니시자와 슈타. 캐논 주식회사 이미지 커뮤니케이션 사업 본부 ICP 제2 개발 센터

 

나카노 신고. 캐논 주식회사 이미지 커뮤니케이션 사업 본부 ICP 제2 개발 센터

 
― ― 사용자들이 풀프레임 EOS에게 요구하는 것 중에, 화소 수가 부족하다는 건 현재 어느 정도 비율을 차지하나요?

 

타치바나: 비율로 따지면 결코 많진 않습니다. 하지만 과거에 나왔던 기종과 비교했을 때 5D Mark III가 더 높은 화소를 요구하는 게 많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일반적으로 높은 화소는 일본에서 수요가 많지만 5D Mark III 출시 이후 다른 회사에서 고화소 모델이 발매된 것도 있고, 해외에서도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높은 화소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 높은 화소를 요구하는 사용자에게 연사 속도나 고감도 성능을 가능한 희생하지 않는 범위에서 높은 화소화를 추구한 스페셜 모델이라는 것이 이번의 5Ds/5Ds R이 됩니다.

 

― ― 개인적으로는 고화소 덕분에 보다 정밀한 묘사가 가능해진 점도 매력적이지만, 그것보다는 고감도와 연소 속도도 괜찮으니 풀프레임은 3600만 화소, APS-C라면 1600만 화소 정도의 화소 피치가 렌즈가 가장 좋은 묘사를 낼 수 있는 해상력임을 감안해서 리사이즈하면 ISO 3200까지 노이즈가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5D Mark III의 후속작은 2800만 화소나 3600만 화소로 만들고 연사 속도는 가능하면 7장/초, 고감도 화질은 5D Mark III와 같거나 그 이상, 욕심을 내서 1스탑 정도 고감도 화질이 향상된다면 ISO 12800까지 주저없이 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타치바나: 귀중한 의견 감사합니다(웃음).

 

 

왜 1D가 아닌 5D를 기반으로 했는가?

 

― ― 그런데 왜 5D Mark III을 바탕으로 고화소 모델을 개발했나요? 프로 모델인 1D 계열의 고화소 모델을 기다리는 프로나 하이 아마추어도 많지 않을까요? 뷰파인더나 셔터의 느낌, 내구성과 신뢰성에선 역시 1D 계열 특유의 장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타치바나: 아까 프로와 하이 아마추어 모델의 경계가 애매하다고 말씀드렸는데요. EOS-1Ds Mark III에 이어 비슷한 화소 수를 지닌 5D Mark II을 내놓았더니 많은 프로가 5D Mark II를 쓰게 됐습니다.

 

이후 조사에서 높은 화질을 필요로 하는 프로들은 크고 무거우며 가격도 비싼 1D 계열의 고화소 모델이 필요 없다는 의견을 다수 주었습니다. 원래 1D 계열은 고속 연사를 실현하기 위한 메커니즘 설계를 기반으로 하며 고속 연사가 필요 없다면 그 정도로 큰 바디와 기계 구조는 필요 없습니다.

 

보도 사진이나 스포츠 등 고속 연사를 필요로 하는 현장을 제외하면 지금 많은 상황에서 프로들이 5D 계열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5D Mark III는 릴리즈 타임 랙의 단축, 셔터 느낌의 개선, 뷰 파인더 시야율도 약 100%로 높이는 등, 프로들도 만족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향상시켰습니다.

 

1Dx의 고화소 모델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적습니다. 그래서 5D 계열로 나오길 바라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은 게 현실입니다. 

 

― ― 라인업에서 1D 계열을 플래그십이라 부르지 않고 보도/스포츠 모델처럼 규정한다면 1D 계열에 비해 5D 계열이 하위 기종이라고 생각하지 않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타치바나: 필름 시절엔 EOS-1 시리즈의 최종 모델인 EOS-1v가 최고 5장의 연사 속도를 지녔으며 드라이브 부스터를 장착하면 10장/초의 고속 연사를 실현습니다.

 

같은 EOS-1이어도 고속 연사가 필요하지 않다면 드라이브 부스터를 빼고 작고 가볍게 만들 수 있습니다. 지금은 그 자리를 5D 계열이 담당하는 것처럼 느낍니다.

 

― ― 확실히 그런 측면도 있네요. 플래그쉽에 필요한 요소 중 5D 계열에서 결정적으로 부족한 것이라면 내장 아이피스 셔터입니다. 삼각대로 찍을 땐 라이브뷰를 쓰는 경우가 많다고 하지만 아직 뷰파인더를 고집하는 사람도 많고, 이쪽으로 들어오는 빛을 생각하면 역시 아이피스 셔터가 있는 게 나으며 고급스러워 보이기도 하는데요. 내구성은 어떤가요? 

 

타치바나: 1D 계열과 5D 계열의 셔터 유닛 내구도는 40만번과 15만번으로 크게 다릅니다. 연사 속도가 빠른 1D 계열은 촬영 수도 비약적으로 늘어나기에 이를 감당할 만한 내구성을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그 이외에 다양한 측면에서 품질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어 그만큼 비용이 늘어나게 됩니다.

 

나카노: 5천만화소의 높은 화소를 간단하게 사용하자는 생각에서 5D 계열을 선택했는데, 기계 설계의 입장에선 1D 계열을 바탕으로 하는 게 강도가 높고 진동과 방열에서 설계하기 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 ― 그렇군요. 1D 계열의 고화소 모델이 등장하지 않는 이유를 잘 알았습니다. 5Ds/5Ds R의 외관은 5D Mark III와 거의 같지만 5D Mark III와 화소 수를 제외하면 무엇이 다른가나요?

 

타치바나: 외관을 보면 도장 재료를 고급스러운 것으로 바꿨습니다. 또 메뉴 화면을 조작할 때의 편리성을 생각하해 렌즈 고정 버튼 아래에 왼손 손가락을 받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펜타프리즘 부분의 캐논 로고 크기도 약간 달라졌습니다. 모드 다이얼도 윤기가 적은 차분한 디자인을 씁니다. 나머지는 명판과 스트랩이 있네요.

 

― ― 스트랩의 자수는 5Ds가 금색이고 5Ds R가 은색이군요. 왠지 거꾸로 된거 아닌가 생각됩니다.

 

타치바나: 5Ds는 1Ds를 따라 이미지 컬러를 골드로 정해고 제품 로고나 스트랩의 자수에 사용했습니다. 로우패스 필터 효과를 취소한 5Ds R은 극한까지 해상력에 집착하는 특수 용도라 생각해 5Ds와 차별화를 위해 이미지 컬러를 은색+ 빨간색 R로 했습니다.

― ― 기능이나 제조에서 차이는 무엇입니까?

 

나카노: 내부 매커니즘은 풀 모델 체인지에 가까운 변경이 있었습니다. 5천만 화소의 해상력을 최대한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모터와 캠 기어 방식의 미러 구동을 사용, 미러 업/다운 시 미러 속도를 적절하게 늦춰 충격을 완화합니다. 

 

또 삼각대를 고정하는 구멍이 달린 아래 섀시를 두껍게 만들고 강성을 높였습니다. 뷰파인더 광학계는 기본적으로 5D Mark III와 같지만 경우에 따라서 필요한 정보만 투과/표시하는 인텔리전트 뷰파인더 II를 채용, 수평을 항상 표시하거나 새로 탑재된 크롭 촬영 시 마스크를 볼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또 세로 방향으로 2층 구조의 63분할 듀얼 레이어 iFCL 측광 센서를 대체하여 약 15만 화소 RGB+IR 측광 센서로 피사체의 색까지 고려하는 252분할 평가 측광, 얼굴과 색으로 피사체를 추적하는 EOS iTR AF, 형광등이나 수은등에서 조명의 깜빡임을 억제하여 노출을 잡는 플리커리스 촬영도 더해졌습니다.

 

퀵 설정 화면의 표시 항목이나 레이아웃도 촬영자가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즈 할 수 있는 것도 특징입니다.

 

듀얼 레이어 iFCL측광 센서 5D Mark III는 R/G 파장과 B/G 파장을 각각 탐지하는 2층 구조의 iFCL측광 센서가 탑재돼, 피사체의 색감을 어느 정도 고려한 자동 노출 제어를 합니다.

약 15만 화소 RGB+IR측광 센서: 꽤 거칠긴 하지만 촬영 화면의 색 정보를 취득할 수 있기에 밝기 외에 색상까지 고려한 노출과 AF 제어가 가능합니다. 또 적외선을 감지해 광원의 조류나 플리커의 유무도 구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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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만 화소 RGB+IR 측광 센서

 

EOS iTR AF: RGB 분광 센서에서 색상 정보를 받아 처음으로 초점을 맞춘 피사체의 특징(색깔과 얼굴)을 검출하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적절한 AF 프레임을 자동 선택하는 기능.

플리커리스 촬영: 형광등이나 수은등은 전원 주파수에 따라 깜박거리기에 셔터를 누르는 타이밍에 따라 노출이 바뀌거나 화면 일부가 어두워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장 밝아진 순간에 노출을 잡는 것이 플리커리스 촬영입니다.

 

― ― 화소 수가 늘어나면 더 높은 초점 정확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EOS iTR AF가 탑재된 것 말고 61점 고밀도 레티쿨 AF에 뭔가 개량된 점이 있나요?

 

나카노: 특별히 바뀐 건 없습니다. 화소 피치는 7D Mark II 등과 다르지 않으므로 기존의 AF로도 충분한 정확도가 나온다고 판단했습니다. 가장 집착한 건 역시 5천만의 화소 수를 살리기 위해 미러 구동계의 진동 대책과 바디 전체의 강성을 높인 것입니다.

 

61점 고밀도 레티클 AF: 중앙의 세로 5점이 F2.8 대응 크로스 측거이고, F5.6 대응 크로스 측거는 41포인트로 화면 주변부까지 정밀한 크로스 센서가 배치돼, 피사체의 패턴에 영향을 받지 않고 화면 내 피사체를 포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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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포인트 고밀도 레티클 AF 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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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 프레임

 

 

미러 쇼크를 줄여주는 모터, 보다 정밀도를 높인 미러 제어 

 

― ― 진동 대책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주실 수 있나요?

 

나카노: 5D Mark III에서도 화면 흔들림이나 진동을 잡아줄 방법을 생각했고, 처음에는 이대로 충분히 통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진동을 더 줄여 1D 계열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미러 구동 부분을 근본적으로 바꿨습니다.

 

구체적으로 그동안은 스프링을 이용해서 미러 업/다운을 했으나 그렇게 하면 미러의 속도 조절이 안 됩니다. 미러 업이 시작되면 스트링의 힘으로 주욱 움직여 미러기 멈추기 직전까지 가지요. 그래서 미러 업의 충격이 문제가 됩니다. 

 

또 스프링을 누르기 위한 구동 레버가 앞/뒤 방향으로 움직이기에 카메라 내부에 세로 방향(미러 업 진동)과 전후 방향의 2가지 진동 요소가 있습니다. 반면 5Ds/5Ds R에서는 미러나 진동 레버에서 비롯된 진동을 억제하기 위해, 미러 업/다운 모두 모터와 캠으로 제어하도록 매커니즘을 바꿨으며 니머가 움직이는 속도를 적절히 컨트롤하게 만들었습니다.

 

모터 구동의 장점은 내부에서 큰 구동 레버를 움직일 필요가 없어지니 그만큼 진동이나 관성 모멘트에 의한 떨림이 적어지고, 속도 제어를 세밀하게 조절하면서 미러 업/다운하는 순간에 속도를 크게 맞춰 미러 쇼크를 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 ― 모터로 미러를 움직이면 스프링으로 단번에 미러 업하는 것보다 순발력이 떨어지고 시간이 걸릴 것 같은데요. 릴리즈 타임랙이 길어지지 않나요? 

 

나카노: 오히려 모터의 순발력이 더 좋습니다. 스프링의 힘으로 미러를 구동한다고 해도 모터를 움직여 스토퍼를 해제하고 스프링이 움직여야 하니 시간에 지연이 생깁니다.

 

그러나 모터가 미러를 직접 구동하면 바로 미러가 움직이니까 실제 미러의 움직임 부분은 약간이긴 해도 모터 구동이 빠릅니다. 또 미러가 다 올라가기 직전에 모터의 전압을 컨트롤해 미러 속도를 줄여 충격을 완화합니다. 

 

미러 업 직전에 미러의 움직임은 느려지지만 미러가 바운드하는 시간도 약간 빨라 전체 릴리즈 타임 랙은 기존과 거의 같습니다. 다만 숫자는 바뀌지 않았으나 미러 업이 끝나기 직전에 느려지기에 미러기 천천히 움직인다는 느낌이 강할 수 있고, 그만큼 밀리즈 타임 랙이 길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 ― 미러를 모터 구동으로 바꾸면서 릴리즈 타임 랙에서 손해를 봤다고 생각했습니다. 진동의 경우 미러 뿐만 아니라 셔터도 진동을 만들어내지요? 셔터는 뭔가 대책을 강구한 게 있나요? 

 

나카노: 원래 진동이 적은 편이라 셔터는 기존과 같은 방식입니다. 전체적인 강성을 높여 셔터의 충격을 견디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아까 말씀드린대로 삼각대 고정 부분도 바꺼 삼각대 촬영 시 정확도를 높였습니다.

 

5D Mark III와 같은 구조의 삼각대 고정 장치도 별 문제가 없었지만 5천만 화소를 최대한으로 살린 묘사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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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에서 캠 기어를 움직여 진동을 줄인 미러 매커니즘. 스프링의 힘으로 미러를 움직이는 기존 방식에선 미러 쇼크를 막기가 어렵기에 모터와 캠 기어를 조합해 미러의 속도를 절묘하게 조절하고, 내부 기구도 간단하게 만들어 흔들림도 줄였습니다.

 

― ― 지금까지의 이야기는 삼각대로 촬영할 때의 이야기지요. 손에 들고 찍을 때도 도움이 되는 흔들림 방지 대책은 뭔가 없나요? 예를 들어 미러나 셔터의 진동이 바디로 전달될 때 센서를 감싸는 프레임도 움직이면서 그게 지극히 작은 흔들림으로 이어져 사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없습니까?

 

나카노: 전혀 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손떨림이 가장 크네요. 그런 의미에서 마운트를 지탱하는 재료의 강도를 높여 흔들림이 전달되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 ― 강도를 너무 높이면 오히려 셔터와 미러의 진동을 흡수하지 못하고 진동이 바디에 돌아올 가능성이 있지 않나요? 특히 연사했을 때 처음 한장은 괜찮지만 두번째부턴 진동 때문에 흔들림이 생길 수도 있지 않습니까?

 

나카노: 실제로 연사에 따른 진동은 있습니다. 그래서 체결 부위도 잘 연구해서 그런 공진이 발생하기 어려운 구조로 만들었습니다.

 

― ― 원래 5D계열에 채용하는 셔터 유닛은 셔터막 속도가 좀 느리지죠?

 

나카노: 1D 계열과 비교하면 늦습니다.

 

― ― 스트로보 동조 속도는 1/200초네요. 스트로보 동조 속도를 1/250초까지 올리면 셔터의 충격도 더 커지죠?

 

나카노: 충격도 늘어나니까 강도를 더 높여야 하고 셔터를 충전할 힘도 필요하니 전압이 높은 배터리와 파워가 큰 모터가 필요합니다. 그건 역시 1D 계열의 기계적인 장점입니다.

 

그리고 진동 대책은 아니지만 센서나 주변 회로에서 발생하는 열을 어떻게 분산시키느냐는 점도 과제였습니다. 16채널로 빠르게 데이터를 판독하는 5천만 화소 CMOS 센서와 듀얼 DIGIC6이라는 발열원을 내부에 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1D 계열에 비교하면) 표면적이 좁아서 그만큼 열을 방출할 여지가 적기에, 얼마나 효율적으로 열을 분산시킬 것인지를 두고 고생했어요. 쿨링에서도 1D 계열의 바디가 설계에 유리합니다(웃음).

 

― ― 그렇군요. 저는 1D 계열이 강력한 스프링을 사용해 미러를 빠르게 움직이는 만큼 진동이 심하니 고화소 모델에 부적합해서 일부러 5D 계의 바디를 사용했다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설계자의 입장에선 1D 계열 바디 쪽이 여러가지 유리한 부분이 있네요.

 

나카노: 현재의 EOS-1D X의 바디를 그대로 사용하면 5천만 화소 CMOS 센서를 탑재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1D 계열은 원래 강성이 높아 여러가지로 설계하기 쉽습니다.

 

― ― 다만 가격은 당연히 비싸겠지요...

 

나카노: 그래서 5천만 화소의 묘사를 보다 많은 고객이 체험할 수 있도록 1D 계열이 아니라 5D 계열의 바디를 선택한 것입니다. 이러면 기동성도 높아지지요. 풍경 촬영에는 조금이라도 장비가 가벼운 편이 유리하니까요.

 

― ― 미러 업 촬영에 릴리즈 타임 랙 설정이 추가됐는데 이것은 어떤 기능입니까?

 

타치바나: 기존의 미러 업 촬영은 셔터 버튼을 누르면 미러 업, 다시 셔터 버튼을 누르면 셔터가 내려가는 식입니다. 셔터를 두번 누르기 번거로우니 릴리즈 타임 랙 설정에서 1/8초~2초까지 5단계로 릴리즈 지연 시간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풍경 촬영이나 초망원 촬영에서 조금이라도 미러 쇼크를 줄이겠다고 미러업 촬영을 쓰시는 분이 계시는데요. 5천만 화소의 5Ds/5Ds R에서는 그러한 사례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여 셔터 버튼을 한번 누르면 미러 업 후, 미리 설정해둔 시간이 지난 후 릴리즈 하는 동작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 ― 미러 업 촬영은 메뉴 안에 있지요. 드라이브 모드로 설정할 수 있어야 쓰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릴리즈 케이블을 두고 촬영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때 2초 셀프 타이머를 사용하는데, 셀프 타이머로 셔터 버튼을 누른 순간에 미러 업하도록 설정하면 미러 업 촬영을 신경쓰지 않고 이 기능을 쓰지 않을께 싶은데...

 

타치바나: 그런 식으로 하는 것도 앞으로 있을지 모르겠네요.

 

― ― 원래 라이브뷰 촬영을 사용하면 미러 업 상태가 되고 기본적으로 전자 선막 셔터로 촬영되니 셔터 쇼크가 줄어들어 개인적으로 미러 업 촬영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만...

 

타치바나: 라이브뷰에서도 충격을 줄이는 데 큰 효과가 있습니다. 다만 뷰파인더 촬영을 고집하는 고객도 많아 미러 업 촬영 기능을 더욱 쓰기 쉬운 형태로 기능을 강화했습니다.

 

 

로우패스 필터가 원칙적으론 필요하다는 캐논의 자세엔 변함없다 

 

― ― 5Ds R는 로우패스 필터의 효과를 없앤 모델인데 풀프레임에서 5천만 화소라면 이제 로우패스 필터는 필요 없지 않나요?

 

핫토리: 5천만 화소여도 피사체에 따라서는 위색과 모아레가 눈에 띄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옷(천)과 건물의 타일을 찔을 때 눈에 띕니다. 그래서 5천만 화소여도 로우패스 필터는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위험을 무릅쓰고 최고의 해상력을 필요로 하는 분을 위해 로우패스 필터 효과를 취소한 특별 모델인 5Ds R을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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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우패스 필터 효과를 무시하는 5Ds R의 구조. 일반적으로 2개의 로우패스 필터로 고주파를 수평/수직 분리하는데, 5Ds R은 한쪽의 로우패스 필터를 90도 회전시켜 한번 분리된 빛을 다시 수렴합니다.

 

― ―로우패스 필터가 작동하는 5Ds는 위색과 컬러 모아레를 막을 수 있나요?

 

핫토리: 로우패스 필터가 있어도 위색과 모아레를 완전히 막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노출되는 빈도나 그 강도가 아예 다릅니다.

 

― ―로우패스 필터의 유무에 따라 2개의 기종을 나눈다면, 차라리 카메라 내분의 이미지 프로세싱에서 모아레와 위색을 줄이는 게 굳이 모델을 두가지로 나눌 필요가 없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만...

 

핫토리: 이미 위색과 모아레를 억제하는 이미지 프로세싱이 들어가지만 그래도 한계가 있어서 광학 로우패스 필터는 아직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로우패스 필터 효과를 취소한 모델인 5Ds R의 가격이 왜 비싼가요? 로우패스 필터의 방향을 일부 바꾸는 것만이라면 원가는 변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나카노: 기본적으로 구성 재료에 큰 차이가 없지만 전용 설계 구성 때문에 비용이 늘었습니다.

 

― ― 그건 5Ds의 판매량이 많다고 예측했기 때문이고, 5Ds R의 생산량이 많아진다면 오히려 로우패스 필터 효과를 취소한 쪽이 더 저렴해도 이상하지 않지요. 신주쿠의 한 판매점에서 5Ds와 5Ds R의 예약 상황을 물었더니 90% 이상이 5Ds R을 예약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예약해서까지 사고 싶을 정도라면 독특한 모델인 5Ds R의 인기가 압도적으로 높은 게 당연하겠지만, 5천만 화소의 해상력을 더 끌어낼 수 있는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타치바나: 저도 5Ds/5Ds R의 판매 비율을 회사에 문의했는데 처음에는 5Ds와 5Ds R의 비율이 3: 1이었습니다. 나중에는 2: 1이 됐다가 최근에는 3: 2가 됐네요. 확실히 당초 전망한 것보다 5Ds R의 비율이 높아진 건 맞지만 사용의 편리함을 생각하면 5Ds R보다 5Ds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 ― 실제로 5Ds와 5Ds R의 시제품을 사용해서 EF 24-70mm F2.8L II USM 렌즈로 찍어 보았는데, 회절을 영향을 덜 받는 조리개 값을 선택해 촬영해도 그 차이는 매우 적으며, 두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두장 나란히 두고 1대 1 비율로 확대해서 확인해야 5Ds R가 하이라이트 부분이 선명해 보이며, 300dpi 수준으로 프린트하면 거의 차이가 나타나지 않게 됩니다.

 

인쇄를 할 땐 300%로 확대해도 그 차이가 보일지 모르겠네요. 위색과 모아레도 5Ds와 5Ds R는 나오는 부분이 바뀔 뿐입니다. 조리개를 바꿔도 출현 자리가 변화하지요. 그런 의미에서 5Ds, 5Ds R가 큰 차이가 없으니 과감하게 로우패스 필터를 빼면 조금 더 저렴하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타치바나: 로우패스 필터가 없는 모델로 단일화하면 더 저렴해질 수 있으나 캐논은 로우패스 필터가 필요하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고 로우패스 필터가 없는 5Ds R만 판매하려는 생각도 없습니다. 생산이나 판매에서 2개 기종을 다루기란 쉽지 않고 개인적으로는 1개로 줄이는 게 좋긴 하지만(웃음). 

 

― ―로우패스 필터 효과를 취소하는 것과 로우패스 필터를 아예 빼버리는 것에 따라 화질 차이가 있을까요?

 

핫토리: 실제 사진을 보면 두 종류의 차이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새로운 픽처 스타일. 디테일 중시란?

 

― ― 화소 수가 늘어나면서 이미지 프로세싱을 바꿨나요?

 

핫토리: 픽쳐 스타일에 새로 디테일 중시라는 모드를 추가했습니다. 또 기존의 픽처 스타일도 샤프니스 항목에 세밀함과 임계치라는 2개의 옵션을 조정할 수 있도록 만들어, 기존보다 더욱 유연하게 샤프니스를 조정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다만 기존의 픽처 스타일은 여전히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초기 값이 설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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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픽처 스타일인 디테일 중시 모드. 기존보다 윤곽을 강조하는 선이 가늘고 컨트라스트 차이의 낮은 부분까지 해상력이 돋보이는 픽처 스타일로, 하이라이트의 계조가 표준보다 낮은 게 특징입니다.

 

― ― 세밀함과 임계치는 무엇을 조정하는 옵션인가요?

 

핫토리: 세밀함의 값을 낮출수록 윤곽의 강조 부분이 가늘어집니다. 또 인계치를 낮추면 컨트라스트가 더 낮은 부분까지 윤곽 강조 효과가 들어갑니다.

 

기존의 스탠다드 모드에선 세밀함과 임계치가 모두 4지만 디테일 중시 모드에선 세밀함과 임계치가 모두 최소값인 1로 되어 있어 보다 세세한 부분까지 윤곽선 강조가 걸리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초기 설정이므로 스탠다드 모드의 샤프니스 항목에서 세밀함과 임계값을 1로 설정하면 스탠다드 모드에서도 새로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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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처 스타일에 추가된 세밀함과 임계값 설정. 세밀함을 작게 할수록 윤곽을 강조하는 선이 가늘어지고, 임계값을 작게 할수록 낮은 컨트라스트 부분까지 선명해지나 고감도 노이즈가 눈에 잘 띄게 됩니다.

 

― ― 그 경우 컬러 그라디에이션은 스탠다드와 디테일 중시가 다른 모습을 보이나요?

 

핫토리: 디테일 중시가 고휘도 부분의 계조를 중시하고 하이라이트의 계조가 부드럽습니다. 채도는 거의 같지만 세세한 부분에서 튜닝이 더해집니다.

 

― ― 기존 DPP의 언샵 마스크에도 세밀함과 임계치라는 값이 있었는데 픽처 스타일의 샤프니스 항목에 추가된 것과 같나요?

 

핫토리: 같습니다. DPP에 맞춰 픽처 스타일의 명칭도 통일했습니다.

 

― ― 새로운 픽쳐 스타일은 5Ds, 5Ds R처럼 고화소 모델에만 탑재하는 것인가요? 아니면 앞으로 나올 보급기까지 포함해서 모든 기종에 탑재되는 것인가요? 

 

핫토리: 기본적으론 앞으로 출시되는 모든 EOS 카메라에 탑재할 생각입니다.

 

타치바나: 올해 봄에 출시된 보급형 카메라는 5Ds/5Ds R과 동시에 발표했으나 발매 시기 때문에 디테일 중시 모드를 추가하지 못했습니다. 모든 기종에서 다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기존 EOS 카메라에서도 RAW로 촬영하고 새 버전의 DPP(Digital Photo Professional)에서 처리해 디테일 중시 모드를 쓰는 건 가능합니다.

 

― ― 요즘은 해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로컬 컨트라스트를 강조하는 선명도와 회절 현상을 줄이는 처리를 이미지 프로세싱에 더하는 회사도 나왔는데, 캐논에서는 이러한 이미지 프로세싱을 쓰지 않나요?

 

핫토리: 현재 그러한 처리는 채용하지 않습니다. 조금 기능은 다르지만 오토 라이팅 옵티마이저를 사용하면 이미지의 명암 밸런스나 컨트라스트를 살려 선명한 이미지를 만들 수 있습니다.

 

회절 저감 처리의 경우 카메라에 도입된 기능은 아니지만 RAW로 촬영하고 DPP의 디지털 렌즈 옵티마이저라는 기능에서 렌즈 수차 보정을 포함해 회절에 의한 해상력 저하를 보정할 수 있습니다.

 

타치바나: 디지털 렌즈 옵티마이저는 매우 방대한 처리를 수행하기에 안타깝게도 현 시점에서는 카메라 내부 이미지 프로세싱 엔진으론 처리를 따라잡지 못합니다. 그래서 RAW 소프트웨어에서 지원합니다.

 

― ― 수차 보정에서 EOS Utility를 이용해 5Ds/5Ds R에 렌즈 광학 보정 데이터를 등록하려고 하면 렌즈 이름이 이미 체크돼 있어 이 렌즈는 이 카메라에 등록할 필요가 없다고 표시되는 경우가 몇몇 있었습니다. 

 

EF 11-24mm F4L USM과 EF 16-35mm F4L IS USM, EF 100-400mm F4.5-5.6 IS II USM, EF 24-105mm F3.5-5.6 IS STM 등 최근 출시된 렌즈에 국한된 것인데 이러한 렌즈의 보정 데이터는 미리 카메라의 ROM에 저장된 것입니까?

 

핫토리: 최근 출시된 렌즈는 자동으로 보정이 가능한 구조라서 렌즈 광학 보정 데이터를 카메라에 등록할 필요는 없습니다.

 

― ― 5Ds/5Ds R은 높은 화소에 집착한 만큼 고감도 성능이 5D Mark III보다 떨어지는 건 이해하지만 화소 피치가 거의 같은 7D MarkII의 최고 감도가 ISO 16000인데 5Ds/5DsR의 최고 감도는 ISO 6400라는 점이 신기합니다. 이 차이는 어디에서 나오나요?

 

니시자와: 풀프레임인 5Ds/5Ds R은 APS-C 센서와 비교해서 입사광 각도의 차이 등에 따라 노이즈 등의 특성도 다릅니다. 자세한 사항은 이야기할 수 없으나 상용 감도를 설정할 때는 노이즈 레벨 외에도 캐논 내부의 여러 기준이 있으며 종합적으로 화질을 판단하는 5Ds/5Ds R에서는 최고 감도를 ISO 6400했습니다.

 

― ― 픽셀과 같은 크기로 봤을 때 노이즈가 별 차이가 없다면 5Ds/5Ds R을 풀프레임으로 찍었을 경우 7D Mark II보다 고밀도로 프린트할 수 있으니 상대적으로 노이즈의 입자가 세밀해지면서(같은 크기로 출력했을 경우) 5Ds/D5s R 쪽이 더 예쁘게 찍힙니다. 이러면 상용 최고 감도가 7D Mark II보다 낮다는 게 이상하지 않나요? 아니면 기종에 따라서 평가 기준이 다른가요?

 

니시자와: 기종에 따라서 평가 기준이 바뀌진 않습니다. 아까 이야기한 대로 노이즈로만 따지면 그렇지만 그 외에 다른 평가 항목도 있어서 그런 내부 기존과 대조한 결과 5Ds/5Ds R의 상용 최고 감도는 ISO 6400,7D Mark II는 ISO 16000이라 판단했습니다.

 

 

오토 화이트 밸런스에 새로운 모드를 추가

 

― ― EOS 최초로 크롭 촬영 기능이 탑재됐지만 크롭해도 연사 속도가 빨라지지 않아 아쉽습니다. 바디의 기계적인 부분을 생각하면 5D Mark III의 6장/초 정도의 속도를 내도 이상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만...

 

니시자와: 크롭 촬영시에도 모든 화소를 읽어내기에 크롭 촬영 시 연사 속도는 변하지 않아요. RAW의 경우에는 5천만 화소 풀프레임 이미지에 크롭 비율이 추가로 기록되는 식입니다.

 

― ― 오토 화이트 밸런스가 분위기 우선"과 화이트 우선의 두가지로 늘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장면에서 차이가 나나요? 백열전구에서?

 

핫토리: 기존의 오토 화이트 밸런스가 자연스러운 빛을 남기는 분위기 우선입니다. 이에 비해 어색하지 않은 범위에서 최대한 흰색을 하얗게 재현하는 것이 화이트 우선입니다. 기본적으로는 백열 전구의 색에 특화된 것이며 그 이외의 조명에서는 차이가 나지 않도록 했습니다. 석양을 찍을 때는 약간의 차이가 나긴 하지만 모두 해질녁의 분위기를 살려 적당히 붉은 빛을 남기는 알고리즘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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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오토 화이트밸런스. 새로 추가된 화이트 우선은 하얀색을 기존보다 더욱 하얗게 재현합니다.

 

― ― 색온도가 같아도 밝기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까?

 

핫토리: 밝기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밝은 장면에선 붉은 빛이 조금 남고 어두운 장면에선 보다 붉은 빛을 억제하는 튜닝입니다. 이건 기존의 분위기 우선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존보다 붉은 빛을 낮춰 흰색을 하얗게 보이도록 만드는 게 화이트 우선인데, 매뉴얼로 화이트 밸런스를 조정하는 것에 비해 극히 일부분에 붉은 빛을 남겨 조명의 분위기를 완전히 제거하지 않도록 배려했습니다. 

 

타치바나: 최근의 보급형 카메라에 탑재된 SCN 모드 중 하나인 요리 모드는 화이트 우선으로 오토 화이트 밸런스를 적용합니다(사용자가 끄는 건 불가). 어떤 식당에선 전구 조명 때문에 붉은 빛이 너무 강한 경우가 있다는 의견을 많이 주셔서 개발했는데, 5Ds/5Ds R에서 화이트 우선이란 형태로 실현할 수 있었습니다.

 

― ― 전구라고 해도 요새 순수한 백열 전구는 줄어들고 전구 색 형광등이나 LED 조명이 많아졌는데 그런 조명에도 최적화됐습니까? 

 

핫토리: 형광등이나 LED 조명은 전구 색이 같아도 특성이 미묘하게 달라 현재 출시중인 각종 광원을 조사해 최적화를 합니다. 

 

― ― 5Ds/5Ds R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닌데 왜 캐논의 풀프레임 EOS 카메라는 플래시를 내장하지 않나요?

 

타치바나: 고감도 성능이 향상된 것도 한가지 원인이고 플래시 촬영을 좋아하지 않는 분이 쓰신다는 점도 있습니다. 수요는 여러가지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여러 의견을 모아 보면 소형, 경량을 원하는 목소리가 더 많거든요.

 

물론 내장 플래시가 있으면 여러가지로 편리하다는 건 알고 있으나 어설픈 성능의 플래시를 내장해 윗부분이 커지는 것보단 전체적인 만듬새를 우선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플래시 촬영을 할 경우 외장 플래시를 쓰기 쉽도록 만들어 조금이라도 작고 기동력을 높이는 쪽이 사용자 만족도가 높다고 판단했습니다.

 

 

알고리즘 개량으로 라이브뷰 AF 속도가 2배로 빨라짐

 

― ― 플래시가 아니라 무선 발광을 조절하는 커맨더 기능만 내장하면 고맙지요.

 

5Ds/5Ds R을 사용하면서 놀라운 점이 라이브 뷰 AF가 매우 빠르다는 점입니다. 카탈로그를 보면 라이브 뷰의 확대 표시 배율이 16배로 높아졌다는 말은 있어도 라이브 뷰 AF의 고속화에 대한 언급은 없네요. 어떤 개선이 이루어진 것인가요?

 

타치바나: 엔진이 새로 바뀌면서 고속 연산이 가능해졌고, 알고리즘을 개선해 라이브뷰 AF 출력 주파수가 높아졌습니다. 그 결과 5D Mark III보다 약 2배 빠른 라이브뷰 AF가 실현됐습니다. 많이 향상됐으니 꼭 사용해 보시길 권합니다. 

 

― ― 그렇군요. 알고리즘 개선만으로 이렇게 빨라졌다면 5D Mark III의 펌웨어 업데이트를 기대할 수 있었는데 하드웨어적인 부분이라면 그건 무리네요. 5DS/5DS R의 높은 화소는 개인적으로 그리 필요하지 않았으나 라이브뷰 AF가 빨라진 건 정말 부러웠습니다. EF 400mm F2.8L IS II USM과 EF 11-24mm F4L USM을 장기 할부 중이라 살 순 없지만요(웃음). 오늘 대단히 고마웠습니다. 

  

 

간단 비교: 5Ds R의 모아레

 

풀프레임에서 화소 수가 5천만을 넘기면 로우패스 필터가 없는 쪽으로 단일화해서 조금이라도 가격을 낮추는 게 좋지 않냐는 의견을 냈는데, 캐논은 로우패스 필터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실제로 5Ds와 5Ds R을 사용해서 다양한 피사체를 촬영해 봤는데 위색과 모아레는 5Ds와 5Ds R이 모두 나올 때는 나오고 나오지 않을 때는 나오지 않습니다. 다만 옷의 옷감이나 새의 깃털 등 매우 세밀한 패턴을 가진 피사체를 해상력의 한계 수준의 배율로 촬영하면 특정 부분에서 큰 모아레가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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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의 박제를 APS-C 크롭으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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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S 5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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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S 5Ds R.

 

이런 경우 로우패스 필터 효과를 취소한 5DS R에선 보정이 불가능한 수준의 모아레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럴 확률은 그리 많지 않지만 작은 해상력 향상을 위해 묘사가 무너지는 상황에 처하는 것을 캐논이 꺼리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비유를 들어 보면 모든 과목에서 90점 이상의 성적을 얻을 수 있는 5Ds, 대부분의 과목에서 5Ds보다 2~3점 정도 높지만 극히 일부 과목은 80점 이하로 나오는 것이 5Ds R입니다. 개인적으로는 5Ds R의 장점이 끌리지만 옷 등의 피사체를 주로 찍는다면 역시 5Ds이 안심할 수 있겠지요.

 

소스: http://dc.watch.impress.co.jp/docs/news/interview_dcm/20150619_70743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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