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겔럭시 S 사용기입니다. 3달 정도 사용하면서 느낀 것을 써 봤습니다.

 

핸드폰은 기본기에만 충실하면 된다고 생각하였으나 딱 하나만으로 이것저것 다 해결할 수 있는 스마트폰의 매력에 빠지게 된것이 벌써 2년 전 일입니다. 삼성 미라지로 시작하여(http://gigglehd.com/zbxe/1046337) 이런저런 이유로 소니 에릭슨 엑스페리아 X1로 건너간 것이(http://gigglehd.com/zbxe/3618493) 작년 말의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7월 말에 엑스페리아의 남은 할부금과 위약금을 일시불로 내면서 -_- 삼성 겔럭시 S를 구입하였으니 엑스페리아 X1을 사용한 시간이 7개월 정도로 그리 길진 않은 편입니다.

 

엑스페리아는 분명 큰 해상도와 3.5mm 잭과 쿼티 키패드, 그리고 작년 말 구입 당시에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팔리던 핸드폰이었습니다(지금은 공짜폰이 되었지만). 그리고, 그런 엑스페리아의 장점이 단점으로 되돌아온걸 아는 데에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가령 큰 해상도는 지금도 다른 제품들에 비해 꿀리지 않지만 느린 성능 때문에 버벅거렸고(엑페의 해상도가 낮았다면 이정도로 느리진 않았겠지요), 쿼티 키패드는 지금도 흔하지 않은 스펙이지만 하드웨어적인 완성도가 떨어져서 오타를 양산하는 주범이 되었습니다(제 엑페가 불량이 심했습니다). 키패드 문제야 a/s로 해결할 수 있다지만 성능은 그대로일테니, a/s는 포기하고 다른 대용품이 없나 물색해보게 된 것입니다.

 

처음에는 아이폰을 염두에 뒀습니다. 사실 엑스페리아도 아이폰을 살려다가 싸게 팔길래 사게 된 것이지만. 아이폰의 성능은 매우 빠르고 인터페이스는 간결합니다. 아이폰의 터치 스크린으로 가상 쿼티를 불러와서 입력해보니 오타가 오히려 줄어들고 손가락 힘도 덜 들어가더군요 -_-a 이런 아이폰의 매력에 빠져서 옵티머스 Q를 사용중인 친구에게 "쿼티 키패드가 불편하니 풀터치 폰으로 가겠다"고 했을 정도였으니까요. 물론 제 친구의 옵티머스 Q는 좋은 키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 친구도 제 엑스페리아로 몇번 타자를 쳐보더니 "넌 그냥 풀터치폰 가" 이래버릴 정도로 상태가 안 좋았으니까요. 그만큼 쿼티 키패드에 데여있는 상태였습니다 -_-...

 

다만 아이폰은 몇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애플 최악의 실패작으로 꼽히는 아이튠스가 첫번째군요. 액티브 싱크 때문에 주소록을 두번 날려먹은 경험이 있는 저로서는 핸드폰과 본체의 동기화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믿지 않게 되었습니다. 설령, 저한테 그런 선입견이 없었다고 할지라도, 전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서 일일이 바꿔 넣어야만 하다니 여간 귀찮은 작업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최소한 액티브 싱크는, 익숙한 윈도우 탐색기-와 비스므리한 것으-로 넣을 수는 있었다구요?

 

사실 아이튠스보다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습니다. 교체가 안되는 배터리 같은건 사소한 문제가 되버릴 정도로 큰 문제였는데, 그것은 바로 핸드폰 기변을 생각하던 시점-올해 6, 7월-에 아이폰 3GS를 사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었다는 것입니다. 기왕 산다면 아이폰 4. 이것이죠. 처음에는 아이폰 4가 발표되었으니 기존 아이폰 3GS 16/32GB를 싸게 처리하는걸 노린다던가, 아이폰 3GS 8GB가 싸게 나오면 그걸 물어볼까 이런 생각도 했었지만. 아이폰 3GS 16/32GB의 할인 가격은 제 양에 차지 않았고, 나중에 8GB의 가격은 외장 메모리도 안 들어가는게 전혀 안 싸더군요 -_- 그래서 이쪽은 데스그립 같은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고 나중에 데스그립이 이슈가 됐지만, 평소에도 주위 사람들에게 전화 지지리도 안 받는 놈이라고 소문난 저에게는 데스그립이 전혀 단점이 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아이폰 4라서요. 아시죠?"라고 말할 수 있는 훌륭한 핑계거리가 될 수 있었으니 장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6월이 되서 아이폰 4를 발표하긴 했는데, 이게 출시가 언제일지는 까마득하고. 아이폰 4가 정발될 때까지 기다리기는 제 기변욕이 너무 컸습니다. 그래서, 일단 다른걸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답이 안나오면 그때 아이폰 4를 사자. 어차피 시간도 대충 지나갔을테니. 마침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 스마트폰이 본궤도에 올라가서 출시 러시를 이루던 때가 바로 이때이기도 합니다.

 

일단 쿼티가 있고 저렴한 안드로 원, 이때 슬슬 저렴한 가격으로 풀리기 시작한 모토로이가 있었으나. 이미 눈이 높아질대로 높아져서 이정도로는 양에 차지가 않았습니다. 핸드폰에 비싼 돈을 쓰긴 싫지만 전자제품은 최신이 장땡이니까요. 그럼 최신 제품으로 눈을 돌려서, 시리우스는 3.5mm 잭이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어서 패스. 디자이어와 그 형제인 넥서스 원이 유력한 대안이었는데. 당시 가격은 이것들도 그렇게까지 싸진 않더군요. 45 요금제에 할부금 만원 넘게 나가야 하니까. (...제가 폰을 산게 3개월 전이라는걸 생각해 주시길. 지금은 전혀 이렇지 않지요)

 

그래서 이리저리 고민하던 차에, 어디 놀러가서 빈둥거리던 도중 겔럭시 S를 잡아보게 됐습니다. 그때가 출시된지 얼마 되지 않았던 때라서, 물건은 하나밖에 없는데 사람들은 그거 하나 만져볼려고 우글우글 기다리고 있더군요. 첫인상은 아. 이게 겔럭시 S구나. 화면이 크네. 어플 목록이나 기능을 쭉 둘러보니 안되는건 없구나. 오오 안드로이드가 DMB가 되네 하지만 지하라서 안나오는군. 이정도? 사실 안드로이드폰을 제대로 본것도 이때가 처음이라서 별 생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후 한달동안 겔럭시 S를 자꾸 만져보게 될수록, 다른 핸드폰들과 비교하면 비교할수록, 지금 제일 나은건 이거밖에 없구나 싶더군요. 압도적으로 큰 화면 크기. 슬림한 바디. 가벼운 무게 등등.

 

그래서, 생일을 맞이하여 제 자신에게 주는 생일선물로 질러버렸습니다. 구입 가격은 출시 초기나 그때나 지금이나 그렇게 다르진 않군요. 아이폰 4가 출시가 되면 가격이 떨어지리라 생각했건만, 믿었던 사과는 이번에도 담달폰을 거쳐서 밀린 예약 물량을 발송중이고, 겔스의 판매 기세는 그때 막 50만대를 넘어서면서 딱히 가격이 떨어질 기미가 보이질 않으니(지금은 백만대를 넘겼던가 -_-), 기왕 이리 된거 하루라도 빨리 사서 먼저 쓰는게 이득이다 이런 결론이었지요. 마침 각종 사은품과 퀵 무료로 보내주는 기기변경이 있어서 그걸 골랐습니다. 용산에서 퀵으로 오는건 정말 빠르더군요 -_-)

 

IMGP1072.JPG

 

겔럭시 S를 보기 전에 먼저 사은품부터 봅시다. 차량용 거치대인데 저는 차가 없어서 쓸모가 없군요. 개중에는 USB 충전기로 바꿔서 받은 사람들도 있던데. 뭐 USB 충전기야 은근히 인기가 좋은 엑스페리아 X1의 것을 쓰면 되고. 그래서 저건 포장도 안뜯고 겔럭시 S 구입 예정인(지금은 2대째 구입하신 -_-) 쁘띠쁘띠 ueiX님한테 드렸습니다.

 

IMGP1066.JPG

 

두껍고 무거운 플라스틱 덩어리에 싸구려 인조가죽. 겔럭시 S의 큰 장점인 슬림한 디자인과 가벼운 무게를 완전히 까먹는 케이스입니다. 이걸 장착하자마자 무게가 두께가 3배로 늘어나면서 완전히 싸구려 핸드폰으로 전락하더군요. 한번 끼워보자마자 바로 던져버렸습니다. 지금 원래대로 포장해서 봉인하긴 했는데, 그냥 다음 쓰레기 분리수거 하는 날에 맞춰서 버려버릴까봐요. 케이스를 쓰겠다면 젤리 형태의 케이스 같은게 낫습니다. 하드 케이스 중에서 싸구려는 핸드폰을 보호할 수 있다는걸 빼면 장점이 전혀 없습니다.

 

IMGP1073.JPG

 

물을 발라서 살살살 밀어내면 기포 없이 액정 보호 필름을 붙일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 말은 사실입니다. 제 아버지께서는 20년동안 간판 제조업에 종사하셔서, 제가 소싯적에 그거 시다바리로 종종 가곤 했었는데, 시트지를 붙이기 전에 분무기에 물과 퐁퐁을 넣고 잘 섞어줘서, 그걸 뿌려 부착할 자리를 닦아주고 그 다음에 다시 그걸 뿌려가면서 붙였습니다. 하지만, 물을 마음껏 뿌려도 되는 간판과 신축성이 좋은 시트지와, 겔럭시 S에 액정 보호 필름을 붙이는건 다른 이야기지요. 2장을 붙이려다가 결국 둘 다 실패하고 어차피 2년 후에 다른걸로 바꿀거다를 외치면서 포기. 지금까지도 아무것도 안 붙이고 쓰고 있습니다.

  

마이크로 SDHC 8GB 메모리 카드는 사은품 중에서 제일 유용하고 값나가는 것이겠지만. 포장도 안 뜯고 그대로 방치해 두다가 친구한테 줘버렸습니다. 그 이유인즉슨 이전부터 줄곧 사용하던 마이크로 SDHC 8GB 메모리가 있다는 것과. 그보다 더 큰 이유는 겔럭시 S의 내장 메모리가 16GB라서 보조 메모리까지 동원할 일이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기껏해봤자 당장 들을 음악 정도만 넣고 다니거든요.

 

충전 젠더? 뭐 저런건 박스에 넣어버린지 오래고 유심 카드는 폰에 넣어버렸군요.

 

IMGP1074.JPG

 

이것이 바로 겔럭시 S....의 박스입니다 -_-) 박스가 상당히 작습니다. 구성품이 딱 빠듯하게 들어가 있을 정도더군요.

 

지나친 포장은 낭비니까요. 나쁘지 않습니다. 그리고 재질은 꽤 고급스러워 보이는 편.

 

IMGP1076.JPG

 

뒤쪽. 특징 정도가 간단하게 써져 있고 딱히 볼건 없습니다.

 

IMGP1078.JPG

 

이걸 떼버리면 이제 돌아갈 수 없는 요단강을 건너게 됩니다.

 

주사위는 던져졌으니 저 강을 건너가지요.

 

IMGP1079.JPG

 

뜯어보면 이렇습니다. 슈퍼 AMOLED, 안드로이드, 1GHz CPU, WiFi, DivX 재생 등을 강조하는군요.

 

IMGP1085.JPG

 

구성물입니다. 박스는 위에서 설명했고.

 

설명서: 예의상 한번 읽어줬는데 볼거 없습니다.

 

이어폰: 아직 한번도 안 써봤습니다인건 둘째치고, 검은색 핸드폰에 하얀색 이어폰이라니 좀 안맞는거 아니에요 -_-? 지금 나오는 화이트나 핑크에 저걸 넣어준다면 그려려니 하겠는데.

 

충전 어댑터: 크기가 그리 크지 않습니다. 마음에 듭니다.

 

충전기: 뚜껑이 달려 있군요. 심드렁합니다.

 

USB 케이블: 다 좋은데 좀 뻑뻑하더군요. 전에 미라지를 사용할때 충전 포트를 아작낸 적이 있어서 -_-...

 

배터리: 무려 착탈식. 그것도 2개를 줍니다. 삼성을 칭송합시다.

 

IMGP1389.JPG

 

앞면입니다. 솔직히 너무 많이 보셔서 심드렁 하시죠 -_-? 저도 자꾸 보다보니 심드렁한데, 크기가 정말 큽니다. 제가 정말 손이 크지만 제 가방의 핸드폰용 주머니에는 안 들어가더군요 -_-) 핸드폰이 이정도면 거의 크기의 한계치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둥글둥글한 이미지인데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는 디자인은 아닙니다. 남자는 각이죠. 그런 의미에서 아이폰 4의 각진 테두리는 꽤 가산점을 주고 있습니다.

 

IMGP1390.JPG

 

뒷면입니다.

 

아무런 설명도 없는 카메라. 플래시가 없지만 어차피 플래시 있어도 잘나오는 놈은 아닙니다.

 

T와 애니콜 로고. 뒷면 커버에만 이렇게 넣어준 삼성의 대인배스러움을 칭송하고 싶습니다. 아, 겔스 한정이지만.

 

아래쪽에 튀어나와 있는데 안테나 때문이라고들 하지요? 저걸 두껍게 하는게 아니라 더 길게 하면 어땠을까 싶지만 그렇게까지 불만은 없습니다.

 

IMGP1392.JPG

 

볼륨 키와 스트랩 고리, USB 포트, 이어폰 잭이 있군요. 저 스트랩 고리는 참 마음에 듭니다. 스트랩이 없으면 뭔가 허전해서. 그게 아이폰이 땡기지 않는 사소한 이유 중에 하나이기도 하군요.

 

아까 뒷면 사진에서는 잘 안보였지만 여기서는 카메라 반대쪽의 외장 스피커가 잘 보이시죠? 저기가 좀 튀어 나와 있어서 거슬리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정도까진 아니었습니다.

 

IMGP1394.JPG

 

반대쪽에는 딱 모서리 부분에 DMB 안테나가 있고, 측면에 전원 버튼이 있습니다.

 

USB 포트에 커버를 달아놓은 점은 정말 극찬을 하고 싶습니다. 아주 유용합니다.

 

IMGP1395.JPG

 

예의상 한번 켜줍시다. 슈퍼 AMOLED의 색은 눈으로 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다른 제품하고 비교하는 사진을 올리지 않는 이상, 카메라로 티가 팍팍 나진 않지요.

 

IMGP1398.JPG

 

정말 싸보이는 뒷면 커버(실제로 저렴합니다. 모바일 커버는 무료로 뿌리고 있고, 4천원이면 하나 살 수 있지요)를 벗기면 이렇습니다.

 

유심, 마이크로 SD, 배터리, 스피커, 카메라 정도가 눈에 보이는군요.

 

IMGP1399.JPG

 

DMB 안테나를 쭉 빼 봅시다. 이거 은근히 길어요.

 

내장 안테나라서 굵기는 매우 얇습니다. 옵티머스 Q의 경우 외장 안테나를 받침대 용도로 쓰기도 하더군요.

 

IMGP1402.JPG

 

크기비교용으로 옴니아 2와 한장. 촬영 장소가 빕스라서 사진이 매우 별로입니다.

 

겔스가 꽤 얇다는걸 아실겁니다. 겔스의 두께와 무게는 철저하게 아이폰 4를 기준으로 만들었고, 옴니아 2의 두께와 무게는 아이폰 3GS를 기준으로 만들었다는 느낌입니다.

 

IMGP1404.JPG

 

크기는 겔럭시스가 아무래도 크지요.

 

IMGP1405.JPG

 

이렇게 보면 두께 차이가 좀 느껴지시려나 -_-a

 

IMGP2234.JPG

 

아이폰 3GS하고 비교하면 생긴건 비슷한데 아이폰 3GS가 훨씬 묵직합니다. 아이폰 4하고 비교해도 아이폰 4가 더 무겁습니다.

  IMGP1087.JPG

 

처음으로 켜면 저런 화면이 나옵니다.

 

IMGP1088.JPG

 

춤추는 안드로이드.

 

IMGP1090.JPG

 

첫 화면. 느낌은 어. 음. 어.

 

어렵다 -_-)

 

IMGP1091.JPG

 

유심 다운로드하여 사용 개시.

 

그럼 지금부터 3달간 사용한 소감을 무질서하게 나열해 보겠습니다. 일단 기본적인 전화 기능은 좋습니다. 스피커폰도 있고. 문제는-

 

IMG_9362.JPG

 

전화 무시 기능이 없어요. 저기 저 빨간 전화를 슬라이드하면 '나 니 전화 받기 싫어 끊어버림'이라는 뉘앙스가 팍팍 나오게 됩니다.

 

지금은 플립 사일런트라는 어플을 깔아놔서, 겔스를 뒤집어 놓으면 소리가 무음으로 되도록(이거 노키아에서 기본 탑재된 기능이지요?) 해 놓았지만 별로 쓸 일은 없고 -_-) 그 보다도 음악 재생 중에도 폰이 뒤집히면 소리가 안 나와버린다는게 문제.

 

문자는 스팸 신고 기능이 있습니다. 당연한거 아니냐구요? 윈도우즈 모바일 폰에서는 못 본것 같네요. 덕분에 답문자로 개쌍욕을 보내주고 바로바로 성실하게 신고해 주고 있습니다.

 

화면의 2/3을 가려버리는 가상 쿼티로 입력을 어떻게 하냐구요? 정말 가볍고 편합니다. 예전의 키감 구린 엑스페리아에서 썼을 때보다 오타와 스트레스가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줄어들었습니다. 이걸로 긴 글을 쓰라고 하면 못하겠지만, 문자 정도를 쓰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문제는 쿼티 입력도 그렇고 화면 스크롤의 부드러움도 그렇고, 아이폰하고 비교하면 아이폰이 여전히 우세하다는 것입니다. 아이폰이 훨씬 더 부드럽고 자연스럽고 오타도 적습니다. 역시 그동안 축적한 노하우랄까요 -_-

 

벨소리는 기본 탑재된 것들이 하나같이 마음에 안 드는지라, 거의 필수 어플의 하나가 되버린 링드로이드로 바꿔서 사용중입니다. LG의 옵티머스 원은 아예 TV 광고에서 그 어플을 내세우고 있더군요. 사실 저도 그 광고처럼 벨소리는 참신한테 전화 오는게 별로 없어서 들을 일이 없습니다.

 

인터넷 브라우저는 최강입니다. 아직까지 플래시가 안된다는것 빼고 액티브 엑스가 안 깔린다는거 빼고(어?) 좋아요. 속도가 빠른걸로 치면 서버에서 페이지를 이미지 형식으로 바꿔서 다운받도록 해주는 방식이 빠르다고 하지만, 확대하면 큼직큼직하게 나오는 글자를 보면 역시 기본 내장 브라우저를 포기할 수가 없습니다. 

 

전체적인 브라우저의 속도나 반응도, 부드러움 같은 걸로 치자면 아이폰이 더 낫긴 하지만-

 

IMGP2253.JPG

 

기글하드웨어 메인페이지입니다. 꽤 예전에 찍은건데. 하여간 보시면 아시겠지만 폰트가 엉망이라서 있지도 않은 여백이 생기고 있습니다.

 

IMGP2254.JPG

 

아래쪽도 보세요. 카운트와 카운터 오른쪽의 폰트 차이를 -_-)

 

기글하드웨어는 웹 표준을 준수하여 만든 사이트라서 저렇게 나온다는건 기글이 잘못됐다는게 아니라 무조건 아이폰의 브라우저가 잘못됐다는 겁니다. 솔직히 저 정도로 딱히 불편한건 아니지만 역시 저한테는 아이폰 선택의 부정적인 요소가 되더군요. 안드로이드에서? 겔럭시 S에서? 물론 잘 나옵니다.

 

이렇게도 우월해 보이는 겔럭시 S의 인터넷이지만, 문제는 3G 연결이 자주 끊긴다는것. 아니 끊기는건 아니고 분명히 연결 된걸로 나오는데 반응이 없어요 -_-) 꼭 잊을만 하면 한번씩 그래주는데 아직까진 딱히 해결책도 나오지 않았군요. 이건 비단 인터넷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3G 연결을 사용하는 모든 프로그램에 해당되는 이야기니 그 사태의 심각성은 더 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테더링 기능은 성큰텔레콤의 콸콸콸에 힘입어서 아주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만. 아직까지 본격적으로 써본 적은 없습니다. 나중에 여행을 가면 꽤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되는군요.

 

아, 역시 겔럭시 S니까 슈퍼 AMOLED 스크린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가 없군요. 카메라로 치면 펜탁스라고 해야 하나? 원색이 대단히 강합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편입니다. 아이폰 4의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해상도에서 앞설지 몰라도 그거 빼면 슈퍼 AMOLED(아몰레드라고 읽을까요 -_-?)가 부족한 점이... 떨어지는 수율이 있지요?

 

그러나 이 좋은 디스플레이를 제대로 못 써먹는 삼성 이것들은 반성좀 해야 합니다. 그게 무슨 소린고 하면-

 

IMG_9359.JPG

 

지하철역에서 볼 수 있는 광역전철 노선도입니다. 이거 볼때마다 뜯어오고 싶었는데(..) 다운로드 받을 수 있더군요. JPG 파일 주제에 용량은 2.47MB.

 

원래는 이걸 지하철 노선도로 쓰고 있었는데 겔스에서는 도저히 그게 안되더군요. 왜냐하면 겔스 내장 겔러리에서 표시된 이미지의 품질이 바로 저모냥이기 때문입니다. 화면 아래쪽의 '공유'나 '삭제' 같은 경우 또렷이 표시되지만 위쪽의 노선도 그림은 흐리멍텅하며 제대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저 파일만 그런게 아니라, 다른 여러가지 그림/사진들을 보았지만 이걸로 그림을 보기에는 너무 흐리멍텅하더군요. 이건 어플의 문제입니다 -_-a

 

이런걸 볼 때마다, 겔럭시 S는 글을 보는데 최적화하는게 아니라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는데 최적화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아래서도 설명하겠지만 겔럭시 S의 카메라는 정말 구린데, 이걸 겔럭시 S의 스크린에 맞출 정도로 리사이즈하면 좋아보이고(...). 동영상 재생은 TV 광고에서도 주력으로 밀고 있을 정도이지요. 여기에 영화나 드라마를 넣어 보니 좋긴 좋더라구요. 인코딩할 필요도 없고 속도나 화질에서 전혀 문제가 없으니.

 

동영상 이야기가 나왔으니 DMB도 장점이지만 DMB의 해상도가 겔럭시 S 스크린의 해상도보다 많이 떨어져서, DMB가 좀 없어보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장점은 장점. 스마트폰 중에 DMB가 나오는건 손으로 꼽잖아요. 그런데 정작 이걸로 DMB를 본 일이 없네요? 딴짓하느라 바빠서 -_-)

 

네. 그 '딴짓' 중에 하나가 바로 게임입니다. 삼성에서 겔럭시 시리즈 사용자들에게 무료로 풀어버린 아스팔트 5를 비롯하여 각종 3D/2D 게임이라던가 에뮬레이터 게임까지. 그런데 어떡하나요. 게임 타이틀의 수는 아이폰 쪽이 절대적으로 많습니다. 아니, 아이폰 쪽의 게임 타이틀이 더 많다는건 아이폰이 나온지 더 오래됐으니 넘어가 준다고 쳐 줍시다(...솔직히 그냥 넘어갈 수는 없지만). 문제는 이거에요.

 

IMG_9366.JPG

 

컴투스의 홈런 배틀 3D입니다. 옵티머스 Q를 사용하는 제 친구가 자기 승률을 올려서 아이템을 사야 한다면서 제 폰에 멋대로 깔아버린 게임이지요. 한동안 저도 재밌게 했습니다.

 

그런데요. 이 게임은 아이폰 용으로도 나와 있더군요. 아이폰 4에서 돌아가는걸 봤습니다. 일단 로딩 시간이 압도적으로 차이가 납니다. 아이폰 4가 훨씬 더 빠릅니다. 분명 두 사람이 같이 네트워크로 게임 하자고 동시에 실행시켰는데, 제 겔럭시 S에서는 여전히 로딩중-그것도 몇초씩이나-인걸 봤을때 솔직히 좀 쪽팔립디다 -_-)

 

그리고 속도보다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픽이 틀려요. 그래픽이 다른게 아니라 틀립니다. 처음 봤을때는 다른 게임인줄 알았어요(...) 아이폰 쪽이 훨씬 더 우월합니다. 원래는 비교 사진을 찍어서 올릴려고 했지만 DSLR 들고 출근하기 귀찮아서(...) 아이폰 쪽이 그림자 효과도 있고 전반적으로 더 화려한데 겔럭시 S에서는 그렇지가 않더군요. 마치 다이렉트 X 8과 다이렉트 X 9의 차이를 보는것 같았어요. 이 게임을 아이폰 3GS에서는 안봐서 잘 모르겠는데, 겔럭시 S의 경쟁 상대는 아이폰 4니까 굳이 비교할 필요는 없겠지요.

 

홈런 배틀 3D 뿐만이 아닙니다. 아스팔트 5도 아이폰의 로딩 속도가 훨씬 빠르고, 아이폰에서는 재밌는 레이싱 게임들이 워낙 많아서 그냥 묻혀버렸다고 하더군요(...) 그렇다면 이건 겔럭시 S의 하드웨어 스펙이 아이폰 4보다 떨어져서 그런 것일까요? 그건 '절대로' 아니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겔럭시 S의 하드웨어 스펙은 지금 다른 폰들과 비교해도 절대로 뒤떨어지지 않습니다. 그새 좋은 폰들이 많이 나오긴 했지만.

 

이 차이는 바로 iOS와 안드로이드의 문제입니다. iOS는 독점 소프트웨어를 독점 하드웨어에만 공급하니, 게임을 비롯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때 그 딱 한가지 독점 시스템에만 맞춰서 최적화하면 됩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는 일단 운영체제 버전부터 1.5, 1.6, 2.1, 2.2에 이어서 이제 곧 진저브레드가 공개될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있고. 안드로이드 폰의 종류는 일일이 열거할 수도 없으며, 그 폰의 스펙 차이는 설명할 수도 없을 정도입니다. 이건 예전에 유행했던 떡밥 중에 하나인 'PC가 스펙이 더 좋은데 왜 콘솔이 그래픽이 더 좋아요?'에 대한 답변 중의 하나가 될 수도 있겠군요.

 

아, 그러고보니 안드로이드와 iOS의 공통적인 단점도 있군요. 이게 핸드폰 옵션을 잘못 건드리면 대략 낭패가 되는 경우가 너무 많은데 -_-a 그런 '치명적인' 옵션을 조절할때 아무런 안전 장치가 없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옵션들을 비밀번호를 한번 정도 더 물어보도록 하는게 더 안전할것 같은데 말입니다.

 

IMG_9360.JPG

 

그래서 이렇게 비밀번호를 지정해 두는건 필수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제가 저런 복잡한 문양을 비밀번호로 쓴다는건 아니고, 보안에 아주 좋은 비밀번호가 있다면서 에휅스양이 저런걸 추천해 주던데, 필수 어플이라고 V3와 엔프로텍트를 추천해 주던 외계인다운 발상입니다.

 

그리고 또 뭐가 있죠 -_-? 아. 기본 프로그램은 적당히 쓸만합니다. 쓰지도 않는 프로그램들이 너무 많이 있어서 공간을 낭비하고 메모리를 낭비하고 프로세스를 낭비한다는 것만 빼면. 폴더 재생좀 써볼려고 Meridian으로 음악을 듣는데 도대체 왜 멜론이 같이 실행되는데요 -_-? 거기에 이런 기본 프로그램들을 보면 완성도나 버그에서 문제가 있는 것도 있습니다.

 

IMGP2272.JPG

 

아래쪽 리스트를 보세요. 8월 28일 다음에 내일, 그 다음에 9월 1일(어?) 그 다음에 8월 31일, 그 다음에 9월 1일.

 

IMGP2275.JPG

 

'내일'의 최저 온도는 알려주는데 '오늘'의 최저 온도는 모르는 프로그램.

 

IMG_9364.JPG

 

또 있습니다. GPS의 신뢰도가 떨어지더군요. SKT의 스마트폰 아니랄까봐 T맵 네비게이션을 지원하는데, 옴니아 2에서는 이걸 잘 쓰시던 분이 겔럭시 S로 바꾸고 나서 길을 헤멨다는 소감도 있더군요. 개인적으로도 몇번 gps 위치 기능을 써봤지만 한번에 제대로 정확하게 잡는 경우가 없어서 -_-) 이건 해외에서 이슈가 되던데 국내에선 어떤지 모를 일.

 

이번에는 카메라 사진을 봅시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겔럭시 S의 카메라는 매우 구립니다. 500만화소라고 이야기하는데 그냥 화소만 높을 뿐 그래봤자 폰카입니다. 노키아 N8은 센서 크기가 크고, 아이폰 4는 이면조사식 센서를 사용했지만 겔럭시 S는 그냥 폰카일 뿐입니다.

 

아래 사진들은 리사이즈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포토샵의 힘을 빌렸지만, 그 외에는 전부 무보정입니다.

 

2010-07-28 00.06.04.jpg

 

아주 그냥 빛이... 허접하기 그지없죠?

 

2010-07-29 16.02.19.jpg

 

나름대로 아웃포커싱.

 

2010-07-29 16.03.52.jpg

 

풀이 무슨 녹색이다 못해 형광색입니다그려.

 

2010-08-03 16-09-28-246.jpg

 

접사는 봐줄만한편.

 

2010-08-03 16-55-15-351.jpg

 

다이나믹 레인지는 뭘 바라겠습니까?

 

2010-08-06 12.42.08.jpg

 

저 멀리 아파트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냥 해상력이 떨어집니다. 아무리 봐도 30만화소 정도나 되는걸 어거지로 늘렸다랄까.

 

그 말을 반대로 하면, 처음부터 30만 화소 정도로 촬영하면 그냥저냥 봐줄만합니다.

 

2010-08-08 18.57.23.jpg

 

이건 마음에 들지만. 그건 카메라가 좋아서 그런게 아니라 장면이 좋아서 그런겁니다.

 

마찬가지로 이것 외에도 마음에 드는 사진이 몇 있는데, 그건 전부 모델이 좋아서 그런 것이더군요.

 

2010-08-08 18.58.44.jpg

 

풍경 사진밖에 없죠? 사람 사진은 초상권 때문에 -_-)

 

오히려 사람 사진이 진짜 잘 나온게 많지만, 전부 우리 애들 사진이라서 올릴 수가 없군요. 한 10년 지나면 올려도 되려나.

 

2010-08-16 11-14-58-628.jpg

 

카메라 어플 중에 사일런트 카메라라고 소리 없이 촬영이 가능하게 해주는 어플이 있습니다. 그 어플은 무조건 640x480으로 찍히는데 화질이 기본 카메라보다 더 좋아 보이더군요.

 

2010-08-16 11.14.42.jpg

 

그래서 같은 장소에서 기본 카메라로도 한장. 결론은 위에서 말한 것처럼, 그냥 카메라 자체가 구린겁니다 -_-) 어플 차이가 아니라.

 

2010-09-08 20.38.18.jpg

 

화이트벨런스는 봐줄만 합니다. 여기 조명이 좀 푸르스름했거든요. 다만 갈색 풀은 잘 못잡는 경향이 있는데 그건 펜탁스 카메라와 비슷했습니다.

 

2010-09-08 20.40.46.jpg

 

다만 해상력이 너무 떨어져요. 5백만화소로 찍어서 리사이즈한건데도 저모양.

 

2010-09-09 17.42.31.jpg

 

그래서 폰카는 어쩔 수 없이 폰카라고 말한 것입니다.

 

2010-09-16 15.17.30.jpg

 

강한 햇빛에서는 그나마 좀 낫지요.

 

2010-09-16 16.16.58.jpg

 

이것도 강한 빛 아래에서 촬영.

 

2010-09-18 08.49.44.jpg

 

그냥 저렴합니다.

 

2010-09-21 18.36.18.jpg

 

이건 유리창을 한장 통과해서 찍은 것이지만. 그래도 구려요.

 

2010-10-14 16.02.20.jpg

 

계속해서 구린 폰카사진.

 

2010-10-14 16.04.03.jpg

 

태양과 맞짱뜨는걸 좋아하지만 그것도 뭐가 보여야죠.

 

2010-10-15 12.28.33.jpg

 

...이건 나름 괜찮았는데. 5백만화소가 아니라 30만화소로 설정된걸 이제서야 발견했군요. 출근해서 찍은겁니다.

 

2010-10-15 15.09.51.jpg

 

이런 좋은 날씨에 출근해야 하다니!

 

2010-10-22 15.16.15.jpg

 

요란한 실내사진. 사진을 올려도 초상권이 안 걸릴것 같은게 딱 한장 있어서 올려봅니다.

 

2010-10-22 15.58.00.jpg

 

폴 포츠. 내 이 아저씨 온다고 해서 아침 내내 청소한거 생각하면 이가 갈린다 -_-

 

카메라는 한마디로. 구립니다. 전면 카메라는 테스트해볼 생각조차 안했네요. 그럴 가치도 없어 보입니다.

 

자. 이렇게 가지고 놀았으니 핸드폰이 아주 찜질팩 수준으로 뜨겁겠지요? 하지만 3D 게임할때 빼고는 별로 온도 변화를 알기 힘듭니다. 전력 사용량? 뭐 글쎄요. 그냥 쓴만큼 나간다고 해야 하려나. 

  

단점 위주로 소개를 했는데 물건의 '만듬새'는 괜찮은 편입니다. 지난 초가을에 비가 퍼붓고 있었을때 비좀 맞았다고 뻗어버릴 핸드폰이라면 안쓰겠다! 라고 큰소리를 치면서(바로 옆의 아이폰 사용자 들으라고 한 소립니다. 그 친구는 물건을 워낙 아껴가면서 쓰는지라 -_-a) 200mm 정도의 비가 내리는데 그걸 다 맞고 폰으로 별 짓을 다 했지만, 비 때문에 터치가 미끄러지는걸 빼면 아무 일이 없었습니다. 거기에 몇번 떨구기까지 했지만 테두리의 크롬 부분이 좀 찌그러진거 빼면 멀쩡하고. 케이스나 보호 필름 없이 사용중이지만 코닝 고릴라 글래스의 위력인가 아직까지 멀쩡합니다.

 

기본적인건 다 말했으니 루팅에 대해서 이야기해야 할것 같은데. 한번 했었지만 지금은 원래대로 돌아왔습니다. 마켓의 게임 카테고리와 무음 카메라 때문에(애들 찍을때 카메라 소리가 거슬려서요) 루팅을 했지만, 펌웨어 업데이트가 안되더군요. 그래서 루팅 때문인가 하고 정펌으로 돌린 다음에 다시 펌업을 시도했지만 이번에도 안되는 거였습니다? 삼성 키스에서 디바이스 검사까지 다 한 다음에 '원격 서버에 연결할 수 없습니다'였던가 그렇게만 나오더군요.

 

그래서 삼성에 문의를 해 보았지만 정말 도움 안되는 답변이 와서 -_-) 조목조목 태클을 걸어서 다시 보냈습니다.

 

3.jpg

 

이렇게요. 그랬더니 다시 돌아온 답변이 가관입니다.

 

4.jpg

 

...님들 서버는 무슨 1년 365일 24시간 내내 트래픽 과부하임?

 

그 후로 펌업과 루팅은 포기했습니다. 프로요 나오면 센터 들고 가서 갈아 엎은 다음 손도 안대리라. 하고 있는데 이놈의 프로요 떡밥은 지금까지도 떡밥이네요. 겔럭시 K가 2.2를 얹고 나왔으니 조만간 나올것 같긴 하지만.

 

그럼 사용기를 정리하는 의미에서 동영상을 한편 보도록 하십시다. 직접 녹화한 겔럭시 S의 인터넷/플레이스테이션 에뮬레이터/아스팔트 5 플레이 영상입니다. 무려 2시간 걸려서 업로드한 동영상입니다.

 

 

어두운 방에서, 겔스를 놓고, 그 다음에 카메라를 놓고, 카메라를 사이에 끼고 조작을 하느라 조작감이 매우 안 좋았습니다. 실제로 쿼티로 입력을 할 때에 저렇게 버벅거리진 않아요. 인터넷은 아무런 문제 없이 사용이 가능하고, 플레이스테이션 에뮬레이터라던가 아스팔트 5도 잘 돌아갑니다. 이정도면 괜찮은 편이라 생각합니다.

 

원래는 여기까지만 쓸 계획이었지만. 그 계획을 뒤집어 버린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앱 인벤터(App Inventor)입니다. 누구나 간단하게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는 건데, 자세한 소개는 여기를 참조하시고. http://gigglehd.com/zbxe/4300353

 

일이 몇가지 밀리고 귀차니즘도 있고 해서 이 겔스 사용기도 원래 계획보다 한달이 밀렸는데, 사용기 작성의 제일 마지막이었던 앱 인벤터가 사용이 어려웠다면, 이 사용기는 프로요 실사용기까지 포함했을 정도로 연기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앱 인벤터가 생각보다 너무 쉬워서 불과 몇시간만에 끝나버리는 통에. 이 사용기가 오늘 올라가게 된 것이지요.

 

저는 프로그래밍에 대한 지식이 없습니다. 제로보드 4나 xe는 웹 프로그래밍의 범주에 들어가겠지만 그건 순전히 짜깁기였고. c는 main()까지 보자마자 어이쿠 이렇게 어려운걸 어떻게 하나 하고 때려치웠거든요. 그런데도 앱 인벤터는 정말 쉬웠습니다.

 

IMG_9356.JPG

 

제가 만든 어플이 저기 있군요. 오른쪽 제일 아래의 gigglehdapp입니다.

 

IMG_9358.JPG

 

어플을 실행하면 이런 화면이 나옵니다. 화면을 한번 터치하면 소리를 재생하지요.

 

...까지만 만들었다면 지금 그것도 프로그램이라고 만든거냐고 욕을 먹었겠지만. 저 어플은 화면을 3번째 터치했을때 다른 그림과 다른 소리를 재생하게 됩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니 안드로이드폰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한번 해 보시죠. 응용프로그램에서 알 수 없는 소스에는 체크해 주셔야 합니다.

 

다운로드: gigglehdapp.apk

 

겔럭시 S에서만 테스트한지라 호환성은 장담 못하지만 복잡하진 않으니 상관 없을듯. 그리고 이미지 리사이즈를 제대로 안해서 세로 상태에서 보면 좀 지저분합니다. 가로로 돌려서 보세요.

 

어떠셨습니까? 이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걸린 시간은, 자바를 설치하고 안드로이드 SDK를 설치하고, 프로그램에 필요한 그림과(u화백이 그려주었습니다) 음원을 찾는데 걸린 시간의 1/10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저는 문서나 튜토리얼도 보지 않았습니다(그래서 자바와 SDK도 설치 안하고 무턱대고 덤볐다가 삽질을...). 영어 울럼증이 엄청나거든요. (우리 애들 중에서 폴 포츠가 예쁘다고 하니까 쌩큐베리머취라고 말한 애가 있는데 제가 그정도만 영어를 했음 좋겠습니다) 튜토리얼 중에서 Quiz Me만 참고하면서 만들었을 뿐입니다.

 

링크: http://appinventor.googlelabs.com/learn/tutorials/quizme/quizme.html

 

그럼 어떻게 만들었는지 한번 보실까요? 일단, 지금 우리가 만들려는 어플은 이렇습니다.

 

1. 기본적으로 그림을 표시한다.

2. 그림을 터치하면 소리를 재생한다.

3. 터치를 총 3번 이상 하면 그림을 다른 걸로 바꾼다.

4. 그리고 다른 소리를 재생한다.

 

따라서 그림 2장, 소리 2개, 버튼, 클릭할 때마다 횟수를 한번씩 올려줌, '3번'이라는 데이터를 비교하는 기능이 필요하겠네요.

 

1.jpg

 

기본 화면에서는 몇가지 준비만 해줍시다. 일단 사운드 파일 2개를 올려주고, 이미지 파일 2개를 올려줍시다. 이미지 파일은 Visible에서 체크를 빼줘서 기본적으로는 안 보이게 합시다. 그 다음에 '화면을 터치'하는것 자체가 버튼이니까 버튼을 하나 추가해 줍시다. 가로/세로 크기는 적당히. 솔직히 이거 조정하기가 귀찮아서 이미지가 좀 찌그러지더군요.

 

이걸로 준비 끝. 그럼 이제 블럭 에디터를 열어서 본격적인 프로그래밍을 해 봅시다!

 

2.jpg

 

제일 첫줄의 ClickTimes는 짐작하시다시피 '몇번 클릭했는가'를 알아보는 값입니다. 변할수 있는 값이니까 변수라고들 하지요. 첫 줄은 ClickTimes의 기본 시작값이 0이라고 설정해 준 것입니다. 0부터 시작해야 총 3번이 되겠지요. 안 그래요?

 

그 다음의 when Screen1.Intialize는 스크린 1의 기본값을 설명합니다. 스크린 1이 처음으로 구동됐을때 도대체 뭘 해줘야 하느냐? 그것들을 저 네모 박스-do- 안에 넣어주는 겁니다. 여기서는 버튼에 표시하는 이미지(Goza-button.Image)를 고자 그림(Goza_Pic.Picture)으로 바꿔주라고 명령합니다. 따라서 처음 이 어플을 시작하면 고자 그림이 나온 버튼이 딸랑 표시되게 되는 것입니다.

 

그 다음의 when  Goza_Button.Click을 봅시다. 말 그대로 '고자 버튼을 클릭했을때' 무엇을 할 것인지를 아래쪽의 'do'에 넣어주면 되는 것입니다. 그럼 뭐가 있을까요?

 

일단 버튼을 한번 클릭 했죠? 그러니까 클릭타임스를 한번 올려줘야 합니다. 그래서 set global ClickTimes를 이용하여 ClickTiems에 1을 더해줍니다.

 

그 다음부터 if else가 나옵니다. 만약 xx가 yy라면 zz를 하고, 그렇지 않으면 aa를 하라는 조건문입니다. 우리는 클릭 타임스가 3 미만이면 고자 사운드를 출력하고, 그렇지 않으면 트랩 사운드와 트랩 이미지를 출력하라고 말해주면 됩니다.

 

3보다 작을 경우 해야 할 일을 then-do에 넣어주면 됩니다. 제가 직접 해보니 버튼 연타를 하게 되서 -_-) 일단 재생중인 고자 사운드를 멈춰줘야 합니다. 그래서 call Goza_Sound.Stop이 나왔습니다. 재생은 그 다음에 해주면 되니까 call Goza_Sound.Play를 넣어주면, 이걸로 클릭한 횟수가 3보다 적으면 고자 사운드를 재생하게 됩니다.

 

그 다음에 3보다 작지 않을 경우는 else-do에 들어갑니다. 일단 재생중인 소리는 멈춰줘야 하니 call Goza_Sound.Stop이 또 들어갑니다. 그 다음에 트랩 사운드가 이미 재생중일수도 있으니 call Trap_Sound.Stop도 넣어줍시다. 이제 본격적으로 재생하면 되니까 call Trap_Sound.Play를 넣어줍니다. 이걸로 클릭 횟수가 3보다 클 경우 새로운 소리-트랩 사운드-를 재생하게 됐습니다.

 

이제 남은게 뭐죠? 버튼 이미지를 바꿔줘야죠. 아까 스크린 기본값을 설정할대 버튼 이미지를 고자 픽처로 바꿔줬지요? 그럼 이번에는 똑같이 트랩 픽처로 바꿔주는 겁니다. (Goza-button.Image 옆에 Trap_Pic.Picture을 연결해 줍시다.

 

이게 끝이에요 -_-) 저장하고 폰에 전송해서 설치후 실행하면 끝입니다. 뭐가 잘못된건지 제 경우에는 앱 인벤터와 폰의 직접 연결이 안되서 매번 저장해서 패키징하고 다운받아 설치하는 귀찮은 일을 했지만.

 

보시면 아시겠지만 각각의 요소들은 일일이 코딩을 타이핑하는게 아니라, 왼쪽에 정렬되어 즐비한 각종 요소들을 드래그해서 끌어오면 끝입니다. 제가 저기서 타이핑한건 0, 1, 3 같은 숫자를 입력하고 ClickTiems라는 이름을 정해준게 고작이네요.

 

또한 when이나 do, set, call 등의 요소들이 보시면 아시겠지만 다양한 색상으로 그 성격이 구분되어 있고, 사용처에 따라 맞물리는 홈이 구분되어 있어서, 저게 제자리가 아니면 들어가지도 않습니다. 마치 퍼즐 맞추기하고 똑같지요. 따라서 전혀 헷갈리지 않고 간단하게 제작이 가능합니다.

 

물론 제가 이걸 한방에 만든건 아니고, 몇번 삽질을 하긴 했지만 -_-) 한숨 잤다가 다시 해보니 문제가 파악되더군요. 실제 프로그램 제작에 소요된 시간은 10분, 앱 인벤터를 가지고 끙끙거린 시간이라고 해봤자 4시간. 하지만 거기에는 자바와 SDK를 설치 안하고 음원 파일 찾느라 허비한게 많으니 -_-.

 

지금은 제가 딱히 제작하고 싶은 어플이 없어서 더 이상 파고들진 않지만, 튜토리얼을 보면 이걸로 음성통화라던가 그림판까지 정말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메뉴라던가 아이콘 같은건 지원 안해주나?

 

IMGP2243.JPG

 

정리해 봅시다. 안드로이드는 현재 애플 iOS의 제일 유력한 경쟁 상대이고, 겔럭시 S는 수많은 안드로이드폰 중에서 최고 수준의 스펙을 가지고 있는 제품입니다. 그 성능과 기능은 위에서 보신 대로입니다.

 

삼성은, 옴니아를 거쳐 겔럭시 S까지. 출시될 때마다 아이폰의 대항마라느니 아이폰을 따라잡느니 이런 제목의 뉴스 타이틀을 양산해 낸 장본입니다. 옴니아 2의 경우에는 나름 괜찮은 폰이지만 결국 실패한 셈이지요. 그것은 지금 옴니아 2와 아이폰 3GS의 대접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옴니아 2는 공짜폰 옴레기가 되버렸지만 아이폰 3GS는 그 누가 봐도 여전히 현역입니다. 사실 이건 윈도우즈 모바일 6.5의 한계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럼 겔럭시 S는 어떨까요? 하드웨어 스펙은 좋은데 아이폰 4 같은 부드러운 성능은 안 나오고 -_-) 기능과 앱은 결코 적지 않지만 애플 진영과는 비교도 안되고. 분명히 이것 자체만으로도 좋은 제품이고 아이폰에는 없는 기능도 있고 편한 점도 있지만 말입니다.

 

앞으로도 당분간은 애플의 절대적인 우세가 계속될 것입니다. 애플이 지금까지 구축해둔 인프라는 결코 하루 이틀 사이에 따라잡을 수 있는 수준의 차이가 아닙니다. 하지만 오픈 소스라는 점을 내세운 안드로이드가 압도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요. 특히 마지막으로 살펴본 앱 인벤터 같은 행동은 역시 구글이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합니다.

 

IMGP2242.JPG

 

삼성은 겔럭시 S의 판매에 고무된 분위기입니다. 백만대 판매를 돌파한건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그 여새를 몰아서 겔럭시 S의 후속작이 내년 초에 나올 것이라는 이야기는 이미 하루 이틀 된 것이 아닙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3.0 코드네임 진저브레드를 올해 말에 공식 공개할 계획이니 그거에 맞춰 겔럭시 S 후속작이 나오는건 별로 이상할 것은 아닙니다. 겔럭시 S라는 물건을 보면 삼성이 출시할 겔럭시 S 후속작은 결코 만만한 물건이 아닐 것입니다.

 

그런데 중요한건 성능, 스펙, 디자인이 아니라 그 모든 것이 종합된 가치입니다. 비단 겔럭시 S 뿐만이 아니라, 삼성의 겔럭시 브랜드가 그 가치를 구축해 나갈 수 있을까요? 겔럭시 S에 U에 K에(해외 출시된 것까지 포함하면 도대체 몇개여?) 아주 종류별로 다 출시되고 벌써부터 후속작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단순히 많이 팔기만 하면 브랜드의 가치가 생기는 것입니까? 제가 처음 핸드폰을 선택하는 이야기를 했을 때도 그렇지만, 저는 겔럭시 S의 가격이 단기간 내에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이것을 바꿔 말하면 '겔럭시 S'의 가치가 이 가격을 받을 정도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는 것이지요. 다행스럽게도(?) 지금까지 가격이 그리 크게 떨어진것 같진 않지만.

 

삼성은 나름대로 겔럭시 S에 투자를 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비록 많이 늦긴 했지만 -_-) 프로요 업데이트는 기정사실이니까요. 유출 롬도 나왔고. 하지만 아직까지도 그 투자가 부족하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위에서 말한 자잘한 버그들도 그렇고, 기존 제품의 유지 보수보다는 겔럭시 S의 후속작이라던가 겔럭시 탭같은 다른 제품을 출시하는 것에 더 신경을 쓰고 있는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드네요.

 

삼성이 겔럭시라는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 것인지, 두고 봐야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