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의 풀네임은 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 국제 소비자 가전제품 쇼가 되겠습니다. 일반 소비자들을 위한 전자 제품의 기술과 현대 생활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지요. 1967년에 처음으로 열린 이후 CES는 무수한 과학 기술의 탄생, 응용, 소멸을 보여 주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CES의 위상은 급격히 높아졌고 2012년엔 156000명이 참관하는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했습니다. 그럼 옛날의 CES는 어땠을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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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6월에 1회 CES가 뉴욕에서 열렸습니다. 이때는 LG(...가 아니라 금성-골드스타-이었겠지요?), 모토로라, 필립스 등의 14개 회사가 참전했으며, 전시장의 면적은 100000제곱인치였습니다. 거기에 독립된 행사도 아니고 시카고 음악 전람회의 부대 행사였을 뿐입니다. 그 당시엔 아무도 짐작하지 못했겠지만, 46년 후에 그 작은 행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시회가 됐지만요.

 

아래 이미지 역시 1회 CES에서 나온 것입니다. 전설적인 쇼걸들이 전시회의 일부분으로서 등장했네요. 저분들은 그냥 폼 잡고 서있기만 한게 아니라 해설을 담당하기도 했습니다. 1회 CES에서 눈여겨 볼만한 건 다양한 전자 부품과 일본제 제품이 등장했던 것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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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에도 CES는 여전히 뉴욕의 호텔에서 열렸습니다. 이번에는 파나소닉-그때는 파나소닉이 아니라 네쇼날이나 뭐 그런 브랜드였겠지만-이 1.5인치 TV를 전시했는데요. 무게는 900g밖에 안 됐고 매우 작았습니다. 당시로선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물건이었지요. 또 좌우 소리를 따로 조절할 수 있는 스테레오 헤드폰도 등장했는데, 당시 뉴욕 타임스는 '이걸 쓰면 외계인같다'고 묘사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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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1969년에는 TV와 라디오가 주류를 이루었습니다. 미국 연방 무역 위원회 FTC에 따르면 이 두가지 사업은 불공평 무역과 기만에 억제를 받고 있다고 궁시렁거렸지만 사실은 꼭 그렇지만도 않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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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에 CES는 시카고로 무대를 옮겨 1977년까지 계속 자리를 지켰습니다. 아래는 1970년의 CES 전시회장 사진인데요. 소니의 비디오 캠코더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1972년에 미국 시장에 진입한 물건이지요.

 

마참가지로 1971년은 음향 기기가 시장의 주류로 진출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8개 궤도를 사용하는 자기 테이프나 음악을 녹음할 수 있는 공테이프 역시 여기서 첫 선을 보인 것입니다. 또 라디오는 크기가 더욱 작아지고 가격도 더더욱 저렴해졌습니다. 물론 이것들은 모두 상대적인 것이지요. 당시 라디오는 50달러에 팔렸는데 이를 지금의 물가로 환산하면 150달러 쯤 됩니다. 당시 CES에 참가한 음향 기기 회사는 모두 275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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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의 CES에 참관객은 4만 명이 됐습니다. 1회의 두배에 해당하는 것이지요. 3백 곳의 회사가 자사의 새 제품을 전시했구요. 당시에 가장 인기가 높았던 분야는 카 오디오였습니다. 또 동시 녹음 시스템을 갖운 라디오도 큰 발전을 이뤘습니다. 1973년부터 CES는 일년에 두번 열리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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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에는 VTR이 CES에 정식으로 들어왔습니다. 그 상용화는 1978년이 되서야 이루어진 일이지만요. 이와 동시에 CES는 새로운 파트너를 맞이하게 되는데 NARM, 미국 음반 상인 협회가 바로 그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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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의 CES에 음악 재생은 여전히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했습니다. 수많은 관중들을 모았지요. 여기선 탁구 경기도 했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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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말에 CES의 참관객은 오만 명을 넘었고 7백여개의 회사가 참가했습니다. 1976년에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20달러면 살 수 있는 전자 시계 모듈을 선보였고, 1977년의 전시회부터는 각양각색의 저렴한 전자 시계가 등장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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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부터 CES는 라스베가스에서 열립니다. 1995년과 1998년 여름에 시카고에서 열린 것만 빼고 대규모 전시회는 모두 라스베가스에 자리를 잡고 열리지요. 전시장의 크기는 이미 백만 제곱인치로 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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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여름의 CES에서 영상-음향은 여전히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했습니다. 관람객도 갈수록 늘어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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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겨을에 아타리는 2대의 8비트 개인용 컴퓨터를 전시합니다. 아타리 400과 아타리 800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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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부터 CES는 광고와 마케팅을 늘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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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에 광 디스크와 개인용 캠코더가 CES에 출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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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에는 참관객이 십만 명에 도달했습니다. PC도 이때부터 등장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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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에는 닌텐도가 기념할만한 가정용 게임기. 전설의 패미컴을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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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에는 러시아가 CES에 등장했고, 1989년에는 닌텐도의 게임보이가 마케팅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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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에는 겨울 CES가 여름 CES를 규모와 인원 면에서 압도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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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에 애플이 CES에 참가해 잡스의 뉴튼 컴퓨터를 전시합니다. 1993년에는 소니가 MD를 전시했는데 74분 길이의 소리를 저장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로선 혁기적인 물건이었지요. 2011년에 단종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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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에는 1년에 네번 CES가 열립니다. 그 중 한번은 라스베가스에서, 두번은 시카고에서, 한번은 멕시코 시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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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의 CES 회장은 백만 제곱인치 크기로 커집니다. 1999년부터는 CES를 일년에 한번 라스베가스에서 여는 것으로 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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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에 빌 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의 CEO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블루레이 디스크도 이때 등장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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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의 CES는 기술적인 전시가 가장 많았던 이벤트였습니다. 15만명이 다녀갔고 자신들의 블로그와 인터넷을 통해 무엇이 있었는지를 알렸습니다. 빌 게이츠는 2008년에 퇴직하기 전까지 계속 자리에 올라 강연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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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마지막으로 CES에 공식 참가했던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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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에는 퀄컴의 수장이 강연을 했습니다. 긍정적인 변화라 할 수 있네요. CES는 단순한 박람회가 아니라 사람들이 즐겨 사용하는 전자 제품과 그 기술 방향이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보여주는 곳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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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의 작년도 통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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