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이 11월 28일에 발매한 DSLR, Df는 지금까지의 니콘 DSLR와는 상당히 다른 고전적인 디자인을 채용해서 화제가 됐습니다. 이번에는 어떻게 Df가 기획되어 상품화됐는지를 니콘과 인터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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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에 참가한 사람들. 니콘 영상 컴퍼니 고토오 연구실 겸 제1마케팅부 제1마케팅과 주간 연구원인 미우라 야스시 아키라 씨(왼쪽, 기획을 담당)마찬가지로 영상 컴퍼니 디자인부 프로덕트 디자인과 주간 연구원인 나가오카 야스노리 씨(오른쪽, 디자인을 담당).

 

 

초기 스케치의 80%를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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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의 SLR 카메라가 연상되는 Df. 프로페셔널 기종인 D4와 같은 35mm 풀프레임 1625만 화소 CMOS 센서, 이미징 프로세싱 엔진 엑스피드 3를 탑재. 장착한 렌즈는 키트 렌즈인 AF-S NIKKOR 50mm F1.8 G(Special Edition)인데 이것도 클래식 디자인을 사용했습니다. 바디 가격은 28만 엔.

 

― ― Df가 발표되고 사용자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우선 Df의 개발 경위부터 알려주세요.

 

미우라: 니콘의 개발 부서에는 펠로우 직급인 고토오 테츠오를 중심으로 하는 고토오 연구실이라는 부서가 있는데, 그곳의 임무 중 하나로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니콘스러운' DSLR을 개발하자는 것이 있었습니다.

 

고토오 연구실은 2009년 초여에 생겼을 때는 고토오 한 명밖에 없었지만 이후에 전기 설계나 메커니즘 설계를 비롯해 니콘 사내의 여러 전문가가 모여 DSLR이 새로운 모습, 지금까지 없던 스타일이 뭐가 있을지를 주제로 삼아 여러 아이디어를 모았습니다.

 

저도 여러 아이디어를 제안했는데 그 중 하나가 다이얼 위주의 조작, 플래그쉽 기종의 화질을 갖춘 DSLR이라는 것이었고 이게 연구실에서 매우 좋은 평가를 얻었습니다. 그 때 아이디어가 최종적으로 Df의 원형이 되었는데 이 아이디어를 생각한 것은 2009년 10월 쯤의 일이었습니다. 그 때의 스케치가 이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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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라씨의 초기 아이디어 스케치

 

― ― 이건 매우 귀중한 자료군요. 자필 스케치에 Df의 원형이 이미 드러나 있네요.

 

미우라: 결과적으로는 이 때의 생각이 80% 정도 반영되었다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 그립이나 다이얼 모양 등은 약간 다르지만 컨셉은 이 때 거의 완성된 거군요.

 

미우라: 처음에는 저 혼자서 생각했지만, 여러 부분에서 조언을 받아 의견을 모아 지금의 형태가 됐습니다.

 

― ― 카메라의 개발은 우선 초안이 있고, 여러 의견을 더하면서 점점 변해가는 것이라 알고 있는데, 이건 초안에서 거의 대부분이 완성됐군요. 상당히 놀랍습니다.

 

미우라: 관례대로라면 이 정도 제품의 개발 기간은 2년이 걸리지만, 이 카메라를 개발하는 데 4년이 걸렸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회사 내부에서 의견을 수렴하는데 시간이 걸렸다는 게 있습니다. 프로젝트를 엎어야 한다는 의견은 없었지만, 디자인을 바꾸자는 의견이 있어 도중에 전혀 다른 방향의 카메라를 검토했던 적도 있습니다.

 

카메라를 개발할 때는 실물 모형을 만드는데, 그 단계에서 다이얼 방식은 좋지만 모양은 더 현대적으로 가자는 의견이 나오면서, 디자인이 정해지지 않고 프로젝트가 정체된 시기가 있었습니다. 우여곡적을 거친 끝에 결국은 원안과 비슷하게 가자고 결졍되었습니다.

 

Df를 개발할 때 후지필름에서 X100을 출시하고, 전통적인 형태로 사용자들에게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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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검토용 목업. 임시로 DM이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 ― 개발에 시간이 걸린 다른 이유가 있습니까?

 

미우라: 니콘의 DSLR 개발의 신제품 계획은 보통 마케팅 부서가 결정하며, 약간의 변화는 있지만 꽤 먼 시간까지 계획이 정해져 있습니다. 또 사내의 개발 계열이나 설계 계열의 부서가 거기에 맞춰 직원을 배치하기 때문에, 고토오 연구실의 기획에 직원을 쓰기가 쉽지 않습니다. 즉 개발을 진행하려 해도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직원이 없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협상 끝에 겨우 신제품 계획을 올리기까지 1년 정도가 걸렸습니다.

 

그리고 2010년 가을 무렵에 겨우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됐지만 워낙 사람이 없다보니 팀 내부에서 직접 설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연구실장인 고토오는 전기 설계 출신이고 저도 기계 설계 출신이다보니 기본 설계는 가능하다고 판단해 일단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2011년 3월의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합니다.

 

이 카메라는 처음부터 센다이 니콘에서 생산하는 것을 상정하고 있었는데, 센다이 니콘은 지진으로 생산 설비에 큰 피해를 받았습니다. 당시는 D4나 D800의 생산 시기가 겹치고 있어 지진 이전 상태로 복구하는 게 고작이었습니다. 여기에 새로 Df의 생산을 검토해 달라고 말을 꺼내기가 어려운 상황이 계속됐습니다. 이게 개발이 시간이 오래 걸린 다른 이유 중 하나입니다.

 

― ― 고토오 연구실은 원래 어떤 목적으로 출범한 연구실인가요?

 

미우라: 독자적인 시점으로 니콘의 장점과 단점을 분석해, 장점은 더 늘리고 단점은 극복한다는 식으로 니콘의 DNA를 분석하고 응용하는 것이 주요 목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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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토오 연구실은 오랫동안 카메라를 개발해온 니콘의 고토오 테츠로가 실장을 지냈습니다.

 

― ― 구체적으로는 어떤 것을 하고 있나요?

 

미우라: 고토오 실장이나 저는 30년 이상 카메라를 설계하고 개발하는 일에 종사해 왔습니다. 니콘의 정체성과 니콘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의 젊은 직원들이 설계에 참여할 때도 니콘 스타일을 지키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런 것을 조언하기도 하고 이번처럼 전혀 새로운 카메라를 기획하고 제안하고 있기도 합니다.

 

― ― 회사 내부에서도 Df는 찬반 의견이 모두 있었다면서요.

 

미우라: 직원의 배치나 예산 문제 때문에 반대가 나오는 건 현실적인 문제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개중에는 이런 종류의 카메라 개발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거나 소극적인 의견을 내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 ― 그래도 상부의 최종 결제가 나와 실현할 수 있었지요.

 

미우라: 다행히 영상 컴퍼니의 오카모토 사장이 이 제품의 기획에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 ― 앞에서 말한대로 후지필름 X100 같은 복고풍 디자인의 카메라가 인기가 좋았던 것도 도움이 됐군요?

 

미우라: X100은 2010년 가을의 포토키나에서 발표했고 이듬해 3월에 출시됐는데요. 이 카메라가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높은 관심이 있었습니다. 만약 X100이 별로 좋은 평가를 받지 않았다면 이 카메라의 기획도 안 될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X100의 평판이 좋았던 것도 있고 니콘 내에서도 의외로 될지도 모르겠다는 분위기가 생겨났습니다.

 

― ― 제품 발표 후 사용자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미우라: 일본에서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손님이 많은 것처럼 보입니다.

 

― ― 해외의 반응은?

 

미우라: 해외에서도 부정적으로 보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별로 관심이 없는 쪽도 많은 것 같습니다. 다이얼이나 디자인은 중요한 게 아니라 카메라를 높은 화질의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비교적 많습니다. 특히 미국에선 동영상 촬영 기능이 빠졌다는 점에서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제법 있는 듯 합니다.

 

― ― 일본은 사진 위주의 경우 동영상을 거의 쓰지 않고, 동영상 위주 쪽은 사진을 거의 찍지 않는 극단적인 사용 방법이 많은데 미국-유럽은 다르군요.

 

미우라: 유럽은 또 다르지만 미국은 사진과 동영상을 구분하는 고객이 비교적 많은 것 같습니다.

 

― ― Df는 기존의 라인업 중에서 어디에 위치하나요?

 

미우라: 현재 니콘의 DSLR은 보급형에서 플래그쉽까지 늘어서 있는데 Df는 그 흐름과 일치하지 않고 다른 위치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 ― 가격대로는 D800의 조금 위인데, 사용자로 상정한 층은 어디인가요? 

 

미우라: 간단히 말하면 사진을 취미로 둔 고객을 상정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풍경이나 스냅 사진의 하이 아마추어입니다. 또 프로들도 의뢰를 받은 작업이 아닌 자신의 작품을 만드는 용도로 사용하는 걸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대형 인화에서 D800, 스포츠 사진에서 D4를 스는 프로들이 작업 이외에 개인 작업을 할 때 이 카메라를 쓰는 것입니다.

 

필름 카메라 시절엔 사진을 한장 한장 찍을 때마다 마음을 담고, 이를 현상하는 데 하루가 걸리는 식으로 느긋하게 사진을 즐기고 있었으니, 그런 여유있는 마음가짐으로 사진을 찍고 싶은 사람들에게 알맞는 카메라라고 생각합니다.

 

― ― Df란 이름의 유래는요? 또 f가 소문자인 이유는 무엇입니까?

 

미우라: 이 카메라는 니콘의 DSLR이니까 D라는 이름은 꼭 들어가야 하지만, 기존 계열과 다른 이름을 쓰겠다는 생각이 있어 Fusion-융합-의 머리글자인 f를 따왔습니다. 퓨전은 니콘이 SLR을 54년 동안 만들어 오면서 정밀 기계의 느낌과 최신 디지털 영상 기술을 통해 플래그쉽 화질의 융합을 이끌어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f를 소문자로 쓴 건 대문자 F는 니콘 F의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소문자를 썼습니다.

 

― ― Df는 매우 비싼데 그 원인은 무엇인가요?

 

미우라: 이는 D4와 같은 이미지 센서, 로우패스 필터, 이미징 프로세싱 엔진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이외에도 알루미늄을 절삭 가공한 다이얼을 도입해서 비싼 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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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의 기판과 센서

 

― ― 개발 당시 아이디어가 나왔지만 실제로 보류된 것이라면 어떤 것이 있습니까?

 

나가오카: 디자인의 경우 곡선을 많이 쓴 것도 있었습니다. 최종 디자인이 나올 때까지 다이얼의 모양이나 배치를 바꾼 목업을 다수 만들었습니다.

 

 

이 카메라의 가장 큰 특징은 넌이텔릭 폰트의 Nikon 표기일지도 모릅니다

 

― ― 상단 디자인은 왕년의 FM/FE 계열이 생각나는데 디자인의 동기는 어떻게 됩니까?

 

나가오카: 특정 카메라를 의식해 만든 게 아니라 니콘 DSLR의 원형이 느껴지도록 한 형태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전체적으로 있었습니다. 펜타프리즘 쪽은 FM 계열을 닯은 것도 있지만, 내부 구조의 레이아웃이나 핫슈를 낭비 없이 쓸 수 있도록 디자인을 정하다 보니 지금처럼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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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M 계열 카메라 중 하나, 뉴 FM2가 있습니다.

 

― ― 실버 모델과 블랙 모델이 있다는 것도 필름 카메라 시절과 똑같군요.

 

미우라: 사실 기획 초기엔 블랙 모델만을 염두에 두고 있었으나, 어느 정도 틀이 잡혔을 때 실버 모델이 있는 게 좋다는 의견이 나와 나중에 추가하는 식으로 실버 모델이 나왔습니다.

 

카메라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어서 검은색을 썼기에(전쟁터에선 은색이 눈에 잘 띄니까) 기본은 어디까지나 검은색이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필름 카메라 시절엔 대부분의 기종이 실버/블랙의 2가지가 있었으니까요.

 

― ― 블랙과 실버의 가격이 같으니 왠지 돈을 벌었다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미우라: 필름 카메라 시절엔 검정색이 은색보다 몇 만 원 정도 더 비쌌지요. 지금은 제조 원가에 큰 차이가 없어서 가격이 같습니다.

 

― ― 현재 블랙/실버의 예약 비율은요? 

 

미우라: 나라마다 취향의 차이는 있겠지만 일본은 거의 반반 정도입니다. 사내에서는 검은색의 인기가 더 높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은색이 예상 외로 평가가 좋습니다.

 

― ― 다이얼의 질감 등은 실버 모델이 두드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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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라: 알루미늄을 깎아 낸 질감의 표현에선 실버 쪽이 특징을 더욱 강조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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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펜타프리즘 쪽에 가죽을 붙인 이유는요?

 

미우라: 원래 가죽은 생각하지 않았지만, 디자인 목업을 만들 때 니콘스럽다는 점이 무엇인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뭔가 방법을 찾다가 과거 니콘 카메라(F2, F3, FM 등)에서 사용했던 가죽을 도입해 봤습니다. 이걸로 니콘 카메라라는 걸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했습니다.

 

― ― 마그네슘 바디 대신 옛날처럼 황동을 써도 괜찮지 않았을까요?

 

미우라: 우리도 처음엔 황동을 쓰고 싶었지만 그러면 40~50g 정도 무거워집니다. 카메라를 되도록 경량화한다는 원칙을 어기게 되지요.

 

또 황동 커버는 상당 수준의 가공 기술을 필요로 하는데 최근에는 황동을 쓴 제품이 적어지면서 이를 맡을 업체도 많지 않습니다. 황동을 다시 쓰려면 회사 내부에서 처음부터 가공 기술을 확립해야 하고 업체를 찾는 것도 만만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황동은 포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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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의 뼈대 부품

 

― ― 황동은 충격을 받으면 찌그러지고 도장도 잘 벗겨지긴 하지요.

 

미우라: 옛날에는 그게 오히려 좋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황동 재질의 카메라는 충격을 받은 자국이 바로 나오니까 손상 여부를 알기 쉽습니다. 카메라가 충격을 받으면 내부에 손상을 입었는지 바로 점검할 수 있어 좋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지금 플라스틱 재질의 카메라는 충격을 받아도 원래 형태로 돌아가기에 내부 손상을 알기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

 

― ― 펜타프리점 앞부분의 Nikon 폰트도 예전의 넌이텔릭을 쓰고 있군요. 그 이유는요? 

 

미우라: 그건 이 카메라의 디자인에 가장 맞는 글씨체이기 때문입니다.

 

― ― 회사 내부에서 넌이텔릭 폰트를 쓰는 점에 반대 의견도 있었나요? 

 

미우라: 비스듬한 이텔릭 적용의 Nikon을 표기하는 건 니콘이란 회사와 브랜드로 등록된 것이라, 저희 제품에서 넌이텔릭 폰트를 쓰는 건 원칙적으로 허용되지 않습니다.

 

― ― 그런데도 감히 쓸 수 있었군요?

 

미우라: 이 카메라를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이 이것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이 카메라의 디자인엔 넌이텔릭 폰트가 맞다고 생각했기에 꾸준히 주장한 결과 펜타프리즘 부분에 한에서만 예외적으로 인장받았습니다. 디자인에서 이게 맞다고 주장하면 대부분 찬성을 하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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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듬한 Nikon 로고를 쓴 목업도 있습니다.

 

― ― F5의 50주년 기념 모델 때 옛 폰트를 쓴 경우도 있었지만요.

 

미우라: 그때는 기준이 엄격하게 적용되지 않아 인정된 것이겠지요. 

 

나가오카: 한정판이란 것도 있고요.

 

― ― 펜타프리즘 이외 부분은 모두 이텔릭 로고군요.

 

미우라: 넌이텔릭은 펜타프리즘에 한정된 것입니다. 제품 위에 이텔릭 폰트의 로고를 쓴다는 규칙이 있거든요. 예를 들어 LCD 아래의 Nikon 로고는 이텔릭 폰트를 사용합니다. 바디의 다른 부분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트랩부터 케이스까지 모두 기존 로고를 사용합니다.

 

― ― 실버 바디의 다이얼은 옛날에 검은색이었지만 이번엔 은색을 썼군요. 

 

나가오카: 이 카메라는 옛날 카메라를 복제한 것이 아니니, 옛 디자인의 장점을 가져오면서도 지금 시대에 걸맞는 고급스러운 느낌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적극 채용했습니다. 다이얼은 알루미늄을 깎아내 만들고 다이얼 상단의 글자도 조각한 다음 채색해 높은 품질을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 ― 셔터 스피드의 글자는 조각해 넣었군요. 거기에 색깔도 넣었습니다. 

 

나가오카: 색상도 3가지 종류를 썼습니다.

 

― ― 다이얼의 색은 알루미늄보다는 더 진한 색처럼 보입니다. 

 

나가오카: 다이얼은 양은 색을 넣었으며 바디에 맞춘 은색을 하면서도 약간 티타늄 계열입니다. 또 서브 커맨드 다이얼은 손가락 끝으로 돌리기 편하도록 디자인을 만들었습니다.

 

― ― 펜타프리즘 정면의 로고도 음각인가요?

 

미우라: 이 부분은 플라스틱 성형입니다. 커버 부분은 마그네슘이지만 그 위에 레터링을 넣은 플라스틱 이름표를 달았습니다. 사실 옛날의 FM 시스템도 Nikon 로고 부분은 플라스틱제였습니다.

 

― ― 다이얼을 이렇게 많이 넣었는데 내구성은 문제 없나요?

 

미우라: 구체적인 숫자를 알려드릴 순 없지만 내부 기준을 충족하고 있으며 전혀 문제 없습니다. 다이얼의 내구성은 셔터 릴리즈 횟수와 다이얼의 사양 빈도를 상정해서 해당 규격을 통과하는 수준을 확보했습니다.

 

― ― 조작 버튼의 평평한 디자인도 좋군요.

 

나가오카: 윗판의 직선적인 디자인에 맞췄습니다. 후면 LCD나 조작부 배치는 기존의 DSLR과 같지만 자세한 부분은 스타일을 달리 했습니다. 버튼의 형상도 평면 표면으로 하면서 모서리를 광택으로 만드는 등 공을 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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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 버튼은 기존의 카메라와 비교하면 평면 형태입니다.

 

― ― 배터리 잠금 레버는 F2가 연상되는군요.

 

미우라: 그 외에도 셔터 버튼은 FM 계열, 셔터 버튼 옆의 다이얼은 F2 스타일로 했습니다.

 

― ― 셔터 버튼의 중앙에 케이블 릴리즈용 나사가 있군요.

 

미우라: 원격 촬영에 사용하는 다른 단자도 있지만 역시 카메라를 실감나게 조작하려면 케이블 릴리즈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망설이지 않고 채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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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카메라 그대로 케이블 릴리즈(AR-3)도 사용할 수 있음

 

 

AI가 아닌 렌즈도 지원해 니콘 F 마운트를 지속

 

― ― 기능적으로는 D600/D610과 공통점이 많은데 D600/D610 기반인가요?

 

미우라: 아니요. 미러 박스는 범용성을 갖춘 설계/개발을 하고 이후 각 기종에 따라 구조를 최적화합니다. 예를 들면 D610은 연사 기능을 우선하는 구조를 사용하며 Df는 디자인을 우선해 소형화 위주의 구조를 씁니다. 또 뷰파인더도 펜타프리즘 자체는 D600/D610과 같지만 접안부는 D600/D610이 사각형인데 이 카메라는 원형을 사용하는 등 기종에 맞춰 만들었습니다. 그러니 스펙은 비슷해도 다르다고 생각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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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기획을 담당한 미우라 야스시 아키라

 

― ― D4는 고속 연사를 실현해야 했으니 1600만 화소가 합리적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아까 말한대로 한장 한장식 정성을 들여 촬영하는 Df가 굳이 D4와 같은 1600만 화소 센서를 쓸 필요가 있었을까요?

 

미우라: 이 카메라의 첫 계획 중 하나가 플래그쉽 기종의 화질을 탑재한다는 것이 있습니다. 플래그쉽 기종의 화질이라면 지금은 D4와 D800이 있는데, 어느 한 쪽이 뛰어난 것이 아니라 모든 성능이 높은 이미지 센서가 좋겠지요.

 

화질은 화소 수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다이내믹 레인지부터 고감도 화질, 고감도 저노이즈, 저감도 묘사, 색 재현, 샤프니스 등 종합적인 화질에서 균형이 높은 센서를 지금의 니콘 라인업에서 고른다면 D4의 1600만 화소 센서가 나오게 됩니다. 데이터의 처리에서도 이 카메라의 컨셉과 잘 맞습니다.

 

그리고 D3와 같은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소형 모델로 D700이 있는데요. 플래그쉽 기종이 D4가 된 이후에도 D4와 같은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소형 모델을 아직 내놓지 않았습니다. D4와 같은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소형 모델을 원하는 고객도 상당수 계시니 그런 수요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D4와 같은 센서를 쓴 것도 있습니다.

 

― ― 개인적으로는 한장 한장씩 촬영하는 스타일이라면 고감도 이미지 센서보다는 해상력 위주의 D80이 컨셉에 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미우라: D800과 같은 센서를 쓰려면 제대로 된 삼각대를 사용하고 모아레까지 신경쓰지 않는 이상 좋은 사진을 얻기 힘들다고 봅니다. Df는 보다 편하게 사진을 찍고 싶은 것이지요. D800을 사용하는 고객은 B0 이상의 대형 인화를 위주로 하실텐데 이 카메라는 그 정도까지 큰 인화를 필요로 하진 않다고 생각하기에 굳이 높은 화소를 쓸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 ― 최근 다른 회사를 보면 하나의 기종에 두 종류의 센서를 탑재한 모델이 등장했는데요(소니 A7 이야기인듯). 같은 기종에 저화소와 고화소 센서를 고르는 식은 안되나요?

 

미우라: 구조적으로는 이미지 센서만 바꾸면 되니까 어렵지 않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실제로는 이미지 센서를 바꾸면 회로 기판부터 펌웨어까지 모두 다른 걸 준비해야 합니다. 그럼 결국 두개 기종을 만드는 것과 별 차이가 없지요. 이미지 프로세싱 부분만 해도 나름대로의 개발 인원과 시간을 필요로 하기에 그 정도까지의 여유는 없습니다.

 

― ― 오래 된 렌즈로 촬영해도 렌즈의 단점이 크게 드러나지 않기 위해서라는 이유도 있습니까? 

 

미우라: 아니오. 이번에 사용한 1600만 화소 이미지 센서는 화질에서 구형 렌즈와 대응하겠다는 의도는 없습니다. 옛날 니코르 렌즈의 성능은 디지털 시대에서도 충분히 뛰어납니다. 렌즈의 경우 최신 설계의 렌즈 못지 않는 성능이 나옵니다. 옛날 니코르 렌즈 때문에 화소 수를 줄이진 않았습니다.

 

― ― AI 방식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오래된 렌즈(렌즈와 카메라 사이의 조리개 연동이 수동인 것)를 지원한 건 무엇 때문입니까?

 

미우라: 이것은 니콘 F 마운트의 연속성에 대해 생각해 본 것입니다. 올해는 니코르 렌즈의 80주년으로 총 8천만 개를 만들어 불변의 F 마운트임을 어필하고 있지만, 사실 지금의 카메라에서 쓸 수 없는 렌즈가 다수 있습니다.

 

플래그쉽인 D4조차 AI 이전의 렌즈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것을 어떻게 할 수 없을까 줄곧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또 오래된 렌즈의 개성을 최신 디지털 화질로 재현하고 싶다는 생각도 머리 속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Df는 옛날 렌즈를 지원하겠다고 처음부터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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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이전의 구형 렌즈를 장착

 

― ― 최근의 카메라 바디가 옛날 렌즈를 쓰지 못하는 건 왜인가요?

 

미우라: 여기에는 물리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구형 렌즈는 AI 지원 바디 마운트 주변에 있는 노출계 연동 레버를 지원하지 않아, 렌즈 조리개 고리의 바깥 부분이 노출계 연동 레버의 돌기와 간섭되어 장착이 안됩니다. 그래서 AI 지원 바디에 구형 렌즈를 장착하려면 이 돌기 부분을 새로 만들 필요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카메라는 이 쪽의 구조적인 이유 때문에 그게 안됐습니다.

 

반대로 Df는 처음부터 새로운 구조를 도입해 새로 설계해서 이를 실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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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의 노출계 연동 레버 동작. AI 렌즈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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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형 렌즈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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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계 연동 레버를 눕혀두면 구형 렌즈와 조리개 링의 간섭이 생기지 않습니다.

 

― ― AI 이후의 카메라 중에 이런 형태의 노출계 연동 구조를 쓴 카메라가 있나요? 

 

미우라: 표준 스펙에선 F4가 있고, F5나 F6은 서비스 센터에서 바꿀 수 있었습니다.

 

― ― 구형 렌즈는 개방 조리개 값을 수동으로 카메라에 등록해야 하는데, 조리개 레버와 연동되거나 간단한 조작으로 설정하는 방법은 생각하지 않으셨나요?

 

미우라: 이건 일찌감치 단념했습니다. 레버의 위치를 탐지하는 기구를 만들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그 때문에 카메라의 가격이 몇 십만원 오른다면 안되겠지요. 그래서 조리개 설정을 수동으로 해야 하지만 납득해 주실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 ― 구형 니코르 렌즈를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요? 그리고 사용이 안되는 것도 있나요? 

 

미우라: 장착 시 노출계 연동 레버를 눕혀 주세요. 또 각종 렌즈 데이터의 등록, 설정이 필요합니다. 사용할 수 없는 렌즈는 미러업을 하지 않으면 장착이 안 되는 렌즈, F3AF용 교환 렌즈, 일부 텔레컨버터 등입니다. F3AF용 교환 렌즈는 물리적으로는 장착 가능하지만 전기적인 프로토콜을 사용하는 건 추천하지 않습니다.

 

― ― 반대로 말하면 그 이외의 렌즈를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로군요.

 

미우라: 대부분은 쓸 수 있을 겁니다. 

 

― ― Df와 잘 어올린다고 생각하시는 니코르 렌즈는요? 

 

미우라: 특히 어떤 렌즈가 좋을 것이라고 목록을 뽑진 않았지만, 구형 니코르는 지금도 충분히 쓸만한 것이 많으니 소장해 둔 렌즈도 사용해 주세요.

 

나가오카: 렌즈 키트로 만든 AF-S NIKKOR 50mm F1.8 G(Special Edition)는 금속 재질의 링이나 포커스 링 등의 부분에 MF AI 렌즈의 요소를 도입했습니다. 렌즈 구성과 내부 구조는 최신 AF-S NIKKOR 50mm F1.8 G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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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S NIKKOR 50mm F1.8 G(Special Edition)

 

― ― 과연 잘 어울립니다. 그리고 가볍네요.

 

미우라: 바디와 셋트니까 조금이라도 무게를 줄이고 싶어서 보다 가벼운 F1.8 모델을 선택했습니다.

 

― ― 동영상 기능이 빠진 건 왜인가요?

미우라: 물론 넣을 수 없는 건 아니지만, 이 카메라의 촬영 스타일은 필름 카메라 시절처럼 한장 한장 정성들여 사진을 찍는 것이기에 굳이 동영상 촬영 기능을 넣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디오 회로나 마이크 등 사진을 찍는 데 불필요한 것을 빼고 소형 경량화하는 것도 그 이유 중 하나입니다.

 

― ― 카메라의 조작감의 경우 뷰파인더 배율을 좀 더 높이는 건 어땠을까란 지적이 있습니다.

 

미우라: Df의 뷰파인더 배율은 그리 낮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종합적인 균형을 따져봤을 때 지금의 배율이 최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뷰파인더 성능은 시야율, 배율, 아이 포인트, 시도 조절 범위, 스크린의 밝기, 느낌, 쉬운 조작 등의 요소를 종합적으로 균형을 맞춰야 합니다.

 

배율만 높이자면 못할 것도 없지만 그럼 다른 부분을 희생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 카메라는 이 뷰파인더가 가장 좋다고 판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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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의 펜타프리즘과 뷰파인더 유닛. 배율은 약 0.7배, 시야율은 약 100%

 

― ― 최고 셔터 스피드가 1/4,000초가 된 이유는요?

 

미우라: 스포츠 촬영에 특화된 카메라가 아니니 1/4000초가 타당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내구성이나 셔터가 움직일 때의 충격을 감안하면 이 카메라의 셔터는 이번에 쓴 게 최선의 결과라 생각합니다.

 

― ― 구형 렌즈에는 개방 조리개가 F1.2나 F1.4인 렌즈가 많고, 개방 조리개 위주로 찍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셔터 스피드가 1/4000초라면 부족하지 않을까요?

 

미우라: 그 점도 알고 있지만 1/4000초에서 1/8000초로 속도를 높이려면 생각 이상으로 어려움이 많습니다. 소비 전력만 보더라도 최고 속도를 높이면 촬영 가능 수가 줄어들며, 그 외에오 여러가지 트레이드 오프가 있습니다.

 

 

다이얼 조작으로 촬영을 즐기고 싶다

 

― ― 기본적으로는 D600/D610과 같은 기능이 있고, 여기에 다이얼 조작을 추가한 것 같아 오히려 번거로워 보입니다.

 

미우라: 다이얼이 이중 조작이라면 불편하겠지만, 다이얼로 조작하고 싶다면 다이얼을, 최신 카메라를 쓰는 것처럼 쓰고 싶다면 그렇게 조작하는 것도 가능하도록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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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셔터 다이얼에 1/3 스탑이 있으니 다른 셔터 셔터 다이얼은 잘 안 쓰게 될 것 같습니다. 다이얼을 1/3 스탑으로 만들진 못했을까요?

 

미우라: 처음 스케치에도 나온대로 셔터 다이얼에 1/2 스탑을 넣는 것도 검토했지만, 단계를 세분화할수록 셔터 다이얼의 지름이 커지니 1단계마다 1/3 스탑을 추가하는 식이 최적이라 판단했습니다.

 

― ― 노출 보정 다이얼은 모드 다이얼 위치에 있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미우라: 그것도 검토했지만 필름 카메라 시절의 노출 보정 다이얼은 ISO 감도 다이얼 쪽에 있는 게 일반적이라 거기에 따랐습니다.

 

― ― 필름 카메라에 비해 바디가 더욱 두꺼워지면서 살이 쪘다는 이미지가 강합니다. 기능을 빼고 바디를 얇게 만드는 건 불가능한 것이었나요?

 

미우라: 필름 카메라는 얇은 필름과 뒷면 커버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카메라는 이미지 센서가 있고 그 옆에 이미지 프로세싱 엔진이 있는 회로 기판이 필요합니다. 그 뒤에 LCD와 보호용 유리도 있는 적층 구조라서 10~15mm의 두께가 필요합니다.

 

― ― 가격이 비싸서 부담이 높다는 이야기도 많습니다. D610 대신 이걸 골라야 할 이유가 있습니까? 

 

미우라: 우선 이미지 센서가 다르고 조작 계통을 대폭 추가했으니 가격이 '조금' 비싼 건 양해 바랍니다.

 

D610은 2400만 화소 이미지 센서에 6장/초의 고속 연사를 갖춰 범용성이 높고 '저렴한' 가격의 카메라지만, Df는 정밀한 기계의 감촉을 갖고 그 자체를 즐길 수 있는데 추가로 D4와 같은 화질을 낼 수 있는 기종입니다. 저마다 개성이 있으니 고객이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과 가치관에 맞춰 고르길 바랍니다.

 

Df는 우선 소유의 기쁨을 느끼고 사진을 찍지 않을 때에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우며 쉽게 질리지 않고 오래 쓸 수 있으며 구형 니코르 렌즈도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카메라입니다. 정밀 기계이면서 엣날 카메라의 장점을 갖추고 있으니 그런 부분을 높이 평가하는 사람들이 쓰면 좋을 것입니다.

 

나가오카: D610은 빠르고 효율적으로 촬영 하는데 중잠을 두고 있지만 Df는 다이얼 조작을 통해 촬영 과정을 즐기기 위한 카메라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성능의 차이보다는 촬영 스타일의 차이에 맞춰 골라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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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을 담당한 나가오 야스노리 씨.

 

― ― 보기보단 안 무겁네요.

 

미우라: 아까도 말했지만 경량화를 주요 특징으로 노력해서 D610보다 배터리 포함 무게가 85g 가벼워졌습니다.

 

― ― 뒷면 LCD의 보호 커버가 없군요.

 

미우라: LCD에 강화 유리를 쓰기에 보호 커버가 필요 없어졌습니다.

 

― ― 배터리는 소형이지만 촬영 매수는 오히려 늘어났네요.

 

미우라: D5300과 같은 EN-EL14a라는 신형 배터리를 채용했습니다. 이것이 소형, 경량, 대용량이라서 Df에선 약 1400장 찍을 수 있어 평가가 좋습니다. Df가 내장 플래시가 없다는 것도 CIPA 기준 평가 방법에서 유리한 점이 있지만, 그걸 빼도 1400장이란 숫자는 DSLR 중 상당히 높은 편이지 싶습니다.

 

― ― 번들 스트랩의 질감이나 디자인이 D 시리즈와 다르네요.

 

나가오카: 원래는 검은색 바탕에 노란색의 코퍼레이트 컬러로 기종 이름과 로고를 넣었는데 이번에는 카메라의 분위기에 맞춰 한가지 색상으로 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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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들 스트랩

 

― ― 옵션인 CF-DC6 케이스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나가오카: 최근 DSLR의 케이스는 일체형인 것이 많지만, 이번에는 필름 시대의 스타일을 따른 만큼 분리형으로 했습니다. 또 색상도 별도 판매하는 가죽 스트랩에 맞춰 검은색과 갈색이 있어, 카메라 본체 뿐만 아니라 액세서리까지 포함해 Df의 세계관을 고객분들이 느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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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DC6. 26250엔. 검은색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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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 분리 가능. 위 사진은 옵션인 프리미엄 레더 스트랩 AN-SPL001(7350엔)

 

― ― Df에 어울리는 플래시 등의 액세서리는 없나요? 

 

미우라: 이번에는 전용 플래시까지 개발하진 못했습니다. 

 

― ― MADE IN JAPAN이 눈에 띄는데 일본 생산을 고집한 이유는요?

 

미우라: D4의 센서를 사용했기에 D4의 생산 거점을 고른 것입니다. 이제는 니콘 카메라 중에도 일본에서 만드는 건 많지 않기에 일본제를 강조하는 의미에서 그 표기를 상단에 넣었습니다.

 

― ― 아까 말씀하셨던 센다이에서 생산하나요? 그쪽은 아주 바쁘군요. 

 

미우라: 그렇습니다. 센다이 니콘은 D4, D800, D800E, F6 등을 생산하고 있는데 이번에 새로 Df가 추가됐습니다. D800과 Df의 생산 라인을 공용할 수 있도록 해 효율을 높였습니다.

 

― ― 아직 설명하시지 않은 핵심 요소가 있다면 가르쳐 주세요.

 

미우라: 전면의 셀프 타이머 램프는 F3와 같은 디자인을 사용했습니다. 또 싱크로 터미널 캡을 예전처럼 디자인한 것도 있습니다. 참고로 구형 싱크로 터미널 캡은 성형 가공을 위한 금형이 이미 처분되었기에 이번에 금형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나가오카: 이외에도 필름 시대의 니콘 SLR이 떠오르는 부분은 많이 있습니다. 이를 찾는 것도 Df의 즐거움 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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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의 셀프 타이머 램프와 싱크로 터미널 커버. F3의 셀프 타이머 램프는 정면의 왼쪽에 있었습니다.

 

― ― Df가 성공하면 앞으로 이 노선은 계속 발전하게 되나요?

 

미우라: 현 상황계에서는 아직 뭐라고 말씀 드릴 수 없습니다. Df는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품귀 현상을 일으키고 있기도 합니다. 다만 아무리 평가가 좋아도 그 후 판매가 늘지 않은 제품도 있으니 좀 더 긴 시간 동안 평가를 하고 앞으로 일을 생각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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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Nikkor ED 180mm F2.8 S를 장착

 

소스: http://dc.watch.impress.co.jp/docs/news/interview/20131213_6263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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