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가 11월 29일에 출시하는 망원 줌 렌즈인 M.ZUIKO DIGITAL ED 40-150mm F2.8 PRO는 35mm 환산으로 80-300mm의 큰 배율에 줌 전역에서 F2.8의 고정 조리개를 달성한 모델입니다. 풀프레임 카메라에 물려 쓰는 소위 백통과 비교하면 작고 가볍다는 것도 특징입니다. 여기에선 이 렌즈에 들어간 여러 기술에 대해 올림푸스와 인터뷰했습니다.

 

1.jpg

 

올림푸스 OM-D E-M1에 장착한 M.ZUIKO DIGITAL ED 40-150mm F2.8 PRO. 가격은 세금 포함 19만 9800엔.

 

2.jpg

 

왼쪽에서부터 올림푸스 이미징 개발 본부 광학 개발부 1그룹 과장 대리 시니어 옵티컬 엔지니어인 야마다 야스하루(40-150mm와 텔레 컨버터의 광학 설계를 담당), 광학 개발부 2그룹 과장 대리 후쿠다 타케시(40-150mm와 텔레 컨버터의 개발 리더)

 

 

M.ZUIKO PRO 시리즈의 컨셉은?

 

― ― M.ZUIKO PRO 시리즈의 컨셉을 들려주세요.

 

후쿠다: M.ZUIKO에는 현재 3개 라인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PRO는 최상급 제품의 라인입니다. 목표로 하는 고객은 프로 사진사나 하이 아마추어 입니다.

 

따라서 높은 광학 성능은 물론 방진 방습, 견고함, 수준 높은 마무리까지 사진을 찍는 도구로서의 높은 완성도를 추구하며, 어떤 촬영 환경에서도 최고의 화질을 제공한다는 것이 PRO 시리즈 전체의 컨셉입니다.

 

― ― M.ZUIKO PREMIUM 시리즈와의 차이점은요?

 

야마다: M.ZUIKO PREMIUM은 M.ZUIKO 시리즈보다 높은 광학 성능을 가진 고화질 단초점 렌즈 시리즈며, M.ZUIKO PRO는 방금 말한대로 어떤 촬영 환경에서도 최고의 화질을 제공하기 위해 더 높은 광학 성능이나 방진 방습, 견고함을 갖추고 있습니다.

 

― ― M.ZUIKO PRO 시리즈의 위치는 포서드의 SUPER HIGH GRADE 시리즈와 같을까요?

 

야마다: 같은 게 아니라 오히려 SUPER HIGH GRADE 시리즈보다 높은 해상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3.jpg

 

MTF 차트를 보면 슈퍼 하이 그레이드 렌즈인 ZUIKO DIGITAL ED 150mm F2.0을 넘어섬

 

― ― 포서드 렌즈 중 SUPER HIGH GRADE 시리즈는 줌 렌즈면서도 F2.0이거나 300mm이라 해도 F2.8로 조리개가 밝은 게 많았지만, M.ZUIKO PRO시리즈는 줌 렌즈가 F2.8이고 개발을 발표한 300mm은 F4네요. 이것은 왜인가요?

 

후쿠다: 기본적으로 마이크로 포서드 시스템에선 소형화가 가장 중요하기에 크기와 무게, 화질의 균형을 생각해서 이번에는 F2.8 고정 조리개 줌렌즈로 PRO 시리즈를 시작했습니다.

 

4.jpg

 

개발을 발표한 M.ZUIKO DIGITAL ED 300mm F4 PRO. 출시는 2015년 이후.

 

― ― F2.0이 되면 많이 커지나 보군요?

 

후쿠다: 그렇습니다. 무게는 1kg을 넘지만 포서드 F2.0 줌렌즈보다는 작을 것 같습니다.

 

 

수요가 많았던 이너 줌을 달성

 

― ― 그럼 이제 M.ZUIKO ED 40-150mm F2.8 PRO의 컨셉을 알려주세요.

 

후쿠다: 작고 가벼워 높은 기동성을 갖췄으면서도 높은 광학 성능을 가진 F2.8 고정 조리개 망원 줌렌즈를 만든다는 것이 컨셉입니다. PRO 시리즈 첫 제품인 M.ZUIKO DIGITAL ED 12-40mm F2.8 PRO, 개발을 발표한 7-14mm F2.8, 그리고 이번 40-150mm F2.8의 3개로 35mm 환산 14mm부터 300mm까지 모든 영역을 F2.8로 유지하면서 압도적으로 작고 가벼운 시스템을 제공한다는 걸 목표로 했습니다.

 

기능으로 놓고 보면 PRO 시리즈의 공통인 방진 방습 기능과 함께 수요가 많은 이너 줌을 설계 조건으로 넣었습니다.

 

또 소형 경량화와 빠른 응답 속도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새로 DUAL VCM 포커스 시스템을 개발하고 최단 촬영 거리도 0.7m을 달성하는 등 소형화, 기동성, 고정밀, 고화질의 모든 분야를 수준 높은 차원으로 달성하였습니다.

 

― ― 올림푸스 렌즈는 보급형 제품도 화질은 높다고 평가를 받는데, 아무래도 조리개 밝기를 더 밝게 한다는 방향인가요?

 

야마다: 더 밝게 만든다는 것도 있지만, 촬영 이미지를 100%로 확대하는 등 화질에서 더 높은 요구를 하는 프로에게도 화면 주변부까지 부족함 없는 화질을 제공해 만족을 드리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프로 시리즈에서는 목표로 하는 성능를 더 높은 데 두고 설계하고 있습니다.

 

― ― PRO 시리즈는 롤렛 가공을 기반으로 한 디자인을 사용하는데요. 디자인의 컨셉을 알려 주세요.

 

후쿠다: PRO 시리즈의 첫 제품인 12-40mm F2.8 PRO의 컨셉 중 하나는 금속 재질의 케이스로 밀도를 높여 든든한 느낌을 준다는 것이 있어, 알루미늄 절삭-룰렛 가공-알루마이트 도장으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40-150mm F2.8 PRO는 같은 컨셉에 따른 디자인으로 정리했습니다.

 

― ― PRO 시리즈는 7-14mm(2015년 이후 출시), 12-40mm(출시됨), 40-150mm(11월 29일 출시), 300mm(2015년 이후 출시)의 라인업을 갖췄는데 밝은 단초점 렌즈는 나오지 않나요?

 

후쿠다: 앞으로의 제품 개발에 대해서는 말씀 드리지 못하지만 그런 요청이 많다면 앞으로 검토하겠습니다.

 

― ― 그때가지는 포서드용 렌즈를 사용해야 할 것 같지만, 포서드 렌즈에 마운트 어댑터를 연결하 사용하면 AF 속도는 떨어지지 않겠습니까?

 

야마다: OLYMPUS OM-D E-M1을 사용하는 경우엔 센서 위상차 AF가 가능하기에 기존과 비교해도 부족함 없는 AF 속도를 누릴 수 있습니다. 그 외의 기종에선 컨트라스트 AF로 동작합니다. 그 경우 포서드 렌즈는 콘트라스트 AF에 적합한 구조가 아니라서 AF에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특수 렌즈를 아낌없이 투입

 

― ― 그런데 40-150mm F2.8 PRO는 고성능 줌렌즈와 비교했을 때 10군 16장으로 구성이 적네요.

 

야마다: 기존의 위상차 AF용 렌즈와 비교하면 이 렌즈는 콘트라스트 AF에 최적화다보니 포커스 렌즈군을 가볍게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망원 렌즈는 구경이 커서 포커스 렌즈도 크고 무거워져기 쉽지요.

 

5.jpg

 

렌즈 구성

 

그래서 렌즈 형태를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해 포커스 렌즈가 움직여도 수차 균형이 잘 무너지지 않고 지름도 줄일 수 있는 비구면 렌즈를 채용했습니다. 이번 렌즈에는 총 3장의 비구면 렌즈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비구면 렌즈에는 구면 렌즈 몇 장에 해당하는 수차 보정 능력이 있어 전체의 구성 수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 ― 포커스 렌즈는 비구면 렌즈와 HD 렌즈를 붙인 것(4군)에 오목 렌즈(5군)을 조합한 2군 구성인가요?

 

야마다: 네. 근거리 화질을 높이면서도 최단 촬영 거리를 짧게 만들기 위해서 플로팅 구조(근거리 수차 보정)을 사용했습니다. 즉 하나의 포커스 렌즈군만으로는 근거리 촬영시 수차가 보정되지 않는 부분도 있으니, 포커스 렌즈군을 2개로 구성해 줌 전역에서 최단 촬영 거리 70cm를 실현, 매크로 촬영도 가능한 대구경 망원 줌렌즈를 만들었습니다.

 

6.jpg

 

초점을 맞출 때엔 2개의 렌즈군이 움직임

 

― ― 플로팅 구조는 어떤 것인가요?

 

후쿠다: 이 렌즈의 경우는 4군이 주 포커스 렌즈이며 5군이 근거리 촬영을 위해 움직이고 수차를 보정하는 구조를 사용합니다. 하나의 포커스 렌즈만으로 무한대부터 근거리까지 균등한 화질을 얻으면 좋겠지만, 아무래도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수차 균형이 깨지기에 그것을 5군 렌즈로 보정하고 무한대부터 근거리까지 거의 일정한 묘사를 낼 수 있도록 고안했습니다.

 

― ― ED 렌즈(Extra-low Dispersion:특수 저분산 렌즈)와 슈퍼 ED 렌즈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야마다: 슈퍼 ED 렌즈는 일반 ED 렌즈보다 색수차 보정 능력이 월등히 높지만, 비싼 재료이기에 보다 부드럽고 수준 높은 가공 기술이 필요합니다. 색수차 보정에 효과적인 1군의 대구경 렌즈에 쓸수 있도록 저희의 생산 기술력을 동원하여 색수차를 철저히 억제했습니다.

 

7.jpg

 

슈퍼 ED 렌즈

 

― ― EDA 렌즈(Extra-low Dispersion Aspheric:특수 저분산 비구면 렌즈)의 기능을 가르쳐 주세요.

 

야마다: ED 렌즈는 색수차 보정 능력이 높으나 굴절률이 떨어지므로 구면 수차의 보정 능력이 다른 렌즈에 비해 떨어집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표면을 비구면으로 만들어 색수차와 구면 수차를 보정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일반적으로 ED 렌즈와 비구면 렌즈를 한장씩 같이 써야 하는 곳에서, 한장의 렌즈만으로도 같은 기능을 실현하기 위해 사용합니다.

 

8.jpg

 

EDA 렌즈

 

― ― HD 렌즈(High refractive index&Dispersion:고굴절&고분산 렌즈)의 기능을 가르쳐 주세요.

 

야마다: 그건 포커스 렌즈군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방금 말씀드린대로 포커스 렌즈는 소형 경량화해야 하기에 렌즈의 지름을 줄이는 것과 동시에 렌즈의 체적을 작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포커스 렌즈의 앞쪽엔 볼록 렌즈가 필요하지만 가급적이면 날씬한 렌즈를 만들기 위해서 굴절 렌즈를 사용했습니다. 또 망원 렌즈에서는 지근거리의 색수차가 나오기 쉬운데 고분산 볼록 렌즈와 저분산 오목 렌즈를 접착해 포커스에 따른 색수차 변동을 억제했습니다.

 

― ― 포커스 렌즈 자체가 색수차를 줄이는 역할을 하는 거군요.

 

야마다: 그렇습니다. 색수차 보정 렌즈는 볼록 렌즈나 오목 렌즈 중 한 쪽이 고분산되기에 다른 쪽을 저분산으로 할 필요가 있는데, 접합 부분의 볼록 렌즈 곡률 반경이 크면 오목 렌즈의 곡률 반경도 크게 잡아야 합니다. 그래서 볼록 렌즈에 고굴절 고분산 렌즈를 사용해 볼록 렌즈의 곡률 반경을 걱제하고 오목 렌즈도 얇고 가볍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9.jpg

 

텔레컨버터를 장착한 절단면 모델

 

― ― 렌즈 구성 중 절반이 특수 재료라니 보기 힘들 정도로 호화스러운 구성이네요.

 

야마다: 특수 재료가 많아지면 제조 단가가 늘어나지만, 렌즈 구성이 줄어들면 단가도 줄어들고 만들기 쉬워지는 장점이 있어 되도록 렌즈 구성을 줄이는 방향으로 설계했습니다.

 

― ― 예전과 비교하면 특수 재료를 쓰기 쉬워졌나요? 

 

야마다: 예를 들어서 부드러운 ED 렌즈의 경우 전에는 가공 과정에서 상처가 나기 쉽다보니 제조 단가가 비싸 많이 만들 수가 없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올림푸스 자체 생산 기술의 향상으로 부드러운 렌즈의 문제를 해결해 많은 제품에서 쓸 수 있습니다.

 

― ― 비구면 렌즈의 제조 법은 글래스 몰드인가요?

 

야마다: 글래스 몰드 방식으로 직접 생산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비구면 금형이 나노미터 수준의 정확도로 측정, 가공할 수 있게 되었고, 특히 EDA(ED 비구면)렌즈를 정확하게 양산할 수 있는 것이 저희 회사의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 ― 이 렌즈는 일본산이지요?

 

야마다: 아니오. 모두 중국 선전 공장에서 제조하고 있습니다.

 

― ― ZERO(Zuiko Extra low Reflection Optical) 코팅이란 어떤 코팅 기술입니까?

 

야마다: 고스트나 플레어의 원인이 되는 450~650nm 파장의 빛에서 반사율을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억제한 코팅 기술입니다.

 

― ― 코팅의 원리는 기존과 같습니까?

 

야마다: 네. 기존의 진공 증착에 의한 다층 박막 코팅을 개량한 코팅 기술입니다.

 

― ― 모든 렌즈에 ZERO 코팅을 합니까?

 

야마다: 시뮬레이션을 거친 결과 효과를 보는 것으로 나오는 모든 면에 코팅을 하고 있습니다.

 

 

부드러운 배경 흐림과 높은 MTF의 균형을 잡다

 

― ― 깨끗한 배경 흐림 효과를 강조하고 있는데요. 줌 전역에서 효과를 볼 수 있나요?

 

야마다: 설계부터 빛망울을 배려하고 있습니다. MTF를 높여 선명하게 한다는 건 기본이며, 빛망울에도 신경을 써 원형 빛망울에서도 가급적 주변부까지 광량을 확보하고 원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광량이 부족하면 주변부의 빛망울이 럭비공처럼 되기에 그것도 모의 실험을 거치고 렌즈 크기의 균형을 생각해 설계했습니다.

 

또 2선 빛망울 등도 스팟 다이어그램 등의 시뮬레이션으로 확인해 그런 현상이 띄지 않는 수차 균형을 유지하도록 만들었습니다.

 

― ― 웹 사이트의 샘플 사진을 보면 테두리 부분이 눈에 띄지 않는 아름다운 빛망을이 나왔는데 이는 어떻게 한 것인가요?

 

야마다: 구면 수차의 모양을 조정해 앞흐림과 뒷흐림이 모두 테두리 부분이 눈에 띄지 않도록 배려했습니다.

 

― ― 배경 흐림은 이상적인 수준인가요?

 

야마다: 중심에 정점이 있고 주변으로 넓어지는 가우스 형태가 이상적인 빛망울인데, 그렇가 하면 MTF에 영향을 주기에 시뮬레이션 결과를 보고 최고의 균형을 맞췄다고 생각합니다.

 

10.jpg

 

MTF 차트. 위는 텔레컨버터, 아래는 렌즈만.

 

 

세계 최초의 VCM 2렌즈 동기화 구동

 

― ― DUAL VCM 포커스 시스템을 넣었다고 하는데 이것은 무엇인가요?

 

후쿠다: 이번 렌즈엔 방금 말씀하신대로 포커싱 렌즈의 구동에 VCM(Voice Coil Motor)을 적용해 4군과 5군에 각각 2개씩 사용했습니다. 2개의 포커스 렌즈군은 움직임을 동기화해, 에를 들어 4군이 어느 위치라면 5군은 어느 위치로 가도록 미리 정해진 동작대로 따라가게 설정했습니다.

 

11.jpg

 

듀얼 VCM 포커스 유닛. 5백엔 동전과 크기를 비교해 보세요.

 

12.jpg

 

듀얼 VCM 포커스 시스템 유닛이 렌즈에 위치한 부분.

 

13.jpg

 

포커스 렌즈의 움직임

 

예를 들면 4군의 초점을 먼저 맞추고 다음에 5군이 뒤쫓아가게 하면, 다음번에는 4군을 두번째로 움직이게 하는 양방향 제어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2군의 렌즈를 동기화시켜 VCM에서 동작하는 방식은 세계 최초입니다.

 

― ― 포커스 유닛을 보면 렌즈의 위 아래에 꽤 큰 코일과 자석이 보이네요. 그냥 DC 모터보다는 리니어 모터 같은 구조라고 해야 할까요.

 

후쿠다: VCM은 스피커 콘의 구동을 생각하시면 알기 쉽습니다. 자석 주위에 코일이 있어 전류를 주면 코일이 앞뒤로 움직입니다.

 

14.jpg

 

보이스 코일 모터에 연결된 렌즈는 2개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제어를 할 수 없기에 각각 렌즈의 위치를 정확히 읽는 센서가 배치돼 있습니다. 어디까지 움직이라는 지시를 내리며 지금 어디 있는지를 참조하면서 제어하는 피드백 제어입니다.

 

― ― 센서는 무엇으로 위치를 검출하나요?

 

후쿠다: 각 렌즈 유닛에 아주 작은 자기 패턴을 전사해 경통의 자기 센서로 읽어 냅니다. 서브 미크론 오더의 미세한 단위로 렌즈 조절이 가능합니다.

 

15.jpg

 

자기 패턴을 읽어들이는 센서도 2개

 

16.jpg

 

안쪽에는 자기 패턴이 전사된 시트가 있습니다. 

 

― ― 이렇게 말하는 게 좀 그렇지만 VCM은 상당히 조잡한 움직임의 모터라서 제어도 힘든 것 같군요.

 

후쿠다: VCM의 기계 구성 부분은 마찰 저항을 줄이기 위해서 정지 상태에서도 항상 +와 - 전압을 번갈아가며 정지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위치를 센서로 정확히 탐지하면서 세심하게 피드백 제어하면 정밀도가 높고 바르게 동작시킬 수 있습니다.

 

AF 속도를 높이려면 강력한 모터를 사용해 순식간에 포커스 렌즈를 이동하도록 하면 좋겠지만 그러면 이번엔 렌즈를 멈추는 걸 정확하게 제어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오히려 약한 모터는 정확하게 제어하기 편하나 AF에 시간이 걸리기에 이것의 균형을 잘 찾아 고정밀 고속 AF를 실현했습니다.

 

― ― 이러한 구조는 헬리코이드나 기어 제어 방식에 비해 렌즈가 흔들리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후쿠다: 부품 가공이나 조립을 정확하게 해서 각종 테스트에서 검증했습니다. 광학적으로 문제가 되진 않으니 안심하세요.

 

― ― DUAL VCM 포커스 시스템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후쿠다: 가장 큰 장점은 역시 매크로 촬영이 된다는 거죠. 70cm의 거리에서도 찍을 수 있어 망원단에서는 0.21배의 촬영 배율이 나옵니다. 또 AF의 고속화, 소형 경량화에도 공헌하고 있습니다.

 

― ― 초음파 모터나 스테핑 모터보다 유리한 점은 있습니까?

 

후쿠다: 초음파 모터는 토크가 크고 한방향으로 단번에 움직일 때 유리하지만 세밀한 왕복 운동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또 스테핑 모터는 세밀한 왕복 운동에 적합하나 이번 렌즈에선 AF 속도에서 VCM이 더 유리하기에 VCM을 채용했습니다.

 

― ― 동영상 촬영에서도 뛰어나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요?

 

후쿠다: 동영상 촬영에서는 앞에 말한대로 꾸준히 미세 초점 위치를 찾으며 완복 운동해야 하는데, 그런 움직임에선 VCM이나 스테핑 모터가 좋습니다. 그 중에서도 응답성이 좋고 보다 빠른 AF가 가능하다는 게 DUAL VCM 포커스 시스템의 장점입니다.

 

 

모드마다 다른 MF 클러치의 작동

 

― ― MF 클러치도 탑재했군요.

 

후쿠다: 원래 M.ZUIKO PREMIUM 시리즈의 12mm와 17mm에 들어가던 스냅샷 포커스 기능을, 메뉴얼 포커스에서 정밀하게 초점 조절에 쓰도록 해상도를 높이고 튜닝해 쓰기 쉽도록 만들었습니다.

 

카메라가 작동할 때 포커스 링을 앞으로 당기면 MF 모드로 전환되며 거리계도 있어 촬영 거리에 초점을 맞출 수 있습니다.

 

― ― 초점 위치를 설정할 땐 어떻게 조작하는 거죠?

 

후쿠다: 먼저 포커스링을 앞으로 밀어 MF 모드로 하고 맞추고 싶은 위치에 초점을 맞춥니다. 이후 초점 링을 당겨 AF로 찍다가 아까 설정한 위치로 초점을 돌리고 싶다면, 초점 링을 앞으로 미는 것만으로도 아까 맞춘 위치로 초점이 돌아오게 됩니다.

 

― ― 바디에서도 AF/MF 교체가 가능한데 각 동작의 차이점을 차이점을 가르쳐 주세요.

 

야마다: 바디가 AF/MF 모드일 경우에 렌즈가 AF 모드라면 평범한 AF, 포커스 링을 앞에 밀어 MF 모드가 되면 거리계에 연동된 MF가 됩니다.

 

바디가 MF 모드일 때엔 렌즈가 AF/MF 모드라 해도 MF이며 이 때는 포커스링의 회전 속도에 맞춰 초점을 맞출 때의 이동량이 커지거나 작아집니다. 초점 링을 앞으로 당기면 거리계에 연동된 MF가 됩니다.

 

즉 포커스링을 앞으로 당기면 MF라 해도 거리계가 있는 렌즈처럼 포커스 링의 회전 각도와 초점이 움직이는 감각이 일치하게 됩니다.

 

― ― 기능 버튼에 할당할 수 있는 기능은 무엇이 있습니까?

 

후쿠다: AF 정지, AF 락/AE 락, 화이트 밸런스 등 바디의 기능 버튼처럼 기능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E-M1의 경우는 26 종류의 기능이 설정 가능합니다.

 

― ― 방진 방습을 쓰려면 보호 필터가 필요한가요?

 

후쿠다: 필터가 없어도 방진 방습이 가능합니다.

 

― ― 파도가 치는 광경이나 비가 내릴 때도 촬영할 수 있다는 것인가요?

 

후쿠다: 평범한 비라면 괜찮습니다.

 

17.jpg

 

실링된 부분

 

 

올림푸스 최초의 잠금 기능이 있는 슬라이드 후드

 

― ― 렌즈 후드가 슬라이드 방식이라 매우 편리하군요.

 

후쿠다: 슬라이드 후드는 M.ZUIKO DIGITAL ED 60mm F2.8 Macro에서 이미 사용한 것이지만 잠금 기능이 들어간 건 이게 처음입니다. 또 쓰기도 편리하고 필터나 렌즈 캡을 뺄 때도 후드를 뺄 필요 없이 밀어두면 됩니다.

 

18.jpg

 

19.jpg

 

렌즈 후드의 슬라이드

 

― ― 1.4배 텔레 컨버터 M.ZUIKO DIGITAL 1.4x Teleconverter MC-14가 세트로 판매되는데 컨버터를 쓰면 화질이나 AF 속도가 떨어지지 않나요?

 

야마다: 40-150mm F2.8 PRO와 300mm F4 PRO에 최적화해서 설계한 물건이라 충분히 높은 화질을 유지합니다. 

 

후쿠다: AF 속도도 같은 수준의 성능을 내도록 설계했으니 속도가 줄진 않습니다.

 

20.jpg

 

M.ZUIKO DIGITAL 1.4x 텔레컨버터 MC-14

 

― ― 1.4배 텔레컨버터를 쓸 수 있는 렌즈가 한정되는 이유는요?

 

야마다: 텔레 컨버터의 렌즈 마운트 부분에 렌즈가 튀어나온 구조라서, 렌즈 뒷면의 마운트 부분에 공간이 있는 망원 렌즈가 아니라면 물리적으로 장착이 불가능하기에 그렇습니다. 수차 보정을 위해 렌즈를 앞으로 빼는 게 유리하다보니 이렇게 설계했습니다.

 

― ― 별도 표기한 렌즈가 아니라 하더라도 장착만 된다면 쓸 수 있습니까? 

 

야마다: 대응 렌즈 외에는 장착할 수 있다 해도 동작을 보증하진 않습니다. 포서드 어댑터를 달아 포서드 렌즈를 쓰는 상황도 지원하지 않습니다.

 

― ― 2배 텔레 컨버터의 계획은요?

 

야마다: 요청이 많다면 만들것입니다.

 

 

정말 써보고 싶은 렌즈의 등장

 

다츠노 퀄리티라는 말을 기억하고 계실 분도 많을 것입니다. 포서드 시절 최고 성능을 냈던 SUPER HIGH GRADE 시리즈를 비롯한 ZUIKO DIGITAL 렌즈 시리즈를 나가노현의 다츠노 공장에서 생산했기에 그 품질을 어필한 광고 문구였습니다. 그것도 이젠 옛말이 되어 작년 봄 이후 올림푸스에선 생산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면서 언젠가부터 다츠노 퀄리티란 말은 나오지 않게 됐습니다.  

ED 40-150mm F2.8 PRO는 M.ZUIKO PRO 시리즈에서도 핵심을 이루는 고성능 렌즈로서 중국 선전의 공장에서 만들었는데도 이 정도 고성능 렌즈가 나왔다는 점에 놀라게 됩니다. 아마도 다츠노에 있던 숙력된 기술이 그곳의 최신 기계 가공 기술로 계승됐을 것입니다.

최근 인터뷰에선 설계만 제대로 돼 있으면 어디서 만들어도 마찬가지라는 답이 나옵니다. 이건 거꾸로 말하면 공작 기계 가공 정도가 충분히 높은 일본 기준의 품질 관리가 된다면 어디서 만들어도 품질이 일본산이라는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M.ZUIKO ED 40-150mm F2.8 PRO는 사용한 렌즈 중 절반이 특수 재료를 사용해, 전에 볼 수 없던 호화로운 사양을 만들었습니다. 이는 인터뷰에서 거론됐던 렌즈 설계 소프트웨어 시뮬레이션 기술의 발전과 가공 기술의 향상 및 비용 절감이 있기에 가능한 것은 아닐까요.

게다가 ED 렌즈이면서 비구면 렌즈이기도 한 EDA 렌즈, 포커스 렌즈에 채용된 고굴절 렌즈와 비구면 렌즈를 접합한 색수차 제거 렌즈, 플로팅 매커니즘까지 도입해 화질을 높이고 최단 촬영 거리를 줄이는 등, 정말 써보고 싶은 망원 줌 렌즈가 등장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21.jpg

 

필터 구경은 72mm로 줄었습니다.
 
기글하드웨어(http://gigglehd.com/zbxe)에 올라온 모든 뉴스와 정보 글은 다른 곳으로 퍼가실 때 작성자의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번역한 뉴스와 정보 글을 작성자 동의 없이 무단 전재와 무단 수정하는 행위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