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까지 소형화를 추구한 파나소닉의 의욕작 LUMIX GM1에 EVF를 추가한 상위 모델인의 LUMIX GM5이 출시됐습니다. 소형화를 지키기 위해 어떤 기술적 혁신이 있었을까요. GM 시리즈에 최적화된 새 렌즈를 포함해서 이 시스템 전체를 관통하는 사상은 무엇일까요. 여기에 대해 인터뷰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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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소닉 루믹스 GM5란?

 

마이크로 포서드 규격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과감한 설계 기법대로 철저한 다운사이징을 시도한 GM1, 그 크기의 느낌을 유지하면서 내장 플래시를 빼고 수요가 많았던 EVF를 더한 것이 GM5입니다. EVF를 넣기 위해 16:9의 스크린을 넣고 이걸로 확보한 공간을 살려 새롭게 버튼이나 다이얼을 추가, 각종 조작성을 향상한 것이 특징입니다.

 

-EVF가 달린 렌즈 교환식 카메라 중 가장 작은 크기의 바디

-버튼과 다이얼을 추가해 다른 루믹스에 가까운 조작성을 실현

-터치 스크린 조작으로 쾌적한 AF 촬영과 카메라 조작이 가능

-1920x1080 60p의 풀 HD 동영상이나 스냅 무비 모드 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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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줄 왼쪽부터)
야마모토 유우헤이. 파나소닉 주식회사 디자인 회사 AVC 디자인 센터 AVC 제 2개발 그룹 IMG 팀 선임 의장 기사

나카지마 유미카. 파나소닉 주식회사 AVC 네트웍스사 이미징 네트워크 사업부 최대 비즈니스 유닛 상품 기획 그룹 제 1상품 기획 팀

타카세 토오루. 파나소닉 주식회사 AVC 네트웍스사 이미징 네트워크 사업부 최대 비즈니스 유닛 상품 기술 그룹 상품 설계 1팀 선임 기사

와타나베 신지. 파나소닉 주식회사 AVC 네트웍스사 이미징 네트워크 사업부 최대 비즈니스 유닛 상품 기획 그룹 제 1상품 기획 팀

(뒷줄 왼쪽부터)
오카모토 아키히로. 파나소닉 주식회사 AVC 네트웍스사 이미징 네트워크 사업부 최대 비즈니스 유닛 상품 기술 그룹 화질 제어 설계 팀 선임 기사

테라사카 타쿠사. 파나소닉 주식회사 AVC네 트웍스사 이미징 네트워크 사업부 광기술 그룹 LV2팀 선임 기사

미야자키 쿄이치. 파나소닉 주식회사 AVC 네트웍스사 이미징 네트워크 사업부 광기술 그룹 LV8팀 주관 기사

타마키 료스케. 파나소닉 주식회사 AVC네트웍스사 이미징 네트워크 사업부 최대 비즈니스 유닛 상품 기술 그룹 외장 설계 팀 선임 기사

 

 

배색과 표면 가공에 집착하는 컬러 케이스. 초소형 GM이라 더욱 빛난다

 

― ― LUMIX GM5(이하 GM5)의 개발 컨셉과 목표로 정한 사용자 층을 가르쳐 주세요.

 

나카지마: 2013년 11월에 발매한 LUMIX GM1(이하 GM1)는 궁극의 소형 바디에 뛰어난 성능을 넣는다는 컨셉으로 프로나 하이 아마추어의 개인적인 용도, 패션과 유행에 민간함 계층을 목표로 기획했습니다.

 

GM 시리즈의 공통 컨셉을 유지해 알루미늄을 깎아 만든 다이얼이나 마그네슘 합금 외장 등, 질감과 품위에 집착해 렌즈를 포함해서 높은 디자인과 카메라의 고성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카메라를 가진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을 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실제로 GM1에서도 그런 고객들이 구입해 주셨습니다.

 

그러한 GM1을 애용하시는 고객들의 요구 사항 중 많았던 게 "EVF를 내장한 GM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요구에 부응해 GM1의 크기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EVF를 내장한 것이 GM5입니다.

 

― ― 저도 몇년 전부터 노안이라서 그런가 뒷면 LCD를 보기 힘들어졌던지라 EVF가 매우 고마운 존재입니다. 그럼 이것은 기존의 GM1보다 GM5가 목표로 하는 연령층이 더욱 위라는 것인가요?

 

나카지마: 야외에서 촬영할 때 카메라 뒷면의 스크린을 보기 힘든 경우도 있어, 프로나 하이 아마추어는 뷰파인더 촬영에 매달리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연령층이 높은 분들 외에도 EVF에 대한 수요는 높다고 생각합니다.

 

― ― GM1의 색상을 보면 평범한 블랙과 실버 외에도 오렌지나 화이트 같은 여성 취향의 색상이 있다보니, 공략하는 주 연령층이 더 낮을 거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나카지마: 블랙, 실버, 화이트 같은 고전적인 색상 외에도 GM1의 이미지 컬러인 오렌지 색상을 추가했는데 예상 외로 오렌지 색상의 판매 비율이 높았습니다. 이번 GM5도 기본적인 블랙 색상은 유지하면서 스타일과 느낌을 중시한 가죽 무늬와 독특한 색상에 집착해 GM처럼 트렌드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걸 목표로 하였습니다.

 

― ― 녹색과 빨강색 역시 새로 등장한 색상이네요. 무슨 이유로 이들 색상을 추가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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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5의 색상. 블랙, 레드, 그린이 있습니다.
 
야마모토: GM1의 오렌지 역시 마찬가지지만 이 정도 크기의 바디에선 다양한 색상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커다란 바디에 개성적인 색을 넣으면 카메라 치고는 불균형하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으나, GM1처럼 매우 간단한 바디라면 들고 다닐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껏 없었던 오렌지라는 색상을 도입해 고객들에게도 먹힐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의 GM5에서는 GM1에서 좋은 평가를 얻었던 오렌지를 계속 유지한 것도 있었으나, EVF를 내장했으니 GM1보다 사용 연령층이 약간 올랐을 것이라 생각해 GM1은 조금 이미지를 바꿔 새로운 색상에 도전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실버/블랙의 기본 색상이 가장 무난하다는 것은 알고 있으나, 한정된 색상 속에서 효과적으로 GM만의 세계관을 펼쳐 나가려면 무난한 색상을 내놓는 것 외에도 도전적인 색을 뽑아 우리 의도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블랙과 그린, 레드라는 개성적인 색깔을 채용했습니다.

 

― ― 이 색상은 전세계 공통인가요? 

 

야마모토: 블랙과 레드는 전세계 공통입니다. 그린은 일본과 아시아의 일부 국가에서만 나옵니다.

 

― ― GM5의 녹색과 빨간색을 보고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이 빨간 천 위에 녹차가 놓인 것이라 일본 분위기를 내기 위한 것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야마모토: 레드는 여성 사용자를 우선적으로 의식한 것입니다.

 

그것도 나이가 조금 높은 여성이 사용해도 멋지다는 느낌을 줄 수 있는 것이죠. 예를 들어 이탈리아 가죽 재킷을 입고 있는 멋진 여성이 남자 친구의 오토바이 뒤에 타고 어깨에 빨간 GM1을 메거나, 교토를 여행중인 여성이 빨간 GM을 꺼내 찍는 등, 여성이 사용했을 때 멋진 색을 내자고 상상했습니다.

 

녹색의 경우 일본 사람의 취향에 맞추기 위한 여러 가지의 녹색을 검토했습니다. 녹색이라고 해도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결국엔 노란색을 띈 녹색을 골랐습니다. 그게 일본 사람의 취향에 정말 잘 맞거든요.

 

또 녹색 가죽에는 오스트 리치라는 타조 무늬를 곁들였는데요. 이는 핸드백이나 지갑 등 패션 소품이 주로 사용되는 것으로 카메라 같은 가전 제품이 이 무늬를 쓰는 건 지금까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것들을 통해 GM이 갖는 상품의 매력, 자신감을 표현할 생각입니다.

 

― ― 그린은 실버 바디가 기본인데요. 그렇게 조합한 건 왜인가요?

 

야마모토:  블랙 바디를 바탕으로 하면 무겁게 느껴지며 은색 렌즈를 선호하는 분들도 있어서 실버 바디를 기반으로 했습니다.

 

― ― GM1의 후계작으로 GM1S가 출시됐는데 이쪽의 색상은 어떤가요?

 

야마모토: GM1S는 갈색의 인기가 높았으며 수요도 많았습니다. 블루는 카메라 업계에서 신선하게 보이는 도전적인 색상으로, 패션 업계에선 자주 사용되며 손목 시계나 벨트 등에선 자주 보이는 색압니다. 그런 취향을 노려 채용했습니다.

 

― ― 소형 경량 바디라서 화려한 색상도 잘 매치되나요? 구매층의 남녀 비율은 어떻게 됩니까?

 

나카지마: GM1은 여성 유저가 많네요. 대략 절반 정도는 여성입니다. 한편 GM5는 뷰파인더 촬영을 원하는 높은 사진 기술을 지는 분들에게 어필하다보니 GM1보다는 남성의 비율이 높아진다고 보고 있습니다.

 

― ―이렇게 되니 렌즈 교환식 미러리스 카메라 LUMIX에선 플래그십으로 GH4가 있고, 프로나 하이 아마추어의 개인적인 카메라로 GM 시리즈가 있고, 그 중간에는 사진 매니아인 GX7가 있다고 보이는데요. 더 캐주얼하며 보급형을 겨냥하는 제품인 G 시리즈, GF 시리즈는 최근 새 제품이 나오지 않아 아쉽습니다.

 

나카지마: LUMIX G6과 GF6는 현재 전 세계에서 판매가 계속중인 제품이며 평가도 좋습니다. G와 GF의 후속작을 기다린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시장의 동향을 지켜보면서 검토해 나갈 것입니다.

 

 

EVF와 아이피스를 지탱하는 구조체의 슬림화로 작은 크기를 유지

 

― ― GM5가 EVF를 내장하면서 어떤 문제가 생겼고 그걸 어떻게 해결했는지를 알고 싶습니다. 다만 GX7 이후로 이런 기회를 갖지 못했으니 우선 GM1의 작은 바디를 실현하기 위해 어떤 기술적인 도전이 있었는지, 그 방법과 연구를 가르쳐 주세요.

 

타마키: 기존의 LUMIX는 프레임에 마운트와 센서를 넣고 외장 커버로 감싸는 방법을 썼습니다. 이에 비해 GM1은 강성이 높은 마그네슘을 케이스 재료로 사용해 전면 커버가 프레임 기능을 직접 갖도록 했으며 여기에 마운트와 센서를 붙였습니다.

 

외장 커버만으로 충분한 강도를 확보해 프레임을 줄일 수 있었다는 게 GM1에서 소형화를 실현한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여기에 맞춰 셔터의 크기도 많이 줄였습니다. 

 

일반적인 셔터는 선막과 후막으로 구성되지만 GM1은 전자 선막 셔터를 같이 사용했고 후막을 직접 모터로 구동시킴으로서, 그 전까지 셔터 주변에 위치하던 충전 유닛을 줄이고 셔터의 크기와 두께를 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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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막을 움직이는 모터와 셔터 유닛. 전자 선막 셔터를 사용하고 후막도 모터로 움직이도록 줄여 셔터 유닛 크기를 소형화했습니다. 1/500초를 넘어서는 셔터스피드는 전자 셔터로 노출을 제어합니다.

 

또 메인보드의 형태를 ㄷ자형으로 만들어 센서가 기판의 ㄷ자 안에 들어가도록 배치해 바디의 두께를 줄였습니다.

 

또 내장 플래시도 펜타그래프로 팝억하도록 만들어 발광부를 높게 올리는 것과 동시에, 한정된 공간 안에 플래시 유닛을 수납 가능하도록 만들었습니다.

 

― ― 전자 선막 셔터를 같이 쓰도록 해서 물리적인 선막 셔터를 생략하고 크기와 두께를 줄였군요.

 

오카모토: 네. 크기를 상당히 줄였습니다. 전자 선막 셔터를 1/500초까지 늘려 그 이상의 셔터 스피드가 되면 전자 셔터만으로 노출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 ― 그것은 셔터막의 속도가 고속 셔터 스피드에 대응할 만큼 빠르지 않다는 것입니까?

 

오카모토: 소형화  위주로 만들긴 했지만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가 없는 한 큰 차질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플래시 동조 속도는 1/50초로 다소 늦습니다.

 

― ― 1/50초라면 정말 늦네요. 하지만 생각해 보니 GM1이 나오고 나서 계속 내장 플래시를 사용하진 않았으니까...

 

오카모토: 필름 카메라에 비하면 고감도 화질이 매우 좋아졌으니 그것만으로도 평범한 상황은 거의 모두 커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GM1의 형태를 유지하며 어떻게 소형화했는가?

 

― ― 이렇게 크기를 줄인 GM1의 느낌을 유지하면서 EVF를 내장하기 위해 어떻게 접근했나요?

 

타마키: EVF를 내장해도 GM1의 느낌을 지키는 데 중시했는데요. 그 기준을 앞에서 봤을 때의 크기로 잡았습니다. 이것을 해치지 않으면서 어떻게 고객이 만족하는 EVF를 내장하는지가 큰 과제였습니다.

 

EVF를 탑재할 때 해결해야 하는 목표가 여러가지 있는데 그 중에는 너비를 GM1과 같은 크기로 만들고 싶다는 게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려면 GM1에서 뭔가를 빼야 하는데 그러다보니 내장 플래시를 빼고 외장 플래시를 위한 핫슈는 렌즈 중앙에 배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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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 플래시 대신 탑재된 EVF. 한정된 공간에 EVF를 넣기 위해 EVF 모듈과 아이피스 광학계를 지탱하는 구조체를 기존의 절반으로 두께를 줄였으며 강도는 외장 커버로 확보합니다. 

 

결과적으로 GM1에서 플래시가 있던 부분에 EVF를 배치하게 되었는데요. GM1의 플래시 유닛이 차지하던 공간보다 더 큰 EVF를 수납할 필요가 있으며, EVF가 뒤로 튀어나오는 길이도 최대한 억제하면서 시도 조절 범위까지 홥고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EVF 유닛의 소형화를 위해 도전한 것이 EVF 모듈과 아이피스 광학계를 지탱하는 구조체(케이스)의 슬림화입니다. 기존보다 두께를 약 절반으로 줄여 기존의 상식에 도전했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그렇게 도전하지 않았다면 이 크기에 넣지 못했겠지요. 이러한 공간 절약을 통해 가로 방향으로 한정된 좁은 공간에도 EVF를 넣을 수 있었습니다.

 

― ― 강도는 문제 없나요?

 

타마키: 당연히 강도에 대해서도 충분히 고려했습니다. GM1의 소형화에서도 언급한 부분이지만, 외장 커버로 견고한 마구네슘 합금을 사용했기에 외부에서 받는 힘은 외부 커버로 보호할 수 있습니다.

 

타카세: 팝업식 EVF도 검토했지만 팝업할 때 EVF가 강도를 유지할 필요가 있었고, GM5의 소형화 설계를 적용할 수 없었는데다, 애시당초 합업 유닛을 넣을 공간조차 없었습니다.

 

― ― 작은 EVF 패널을 채용했나요?

 

타마키: 작지만 보기 쉽게 만들었습니다. FZ200에서 채용된 EVF 패널 기판과 아이피스 광학계와 기본적으로 같습니다. 화면 종횡비는 다르기에 해상도 수는 약간 다릅니다.

 

― ― 실제로 파인더를 들여다보면 분명 화면 크기는 작지만 주변부까지도 선명합니다.

 

나카지마: 스펙이 낮아서 마음에 안 드실 분도 계시겠지만요. 손에 들고 직접 보면 확실히 괜찮다는 느낌을 받으실 겁니다.

 

타카세: 크기가 작지만 왜곡이나 비네팅을 최소화하는 데 집작한 아이피스 광학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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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아도 보기 쉬운 EVF의 표시. 약 116만 화소의 필드 시퀀셜 방식 EVF를 탑재했습니다. 표시 배율은 그리 높지는 않지만 콘트라스트가 높으며 주변부까지 보기 쉬운 EVF입니다.

 

― ― 외장 EVF로 달아 더 높은 배율에 크고 보기 쉬운 EVF를 탑재하는 방법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만... 

 

나카지마: GX1음 고품질 외장형 EVF를 도입했는데 그걸 붙인 채로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아, 모처럼 바디를 작게 만들어도 EVF 부분이 튀어나와 들고 다니기 불편하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또 EVF를 내장해 달라는 요청도 매우 많아서 그것에 부응한 것이 GX7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GM 시리즈의 세계관을 생각하면 외장보다는 역시 EVF를 내장하면서도 극한의 바디 크기를 실현하는 게 맞다고 봤습니다.

 

― ― 사용 빈도가 낮은 플래시 대신 EVF를 내장하는 방향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GM1과 비교해서 뒷면 스크린 크기가 작아진 점은 어쩔 수 없다고는 하나 좀 아쉽네요.

 

타카세: GM5은 크기에 주력했습니다. 외장 플래시를 장착할 수 있도록 핫슈를 넣으면서 GM1보다 크기가 더 커졌는데, 그 범위 안에 바디를 넣는 걸 지키면서 절대로 더 이상 크게 만들지는 않기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뒷면 스크린이 작아진 건 단점만 있는 게 아니라 장점도 있습니다.

 

16:9의 스크린은 4:3과 3:2의 정지 화면 사진을 찍을 땐 효율이 별로일 것 같지만, 라이브뷰가 표시되지 않는 좌우 영역에 카메라 설정 및 Fn 버튼의 탭을 표시할 수 있기에 Fn 버튼을 키워 조작성을 향상하는 것과 동시에, 촬영 화면 위에 표시되는 정보를 줄여 구도나 피세체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EVF의 옆에 공간이 생기면서 GM1에 없던 버튼이나 다이얼을 이곳에 넣을 수 있어 다른 LUMIX 시리즈에 가까운 수준으로 조작성을 향상시킬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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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5와 GM1의 뒷면 비교. EVF를 탑재하고 스크린도 16:9 비율이 됐으며 라이브뷰 표시까지 가능한 GM5(왼쪽). 크기는 작아도 위쪽에 장착된 다이얼과 버튼을 통해 조작성이 향상됐고, Fn 버튼을 비롯해 터치 조작에도 여유가 생겨 오작동할 부담도 줄었습니다.

 

나카지마: 라이브뷰나 사진 재생 표시 영역은 분명 작아졌지만, 스크린의 밝기는 약 50% 늘었으며, 밝은 곳에의 편의성은 GM1보다 개선됐습니다.

 

― ― EVF 패널의 방식은?

 

타카세: 필드 순차 방식입니다.

 

― ― 필드 순차 방식이라면 GH2에서 쉐도우의 계조가 잘 보이나 조금 검은 색이고 컨트라스트가 떨어진다는 인상이 있었는데, 신축성 위주로 이렇게 튜닝했군요.

 

타카세: 극단적으로 채도를 높인 건 아니지만 최근에는 OLED 패널을 사용한 기종도 늘다보니, 그쪽의 느낌에 맞춰 EVF가 화려하게 보이는 쪽이 사진을 찍는 느낌이 좋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그 점을 감안하여 GM5의 EVF는 패널의 성능 향상에 따라 기존보다 컨트라스트를 개선하고 EVF의 화질 튜닝으로 검은색을 정돈했습니다. 또 Adobe RGB에서 약 100%의 색 재현성을 실현하고 파랑, 초록, 빨강 같은 화려한 원색의 차이를 민감하게 재현할 수 있는 것도 특징입니다.

 

또 EVF를 더 보기 쉽도록 하기 위해 차광성을 높인 대형 아이컵도 별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4K 동영상 기능을 미룬 이유

 

― ― 최근 파나소닉은 4K 동영상, 4K 사진을 권장하는데 이번 GM5는 4K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왜인가요?

 

타카세: 안타깝게도 GM5는 4K 동영상, 4K 사진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우선 그렇게 하기 위해선 센서, 이미지 프로세싱 엔진, 주변 회로 구성이 GM5와 전혀 다르게 나오기에 GM5의 기판에는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시뮬레이션을 해 봤지만 폭과 높이가 커져서 GM이라 부를 수 없는 크기가 돼버렸습니다. 다른 이유는 소비 전력입니다. 4K 동영상 촬영을 실현하려면 소비 전력이 약 1.5배로 늘어납니다. 소비 전력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발열량도 많다는 것입니다.

 

만약 GM5의 바디 크기에 4K 기능을 넣었다고 하더라도 내부 온도 상승으로 인해 고작 몇 분 촬영하는데 그쳤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전자 회로를 보호할 뿐만 아니라 촬영시 저온 화상을 입지 않도록 하려면, 온도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서 촬영을 강제로 정지할 필요가 있게 됩니다.

 

그럼 회로 기판의 물리적인 크기와 발열이라는 2개의 벽을 뚫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장 좋은 해결책은 용적을 늘리는 것입니다. 그것이 GH4와 FZ1000 입니다.

 

다른 하나는 열전도 효율을 높여 발생한 열을 카메라 바디 밖으로 확산시키는 방법입니다. 그래야 자연 공냉을 통해 내부 온도 상승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4K 동영상과 4K 사진을 실현하는 것이 LX100이지만 GM5와 비교하면  더 크며 GX7 수준의 크기입니다. 현재 기술로는 이것이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작습니다.

 

― ― 파나소닉은 웨어러블 4K 카메라가 있죠?

 

타카세: HX-A500의 본체 부분은 GM와 비슷한 크기지만 카메라 렌즈 부분이 따로 있지요. 발열이 큰 센서와 이미지 프로세싱 엔진이 따로 떨어져 있기에 그 정도의 크기에서 4K를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론 GM 정도의 크기에서 4K를 찍을 수 있도록 기술 개발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 ― 우선 GX7의 후계기를 기대해 봅니다.

 

일동:. (웃음)

 

타카세: 노력하겠습니다.

 

― ― GM5는 GH4부터 쓰인 "공간 인식 AF(DFD)"도 탑재하지 않았습니다. 허나 GM5는 EVF가 내장됐으니 망원 렌즈로 촬영하기도 쉽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움직이는 물체에 강한 컨트라스트 AF를 바라는 분들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DFD를 쓰지 않은 이유는요?

 

오카모토: DFD라는 건 초점을 잡은 두 장의 이미지에서 피사체 사이의 거리를 측정하는 기술인데, 여기에는 매우 복잡한 연산이 필요하며 GH4는 이미지 프로세싱 엔진에 그 하드웨어가 포함돼 있습니다. 다만 DFD를 지원하는 하드웨어를 탑재하면 기판이 커지니까 GM5에서는 DFD의 탑재를 보류했습니다.

 

그러나 GM5는 240fps의 컨트라스트 AF가 있으니 일반적인 피사체에선 매우 빠른 AF가 가능합니다.

 

― ― 왜 위상차 AF를 채용하지 않았나요?

 

나카지마: 먼저 컨트라스트 AF가 정확도가 높고, 위상차 화소를 보간 처리한다고는 해도 화질에 주는 영향이 없진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또 해상도와 프레임이 높은 동영상이라면 위상차 화소의 보간을 할만한 시간적인 여유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GM5은 아쉽게도 4K와 DFD를 탑재하지 못했지만, 4K시대를 내다보면 위상차 AF보다 DFD가 유리하다고 판단했습니다.

 

― ― 내장 플래시와 EVF 외에 GM1에서 GM5로 오면서 진화한 기능을 가르쳐 주세요.

 

오카모토: GM1과 GM5는 센서나 이미지 프로세싱 엔진이 같습니다. 따라서 기본적인 화질은 같지만 확장 감도로 설정하면 ISO 100으로도 촬영 가능합니다.

 

기능에서 보자면 크리에이티브 컨트롤에 여러 필터 효과를 거는 모드를 진화시켰습니다. GM1에선 크리에이티브 컨트롤을 사용할 때 노출 설정은 자동이었으나, 자신이 정하는 노출에서도 쓰고 싶다는 요청이 많다보니 GM5와 GM1S에서는 P/A/S/M의 어느 모드에서도 필터 효과를 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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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의 자유도를 높인 크리에이티브 컨트롤. GM1에서는 크리에이티브 컨트롤을 사용할 때 노출을 자동으로 정하게 되나 GM5에서는 P/S/A/M 모드에서도 같은 효과를 쓸 수 있어 촬영의 자유도가 높아졌습니다. 다이얼로 설정 가능.

 

또 지금까지는 필터를 적용한 이미지만 저장했으나 GM5와 GM1S에서는 필터를 적용한 이미지와 적용하지 않은 이미지 모두를 저장할 수 있습니다.

 

나카지마: GM5은 파노라마 모드도 탑재하고 있어 크리레이티브 컨트롤과 함께 파노라마 촬영도 즐길 수 있습니다.


그 밖에도 스냅 무비라고 2초, 4초, 6초, 8초 등 짧은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모드를 추가했습니다. 기록 시간을 짧게 제한해 동영상을 보다 친밀하게 쓸 수 있었으면 합니다.


스냅 무비 모드에서는 짧은 동영상이기에 가능한 표현의 폭을 넓혀 기능 효과, 예를 들면 터치 조작으로 움직이고 싶은 초점 위치를 미리 기억시켜 촬영 중 자동으로 이동시키는 래크 포커스나 컬러, 흑백, 화이트, 칼라, 블랙, 칼라 페이드인 아웃 효과를 준비하고 있어, 피사체나 장면에 따라 더욱 인상적인 연출을 할 수 있습니다.


촬영한 동영상은 Panasonic Image App을 이용해 여서 스냅 무비를 원하는 순서대로 결합해서 내장된 BGM과 합쳐 그대로 SNS에 업로드할 수 있습니다.


― ― GM5는 1920×1080 60p 녹화가 가능하지만 GM1과 GM1S가 60i인 건 왜인가요?

 

타카세: GM1, GM1S, GM5의 센서와 이미지 프로세싱 엔진은 모두 같은 것이지만, GM5는 바디 크기가 조금 커지고 용적이 늘어나면서 실장 면적이나 쿨링에서 유리해졌습니다. 그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주변 회로를 추가함으로서 60p가 가능하도록 만들었습니다.


― ― 그런 말을 들으면 정말 GM1은 극한까지 소형화를 실현했다고 생각이 드네요. GM5의 메뉴에서 라이브뷰를 30fps와 60fps로 고를 수 있는데 30fps는 어떤 때 선택하면 좋나요? 

 

타카세: 30fps로 동작하면 배터리 소모가 줄어듭니다. 촬영할 수 있는 사진의 수로 따지면 수십장 정도 늘어납니다.

 

― ― 개인적으로는 GF1이 나왔을 때부터 EVF 내장보다 회전 스크린을 탑재한 소형 LUMIX를 갖고 싶었는데, 회전식은 무리여도 틸트식 GM을 만들 계획은 없습니까?

 

타마키: 사실은 GM5를 개발하면서 틸트식 스크린의 탑재도 검토했는데, 스크린을 움직이는 유닛을 넣으면 앞에서 보는 크기는 GM과 비슷하나 아무리 궁리를 해봐도 두께는 4,5mm가 늘어나게 됩니다. 회전식 스크린을 쓰면 회전에 필요한 경첩 만큼 바디의 폭이 넓어지기도 합니다.

 

GM의 세계관에서 회전 스크린을 탑재를 넣는 건 아직 힘들지만, 앞으로 기술이 발전하면 극복할 수 있는 장애물이라 생각합니다.

 

 

GM 시리즈를 유지하는 새로운 렌즈의 등장. 소형 시스템의 완성

 

― ― GM 시리즈와 잘 어울리는 작은 망원 줌 렌즈로 LUMIX G VARIO 35-100mm/F4.0-5.6 ASPH./MEGA OIS가 추가됐습니다. 이 줌 렌즈를 기획/개발한 의도에 대해 알려주세요.

 

와타나베: GM시리즈의 세계를 넓히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이를 위해선 촬영 폭이 넓어지고 GM과 잘 어울리는 렌즈 군이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침통식 방식으로 만든 작은 망원 줌 렌즈인 LUMIX G VARIO 35-100mm/F4.0-5.6 ASPH./MEGA OIS와 얇고 편리한 팬케이크 렌즈인 LUMIX G 14mm/F2.5 II ASPH.의 2개를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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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MIX G 14mm/F2.5 II ASPH. 디자인을 GM 시리즈에 맞춘 소형 광각 렌즈로 광학 계통은 기존 모델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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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MIX G VARIO 35-100mm/F4.0-5.6 ASPH./MEGA OIS. 침통식 소형 경량 망원 줌렌즈로 번들 렌즈와 함께 더블 줌 키트를 맞추기에도 좋습니다.

 

표준 줌 렌즈인 LUMIX G VARIO 12-32mm/F3.5-5.6 ASPH./MEGA OIS와 마찬가지로 모두 GM 시리즈에 장착했을 때 바디와 잘 어울리는 디자인, 바디의 크기를 넘어서지 않는 렌즈 구경, 편하게 소지할 수 있는 부피를 중시했습니다.

 

GM 시리즈와 어울리는 단초점, 표준 줌, 망원 줌 이 3개로 일상에서 대부분의 장면을 커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야자키: LUMIX G VARIO 35-100mm/F4.0-5.6는 작원 망원 줌 렌즈지만 묘사 성능은 타협하지 않았습니다. 기술적인 포인트는 이 초점 거리의 망원 줌 렌즈에선 보기 드물게 ED 글래스를 2장 넣어 축상 색수차는 물론 배율 색수차를 극한까지 억제했다는 것입니다.

 

작은 망원 줌 렌즈면서도 LUMIX G VARIO 45-150mm/F4.0-5.6 ASPH./MEGA OIS와 같은 수준의 화질 성능을 실현했습니다.

 

테라사카: 망원 줌 렌즈지만 표준 줌 렌즈와 같은 크기를 실현하기 위해, 경통 설계부터 광학 설계까지 망원단에서 길이를 최대한 줄이는 데 신경썼습니다.

 

또 줌을 늘리고 줄이기 위해서 캠 통이 필요한데 이것이 렌즈를 줄였을 때 전체 길이를 제약하는 조건이 됩니다.

 

이 캠의 길이를 줄이기 위해 4군 줌의 광학 설계를 진행했는데, 3군과 4군을 하나로 합치도록 광학 설계를 바꿔 3군을 움직이는 구조로 만들면서 캠의 레일을 3개로 줄여 수납 시 렌즈 길이를 52mm로 짧게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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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를 줄였을 때의 구조를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한 LUMIX G VARIO 35-100mm/F4.0-5.6. 35mm 환산 70~200mm의 망원 줌 렌즈. 침통식 디자인을 사용해 크기를 줄였을 땐 50mm 정도로 표준 줌 렌즈에 해당되는 크기를 실현했습니다. 성능도 뛰어나며 비구면 렌즈 1장, ED 렌즈 2장을 사용해 색수차를 보정, 주변부도 높은 콘트라스트 묘사를 실현.

 

그러나 표준 줌 정도의 크기에 맞춰 2~3mm를 줄여 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그래서 캠 홀이 움직이는 중에 다른 레일로 갈아타도록 만들었습니다.

 

이 방식은 LUMIX의 컴팩트 카메라에서는 썼던 적이 있었으나 교환식 렌즈에선 처음으로 썼던 방법입니다. 이 방식을 사용해 수납 시 길이를 2mm 줄일 수 있었습니다.

 

― ― 불과 2mm를 위해 거기까지 신경을 쓰는군요.

 

미야자키: 그게 파나소닉의 문화입니다. 이렇게 실현된 기술이 표준화되면 다음 모델에선 보급돼 널리 쓰이는 것입니다.

 

― ― 작은 차이를 가지고 노력해 새로운 기술이 태어나 새로운 제품에 반영돼는군요. 오늘 대단히 고마웠습니다.

 

 

마이크로 포서드라서 가능했던 GM의 확고한 세계관

 

LUMIX GM1은 마이크로 포서드 답지 않게 작은 바디로 만들었으면서, 성능과 화질도 뛰어난 카메라입니다. 35mm 풀프레임 DSLR을 지나치게 의식한 제품이 많은 상황에서, GM1은 마이크로 포서드라서 가능했던 점을 강조한 제품으로 DSLR에선 불가능한 영역까지 발전했습니다.

 

GM5는 EVF보다도 스크린의 틸트/회전을 원하는 사람들이 있었으나, GM1이 어떻게 크기를 줄였는지, GM5에서 EVF를 탑재하기 위해 어떻게 고생했는지, 회전 스크린을 넣으면 어떤 점에서 문제가 생기는지를 이야기를 들어보면 GM 시리즈만의 확고한 세계관을 알 수 있습니다.

 

아직은 4K 동영상을 GM 정도 크기에서 해결할 수 없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만큼 GM 시리즈가 극한으로 소형화를 추구했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4K와 회전 스크린을 GM 시리즈에서 구현하기 위해 노력 중이리니 기대해 봅시다.

 

소스: http://dc.watch.impress.co.jp/docs/news/interview_dcm/20141219_68069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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