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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이 10월 22일에 출시한 AF-S NIKKOR 24-70mm f/2.8E ED VR는 손떨림 보정 기능인 VR을 탑재한 대구경 표준줌 렌즈입니다. 24-70mm F2.8은 이른바 F2.8 고정 조리개 렌즈로서 렌즈 제조사를 대표하는 고성능 줌렌즈에 속하기도 합니다. 여기에선 여러 회사들이 경쟁중인 고성능 줌렌즈에 니콘이 도입한 VR, 고속 AF 등을 주제로 인터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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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부터
니콘 영상 사업부 개발 총괄부 제일 시스템 설계부 넷째 설계과 선임 연구원 호리코시 마코토(기계 및 AF의 설계를 담당) 
니콘 영상 사업부 마케팅 총괄부 제일 마케팅부 IL그룹 부주간 이시가미 히로유키(마케팅 및 렌즈의 상품 기획을 담당)
니콘 영상 사업부 개발 총괄부 제일 시스템 설계부 다섯째 설계과 선임 연구원 하라다 타케시(광학 설계를 담당) 
니콘 영상 사업부 개발 총괄부 제삼 시스템 설계부 넷째 설계과 주간 연구원 후지와라 마코토(개발 리더 겸 제조사 설계를 담당) 
니콘 영상 사업부 개발 총괄부 제일 시스템 설계부 넷째 설계과 이마에이 이치로(기계 및 조리개 유닛의 설계를 담당)

 

 

어떤 장면도 놓치지 않는다는 것이 설계 지침

 

― ― 기존 모델인 AF-S NIKKOR 24-70mm f/2.8G ED(2007년 11월 발매)은 매우 반응이 좋아서 당분간은 모델 체인지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번 발표는 정말 놀랐습니다. 왜 모델 체인지를 했는지를 알려주세요. 

 

이시가미: 기존 모델은 프로와 아마추어 모두에게서 아주 높은 평가를 받고 매우 많은 고객 분들이 써주셨지만 그만큼 많은 피드백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번 모델은 그러한 고객의 소리에 부응하기 위해 모델 체인지를 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목적의 첫번째는 수요가 가장 많았던 VR 기능의 탑재입니다. 두번째는 이전 모델에서 호평을 받은 광학 성능의 새로운 향상입니다. 세번째는 프로 사진작가의 혹독한 사용 환경에서도 견디는 견고함입니다. 견고함의 경우 프로 사용자의 요청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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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모델인 AF-S NIKKOR 24-70mm f/2.8G ED와 당시 발표된 DSLR인 D3(1,210만 화소)
 

― ― 기존 모델인 AF-S NIKKOR 24-70mm f/2.8G ED을 발표했을 때 카메라의 화소 수는 1,200만 화소 정도였는데, D800에선 3,630만 화소까지 올라갔습니다. AF-S NIKKOR 24-70mm f/2.8G ED를 설계했을 때 이 정도로 화소 수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계셨습니까?

 

이시가미: 솔직히 말하자면 이렇게 갑자기 화소 수가 늘어날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 ― 그 말은 아까 광학 성능의 향상이라고 하신 게 D800 이후의 고화소 모델에 맞춘다는 의미도 있다는 것입니까?

 

이시가미: 그렇습니다.

 

― ―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이번 모델에서는 어느 정도 화소를 지닌 카메라까지 대응할 수 있습니까?

 

하라다: 앞으로 어디까지 화소 수가 늘어날지는 대답할 수 없습니다. 니콘이 렌즈의 고화소 대응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예를 들어 흑백의 선을 어디까지 세밀하게 재현할 수 있을지를 판별하는 차트를 촬영할 경우, 코마 수차와 배율 색수차 등으로 이미지가 희미해지긴 해도  해상력만은 높은 결과가 나오는 렌즈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니코르 렌즈는 그렇게 하진 않습니다.

 

고주파 MTF만 올리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나 고주파의 해상력을 유지하면서 저주파의 컨트라스트도 균형 있게 그려내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오히려 저주파의 컨트라스트를 선명하게 하는 게 광학 설계에선 더 많은 렌즈알을 필요로 합니다.

 

최근에는 사지탈 코마 플레어를 보정했다는 렌즈의 이야기를 괘 자주 듣는 편인데, 이는 야경을 촬영했을 때 점광원의 재현에 효과가 있는 건 물론이고 한낮으니 피사체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테스트 차트에서 고해상도로 나온 렌즈도 실제 피사체로 테스트할 때는 저주파의 수차가 고주파의 해상력을 떨어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밝은 피사체의 미세한 구조는 테스트 차트와의 차이가 커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니코르 렌즈에선 모든 주파수의 수차 균형을 보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이미지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걸 고려해서 설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카메라의 화소 수가 늘어나도 이미지가 갑작스레 이상해지는 건 피해서 균형을 잡으려 합니다.

 

기존 모델도 고주파와 저주파의 균형에 신경 써서 설계했기에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생각은 그 후의 단초점 렌즈에도 그대로이며 이번 렌즈에서도 피드백한 바 있습니다. 

 

그러한 수차 균형이 실제 제품에서 제대로 조정됐는지 여부를 공장에서 MTF나 각종 스펙의 전수 검사를 통해 보증하고 있습니다. 니코르는 가장 저렴한 렌즈도 전통적으로 전수 검사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저가형 렌즈도 전부 MTF를 검사하고 있습니다.

 

― ― 손떨림 보정은 필요 없으며 더 작은 게 좋다는 사람도 있는데, 기존의 AF-S NIKKOR 24-70mm f/2.8G ED는 함께 판매하나요?

 

이시가미: 이번 AF-S NIKKOR 24-70mm f/2.8E ED VR은 전 모델의 후속작이지만 예전 모델을 바로 단종시키진 않습니다. 언제 단종할지 아직 정하진 않았으나 그때는 웹사이트 등을 통해 안내할 것입니다.

 

― ― 기존 모델인 AF-S NIKKOR 24-70mm f/2.8G ED는 원래 다소 비싼 편이었지요. VR 기능에 화질도 높였으니 거기서 3만엔이 더 비싸졌다고 해도 기존 모델보다는 경제적인 듯 하네요. 

 

이시가미: 이번 모델은 기존 모델의 후속작입니다.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도록 처음부터 어느 정도 가격을 설정하고, 그 범위에 맞춰 새로운 기능을 어떻게 넣을 것인지 개발을 진행한 결과 이런 가격으로 나오게 됐습니다.

 

― ― 이 렌즈는 일본산이지요? 공장은 어디입니까?

 

이시가미: 기존 모델과 마찬가지로 주식회사 토치기 니콘에서 담당합니다.

 

하라다: 이 클래스의 제품에는 토치기 니콘의 높은 기술력을 볼 수 있습니다.

 

 

굳이 오목 렌즈를 앞에 넣어 줌 렌즈를 만든 이유

 

― ― 이번 렌즈를 쓰니 좀 크고 무거워졌다는 인상이 들었습니다. 기존 모델은 길이는 길지만 둘레가 날씬하고 조작하기 편했었는데요. 니콘은 렌즈의 크기와 무게에 설계 제한은 없는지요?

 

후지와라: 설계적으로 크기를 제한하진 않습니다. 실제로는 처음에 대략적인 크기를 정하고 여러가지 시뮬레이션을 하고 바디에 장착했을 때의 느낌을 정한 후, 여기에는 어떤게 좋은지 의견을 반영해 목표 크기를 결정하고 그 모양에 맞춰 설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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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신모델, 오른쪽이 이전 모델. 길이는 21.5mm 길어졌습니다.
 

― ― 체력이 좋고 손도 큰 편인 해외에서는 대형화를 오히려 환영하는 것 같습니다.

 

하라다: 아직 발매 전(인터뷰 당시)이라 실제 고객의 반응은 받지 못했으나, 서비스 센터에서의 피드백은 인터넷 게시판 등에서 볼 수 있었는데, 생각했던 것만큼 크지는 않다는 반응이라고 생각합니다.

 

― ― 테스트 때엔 D810에 장착했지만 D4S 같은 카메라에선 이 정도 크기가 균형이 좋다는 의견도 있을 것 같네요.

 

하라다: 줌 링 위치가 앞으로 가면서 쓰기 쉬워진 점도 있습니다.

 

후지와라: 길이가 늘어난 만큼 줌링을 길게 만들어 조작성을 향상시켰습니다. 그리고 줌링 부분의 지름도 이전 모델보다 약 2mm 커진게 전부고 기존 모델의 날씬하지만 강하고 쾌적한 조작감은 거의 이어졌을 겁니다. D4 계열에서의 균형도 좋지만 내부 테스트에선 오히려 D800 계열과의 균형이 좋다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 ― 초기 설명에선 "설계 난이도가 높고 길이나 무게에서 장점이 없는 오목 렌즈 선행 줌 타입의 광학계를 채택"이라고 했는데, 굳이 크고 무겁기 일수인 오목 렌즈 선행 줌 방식의 광학계를 도입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하라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VR 유닛을 넣은 대구경 표준 줌렌즈에서 최고의 광학 성능을 목표하기 위해선 오목 렌즈 선행 줌 타입의 광학계밖에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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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모델의 렌즈 구성도. 주황색이 ED 비구면 렌즈, 파란색이 비구면 렌즈, 노란색이 ED 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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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모델의 렌즈 구성도. 파란색이 비구면 렌즈, 노랑색이 ED 렌즈

 

일반적으로 넓은 화각이 필요한 초광각 줌에선 오목 렌즈가 앞에 위치하는 줌렌즈 광학계를 채택하는데, 렌즈 앞부분에 오목 렌즈알을 두면 망원단의 초점 거리를 늘리기가 어렵고 조리개를 밝게 만드는 것도 어려워집니다. 많은 초광각 줌렌즈의 줌 비율이 대체로 2배 정도인 것은 그것 때문입니다.

 

한편 볼록 렌즈 선행 줌 방식은 망원단의 초점 거리를 길게 늘려 줌 비율을 높이기 쉬워, 10배 이상의 줌비를 갖춘 렌즈는 거의 볼록 렌즈 선행 줌 타입의 구성이 됩니다. 그러나 볼록 렌즈 선행 줌 타입은 반대로 광각단의 초점 거리를 늘리기가 어렵습니다.

 

표준 줌렌즈는 어느 타입이든 쓸 수 있습니다. F2.8의 24-70mm의 경우 오목 렌즈 선행 줌 타입에서도 망원단 70mm은 빠듯할 수 있는 범위이며 볼록 렌즈 선행 줌 타입에서도 광각단 24mm은 빠듯할 수 있는 범위로 딱 겹치고 있습니다.

 

실제로 손떨림 보정 모듈이 없는 렌즈에선 다른 회사에서 볼록 렌즈 선행 줌 타입의 24-70mm F2.8 렌즈가 출시 중이며, 니콘은 기존 모델에서도 전통적으로 오목 렌즈 선행 줌 타입을 채용해 왔습니다.

 

여기에 VR 손떨림 보정 모듈을 넣었을 경우를 생각하면, 오목 선행 줌 타입의 경우 망원단에서 밝기를 확보하기 어려운 데다 VR의 광학 성능을 확보하는 건 매우 어렵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출시된 표준 계열의 밝은 줌 렌즈를 보면 손떨림 보정 기능이 들어간 것은 모두 볼록 렌즈 선행 줌 타입인 만큼 저도 처음에는 볼록 렌즈 선행 줌 타입부터 검토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설계를 하는 동안 볼록 렌즈 선행 줌 타입의 광학계에서는 망원단 70mm의 주변부 화질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고주파 MTF는 괜찮으나 저주파의 MTF가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또한 배경 흐림 효과도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매커니즘 단계까지 설계가 진행됐음에도 니코르 렌즈에서 이 정도의 화질은 용납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볼록 렌즈 선행형 줌 타입은 제조 오차에 의한 편심이나, 사용 중 줌 렌즈군의 편심이 변화했을 때의 성능 변화량이 약간 크다는 것도 의문점이었습니다. 이 제품의 목표 중 하나인 높은 견고함과도 맞지 않는 것입니다. 니콘이 전통적으로 대구경 표준 줌렌즈에서 오목 렌즈 선행 줌 타입을 채용한 큰 이유는 제조 오차를 억제하기 쉽다는 것과 높은 견고함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목 렌즈 선행 줌 타입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결론이 났는데 그동안 오목 렌즈 선행 줌 타입에 VR 모듈을 넣기가 왜 어려운지를 다시 한번 생각했습니다. 하룻밤 정도 생각해서 나온 대답은 기존에 오목 렌즈 선행 줌 타입에 VR을 넣는 데 2가지 해결해야 할 점이 있었는데, 그걸 동시에 해결하면 되지 않느냐는 것이었어요.

 

구체적으로는 밝은 조리개를 지닌 오목 렌즈 선행 줌 타입에 VR 모듈을 넣으면, 손떨림 보정 모듈이 작동했을 때 망원단의 화질과 광각단 주변부 화질이 악화하는 경향이 있어, 이를 동시에 해결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는 말입니다.

 

3일 동안 설계해서 좋은 성능이 나올 것이라 생각했는데요. 이 아이디어는 기계 구현에서 대단히 난이도가 높다는 점이 불안했습니다. 그래서 담당인 후지와라씨에게 상담하니 간단히 잘 될거라는 답이 나와 오목 렌즈 선행 줌 타입으로 본격적인 검토를 개시했습니다.

 

그 뒤 볼록 렌즈 선행과 오목 렌즈 선행 줌 타입 모두의 실물 모형과 각 설계값을 준비하고 상부의 판단을 기다렸습니다. 볼록 렌즈 선행 줌 타입의 실물 모형은 길이는 짧고 굵지만 오목 렌즈 선행 줌 타입은 길이가 길지만 기존 모델과 변함 없는 얇은 두께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정도 두께 차이에 성능까지도 차이 난다면 오목 렌즈 선행 줌 타입으로 가자고 결론이 나왔습니다.

 

여기에(http://www.nikkor.com/ja/philosophy/03_03.html) 다른 회사가 내놓은 볼록 렌즈 선행 줌 타입의 24-70mm F2.8 렌즈와 사진을 비교한 결과가 있습니다. 이것을 보시면 특히 망원 쪽에서 코마 수차의 차이를 잘 알습니다. 참고로 다른 회사의 렌즈는 여러개를 사서 그 중에서도 가장 성능이 좋았던 것으로 촬영한 것입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오목 렌즈 선행 줌 타입으로 개발한 것이 아니라 두 가지의 장단점을 모두 비교한 뒤 최종적으로 오목 렌즈 선행 줌 타입을 골랐다는 것입니다.

 

― ― 최근 나온 24-70mm F2.8 렌즈의 광학 구성도를 보면 니콘 외에는 모두 볼록 렌즈 선행 줌 타입이며, 그 구성은 모두 놀랄 만큼 비슷하다는 게 생각났습니다. 다른 회사 제품과 비슷한 구성이 되는 것이 싫은 것인가요?

 

하라다: 다른 회사 제품을 흉내내고 싶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화질을 우선해서 오목 렌즈 선행 줌 타입을 선택했습니다. 방금 말한대로 볼록 렌즈 선행 줌 타입과 오목 렌즈 선행 줌 타입에는 각각 장점이 있는데, 이번에는 종합적으로 화질을 생각한 결과 오목 렌즈 선행 줌 타입 쪽이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회사 제품들이 왜 전부 볼록 렌즈 선행 줌을 골랐는지는 모르겠으나, 굳이 말하면 오목 렌즈 선행 줌 타입으로 밝은 줌 렌즈를 설계하는 것은 난이도가 매우 높다고 봅니다.

 

자동차에 비유한다면 오목 렌즈 선행 줌 타입의 경우 반드시 드리프트 주행을 해야만 하는 제품입니다. 즉 정공법만으로는 만들 수 없고 불안정 요소를 넣지 않으면 나오지 않습니다. 여기에 VR 모듈을 추가하면 주행 코스에 자갈이 뿌려지는 것처럼 설계 난이도가 비약적으로 높아집니다. 난이도가 높지만 잘 제어-설계하면 부드럽게 주행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다른 하나는 오목 렌즈 선행 줌 타입에선 전면 대형 렌즈를 비구면 렌즈로 만들어야 하기에 제조 단가가 높아진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회사에서 볼록 렌즈 선행 줌 타입을 많이 만드는지도 모릅니다.

 

이 모델이 오목 렌즈 선행 줌 타입을 채용한 또 다른 이유는 빛망울 떼문입니다. F2.8의 밝은 줌렌즈에선 볼록 렌즈 선행 줌 타입이 고주파 MTF를 내가 쉽지만 저주파 플레어도 잘 나오기에 빛망울 효과에 영향을 받게 됩니다.

 

배경 흐림을 예쁘게 만들려면 구면 수차가 영향을 미친다고 하지만 실제로 구면 수차의 영향이 큰 것은 광축 부근이며 빛망울의 대부분은 광축 바깥이기에 코마 수차의 영향도 꽤 받습니다. 그런 부분을 제대로 커버하자면 설계는 어려워도 오목 렌즈 선행 줌 쪽이 유리합니다.

 

― ― 아까도 말씀드렸는데 니콘의 인터뷰(http://www.nikkor.com/ja/philosophy/03.html)에 따르면 광학 설계를 담당하신 하라다 씨가 오목 렌즈 선행 줌 타입의 설계의 제품화 여부를 가지고 기계 설계를 총괄하시는 후지와라 씨에게 상담하셨다고 하는데, 거기에서 만약 안된다고 대답이 나왔다면 어떤 설계를 썼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하라다: 단적으로 말씀 드리면 상품화가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목 렌즈 선행 줌 타입이 안된다면 볼록 렌즈 선행 줌 타입으로 갈 수밖에 없는데 그럼 니코르라 불릴만한 수준의 제품은 안될것 같다고 생각하거든요.

 

― ― 그 정도로 제조 설계가 이 렌즈의 상품화에 한 역할은 크군요.

 

하라다: 후지와라 씨에게 보여드렸을 땐 아직 기계 설계가 나오지 않은 시기였지만 이 방식으로 먼저 나온게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후지와라: 표준 줌렌즈가 아니라 전혀 다른 렌즈지만 그 구성을 응용하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 ― 그 렌즈는 무엇인가요?

 

후지와라: 의외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AF-S NIKKOR 70-200mm f/4G ED VR입니다.

 

하라다: 볼록 렌즈 선행 줌 타입의 망원 줌렌즈의 설계를 오목 렌즈 선행 줌 방식의 표준 줌렌즈에 응용한다는 것 좀 몰상식하지요(웃음).

 

후지와라: 기능적으로는 망원단이 200mm에 높은 진동 방지 효과가 있고, 줌 메카니즘도 작은 경통에 들어가니까 직감적으로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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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S NIKKOR 70-200mm f/4G ED V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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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S NIKKOR 70-200mm f/4G ED VR의 구성도

 

 

촬영 후 보정이 어려운 상면 만곡의 보정을 중시

 

― ― 이전 모델도 오목 렌즈 선행 줌 타입이었는데, 이번 모델에선 광학적으로 어디를 어떻게 개선하신건요?

 

하라다: VR을 넣은 것 외에는 줌 전역에서 상면 만곡의 감소와 주변부 화질 향상이 있습니다. 이전 모델보다 주변부 화질이 향상됐다는 게 가장 쉽게 보이는데, 중각 화각에서도 보다 높은 화소에 맞춰 더욱 화질을 높였습니다.

 

또 이전 모델과 이번 모델에서 주변부의 MTF를 비교하면, 30개/mm의 MTF보다 10개/mm의 MTF의 향상이 두드러진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아까도 말씀 드린대로 저주파의 플레어 성분 때문이며 이를 개선하기 노력했습니다.

 

화면 주변부에서도 섬세하게 묘사하지만 전체적으로는 흐릿한 느낌도 있습니다. 이것은 저주파  플레어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며 주로 코마 수차의 발생을 균형있게 억제함으로서 이를 중점적으로 개선하였습니다. 그 결과 배경 흐림이나 계조 재현성에서도 좋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 렌즈를 한달 정도 썼던 사진 작가는 "과거 중형 카메라에서 체험했던, 하이라이트가 날아가지 않고 쉐도우가 무너지지 않는 계조 재현과, 눈으로 보이는 풍경 그대로의 자연스러운 배경 흐림을 묘사하면서 디지털 시대에 맞는 고해상도를 병행한다"는 칭찬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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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모델의 MTF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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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모델의 MTF 차트

 

― ― 주변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해상력 열화는 코마 수차가 주요 원인인가요?

 

하라다: 저주파의 MTF를 열화시키는 요인은 코마 수차와 배율 색수차, 상면 만곡과 여러가지가 있는데, 주요 성분은 코마 수차입니다. 코마 수차를 약간 남기면 고주파 MTF는 내기 쉬우나 그것은 최대한 피했습니다.

 

― ― 직접 써 보니 D810에서도 조리개 개방에서 화면 주변부까지 매우 선명한 묘사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반면 전문가를 위한 렌즈 치고는 왜곡이 다소 눈에 띄었는데, 이건 왜곡 보정 기능을 염두에 둬서인가요? 

 

하라다: 왜곡 수차는 기존 모델 수전이며, 딱히 왜곡 보정 기능을 전제로 두고 왜곡 수차를 키운 건 아닙니다.

 

전문가용 렌즈는 왜곡 수차가 적은 편이 좋은 건 맞습니다. 그러나 까다로운 프로 사진가 입장에선 이전 모델에서 왜곡 수준을 30% 정도 줄인다고 해봤자 만족하진 못할 것입니다.

 

반면 광학적으로 왜곡 수차를 30% 줄이면 그 경우 상면 만곡이 200% 늘어나게 돼 어중간한 성능이 됩니다. 그렇기에 후보정이 어려운 상면 만곡을 먼저 확실하게 억제한 다음, 기존 모델 수준의 왜곡에 맞추자는 방침으로 설계했습니다. 

 

소프트 보정을 전제로 두고 설계한 것은 아니지만, 왜곡 수차에 민감하신 분들은 왜곡 보정 기능을 사용하시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참고로, 왜곡 수차의 보정에는 니콘 외에 다른 회사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기에, 보정하기 쉬운 형상이 나오도록 신경쓰고 있습니다.

 

― ― 예를 들어 모자 형태의 왜곡 수차는 보정이 어려운가요? 

 

하라다: 모자 형태의 경우 왜곡 수차의 값은 작아지지만 보정은 어렵습니다. 그럼 차라리 왜곡이 눈에 두드러져도 보정하기 쉬운 형태로 만드는 게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 ― 니콘에서 렌즈의 실사 테스트는 당연히 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차트 촬영에서 초점을 완벽하게 맞추고 싶을 경우엔 어떻게 하나요? 

 

하라다: 자세한 것은 밝히기 어려우나, 초점을 맞출 때엔 카메라의 사용 설명서에 나온대로 초점을 맞추기 쉬운 것을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처음으로 도입한 ED 비구면 렌즈의 기능

 

― ― 또 다른 특징은 니코르 렌즈에 처음으로 ED 비구면 렌즈를 썼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ED 비구면 렌즈의 특징과 기능을 가르쳐 주세요.

 

하라다: ED 렌즈는 잘 아시다시피 축상 색수차와 배율 색수차를 모두 보정하는 능력이 높은데, 굴절률이 낮아 구면 수차와 코마 수차의 보정의 경우 늘 최선의 재료가 되진 않습니다.

 

반면 비구면 렌즈는 색수차 보정 능력은 없으나 구면 형태를 바꿔 코마 수차, 구면 수차, 왜곡 수차 등을 보정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두개를 조합해 색수차와 코마 수차 및 구면 수차를 동시에 보정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에서 개발했습니다.

 

 

ED 렌즈와 비구면 렌즈의 각 수차 보정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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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 렌즈는 가시 광선을 구성하는 각각의 파장에 따라 다른 특수 분산을 가져 색수차를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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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면 렌즈는 렌즈 중심 부분에서 굴절률을 연속적으로 변화시켜 초점을 하나로 좁혀, 구면 수차를 억제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 ― 비교적 무른 재질인 저분산 유리를 어떻게 비구면 렌즈로 만들 수 있었나요?

 

하라다: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습니다. 이번 렌즈에 쓰인 ED 비구면 렌즈는 아주 큰 것이며, 만들기 어렵지만 그래도 실현되길 바란다고 기술자에게 부탁한 렌즈입니다.

 

이전 모델의 대물 렌즈도 당시 사진용 렌즈 중에선 세계 최대 구경 수준의 글래스 몰드 비구면 렌즈인데, 이게 없으면 만들 수 없었기에 기술자의 도전 정신에 힘입어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렌즈는 더 큰 글래스 몰드 비구면 렌즈를 사용했으며 이번에도 기술자가 새로운 기술적 혁신을 실현했습니다. 이러한 핵심 기술 수준이 높지 않으면 설계는 그림의 떡일 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는 매우 많은 부서들의 모든 힘을 기울여 개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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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 비구면 렌즈

 

― ― ED 비구면 렌즈는 구성 렌즈알의 수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지 않았나요?

 

하라다: ED 비구면 렌즈는 구성 수를 줄이면서 화질을 높이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지만, ED 비구면 렌즈만으로 높은 성능을 실현한 것은 아닙니다. ED 비구면 렌즈가 있으니까 좋은 렌즈, 없으니까 나쁜 렌즈가 아니라 많은 핵심 기술이나 생산 기술 수준이 높기에, 각각의 기술도 발휘할 수 있었다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 ― 대물 렌즈와 2군, 그리고 가장 뒤의 렌즈도 비구면 렌즈인데 각각의 기능은 어떻게 되나요? 

 

하라다: 앞의 2개는 주로 광각 특유의 수차 보정에 씁니다. 마지막 한장은 광각부터 망원까지 공통 수차 보정에 쓰고 있습니다.

 

― ― 레트로 포커스 타입의 렌즈은 대물 오목 렌즈를 비구면으로 만들어 왜곡 수차와 상면 만곡을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라다: 그렇습니다. 다만 상면 만곡과 왜곡 수차는 서로 상반되는 관계에 있어, 한쪽을 극단적으로 높이면 다른 쪽이 악화하는지라 그 균형을 잡기가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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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 렌즈는 오목한 비구면 렌즈

 

― ― 가장 마지막의 비구면 렌즈는 뒷면에 집중된 ED 렌즈 등과 함께 모든 수차를 해결하는 이미지인가요?

 

하라다: 광각부터 망원까지 코마 수차를 줄이는 것이 목적이기에 그런 렌즈도 필요합니다. 

 

― ― 고굴절 글래스를 썼다고 하는데 구성도에 표시되지 않아 모르겠습니다. 어떤 렌즈인가요?

 

하라다: 죄송하지만 공개할 수 없습니다.

 

― ― 그래도 효과는 있군요(웃음).

 

하라다: 네(웃음).

 

― ― 고굴절 글래스는 어떤 효과가 있습니까?

 

하라다: 아까 비구면 렌즈를 써서 구면 수차와 코마 수차를 보정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굴절률만 가지고 보정하기 어려운 수차가 상면 만곡입니다. 상면 만곡을 보정하려면 렌즈 구성에 고굴절 볼록 렌즈를 넣어야 하는 것입니다.

 

― ― 구성 수는 기존 모델에서 5개 늘어 20장이 됐는데 그 이유는요? 

 

하라다: VR 모듈을 넣어서 5개가 늘어난 건 아닙니다. 성능을 높이기 위해서 늘렸습니다.

 

― ― 기존 모델과 구성도를 비교하면, 기존 모델은 각각의 렌즈 사이에 간격이 비교적 넓었는데, 이번 모델은 빈틈이 없고 단면도 매우 고급스럽네요. 

 

하라다: 렌즈의 단면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개인으로 다양한 제조사/시대의 렌즈를 수집하는데, 렌즈의 일반적인 평가보다 단면도를 보고 구입 여부를 정하기도 합니다. 이번 렌즈는 앞에서부터 4번째 이후, 12번째 렌즈알까지 텔레 조나 타입+텔레 컨버터처럼 깔끔하기에 정렬되기에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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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다씨가 말하는 단면이 아름다운 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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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 즈미룩스 35mm F1.4 1세대(왼쪽), 다른 하나는 포익트렌더의 녹턴 50mm F1.5 서독제(오른쪽)

 

 

기존 모델을 넘어서는 빛망울을 실현

 

― ― 이번 렌즈는 중망원 대역까지 포함한 대구경 렌즈인데, 배경 흐림 효과도 신경을 썼나요? 

 

하라다: 코마 수차를 잡아 중심부터 주변부까지 가급적 균일한 빛망울이 나오도록 배려했습니다. 방금도 말씀드린대로 예쁜 배경 흐림 효과는 구면 수차가 지배적인 효과를 낸다고 보는데, 구면 수차의 영향이 큰 것은 중앙 2~30% 범위며 그보다 바깥의 영역에선 다른 수차의 영향이 큽니다. 

 

예를 들어 두 선의 빛망울이 주변부에선 한쪽만 반달 모양의 빛망울로 변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건 코마 수차의 영향입니다. 코마 수차는 화면 주변부에서 급격하게 증가하는 수차라서, 뭔가 이상한 느낌을 줄 경우 코마 수차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코마 수차를 정돈하고 화면에서 급격한 변화가 없도록, 가로 방향에서 최대한 균일한 빛망울을 얻을 수 있고, 촬영 거리 방향으로도 빛망울이 변함없이 균일하도록 설계했습니다. 초점이 맞은 부분은 선명하고, 배경이 흐려지기 시작하면 급격하게 빛망울이 커지는 렌즈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그런 묘사는 입체감을 느낄 수 없다고 봅니다.

 

이것은 설계자의 취향을 타기도 합니다. 광학 설계와 빛망울을 말할 때 있어 어려운 건 수차 균형을 어떻게 잡아야 좋은지와, 실제로 그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볼록 렌즈 선행과 오목 렌즈 선행 줌 타입이 있는데, 볼록 렌즈 선행 타입에 오목 렌즈 선행 줌 타입의 배경 흐림을 원해선 안되고, 각각의 렌즈 타입에서 배경 흐림 효과를 잘 내려면 이걸 어떻게 해야 하냐는 것입니다.

 

품질이 어떻다고 답을 내긴 어렵지만 이번 렌즈는 꽤 좋은 수준까지 도달했다고 느낍니다. 망원 쪽은 특히 신경을 썼으며, 실제 촬영에선 의외로 광각 쪽의 배경 흐림도 좋았습니다. 이것도 사지탈 코마 플레어를 매우 억제한 결과입니다.

 

― ― 배경 흐림의 형태는 무한대와 근접 등의 초점 거리에 따라 어떻게 바뀝니까?

 

하라다: 엄밀히 말하면 수차 변동에 따라 배경 흐림의 분포도 달라지기에, 무한대와 근거리의 해상력이 달라지면 배경 흐림 역시 바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만 많은 환경에서 쓰이는 무한대 인물 촬영 거리까지는 빛망울의 모양이 바뀌었다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해상력과 빛망울의 균형을 각각의 위치에서 최적화했습니다. 

 

얼굴을 클로즈업해서 찍는 촬영에선 해상력이 약간 떨어지지만, 주변부까지 빛망울이 부드럽고 균일하게 유지하도록 신경썼습니다.

 

기존 모델은 광각에서 중간 초점 영역까지 70%까지는 빛망울이 좋았으나 그보다 멀어지면 변두리 부분이 급격하게 변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 원인은 사지탈 코마 플레어에 의해 저주파 플레어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번엔 그 부분까지 신경써서 화면 전체에서 균일한 빛망울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내부 평가에선 중형 카메라와 같은 자연스러운 배경 흐림이라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 ― 옛날에는 빛망울이 깨끗한 렌즈가 해상력이 떨어진다고 했는데, 이번 모델에선 해상력과 빛망울을 모두 잡을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인가요? 

 

하라다: 기존 렌즈는 구면 수차 외에도 축 수차가 많이 남아 있고, 그걸 무시하고 빛망울을 개끗하게 만들기 위해선 구면 수차를 더 늘려야 했습니다. 그러면 당연히 해상력이 더 떨어지게 됩니다.

 

반면 최신 기술로 수차가 없는 렌즈를 만들었다면 빛망울이 자연스러워지겠지만 그게 깨끗한 묘사인지는 논란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구면 수차를 일부러 무너뜨려 배경 흐림 효과를 유도할 수 있으나, 이 경우 수차가 없는 것에 비해 해상력이 약간 떨어집니다.

 

그러나 그러한 수준의 해상력 저하는 실용 단계에서 눈에 띄는 건 아니고, 충분히 기준을 통과한 것입니다. 요점은 어느 때든지 수차 균형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옛날에는 빛망울을 예쁘게 만들려면 해상력에 큰 영향을 줄 정도로 구면 수차를 무너뜨려야 했으나, 최근 렌즈는 최소한의 해상력 저하로 빛망울을 예쁘게 만들 수 있게 됐습니다. 

 

 

새로 개발한 자이로 센서로 VR 작동 시간을 단축

 

― ― 기존 모델의 VR화도 검토한 적이 있었으나, 너무 굵고 길어져서 포기한 것이라고 하셨지요. 이번엔 조건이 더 까다로워졌는데 어떻게 VR을 넣을 수 있었던 것인가요? 

 

하라다: 기존 모델의 광학 설계는 제가 담당했습니다. 당시의 설계 기술과 VR 모듈의 소형화 기술이 거기까지 진화하지 않아 꽤 크게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단 실물 모형을 만들어 봤는데 도대체 누가 이걸 사냐(웃음) 이런 이야기가 나와 포기했습니다. 아마 500mm F8의 반사 렌즈보다 더 굵었던것 같네요.

 

호리코시: 기존 모델을 검토하고 약 10년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 설계, 제조, VR 요소에 관계하는 기술 진화는 눈부셨지요. 여기에 기존 모델처럼 날씬한 디자인과 조작감을 계승한다는 컨셉을 맞춰, 렌즈 외곽 뿐만 아니라 포커스링이나 줌링 조작부의 지름을 가장 먼저 정했습니다.

 

기존 모델과 비교해서 내부의 렌즈 지름은 커졌으나 조작링의 지름은 약 2mm 커진데 그쳤기에, 기계 부품이 쓸 수 있는 공간은 이전 모델보다 오히려 작아졌습니다.

 

그래서 경통 내부의 부품 구성과 배치를 재정비해 조금의 공간이라도 낭비 없이 사용하는 기계 레이아웃을 만들었습니다. VR 모듈에서도 유닛 내부의 구성이나, 경통의 연결 부분 구조를 연구해 작은 공간에 넣을 수 있게 했습니다.

 

― ― 그럼 VR 모듈을 없앤다면 렌즈 크기가 어떻게 될까요? 

 

하라다: 만약 VR 모듈을 뺀다고 해도 1,070g의 무게가 900g 정도로 줄어들지도 않고 크기도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그건 화질을 높이면서 렌즈 구성 수가 늘었기 때문이지요.

 

이번 모델은 VR 기능을 넣었기에 VR 렌즈 군에 무리한 수차 보정을 넣지 않고, VR 렌즈 군과 전체의구성을 최적화하기로 했습니다. 이 VR 렌즈 군은 VR 이외의 일반적인 수차 보정에도 매우 도움이 되기에, VR 모듈을 탑재하지 않은 설계를 쓴다 해도 뺄 수가 없습니다.

 

1군 렌즈는 AF-S NIKKOR 50mm f/1.8G에 쓰이는 모든 렌즈와 비슷할 정도로 무거우며(일반적으로 수차 보정에 유리한 고굴절 렌즈는 무거움) 이외에도 무거운 렌즈를 여러 부분에 썼습니다.

 

― ― 현실적으로 F2.8의 대구경 줌렌즈에 VR 모듈을 넣기란 광학적으로도 꽤 힘들겠지요?

 

하라다: 제 상사도 "모든 니코르 렌즈 중 가장 어려운 설계이며 바늘 구멍을 뚫고 지나간 수준"이라 평가할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가능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으나, 이번엔 목표로 하는 스펙이 높았기에 설계를 6번 정도 다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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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 크리스탈 코팅 마크와 함께 VR을 표기

 

― ― 요즘은 모든 렌즈에서 VR이 들어간 렌즈를 요구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런 식이라면 F1.4의 단초점 렌즈까지 VR 모듈을 넣어달라고 할것 같은데요. 수요가 있다면 정말 실현 가능할까요?

 

하라다: 광학적으로는 가능합니다. 초점 거리에 따라서 커질 수도 있겠지요. 광각 계통은 레트로 포커스고 망원 계통은 텔레포토 타입 위주이니, VR 렌즈군을 어디에 넣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초점 거리에 따라 VR 그룹을 만드는 부분이 한정되고 기계 부품을 더 넣을수록 VR 부분이 커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게 커지면 그 간섭을 피하기 위해 길이를 늘려야 하고, 그럼 광량이 부족해지니 렌즈의 구경도 따라서 키워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단순히 광학 설계가 가능하냐의 문제 이전에, 이게 상품화 가능성에서 점점 멀어진다는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 ― VR이 없는데도 가뜩이나 큰 F1.4 렌즈가 더 커져도 되냐는 것인가요?

 

하라다: 그렇습니다.

 

― ― 보정 효과는 이번에 약 4스탑이 나왔다고 하는데 이건 망원단을 기준으로 한 것이지요?

 

이마에이: 그렇습니다.

 

― ― 광각단의 보정 효과는 어떻게 됩니까?

 

이마에이: 숫자로 공개하진 않지만 실제 촬영에서 충분한 보정 효과를 실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 이번 모델의 제품 소개 페이지를 보니 손떨림 보정 효과의 그래프(아래 그림)가 나왔는데요. 손떨림 보정 효과 4스탑(CIPA 규격 준수)을 정하는 기준인 기복량 수치 표기가 생략됐습니다. 이는 CIPA의 규격에 따라 촬상면에서 63μm라고 생각해도 될까요?

 

후지와라: 손떨림 보정 효과는 CIPA 규격을 따르지만, 그 그림은 개념 설명을 위한 것이기에 작은 숫자는 생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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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의 손떨림 보정 효과 이미지

 

― ― VR 모듈 자체의 개선점은 있습니까?

 

후지와라: 손떨림 탐지용 자이로 센서를 새로 개발해, 이 렌즈를 발표하기 조금 전에 나왔던 렌즈에 먼저 썼습니다.

 

이 센서와 거기에 특화된 알고리즘의 탑재로, 카메라 전원을 켠 직후 손떨림 방지 효과가 비약적으로 향상하고, 뷰파인더의 이미지가 순식간에 안정됩니다. 이 밖에도 제어 알고리즘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어 종합 성능이 향상되고 있습니다.

 

― ― 삼각대 흔들림을 보정할 수 있다는데 이건 어떤 것인가요?

 

후지와라: 바디의 진동이 전해지면서 흔들리거나, 바람 등의 외부 요인으로 발생하는 떨림을 모두 보정 가능합니다. 

 

― ― 삼각대의 종류나 촬영 조건에 따라서 VR을 꺼두는 것이 좋다는 경고도 있는데, 그럼 켠 것과 끈 것중 어느 게 더 좋은가요? 이걸 판단하는 기준이 있습니까? 

 

후지와라: 새로 개발한 자이로의 효과와 제어 알고리즘의 진화 덕분에 삼각대를 썼을 때도 켜두길 권장합니다. 일단 켜 보고 결과가 나쁘다면 꺼도 되지 않을까요?

 

― ― D810의 전자 선막 셔터 사용시에도 VR을 켜두는 게 좋을까요?

 

후지와라: 이 제품에선 켜두길 권장하고 있습니다.

 

― ― 천체 촬영이나 별 촬영 등의 장노출일 경우에는요?

 

후지와라: 장노출일 땐 꺼두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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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옵션에는 주행 중인 자동차를 찍을 때도 얼맞은 액티브 모드도 있습니다.

 

 

연사에서 안정성이 뛰어난 전자 조리개를 사용

 

― ― 전자 조리개를 표준 줌렌즈에 쓴 이유를 알려 주세요.

 

이마에이: 전자 조리개를 씀으로서 노출 정확도와 고속 연속 촬영시 노출 안정성이 향상됐습니다. 지금의 연동 레버 조리개에서도 정확도는 높으나, 바디와 렌즈의 체결 부분 기계 장치가 오차를 내기도 합니다. 정자 조리개는 그것이 없기에 노출 정확도가 많이 향상됩니다.

 

바디와 전기적인 통신을 통해 제어를 실시하기에 고속 연사를 포함해 노출이 한층 안정되고 확실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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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조리개를 사용해 마운트에 조리개 연동 레버가 없습니다.

 

― ― 망원 렌즈나 텔레컨버터를 쓰면 기계 연동 때문에 노출 오차가 나오기 쉽다는 건 알지만 표준 줌렌즈에서도 그런 노출 오차가 있나요? 

 

이마에이: 노출 정확도는 구동계를 렌즈 내부에서 해결할 수 있는 전자 조리개가 유리합니다. 

 

― ― 이 렌즈보다 전에 발표된 AF-S DX NIKKOR 16-80mm f/2.8-4E ED VR는 표준 줌렌즈면서 처음으로 전자 조리개를 사용했는데요. 이후 기종에 모두 전자 조리개가 들어가는지 물어봤을 때 "사용자 반응을 보며 걸정하겠다"고 하셨지요. 이번 렌즈에 전자 조리개가 들어갔으니 역시 전자 조리개를 모든 제품에 넣는 걸로 정해진 건가요? 

 

이시가미: 아니요. 최근에 나온 렌즈 중에는 AF-S NIKKOR 24mm f/1.8G ED가 기존의 G 타입입니다. 전자식인 E 타입을 쓰는 건 노출 정확도를 지키기 어려운 기종에 한해서만 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 예를 들어 니콘 1용 마운트 어댑터인 FT-1에는 조리개 구동 장치가 들어가는데요. 전자 조리개 방식인 E 렌즈에 이런 구동 장치가 필요 없다면, 앞으로 35mm 풀프레임 미러리스가 나온다 해도 호환성이 보다 높지 않을까요? 

 

이시가미: E 타입의 렌즈는 니콘 1에서 전기 접점의 연결만으로 움직이기에 호환성은 보다 높아지게 됩니다. 

 

 

초음파 모터도 새로 설계

 

― ― 이 렌즈를 위해 SWM(Silent Wave Motor=초음파 모터)도 새로 설계했다고 하셨는데 어떤 점이 어려웠나요?

 

호리코시: 해결해야 할 점이 2개 있었습니다. 하나는 포커스 렌즈가 무거워져 그동안 썼던 모터보다 더 강한 힘이 필요하게 됐다는 점. 다른 하나는 SWM을 배치할 공간이 작았다는 겁니다. 그래서 작고 강력한 새로운 SWM의 개발을 담당 부서에 의뢰했습니다.

 

― ― 아까 외부 크기를 먼저 정했다고 하셨는데, 기존 모터는 들어갈 수 없었나요? 

 

호리코시: 지름은 가능했으나 광축 방향으로 너무 컸습니다.

 

― ― 모터의 구체적인 개선점을 알려주세요.

 

호리코시: 자세한 내용은 니콘 홈페이지의 인터뷰에 SWM 설계자가 설명했는데, 부품 강성은 몇 mm만 줄여도 크게 변화하기에, 부품 강도를 유지하면서 성능을 높이고, 각 부품을 백번 이상 시뮬레이션을 반복해 최적화했습니다. 

 

― ― 광학 설계의 요구에 맞춰 새로 개발하게 된 것 같은데, 거꾸로 말하면 기계 부품은 한계가 정해져 있으니 AF 유닛이나 손떨림 보정 렌즈를 가볍고 작게 만들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요?  

 

호리코시: 물론 있습니다.

 

하라다: 그런 거래는 자주 있는 일이며, 인사와도 같다고 생각할 정도입니다.

 

― ― 그러면 개발 팀의 여러분이 다양한 논의를 통해 만들어가는 것인가요?

 

하라다: 제조 현장을 포함해 모든 사람들이 상담해가며 최적의 균형을 찾는 식입니다. 옛날처럼 "광학 설계가 가능하니 그 뒤는 알아서 해라"는 아닙니다. 그걸 조정하는 건 개발 리더의 역할입니다. 

 

후지와라: 광학 담당과 기계 담당이 토론하는 걸 제가 보자면, 개발 리더는 약자의 편을 들어 균형을 유지하는 것 같습니다(웃음).

 

― ― AF 동작이 빨라졌는데 무엇이 달라진 것인가요?

 

호리코시: AF는 속도와 정확성이 향상됐습니다. 새로 설계한 SWM과 제어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구동 부분의 기계 구성을 고안했습니다. 또 제어 알고리즘도 개량하였으며, 구동을 빠르게 하고 마지막 부분에선 얼마나 정확하게 멈추느냐도 신경썼습니다.

 

이러한 발상을 모아서 정밀도를 높이고 기존 모델에 비해 약 1.5배의 고속화를 실현했니다.

 

― ― 실제 동작에선 어떤 느낌으로 빨라졌나요?

 

호리코시: 기존 모델은 처음엔 느리다가 점점 빨라지는 식이지만, 이번 모델은 처음부터 빠른 속도로 순식간에 제 속도를 내는 식입니다. 

 

 

견고한 플라스틱 케이스

 

― ― 크고 무거운 렌즈라 아무래도 다루기가 까다로울 듯 한데 내구성이 나아졌다는 건 좋은 소식입니다. 어떤 부분을 강화한 건가요?

 

호리코시: 포커스 줌의 가동 부분입니다. 특히 전방 렌즈 군이 줌 조작을 위해 앞뒤로 움직이는 타입이므로, 이 가동 부분 전반을 중점적으로 강화했습니다. 그 외에 내부의 가동 부분이나 서비스 체결부 등 세세한 부분까지 배려했습니다.

 

또 양호한 조작성을 확보하기 위해 조작 링을 포함한 외장 부품에서 적절한 곳에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썼습니다. 케이스에 플라스틱을 쓴다면 제조 단가를 낮추기 위해서가 아닐까 생각하기 마련이나, 금속은 충격을 받으면 형태가 변형해 동작에 영향을 주는 반면, 플라스틱은 충격을 받아도 탄력적으로 돌아와 변형을 억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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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섬유 강화 플라스틱을 쓴 케이스

 
플라스틱은 유리 섬유를 넣어 강도를 높였습니다. 사용 부위에 따라 유리 섬유의 양을 바꾸는 등, 적재 적소에 각각 다른 재질의 플라스틱을 썼습니다.
 

자동차에 비유하면 골격이 되는 섀시 부분은 금속으로, 범퍼는 유연한 소재로 만들어, 충격을 범퍼에서 흡수해 중요 부분의 충격을 막는 것이 됩니다.

 

― ― 파손 시뮬레이션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려주세요.

 

호리코시: 대략의 구성이 정해지면 우선 시뮬레이션으로 충격을 줘서 어느 부분에 힘이 모이고 어디에서 분산되는지를 파악, 효과적인 구성이나 보강 형상을 검토하고 수정한 후, 다시 시뮬레이션에서 확인하는 작업을 반복합니다.

 

마지막엔 실제 기기 검증과 피드백을 반복해 수정하고 상품화합니다.

 

― ― 실제에 떨어뜨리거나 부딪치는 식의 실험도 하는군요.

 

호리코시: 물론 하고 있습니다.

 

후지와라: 실제 실험을 보여드릴 수 없는 게 아쉬운데, 놀랄 정도로 충격적입니다.

 

하라다: 실험을 받는 제품은 우리의 아이와도 같은 것이라, 실험하는 걸 보고 있으면 괴롭기도 합니다.

 

― ― 그 기분 알겠습니다. 경량화에 대해 따로 연구한 건 있나요?

 

호리코시: 이 렌즈는 광학 성능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 설계이기에 렌즈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 경통도 길어져 기계 부속의 무게도 늘어나기 쉬우나, 앞서 말한 시뮬레이션 기술을 통해 강도에 영향을 주지 않는 부분을 얇게 깎아내거나, 부품의 재료를 바꾸는 등, 각 부분을 꾸준히 최적화해서 경량화하는 노력도 하고 있습니다.

 

― ― 방진 방적 기능이 향상된 점은 있습니까?

 

호리코시: 구체적으로는 말씀 드릴 수 없으나, 기존 모델보다 렌즈 내부에 물과 먼지가 침입하게 어려운 구조로 향상됐습니다. 

 

 

작아진 후드에도 주목

 

― ― 처음으로 렌즈를 사용할 때, 렌즈 후드를 끼우긴 쉽지만 빼기가 어려웠습니다. 후드 잠금 해제 버튼의 문제가 아닌가 생각되는데요.

 

후지와라: 기존 모델의 렌즈 후드는 잠금 해제 버튼 부분이 튀어나와 있어, 뭔가에 눌려서 후드가 빠진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버튼 주위의 높이를 올려 후드가 빠지는 걸 막고, 버튼을 깊게 누르지 않으면 빠지지 않는 구조로 만들었습니다.

 

지적하신대로 빼기 어렵다고 느끼실 수 있겠으나, 쉽게 빠지지 않도록 설계한 것입니다. 

 

― ― 잠금 해제 버튼 외에 렌즈 후드에서 달라진 점은 있습니까?

 

후지와라: 우선 기존 모델의 경우 렌즈 본체의 구경보다 후드 구경이 꽤 컸던지라 디자인의 일체감이 떨어졌습니다. 이번에는 더욱 일체감 있는 디자인으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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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모델(오른쪽)은 후드와 경통에 단차가 있지만, 새 모델(왼쪽)은 부드러운 곡선 형태로 이어집니다.

 

두번째는 바라는 분들이 많았던 후드의 소형화입니다. 외부 구경은 같으니 길이는 기존 모델보다 짧게 만들었습니다. 그래도 필터 구경이 커졌기에 차광 효과는 이전 모델에 비해 거의 변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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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후드(왼쪽)은 구형 후드(오른쪽)보다 작아졌습니다. 호환성은 없습니다.

 

세번째는 본체 경통의 강도를 높이면서 후드를 장착했을 때의 내충격성도 커지도록 연구한 것입니다. 만약 렌즈를 떨어트렸거나 부딪쳤을 때에도 후드를 장착하면 충격을 흡수해 렌즈를 보호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이를 위해 후드의 두께와 형태도 연구했으며 충격을 보다 흡수하기 쉽도록 만들었습니다.

 

그 외 기존 모델에선 후드가 경통의 줌 조작에 따라 움직이는 부분을 가려주는 역할을 해, 갑자기 비가 왔을 때 물이 들어가는 걸 막아주기도 했는데 그것도 도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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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각에선 경통이 튀어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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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에선 짧아집니다. 그래서 후드가 더 효과적으로 쓰입니다.

 

하라다: 렌즈의 전면에는 불소 코팅이 돼 있어 물방을이 붙어도 쉽게 닦을 수 있습니다. 코팅의 경우 이 제품은 나노 크리스털 코팅 외에 최신 저반사 코팅을 사용해, 반사를 전반적으로 줄였습니다. 사진가가 눈을 뜰 수 없을 정도의 역광에서도 사진이 잘 나와 놀랐다는 경우가 있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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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드를 장착한 상태에선 새 모델(왼쪽)과 기존 모델(구형)의 길이 차이가 10mm 뿐입니다.

 

― ―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말씀해 주세요.

 

후지와라: 성능과 조작성을 비롯해, 후드까지 포함한 경통 디자인에 대한 집착, 생산 부문의 노력 등 관계자의 모든 힘이 모여 모든 면에서 최고 니코루 렌즈를 만들었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많은 고객 분들이 니코르 렌즈의 매력을 마음껏 느껴주셨음 합니다.

 

이시가미: 이 렌즈는 니코르를 대표하는 렌즈입니다. 그 때문에 광학 설계, 제조 설계 외에도 관계자의 모든 열정이 담겨 있습니다. VR 화, 광학 성능 향상, 견고성 향상 등 다양한 점에서 기능이 향상됐으니, 꼭 써보시고 좋은 점을 실제로 체감해 주셨음 합니다.

 

이마에이: 이 렌즈의 큰 특징 중 하나로 VR의 탑재가 있습니다. 망원단에서 보정 효과 4스탑이란 숫자만 보지 마시고, 꼭 사용해서 효과를 체감해 보시길 바랍니다 전자 조리개는 연속 촬영 때 이전 모델보다 정밀도와 안정성 모두 크게 향상시켰기에 실감하실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호리코시: AF 성능을 비롯한 여러 기능이 향상됐습니다. 그 차이를 꼭 체감해 보시길 바랍니다. 또 작은 부분이긴 하지만 이 렌즈는 줌 표시를 줌링 앞으로 이동하고 경사지게 만들어, 삼각대를 써서 찍거나 카메라 뒤에서 조작할 때도 보기 쉬워졌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도 주목받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하라다: 오늘 많은 것을 말했으나 이걸로 직접 촬영해 보시면 말을 하지 않아도 잘 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많은 사진 작가나 매니아들이 사용해 좋은 사진을 남기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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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렌즈(오른쪽)에선 마운트에 있던 줌 표시를 앞쪽으로 옮겨 보기 쉽도록 만들었습니다.

 

소스: http://dc.watch.impress.co.jp/docs/news/interview/20151022_72558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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