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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라이카 카메라 AG의 렌즈 개발 책임자인 Peter Karbe의 강연회입니다. 주제는 Innovation VS Tradition, 혁신 VS 전통. 아래는 강연 내용을 간추려서 옮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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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가 탄생하기 전에 카메라라고 하면 대형 카메라가 주류였습니다. 대형 카메라는 화질에서 유리했지만 무게가 무거웠고 피사계 심도를 깊게 하려면 조리개를 심하게 조여야 했습니다. 그러면 셔터 스피드는 그만큼 느려지게 되며 그 경우 피사체가 움직이는 사진을 찍기 힘들었지요.

 

1914년에 에른스트 라이츠의 오스카 바르낙은 35mm 판형의 카메라를 개발했는데, 그것이 바로 우르 라이카입니다. 라이카는 크기가 작고 가벼웠으며, 대형 카메라와 같은 화각의 렌즈를 쓰면 초점 거리가 짧아저 피사계 심도가 깊습니다. 그렇게 조리개를 개방해 빠른 셔터 스피드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면서, 셔터 찬스를 살릴 수 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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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우르 라이카의 렌즈는 오스카 바르낙이 요구하는 높은 수준의 성능을 지니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에른스트 라이츠의 렌즈 설계자인 막스 베렉이 새로운 렌즈를 개발했고, 그게 바로 엘 막스 50mm F3.5라는 이름으로 라이카에 탑재됩니다. 이로서 작은 크기의 필름에서도 높은 화질을 얻을 수 있게 됐지요.

 

엘 막스는 이후 개량이 되면서 엘마라는 이름을 쓰게 됩니다. 라이카의 창조자는 오스카 바르낙이지만, 작은 판형에서 뛰어난 화질을 얻으려면 고성능 렌즈가 필수적입니다. 따라서 라이카에선 바르낙 뿐만 아니라 막스 베렉의 존재도 크다고 할 수 있겟습니다.

 

막스 베렉이 엘 막스를 개발할 때, 먼저 렌즈의 해상력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생각했습니다. 이때 기준이 된 것이 엽서 크기의 사진입니다. 이를 표시하는데 필요한 점은 약 백만개로 24x36mm의 35mm 판형, 즉 라이카 판형은 면적이 900제곱mm가 됩니다. 여기서 백만개의 점을 재현하지 않으면 안되니까 해상력은 30미크론이 나와야 한다. 이렇게 렌즈의 해상력을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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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1년에 막스 베렉이 엘 막스 50mm F3.5를 개발할 때 했던 계산. 물론 저때 컴퓨터나 계산기를 썼을 리 만무하니 모두 손으로 계산한 것입니다.

 

이것은 모두 전통입니다. 이러한 막스 베렉의 사상은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1925년에 출시된 라이카는 거리계를 탑재한 라이카 II가 나오면서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당시엔 거리계 내장을 오토매틱 포커싱이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큰 성공을 거뒀지만 처음엔 판형이 작으니 화질이 나쁠 것이다란 의심도 많았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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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렌즈 교환식이 된 라이카는 50mm 표준 렌즈 외에 광각 렌즈와 망원 렌즈 등 렌즈를 늘려 나갑니다. 이것은 초기 바르낙 라이카 렌즈 시스템으로 코팅 기술이 없어 대구경 렌즈를 만들기가 어려웠습니다.

 

심지어 당시 카탈로그의 설명에선 렌즈 해상력을 높이려면 3스탑 정도 조여서 찍으라는 말이 써져 있기도 했습니다. 코팅 기술의 부재로 조리개 개방에서 성능을 보장하기 위해 렌즈알의 수를 늘리면 내부 반사가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기술적인 혁신이 필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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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1954년에 라이카는 혁신이라 부를 말한 라이카, 바로 M형 라이카의 1호기인 라이카 M3를 출시합니다. 여기서 M은 거리 측정기가 내장된 뷰파인더, Messucher의 머리 글자입니다. 참고로 2014년은 우르 라이카 탄생 백주년, M형 라이카 탄생 6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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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 M 시스템의 전통은 작고 견고한 바디와 정밀하고 쉬운 조작이 있습니다. 혁신은 거리계 연동으로 사용하기 쉽고, 르포 카메라로서 높은 완성도, 대구경 렌즈의 등장이 있습니다.

 

렌즈 개발에서도 코팅 기술이 진화해 라이카 M3와 렌즈 코팅 기술의 두가지 혁신이 라이카를 발전시켰습니다.

 

당시의 에른스트 라이츠는 렌즈의 재료(초재, 硝材)도 직접 개발했습니다. 필요로 하는 유리의 재료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도 라이카 렌즈의 발전에 빼놓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코팅은 라이카의 라이벌인 칼 자이스가 발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칼 자이스는 코팅을 군용 제품에 썼던 것이고, 카메라용 렌즈에 코팅을 한 것은 라이카가 처음입니다. 코팅으로 렌즈의 내부 반사를 막아 여러 장의 렌즈알로 구성된 렌즈를 개발하는 것도 가능하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이어지는 고성능 렌즈의 개발은 우수한 재료와 코팅 기술에 의한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1960년대가 되면서 대구경 렌즈가 늘어났지만 여전히 높은 묘사력이 필요한 경우에는 조리개를 조일 필요가 있었습니다. 당시의 라이카는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렌즈의 소형화를 추진합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비구면 렌즈입니다.

 

구면 렌즈가 빛을 한 곳에 모으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비구면 렌즈라면 가능합니다. 라이츠는 비구면 렌즈의 큰 크기에 주목했고, 그래서 등장한 것이 초대형 대구경 렌즈인 녹티룩스 M f1.2/50mm입니다.

 

당시에는 비구면 렌즈를 연마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그래서 녹티룩스 M f1.2/50mm는 1966년에서 1975년까지 겨우 1500개밖에 만들지 못했습니다. 상업적으로 봤을 때 성공한 제품이라고 말할 순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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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구면 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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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면 렌즈. 생긴게 다르지요?

 

라이카는 비구면 렌즈에 계속해서 도전해 뒤이어 1989년에는 즈미룩스 M f1.4/35mm ASPHERICAL을 개발했습니다. 새로운 기계를 이용해 연마하는 비구면 렌즈를 썼지만 이것도 생산이 어려워 상업적으로 성공하진 못했습니다.

 

나중에 금형을 이용해 비구면 렌즈를 성형해 내는 글래스 몰드 비구면 렌즈 기술이 개발됐습니다. 이걸로 안정적인 비구면 렌즈의 생산이 가능하게 되면서 렌즈 개발이 급속하게 진화했습니다. 글래스 몰드 비구면 렌즈가 들어간 첫번째 렌즈는 즈미룩스 M f1.4/35mm ASPH.로 라이카에선 이를 비구면 렌즈 기술의 3세대에 해당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또 라이카의 비구면 렌즈 개발 기술은 글래스 몰드 뿐만 아니라 연마 비구면 렌즈의 제조 기술도 진화했습니다. 아포 미크론 M f2/90mm ASPH. 비구면 렌즈가 바로 그것으로 4세대 비구면 렌즈 기술이라 부를 수 있습니다. 이 렌즈는 아포 렌즈와 비구면 렌즈를 조합한 것이 특징인 렌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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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er Karbe

 

현재 라이카 M 렌즈는 많은 비구면 렌즈를 쓰고 있습니다. 고성능, 소형, 경량을 모두 충족시키는데 비구면 렌즈는 없어선 안될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녹티 엘마의 초기 모델은 F1.2 연마 비구면 렌즈였지만 2세대는 F1.0을 달성하기 위해 다른 재질을 골라 구면 렌즈만으로 완성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3세대는 소재 기술과 비구면 렌즈를 모두 동원해 F0.95까지 밝기를 높였습니다.

 

라이카가 대구경 렌즈에 집착하는 이유는 조리개 개방 시 렌즈의 묘사에 그 어떤 제약도 주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즉 조리개와 피사계 심도의 조절을 위해 있는 것이지 묘사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조리개를 최대 개방해도 뛰어난 화질을 내는 것이 바로 라이카 렌즈입니다. 높은 화질을 위해 조리개를 조이는 시절은 끝난 것이지요.

 

조리개를 열어 피사계 심도를 얕게 하면 한부분에만 초점이 맞은 사진이 나오게 되며 사진의 입체감이 풍성해집니다. 그리고 조리개 개방에서도 높은 해상력을 내고, 그러한 묘사 성능을 즐기도록 하는 것이 라이카의 목표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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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라이카 M 렌즈 라인업. 대부분의 렌즈에 비구면 렌즈알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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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제 디지털을 봅시다. 라이카는 디지털 카메라로 전환이 늦은 것처럼 보이지만 1994년부터 디지털 카메라를 개발했다고 합니다. 그게 바로 스캐너 방식의 디지털 카메라인 S1으로서 1996년에 출시됐지요. 또 1998년에는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를 발표해 디지털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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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M형 라이카를 그대로 디지털로 바꾸는 것은 어려운 도전이었다고 합니다. M형 라이카는 SLR과 달리 거울이 없어 크기를 줄일 수 있지만 렌즈와 필름 사이의 거리, 백 포커스가 짧아 화면에 들어오는 빛은 직진하는 게 아니라 상당히 큰 각도로 비스듬하게 들어오게 됩니다. 필름에서는 문제가 없지만 디지털 센서에선 큰 비네팅이 생기게 되는데 이게 문제였다고. 그래서 센서 주변에 위치한 마이크로 렌즈를 안쪽으로 넣어 이 문제를 해결하고 마침내 라이카 M8을 2006년에 발표, 디지털 M이 등장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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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의 라이카 M9는 디지털 라이카 포맷(35mm 풀프레임)을 실현한 것이 특쟁입니다. M형 라이카의 작은 크기, 견고한 몸체, 사용하기 쉬운 조작 등의 전통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세계 최초의 풀프레임 레인지파인더 카메라, 센서의 구조 등의 혁신을 이끌어 냈습니다. 나중에는 이를 기반으로 M 모노크롬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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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에 발표된 최신 라이카 M은 CMOS 센서를 넣었습니다. 마이크로 렌즈가 얇아져 더 다양한 입사각의 빛을 받아들일 수 있게 돼 높은 화질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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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M형 라이카와 최신 라이카 M. 기본적인 디자인을 계승하고 있습니다. 전통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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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중형 DSLR 카메라인 라이카 S 시스템입니다. 위 사진은 각 포맷의 라이카마다 센서 크기의 차이를 나타낸 것인데요. 목적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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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 S는 중형 포맷으로 작은 디자인과 뛰어난 렌즈와 조작성이 특징이라고 설명합니다. 중형을 사용하면서 얻을 수 있는 표현의 자유와 35mm 카메라의 자유로운 사용을 모두 갖춘 카메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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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 M 마운트와 라이카 S 마운트의 크기 비교. 라이카 S 마운트는 처음 설계부터 어느 정도 여유를 두고 만들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다양한 설계의 렌즈가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리아카 S 렌즈, 특히 렌즈 렌즈 셔터 부분은 셔터 전자 제어 조리개와 AF, 방진 방적 구조 등의 매우 복잡한 구조입니다. 렌즈 광학 기술은 비구면 렌즈를 사용해 최고의 성능을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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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과 혁신을 합쳐 라이카의 진화를 실현했습니다. 또한 전통이 라이카의 가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혁신 뿐만 아니라 전통이 있어야만 라이카인 것입니다.

 

소스: http://dc.watch.impress.co.jp/docs/news/20140228_63750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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