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jpg

 

안녕하세요, 유령회원 비크입니다.

 

컴퓨터를 사용하다보면 케이스 표면에 약한 전류가 흐르는 걸 느낀적이 있을 겁니다.

팔꿈치나 연한 살이 닿으면 따끔따끔 거리고, 심지어 북~북~ 하는 전기소리도 나죠.

특히 오디오쪽으로 신경많이 쓰시는 분들은 이러한 전류 덕분에(?) 땅에 '접지봉'이라고 하는 쇠막대를

땅 속 깊이 때려 박으며 화풀이를 하기도 하지요.

 

이러한 전류들을 방치하면 예민한 PC의 부품들이 제 명에 못살게 되는 불행한 결과를

그래서 소위 '접지'라고 하는 작업을 해줘야 하는데, 공대 출신도 아니고 전자전기에 많은 지식을 가진 것도 아닌 터라,

접지에 대한 설명은 이 정도로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자동차에도 접지작업을 해주기도 합니다. 접지의 효과는 (설에 의하면)연비절감, 출력향상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네요.

오래된 자동차일수록 효과를 체감하기 쉽다고 하지만 딱히 효과에 대해 검증된 바는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집안에 있는 많은 전자기기(특히 PC나 오디오 등)들은 접지로 '효과'를 보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필수'적으로 해주어야 하는 작업일지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접지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도 여러가지 현실에 부딪혀 포기하는 분도 적지 않으십니다.

찌릿하는 느낌이 싫어 접지를 시도하신 분들 중 실패하신 분들은 항간에 떠도는 이런 얘기들을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1. 콘크리트 벽에다가 못을 박아 기기와 연결하면 접지의 효과를 볼 수 있다.

= 그러나 시도해보셨으면 아시겠지만, 효과가 없습니다.

콘크리트에 박은 못으로는 과전류가 흘러가 방전되기엔 역부족이기 때문이죠.

 

2. 작은 컵이나 화분에 흙을 담아 접지선을 묻으면 접지의 효과를 볼 수 있다.

= 이 방법 역시 마찬가지로 시도해보시면 알겠지만, 효과가 없습니다.

위의 1번 방법과 같은 이유죠. 역부족입니다.

 

3. 수도관이나 가스관에 접지선을 연결하면 접지의 효과를 볼 수 있다.

= 이 방법은 가장 많이 쓰이는 접지의 방법입니다만, 가스관 같은 경우는 위험합니다.

하찮은 스파크라도 튀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죠.

그나마 가장 확실한 방법이 수도관에 접지선을 연결하는 건데요, 수도관까지 방에서 선을 끌고가려면(!?)

선도 길어야 할것이고, '난 꼭 접지를 하고 말겠어'라는 강한 의지와 열정없이는 할 수 없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혹자들은 비싼돈을 주고 이런걸 사서 접지를 하기도 합니다.

 

groundplus.jpg

'그라운드플러스'라는 제품입니다.(사진출처 : 레퍼런스클럽) 저 속에 접지의 비법이 있다고 하네요.

그러나 검색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상당한 가격입니다.

몇몇분들을 빼고 우리는 그리 부유하지 않죠(..)

저런걸 사느니 접지안하고 쓰다가 잘못되어 사망한 브가를 업그레이드 할겁니다!!

(위 제품에 대한 안티라거나 영업을 방해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그렇다는 거예요..!)

 

정석으로 접지를 하려면 넓은 흙땅까지 접지선을 끌어 접지봉에 매달아 땅속 깊숙히 박아야 합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이런 방법은 너무 힘들어요. 할 시간도 없잖아요. 그렇게 다 한다면 이 글을 쓸 이유도 없겠죠.

 

서두가 항상 너무 깁니다. 그럼 이제 바로 간단히 접지를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적어볼게요.

비교적 신식(?)으로 지어진 건물들은 벽에 매설된 콘센트에 모두 접지 시공이 되어 있을 겁니다.

이러한 분들께는 해당이 없으니 재미로라도 읽어주실 분이라면 계속 읽어주시면 되겠습니다 :)

 

접지를 위해 콘센트도 바꿔봤다. 파워도 바꿔봤다. 애꿎은 벽에 콘크리트 못을 여러개 박아봤다. 하시는 분들껜

나름의 희소식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자, 준비물입니다.

Re_DSC08418.JPG

1. 전파사에 가시면 쉽게 구하실 수 있는 TV안테나(동축케이블, Coaxial)선입니다.

2. 막선(?)이 한줄 필요합니다. 동축케이블의 길이가 짧을 경우 유용하게 쓰일 수 있으니 미리 준비해두시면 좋습니다.

3. 니퍼, 라디오뻰치, 절연테잎 등 작업의 편의를 위한 공구들

 

Re_DSC08417.JPG

동축케이블의 단자 모습입니다. 이런 케이블은 중간의 구리심지 부분이 데이터 혹은 신호를 전달하고, 그 구리선 바깥쪽을 감싸고 있는 선은

차폐와 그라운드를 담당합니다. 이 그라운드(접지)에 착안해 접지에 동축케이블을 사용하게 되었답니다.

 

Re_DSC08420.JPG

케이블의 양쪽 단자 중 한 단자를 인정사정없이 잘라버립니다.

 

Re_DSC08421.JPG

잘라낸 단면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 처럼 중간의 구리선과 바깥에 또 다른 선이 있는걸 보실 수 있습니다.

 

Re_DSC08422.JPG

피복을 벗기면 더 확실해집니다. 하얀 빨대(?)속에 구리선이 들어있고(바깥 선재와 절연을 위해서겠죠) 밖에 선이 저렇게 있습니다.

저 선으로 접지를 할 겁니다.

 

Re_DSC08423.JPG

바깥 선을 꼬아 줍니다.

 

Re_DSC08424.JPG Re_DSC08425.JPG

바깥선을 바로 접지에 사용해도 되지만 막선(오디오선)을 연결합니다. 훨씬 안정감있어요. 포인트는 가운데 선과 바깥선이 닿지 않게 하는 것!

 

Re_DSC08427.JPG

여유가 되시면 땜질을 해줍니다.

 

Re_DSC08428.JPG

땜질하면서 사진을 찍으려면 팔과 손이 네개가 있어야 할듯.

납땜을 했다면!

 

Re_DSC08429.JPG

튼튼하게 절연작업을 해줍니다. 절연테잎으로 꽁꽁 싸매면 되요.

 

Re_DSC08430.JPG

벽에 있는 단자에 나머지 한쪽 끝 케이블을 연결합니다.

 

Re_DSC08432.JPG

나머지 한쪽의 선을 피복을 벗겨 본체 뒷면의 나사에 결합합니다. 꼭 파워쪽 나사가 아니어도 상관 없습니다.

 

벽면에 있는 단자는 거의 그라운드처리가 되어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건물자체의 접지선과 컴퓨터를 직결한 효과가 생기는겁니다.

이렇게 해주면 표면을 만져도 더이상 전기가 통하지 않습니다.

오디오 하시는 분들은 음의 위상이 바뀐다고까지 표현하시는데,

우선 상당히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옵니다. 완전하게 접지가 됩니다.

 

간단한 방법을 주저리주저리 길게 써봤습니다만,

실생활에 유용한 팁이 될 것 같아 올려봅니다.

 

접지에 계속 실패했던 분들이나 전자기기 표면에 찌릿한 전기가 흐르는 분들은

한번 시도해볼만 한 작업입니다. 간혹 벽면의 TV단자 자체도 접지가 안되어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정말 접지가 어렵게 되는 상황이지만 왠만하면 오래된 집도 TV단자는 모두 접지가 되어있으니 시도해보세요.

(TV단자가 없거나 접지가 안되어있는 상황이라면 전화단자의 4개의 구멍 중 하나의 구멍으로 선을 삽입해서 접지하는 방법도 있답니다.)

 

이상 초간단 접지법이었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11년 5월 18일 오전 10시 10분 내용추가 : 짧은 식견으로 인해 논란이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청단자함을 개인적으로 사용하여 이웃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의문이 제기되었고,(저희집은 개인주택이지만요..)

그라운드성 역전류가 흐르면 위험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해주셨습니다. 논란이 되는 부분들에 대해서 전문가(교수 혹은 전기공 등)들의

도움을 받아 해결(?)되는대로 결과를 첨부하여 올려두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좋은 의견주신 분들께 이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11년 5월 26일 내용추가 : 고려대학교 전자전기전파공학부 교수님의 답변 메일)

reply.jpg

 

이 부분과 관련해서 커뮤니티 게시판에도 글을 올려두었습니다. 거듭 정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http://gigglehd.com/zbxe/bbs/5700422)

 

 

기글하드웨어(http://gigglehd.com/zbxe)에 올라온 모든 뉴스와 정보 글은 다른 곳으로 퍼가실 때 작성자의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번역한 뉴스와 정보 글을 작성자 동의 없이 무단 전재와 무단 수정하는 행위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