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는 이제 별 볼일이 없는 회사처럼 보입니다. 핀란드의 이 회사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아래로 들어갔고 더 이상 노키아라는 이름으로 핸드폰을 내놓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회사가 전체 핸드폰 시장에 끼쳤던 영향은 결코 작지 않지요.

 

2000년대에 노키아는 전성기를 맞이합니다. 그때 다양한 디자인의 핸드폰을 내놓았으며 이들 핸드폰은 실로 혁신적인 설계를 사용했습니다. 지금 보면 좀 괴상하기도 하지만요. 그 시절 어떤 핸드폰이 있었는지 보도록 하시죠.

 

 

노키아 3650, 3660

 

2002년에 노키아는 3650 시리즈를 내놓았습니다. 고급형인 7650의 하위 모델이 되며 스펙은 비슷하지만 가격은 좀 더 저렴했습니다. 젊은이들을 공략한다는 이유로 3650은 7650의 슬라이드 구조를 쓰지 않아 덩치가 매우 컸습니다. 버튼도 오래된 전화기에 들어가는 동그란 형태였는데 이게 또 특징이었지요. 7650과 기본적으로 같은 스펙은 176x208 해상도 스크린, 30만 화소 카메라, 심비안 S60 운영체제에 전용 앱을 설치할 수 있습니다. 이쯤 되면 스마트폰이라 우겨도 될지도?

 

2003년에는 업그레이드 버전인 3660이 나옵니다. 키패드가 커졌다는 게 가장 큰 변화겠지만, 이 크고 둔중한 설계는 단점으로 작용해 3660이후 노키아는 더 이상 이런 디자인을 쓰지 않게 됩니다. 어쨌건 3650은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최초의 스마트폰으로 취급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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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 E70, 6800

 

노키아는 2002년에 6800을 발표합니다. 겹쳐진 구조의 키패드를 쓴 최초의 핸드폰으로, 접혀진 키패드를 열면 가로로 펼쳐진 쿼티 키패드를 쓸 수 있게 됩니다. 이런 설계는 핸드폰의 크기를 늘리지 않으면서 더 나은 입력 도구를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으나 두께가 늘어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후 노키아는 E70에서 이 설계를 다시 씁니다. E70의 키패드는 질감이 나아졌으녀 352x416 해상도의 2.1인치 스크린을 달아 화면을 더 키웠습니다. 동시에 S60은 3G와 WiFi를 지원하는 것으로도 유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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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 7600

 

7600은 노키아 최초의 3G 폰입니다. 나뭇잎을 보는듯한 디자인-좀 뚱뚱하긴 하지만-이 특징이었지요. 하지만 이런 독특한 설계는 여성들에게 꽤 인기가 좋았다고 하네요. 7600은 스마트폰이 아니라 S40 시스템을 쓰며 128x160 해상도의 스크린과 30만 화소 카메라가 내장됩니다. 기능은 평범하지만 디자인은 독특했던 폰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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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 N-Gage

 

2003년에 노키아는 엔게이지를 통해 게임 핸드폰 시장에 진출합니다. 이 핸드폰은 가로 방향으로 잡는데 휴대용 게임기에서 볼 수 있는 방향 버튼과 게임 버튼을 넣었습니다. SD 카드를 넣어 게임을 저장할 수 있고 S60 시스템을 사용해 당시로서는 상당한 수의 게임 개발사들을 끌어들였지요.

 

2004년엔 후속기종인 엔게이지 QD가 나옵니다. 크기는 더욱 작아졌고 버튼은 최적화가 되었으나 성능은 전작과 기본적으로 같습니다. 스테레오 출력이 빠졌다는 거 빼고. 그래도 당시에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갖고 싶어했던 아이템이 되기엔 충분했지요. 하지만 게임 타이틀의 부족으로 엔게이지 시리즈는 결국 종말을 맞이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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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 7700

 

이 괴상하게 생긴 노키아 7700은 얼핏 보기에 반달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상당히 선진적이라 할 수 있지요. 3.5인치 640x320 해상도 터치스크린을 달았는데 당시로선 매우 고급 스펙이었습니다. 운영체제는 S90이고 풍부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제공합니다. 허나 앱의 수가 적었고 가격이 매우 비싸 노키아는 후속작인 7700N의 발매 계획을 취소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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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 7710

 

비록 7700은 성공하지 못했지만 노키아는 S90 인터페이스 제품군을 방치하진 않았습니다. 7710은 2004년에 출시된 핸드폰으로 그 디자인은 전보다 많이 평범해 졌으며, 3.5인치 640x320의 고해상도 스크린을 씁니다. 또 핸드폰으로선 최초로 GPS 내비게이션을 내장한 제품이기도 합니다. GPS 수신기는 따로 구입해서 달아야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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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 N90, N93

 

노키아의 카메라 성능은 매우 강력합니다. 이것은 휘황찬란했던 과거의 실적이 끊임없이 개선되고 누적되어 왔던 것에서 비롯됩니다. 2005년에 노키아는 2백만 화소, 2배 광학줌 카메라를 내장한 N90을 내놓습니다. 양면 스크린을 달았고 카메라 부분은 자유로이 회전할 수 있어 다양한 형태로 사진 촬영이 가능했습니다.

 

2006년에 노키아는 N90의 후속작인 N93을 내놓습니다. 320만 화소, 3배 광학줌을 썼으며 핸드폰 몸체의 크기도 최적화됐습니다. 당시 최강의 폰카를 지닌 핸드폰이라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노키아의 광학 줌 시리즈는 2007년의 N93i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나오지 않게 됩니다. 이유는 크기를 줄이기 힘들었고 가격도 비쌌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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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 7280

 

노키아 7280은 노키아가 새로운 영역의 디자인에 도전한 시도이기도 합니다. 결국 실패했지만요. 이 핸드폰은 좁고 긴 소형 스크린을 달았고 크기 때문에 키패드를 쓰진 못합니다. 그리고 터치스크린도 없어 다이얼을 조작하기가 까다로웠지요. 결정적으로 가격도 몹시 비쌌습니다. 그러니 보기에 좋기만 한 꽃병 속의 꽃 같은 존재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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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 3250, 5700

 

노키아가 2005년에 출시한 3250, 2007년에 내놓은 5700은 모두 허리가 돌아가는 디자인을 씁니다. 이렇게 한 목적은 한쪽인 키패드, 다른쪽엔 멀티미디어 버튼을 넣어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지요. 이들 핸드폰은 분리식 디자인을 써 키패드 부분을 돌려 원하는 버튼이 나오도록 골라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설계는 배선 문제가 있어 쉽게 고장난다는 단점이 있었고 결국 더 이상 시도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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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 N91

 

낸드 플래시가 크게 발달하지 못했던 2006년에, 노키아는 4GB 마이크로 하드디스크를 넣은 N91을 내놓습니다. 애플 아이팟에 도전장을 내놓은 것이지요. 지금 보면 우습지만 당시로선 초대용량 스토리지를 넣은 이 핸드폰은 하드디스크 MP3의 일종이라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 3G, WiFi, 2백만 화소 카메라, 슬라이드 설계까지 상당히 고급스러웠지요. 다만 하드디스크 때문에 두께가 늘었고 고장의 염려가 있다는 게 문제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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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 7705 

 

노키아 7705는 미국의 통신사인 버라이즌을 위해 내놓은 핸드폰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회전식 키패드를 썼다는 것인데 화면 아래에 쿼티 키패드가 숨어 있습니다. 상당히 파격적인 디자인이었지요. 하지만 너무 작은 크기와 버튼 때문에 실용도가 그리 높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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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 http://news.mydrivers.com/1/306/306148.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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