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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이 1월에 출시한 AF-S NIKKOR 300mm f/4E PF ED VR는 기존 제품에 비해 크기를 대폭 줄이면서 화질도 향상시긴 35mm 풀프레임용 초망원 렌즈입니다. 무려 14년만의 리뉴얼이며 니코르 렌즈 중에선 PF(Phase Fresnel) 렌즈를 썼습니다. 

 

여기에선 PF 렌즈나 니코르 사상 최대인 4.5스탑 손떨림 보정 기능 등의 기술적인 측면 위주로 니콘과 인터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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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니콘 사업부 개발 총괄부 제2설계부 제2설계과 주관 연구원의 후지모토 마코토(광학 설계를 담당)

니콘 영상 사업부 마케팅 총괄부 제1마케팅부 제1마케팅과 주간의 하야카와 사토시(마케팅을 담당)

니콘 영상 사업부 개발 총괄부 제2설계부 제3설계과 주관 연구원의 테라오 켄타로(제조사 설계를 담당)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풀프레임용 300mm 렌즈

 

― ― 우선 이 렌즈의 컨셉부터 알려주세요.

 

하야카와: 니코르 렌즈로선 처음으로 PF(Phase Fresnel) 렌즈를 탑재해, FX 포맷용 초점 거리 300mm의 AF 렌즈로선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무게를 달성했습니다.

 

특징은 작고 가벼우며, VR이 약 4.5스탑 정도의 손떨림 보정 효과를 내며, 높은 광학 성능을 갖추고 나노 크리스털 코팅으로 선명한 묘사를 낸다는 것입니다. 용도는 스포츠부터 풍경, 인물 사진까지 다양하게 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 300mm 망원 렌즈는 확실하게 끌어당기는 효과가 있어 아마추어 사용자들에게 인기가 높고, 사진을 찍을 때 최대 초점 거리라는 이미지가 강합니다. 이보다 더 긴 망원 렌즈는 특수용이라 할 수 있으며 렌즈 가격도 천만원은 우습게 넘어가니까요.

 

이 렌즈는 충분한 망원 효과를 낼 수 있으며 경량화 효과가 크기에 300mm라는 초점 거리를 선택한 것인가요?

 

하야카와: 말씀하신 대로 400mm 이상에선 덩치가 커지고 비쌀 수밖에 없어, 소형화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초점 거리를 생각했습니다. PF 렌즈는 어떤 초점 영역에서도 어느 정도 소형화 효과를 낼 수 있지만, 광각이나 표준 영역 렌즈에선 소형화 비율이 같아도 크기가 눈에 띄게 편하진 않습니다.

 

그래서 우선 망원 렌즈에 쓰기로 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300mm F4의 스펙이라면 소형화의 메리트가 크고 일반 고객들도 구입할만한 가격을 실현할 수 있지 않은가 생각했습니다.

 

― ― 영어 광고문을 보면 revolutionary-혁명적이란 문구가 있던데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혁명적인가요?

 

하야카와: 보시는 대로 300mm 렌즈면서도 매우 작고 가볍게 만들어 기존의 상식으로는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휴대성이 뛰어나 사용하기 편리하고 화질도 뛰어나기에 그렇습니다. 이는 PF 렌즈의 채용으로 실현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 ― 기술적으로도 혁명적이라고 할 만큼 굉장한 내용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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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Ai AF-S 니코르 300mm f/4D IF-ED와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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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모델보다 무게도 대폭 줄였습니다

 

하야카와: 일반적인 PF 렌즈는 빛을 확산시키는 용도로 사용하지만, 여기에선 모은 빛이 맺히는 용도로 쓴다는 점에서 지금까지와 다릅니다.

 

― ― 기존의 Ai AF-S Nikkor 300mm f/4D IF-ED 렌즈는 전체 길이 약 222.5mm, 무게 1300g로 크고 무겁지만 AF-S NIKKOR 300mm f/4E PF ED VR은 길이가 약 147.5mm, 무게는 755g으로 크기와 무게가 거의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따라서 소형 경량화의 효과는 분명할 것입니다.

 

최근 발표되는 초망원 니코르 렌즈는 모두 소형 경량화가 대세인데, 소형 경량화에 대한 사용자의 요청이 큰가요?

 

하야카와: 렌즈 전반에서 소형화 요청은 항상 있습니다. 최근 초망원 렌즈로 형석을 사용하거나 번들 렌즈에 침동식 구조를 쓰는 것도 소형화의 요구에 맞추기 위함입니다. 이 렌즈에는 소형화를 위해 PF 렌즈 기술을 채용했습니다. Ai AF-S Nikkor 300mm f/4D IF-ED는 소형화 외에도 VR 기능을 추가해 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았습니다.

 

― ― 기존의 300mm F4 렌즈는 판매중인 모델 중 유일하게 라이트 그레이 색상이 있었지만 신형 버전은 블랙 뿐이네요. 라이트 그레이는 왜 단종시킨 건가요? 

 

하야카와: 전에는 라이트 그레이의 수요가 꽤 있었지만 최근에는 그렇지 않다는 게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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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AF-S Nikkor 300mm f/4D IF-ED에는 라이트 그레이 색상이 있습니다.

 

― ― 올림픽 때마다 보도진이 사용하는 카메라 렌즈가 흰색이 많은가(캐논) 검은색이 많은가(니콘) 이런 이야기가 화제인데(웃음), 니콘은 역시 검은색이라는 인식이 강해진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이야기인데, 기존 제품보다 비싸진 이유는 무엇인가요? PF 렌즈가 비싼가요?

 

하야카와: 기존 타입과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기능이 향상된 것이 주요 이유입니다. 이번 제품에는 PF 렌즈라는 새 기술을 도입했으며 VR 기능은 니코르 렌즈 중 역대 최고인 4.5스탑의 보정 효과를 실현했습니다. 또 나노 크리스털 코트, 불소 코팅 등 비싼 기술도 도입했습니다.

 

자잘한 가격을 따지면 기존 방식을 설계했을 때부터 시뮬레이션 기술이 향상되는 등 비용이 절감된 부분도 있었고, 새로운 기술을 투입해 제조 단가가 올라간 부분도 있다보니 전체적으로 기존 제품보다 조금 비싼 가격으로 팔리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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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 구성도. 녹색이 PF 렌즈, 노란색이 ED 렌즈.

 

 

위상 프레넬 렌즈의 구조

 

― ― 이번 렌즈의 핵심 기술인 PF 렌즈의 구조를 가르쳐 주세요.

 

후지모토: 구조는 2종류의 광학 수지를 조합한 회절 광학 소자로 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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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렌즈를 정면에서 본 이미지

 

― ― 유리와 수지를 조합한 복합 비구면 렌즈처럼, 유리의 한쪽 면에 수지로 회절 격자를 형성한 구조입니까?

 

하야카와: 그렇습니다. 2종류의 광학 수지로 회절 광학 소자를 형성했습니다.

 

― ― 프레넬 렌즈 구조에서 빛이 어떻게 회절하는 것인가요?

 

후지모토: 우선 학창 시절 물리 시간에 배운 빛의 간섭을 생각해 주세요. 일정 간격을 두고 뚫린 2개의 슬릿에 빛이 닿으면 거기에서 나온 빛이 서로 간섭을 일으켜, 직진하던 빛이 비스듬히 어긋나게 된다는 건 알고 계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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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릿을 통과해 회절하는 빛은 파장의 정수 배율로 위상이 어긋나는 방향(회절하지 않는 빛이 0차, 1파장 만큼 흐르는 방향은 ±1차, 2파장 어긋나는 방향은±2차...)로 강하게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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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리 시간에 배운 것 같아요(웃음).

 

후지모토: 이와 같은 원리로 광학 소자의 형태를 톱니 모양으로 만든 회절 격자를 통해, 회절 방향을 약간 비스듬하게 구부리도록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약간 다른 각도로 구부려지는 빛도 있지만 그게 어떻게 되는지는 나중에 설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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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회절 각도는 톱니의 간격에 의해 결정되며 이게 넓을수록 완만해지고 좁을수록 빛이 크게 휩니다. 이 성질을 이용하여 중심 부분은 간격을 넓히고 주변부에선 간격이 좁은 구조의 회절 광학 소잘르 만들면, 렌즈처럼 빛을 굴절시켜 한 곳으로 모으는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톱니의 간격을 적당하게 조절하면 비구면 렌즈와 비슷한 특성을 지니게 됩니다. 

 

― ― 회절을 사용하면 굴절 렌즈처럼 두껍게 만들지 않아도 빛을 굴절시킬 수 있다는 거군요. 비구면 렌즈에서나 가능한 기능을 제공할 정도로 자유도가 높다니 대단하네요. 

 

후지모토: 네. 여기에서 아까 말한 회절의 방향에 대해 이야기해야 하는데, 회절 광학 소자를 굴절 렌즈처럼 사용하려면 모든 빛이 회절에 의해 의도한 방향(1차)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으나 실제로 일부는 다른 방향(0차, 2차)로 가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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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부터 회절 광학 소자는 이상 부분 분산 글래스보다 높은 수차 보정 능력을 지녔다는 사실이 알려졌지만, 교환식 렌즈에 거의 쓰지 못한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여기에서 생기는 플레어를 제거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에서 플레어의 발생을 억제할 수 있어 실용화에 성공했습니다. 

 

― ― 다른 회사의 비슷한 기술과 비교하면 어디가 다른가요? 장점이 있습니까? 

 

테라오: 다른 회사의 기술에 대해선 언급을 삼가겠습니다. 니콘은 이런 기술을 산업용 현미경의 대물 렌즈와 웨어러블 디스플레이 UP300 시리즈, 쿨픽스 시리즈의 텔레컨버터인 TC-E3PF 등에서 이미 실용화한 경력이 있으며 착실히 기술 노하우를 축적해 왔습니다.

 

― ― 회절 격자를 통과했을 때 왜 분산 특성이 거꾸로 되나요?

 

후지모토: 일반적인 유리는 파장이 길어질수록 굴절률이 떨어지는 성질이 있어서, 빛이 볼록 렌즈를 통과하면 푸른 빛일수록 많이 굴절돼 앞 쪽에 상을 맺고, 붉은 빛일수록 덜 구부려져 먼 곳에 상을 맺습니다.

 

이에 비해 회절 격자의 경우 빛의 파장이 길어질수록 회절각이 커지기에 앞에 맺히는 게 파란색이고 멀리 맺히는 게 빨간색이니 특성이 정 반대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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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절을 설명한 그림 2로 돌아가서 비교해 보면, 1차 회절 광선은 0차에 비해 1파장 만큼 위상이 어긋난 방향으로 휘어지기 때문에, 회절각은 파장이 길수록 크고 파장이 짧을수록 작아진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어떻게 PF 렌즈로 경량화가 가능한가

 

― ― PF 렌즈를 사용하면 어떻게 렌즈를 작고 가볍게 만들 수 있습니까?

 

후지모토: 굴절 렌즈의 경우 볼록 렌즈와 오목 렌즈를 조합해서 색을 교정하지만, PF 렌즈의 경우엔 굴절형 볼록 렌즈에서 발생한 색을 교정할 수 있어, 굴절 렌즈만 가지고 보정했을 때와 비교하면 더 적은 굴절률으로 색 보정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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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굴절 렌즈만 사용해서 설계하는 경우와 비교하면 스펙이 같을 때 성능이 더 높아지고, 굴절 렌즈에선 좀 무리가 있는 디자인이라 해도 PF 렌즈를 사용하면 실용화가 가능한 설계가 나오게 됩니다. 

 

하야카와: 일반적으로는 볼록 렌즈와 오목 렌즈의 조합이 필요한 곳에 볼록 렌즈와 볼록 렌즈의 조합을 쓸 수 있게 되지요. 바로 이 부분을 소형화에 활용하는 것입니다. 

 

― ― 망원 렌즈를 짧게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후지모토: 망원 렌즈를 짧게 만들려면 렌즈 앞부분을 볼록 렌즈, 뒷부분을 오목 렌즈로 만들면 되는데, 앞/뒤의 굴절률을 키우면 렌즈는 충분히 짧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색수차를 비롯해 각종 수차가 늘어나기에 평범한 유리 렌즈로는 보정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색수차 보정 능력이 매우 높은 PF 렌즈를 사용하면 소형화와 고화질을 모두 잡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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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소형화 하나에만 매달리자면 PF 렌즈를 쓰지 않아도 가능하지만, 그 경우 무거운 재료를 써야 하며 VR 유닛이나 포커스 유닛에도 영향을 주기에(무거운 렌즈알을 움직여야 하니까) 기능의 균형을 고려해서 이런 설계가 나왔습니다. 

 

― ― 그런 구조였군요. 잘 알았습니다. 그런데 PF 렌즈가 회절 현상을 이용하는데요 회절 자체가 화질에 영향을 주는 건 없습니까?

 

테라오: 기존의 300mm F4 렌즈와 MTF 특성을 비교해도 이번 렌즈의 성능이 더 뛰어나기에 딱히 문제될 건 없습니다.

 

후지모토: 회절이 해상력과 MTF에 영향을 주진 않지습니다. 그보다는 PF의 플레어 때문에 개발 초기에 우려한 것도 있었으나 샘플을 계속 만들어본 결과 괜찮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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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S NIKKOR 300mm f/4E PF ED VR의 MTF 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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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AF-S Nikkor 300mm f/4D IF-ED의 MTF 그래프

 

 

PF 플레어란?

 

― ― 지금 PF 플레어를 말씀하셨는데, PF 렌즈의 설명을 보면 프레임 안이나 바로 밖에 강한 광원이 있을 경우 고리 형태의 컬러 플레어가 나올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이런 단점을 갖고 있음에도 굳이 상품화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하야카와: 이건 소형화와 플레어 중 하나를 선택하는 거라 생각하는데, 소형화의 장점이 더 크다고 판단했습니다.

 

― ― 사진 현상 소프트웨어인 Capture NX-D에 PF 플레어를 줄여주는 기능이 추가됐다고 하던데 이건 어떤 기능입니까?

 

테라오: 아금 말한 고리 형태의 플레어를 이미지 프로세싱으로 줄이는 기능입니다. 줄인다고 해서 아예 없어지는 건 아니고 상황에 따라서는 효과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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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플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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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처 NX-D로 PF 플레어 보정

 

― ― 나노 크리스털 코팅으로 플레어를 줄일 순 없나요?

 

후지모토: 발생 원리가 다르기에 코팅 기술로는 해결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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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 크리스털 코팅은 고스트를 줄이기 위해 사용했습니다.

 

― ― PF 플레어는 일출이나 일몰 때의 태양 수준으로 강한 광원에서도 나오나요? 

 

테라오: 웹사이트에 석양을 찍은 샘플(http://www.nikon-image.com/products/lens/nikkor/af-s_nikkor_300mm_f4e_pf_ed_vr/sample.html)이 있는데 태양 주변에 약간 플레어가 생기는 수준입니다. 대체로 그 정도면 괜찮다는 평가도 받았습니다. \

 

후지모토: 플레어가 나올 것 같은 상황에서는 조리개를 몇 스탑 정도 조여 주시면 플레어를 줄일 수 있습니다.

 

― ― 불소 코팅을 쓴 이유는요? 광학계에 영향을 주지 않나요?

 

테라오: AF-S NIKKOR 400mm f/2.8E FL ED VR에서도 사용했는데, 렌즈의 가장 앞부분에 코팅해서 먼지와 기름기가 잘 붙지 않고, 설령 붙어도 쉽게 떼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저희 웹 사이트에서도 그 효과를 동영상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후지모토: 광학계에 미치는 영향은 없습니다.  

 

 

― ― 방진 방적은 지원합니까?

 

테라오: 딱히 강조하진 않지만 나름 신경은 쓰고 있습니다. 카메라 바디와 동일한 수준의 방진 방적 기능은 갖췄습니다. 

 

하야카와: 당연히 합니다. 방진 방적 성능도 테스트했구요. 또 다른 회사의 제품과 비교하면 오히려 우수한 수준이며 떨어지진 않습니다. 

 

 

손떨림 보정에 스포츠 모드를 탑재

 

― ― 400mm 이상의 망원 렌즈나 시프트 렌즈가 아닌 일반 렌즈로선 처음으로 전자식 조리개가 쓰였습니다. 전자식 조리개의 장점을 알려주세요. 단점도 있나요? 

 

테라오: 장점이라면 전자 조리개를 사용해 고속 연사나 텔레컨버터를 쓸 때 보다 안정적으로 조리개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텔레컨버터를 사용할 때는 기계적으로 연동되는 부분이 많아 오차가 생기는 원인이 늘어나게 됩니다. 물론 기계식으로 구동해도 기준 안에 들어가긴 하지만 고속 연사에서 오차가 늘어날 수도 있어서 전자식 조리개를 사용했습니다. 전자식 조리개의 경우 텔레컨버터를 사용할 때도 조리개를 전자식으로 조절 가능하니 보다 안정적인 노출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단점은 지원 기종이 한정된다는 겁니다. 현재 출시중인 DSLR 카메라는 모두 사용 가능하지만 필름 카메라, D2 시리즈, D1 시리즈, D200/100/90/80/70 시리즈, D3000, D60/50/40 시리즈에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D4S 등 11장/초의 고속 연가 시종에선 F16이상으로 조리개를 조였을 때 연사 속도가 9.5장/초까지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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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식 조리개를 사용하기에 조리개 연동 레버는 없습니다.

 

― ― 그 정도로 조요서 고속 연사하는 상황은 별로 없을 거라 생각하니 괜찮네요. 

 

다음은 VR 기능의 손떨림 보정 효과가 4.5스탑이 됐다고 하셨는데 개선된 점이 있나요?

 

테라오: VR 기능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설계 최적화나 알고리즘의 튜닝 등을 더해 4.5스탑의 효과를 달성했습니다. 

 

― ― 새롭게 탑재한 손떨림 보정인 SPORT 모드란 무엇인가요?

 

테라오: AF-S NIKKOR 400mm f/2.8E FL ED VR에 이어 두번째로 사용한 것인데요. 기능으로 보면 새, 동물, 스포츠 등의 움직임이 심한 피사체를 찍을 때 뷰파인더 이미지가 더 안정적이고 프레이밍하기 쉬운 모드라 할 수 있습니다. 노출 중에 반셔터나 동영상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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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에 추가된 스포츠 모드

 

― ― 기존의 액티브 모드와 어떤 게 다릅니까?

 

테라오: 액티브 모드에서는 반셔터를 누르다가 릴리즈를 했을 때 일단 손떨림 보정 렌즈를 중앙에 위치시킨 후 보정 동작을 하는 식입니다. 이건 중앙에 보정 렌즈를 두는 게 가동 범위를 넓힐 수 있어 그런 것입니다. 손떨림 보정 효과를 최대한 얻을 수 있거든요.

 

그러나 이 경우 셔터를 누르기 직전에 보던 뷰파인더의 이미지와 미러 리턴 후의 뷰파인더 이미지가 미묘하게 어긋나며, 연속 촬영을 할 때마다 뷰파인더의 이미지가 여기저기로 이동해 위화감을 준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SPORT 모드에서는 뷰파인더에 보여주는 걸 우선시해 셔터를 누르기 직전에 보정 렌즈를 중앙으로 돌리지 않고, 연속된 이미지가 보이도록 하는 알고리즘으로 바꿨습니다. 다만 이 경우는 상황에 따라 손떨림 보정 효과가 기존보다 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텔레컨버터를 붙여도 높은 화질을 유지

 

― ― 지금까지 말씀하신 것 외에 연구한 점이나 힘들었던 점이 있으면 들려주세요.

 

후지모토: 광학 설계 부분에선 텔레컨버터를 달아도 광학 성능이 떨어지지 않도록 했습니다. 경량화라는 과제를 해결하면서 매커니즘 수준도 높였지만, 광학 렌즈의 무게를 줄이는 등 경량화에 대해서도 많이 연구했습니다. 

 

테라오: 구조적으로 보면 길이가 짧아지면서 VR이나 전자식 조리개 등 기능이 늘었기에, 한정된 공간에 많은 요소를 넣어야 하다보니 설계가 어려워져 꽤 고생했습니다. 그리고 니콘으로선 처음으로 PF 렌즈를 개발해 생산하는 공정을 확립해야 했던지라 거기서도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 ― 후드나 삼각대 고정 링은 번들되나요?

 

하야카와: 렌즈 후드는 번들되지만 삼각대 고정 링은 별도 판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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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드와 삼각대 고정링을 장착

 

― ― 제조는 일본에서 하나요?

 

하야카와: 아니오. 이 모델은 중국에서 생산합니다. 당연히 제조 기술, 생산 관리, 품질 관리를 모두 일본과 같은 기준으로 맞추는지라 품질은 일본에서 만드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 ― 어떤 사용자에게 추천하나요?

 

하야카와: 매우 가볍고 작기에 스포츠부터 비행기, 새, 특히 산 사진을 찍는 분들에게도 추천합니다. 

 

― ― 야생 조류는 300mm로 찍기는 짧지 않나요?

 

하야카와: DX 포맷에선 450mm가 됩니다. 또 텔레컨버터를 장착했을 때 화질도 매우 뛰어납니다. 1.4배 텔레컨버터를 장착하면 630mm가 되니 새 사진을 찍을 때도 문제가 없습니다.

 

― ― 표준 줌인 AF-S NIKKOR 24-70mm f/2.8G ED와 비슷한 크기니까 부담 없이 가지고 다닐 수 있는데, 여기에 텔레컨버터를 장착하면 더욱 소형 경량의 효과가 뚜렷해지는군요.

 

테라오: 1.4배 텔레컨버터에서 420mm, 1.7배에서 510mm, 2배에서 600mm, DX 포맷에서는 여기에 1.5배의 초점 거리가 되니 조합 방식에 따라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 텔레컨버터 장착시 AF 동작은 어떤가요?

 

테라오: 1.7배와 2배의 텔레컨버터를 쓸 때는 AF-S 모드로 사용하기를 권장합니다. AF-C, AF-A 모드는 사용할 수 있는 경우도 있으나 권장하진 않습니다. 1.4배 텔레컨버터는 아무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수요가 많은 제품에 최신 기술을 투입하는 자세

 

최근 교환 렌즈를 둘러싼 트렌드는 카메라 바디의 35mm 풀프레임화와 고화소화에 따라 풀프레임 포맷 지원 렌즈의 고성능화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덕분에 화면 주변부까지 여러 수차가 적은 우수한 렌즈가 늘어나니 좋은 일이라 할 수 있겠으나, 화질을 중시하다보니 크기와 무게가 큰 초광각 줌이나 표준 렌즈도 나오고 있습니다.

 

고화질을 위해선 어느 정도의 크기와 무게는 참을 수 있겠지만 1kg를 넘으면 무리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니콘의 300mm F4 구형 렌즈는 1300g이니 매우 부담되는 렌즈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것이 이 300mm f/4E PF ED VR입니다. 24-70mm f/2.8G ED와 비슷한 크기에 무게는 더 가벼운 755g입니다(24-70mm는 약 900g). 1.4배 텔레컨버터가 190g이니까 이걸 달아도 1kg가 안됩니다.

 

처음 봤을 땐 300mm F4가 250만원이 넘으니 비싸다고 생각했으나, 실제로 만져보고 사진을 찍었을 때 우수한 기능이나 높은 화질을 감안하면 충분히 성능에 맞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소스: http://dc.watch.impress.co.jp/docs/news/interview/20150306_68899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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