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글하드웨어 특집과 정보 게시판
최근 소니는 고음질 마이크로 SDXC 메모카드라는 SR-64HXA라는 건 출시했습니다(http: //gigglehd.com/zbxe/12538730). 출시 소식에 대한 반응은 장사하자 먹고 살자 우리 소니가 드디어 약을 본격적으로 팔기 시작했어요 디지털에서 소리가 왜 바뀌냐 소니가 이제 갈때까지 갔구나 이런 것들이 대부분이었는데요.
SR-64HXA
그리고 소니의 고음질 메모리카드라는 게 정말 효과가 있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도 제법 있었습니다. 이것의 오디오 특성을 측정하고 검증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나 소니가 아예 효과가 없는 걸 상품화한다고 생각하기도 어렵지요. 우선은 소니가 무슨 의도로 이걸 내놓았는지를 보는 게 먼저겠지요. 그래서 왜 이런 제품을 개발했는지, 소리가 달라진다는 근거가 있는지를 SR-64HXA의 개발진과 인터뷰했습니다.
왼쪽부터 상품 기획 담당인 고토 요조, 개발 설계 프로젝트 리더인 사토리 켄이치, 하이레조를 지원하는 워크맨 ZX 시리즈의 음질 담당 엔지니어 사토 히로아키, SR-64HXA의 프로젝트 책임자 아소 신고.
사토 히라아키를 제외한 3명은 디바이스 솔루션 사업 본부 저장 매체 사업부 메모리 미디어 상품부 소속이며, 평소엔 소리와 상관이 없는 분야에서 더 큰 용량, 더 빠른 속도, 신뢰할 수 있는 메모리 미디어를 추구하는 일을 합니다. 사운드와 관련된 사람은 사토 히라아키 한명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메모리 미디어에서 고음질을 추구하는 이유는?
― ―여쭤보고 싶은 건 많지만 우선 왜 소니가 고음질 메모리 카드를 개발했는지 그 경위와 계기를 가르쳐 주세요.
상품 기획 담당인 고토 요조
고토: "소니라서 가능한 새로운 메모리 카드의 제안" 이것이 항상 우리가 제품을 기획하는 데 있어 생각하는 주제입니다. 단순히 메모리 용량을 늘리는 것 외에 다른 가치를 더할 수 없는가...라고 생각하다 나온 게 이번 제품의 아이디어에요. 데이터 기록과 출력의 품질 개선, 이것으로 음질을 개선할 수 있다면 메모리만 다루는 다른 회사에서 할 수 없는, 소니이기에 가능한 제품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SR-64HXA의 프로젝트 책임자 아소 신고
아소: 매년 각 사업부에서 새로운 제품 기획에 관한 의견을 내놓는데 "소리가 좋은 스토리지", "소리가 좋은 미디어"라는 것은 지금까지도 자주 나오는 제안입니다. 이런 내용에 대해 사업부가 토론을 벌여 왔으나 작년 여름에 "정말 소리가 변한다"는 걸 밝혀 상품화를 착수했습니다.
메모리 카드에서 액세스를 개선. 전기적인 노이즈는 불필요한 복사를 비롯해 가청 영역 이외에서 발생하는 노이즈를 가리킵니다.
― ― 카세트 테이프처럼 옛날의 아날로그 미디어는 소재에 따라 음질이 분명하게 바뀌었으며 그 누구도 차이를 인식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데이터의 변화가 전혀 일어나지 않는 디지털 기반의 칩에서 "소리가 좋다"는 발상은 좀 엉뚱한 것 아닌가요?
아소: 저희도 지금가지 메모리 미디어에선 저작권 관리 위주로 연구해 왔으며 소리의 품질은 "디지털이라 변하지 않을 것"을 전제로 삼았습니다. 허나 이것은 "소리가 좋은 메모리 카드를 만든다"라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는 말이기도 하지요. 출시 후 여러분들이 주신 염려섞인 의견과 똑같은 입장이었습니다.
개발 설계 프로젝트 리더인 사토리 켄이치
사토리: 사업부의 엔지니어부터 모두 그렇게 생각했으니는 이번 발표를 보고 많은 분들이 의아하게 생각하시는 건 당연합니다. 그런데 사업부 간의 협업 중 워크맨 ZX의 개발팀에 있는 사토 씨가 "미디어에 따라 소리가 다르다"고 말했을 때 정말이냐고 반분한 게 사실입니다.
― ― 역시 같은 소니라고 해도 반도체를 다루는 메모리 미디어 부서에선 "메모리 미디어에서 고음질을 추구한다"고 생각을 가졌던 게 아니군요.
아소: 저희 사업부는 스토리지 전반을 다루고 있으며 광 디스크에선 "소리의 장인"이란 제품도 내고 있으니 고음질을 추구하는 행동이 이번은 처음이 아닙니다. CD나 DVD는 디지털로 저장을 하는 매체지만 아날로그적인 요소가 많으니까요. 하지만 과연 실리콘 칩 어디에 그런 게 가능할지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 ― 그런데 워크맨의 음질을 담당하는 사토 씨는 메모리 미디어에 따라 소리에 차이가 난다고 하신거군요.
하이레조를 지원하는 워크맨 ZX 시리즈의 음질 담당 엔지니어 사토 히로아키
사토. 올해 2월에 워크맨의 고품질 모델인 NW-ZX2를 출시했습니다. 또 작년 말에는 NW-A10이라는 하이레조 대응 워크맨을 출시했는데 둘 다 마이크로 SD 슬롯을 넣어 외부 미디어에서 재생도 가능한 것이 특징입니다.
그 개발 과정 중에 소리를 검사하니 내장 메모리에서 재생하는 것과 마이크로 SD에서 재생하는 건 분명 소리가 다르게 들리더군요. 너무 큰 차이가 있어서 이걸 데이터로 표현하면 어떨까 싶어 주파수 특성이나 SN, 다이내믹 레인지 특성, THD+N 특성 등을 측정해 봤지만 의미있는 결과는 나오지 않았어요. 다만 들었을 때 분명 차이가 있었으니 검증을 위해 메모리 미디어 상품부에 의견을 주었습니다.
사토리: 사토 씨의 주문을 받고 내부에서 사용하는 여러 부품, 펌웨어를 조합했습니다. 그 중에는 다른 건 다 같은데 색만 다른 것도 있었네요. 총 30종류 이상이 됐을 겁니다.
음향 테스트에 쓰인 마이크로 SD 카드의 일부. 다 모으면 30장이 넘는다고 합니다.
― ― 실제로 차이가 있었습니까?
사토: 네. 소리에 꽤 차이가 있었습니다. 물론 저 혼자만 들은 게 아니라 팀의 다른 분들도 들어봤지만 마찬가지였습니다. 놀란 건 메모리카드 겉부분의 색상에 따라서도 차이가 나더군요.
― ― 다른 건 다 같은데 색상 때문에 소리가 차이난다면 좀 믿기 힘든데요...
사토: 물론 이것도 측정 결과로 나온 건 아니지라 전기적인 특성으로 표현할 수 없으나, 다른 사람들도 같은 의견을 냈기에 틀림 없다고 생각합니다. 색상에 따라 페인트에 들어가는 금속 가루의 배합이 다르기에 이것이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닌가 생각중입니다.
사토리(왼쪽)과 사토(오른쪽). 두 사람 사이에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고 합니다.
사토리: 솔직히 처음에는 저도 의심했지만 사토 씨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같은 소감을 밝히다보니 확신하게 됐습니다. 제가 오디오에 뛰어난 건 아니지만 사토 씨의 지적을 듣고 차이를 알게 되니 상품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 ― 소리에 차이가 난다면 그건 재료와 메모리 미디어의 설계에 따른 차이인가요? 단지 개체 특성 때문인 건 아닙니까?
사토: 저도 맨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구성의 메모리카드를 몇 장 받아서 그걸 들어보면, 구성이 같으면 같은 소리가 나고 구성이 다르면 다른 소리가 나옵니다. 그래서 좋은 소리가 나는 걸 선별해 나갔습니다.
― ― 여기서 말하는 좋은 소리와 나쁜 소리는 무슨 뜻인가요?
사토: 측정된 SN에 차이가 나는 건 아니지만 딱딱한 소리와 부드러운 소리는 역시 부드러운 쪽에 원래의 소리에 가깝다고 느낍니다. CD도 처음에는 딱딱한 소리를 내서 "역시 아날로그 레코드 쪽이 좋다"는 소감을 말하곤 했지요. 이건 기술적인 문제도 있어서 나중에 기술이 발전하면서 CD의 음질도 향상했습니다.
메모리 카드의 경우 지금가지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었지만 하이레조가 등장하면서 보다 세세한 영역까지 소리의 차이를 인식할 수 있게 돼 이런 세세한 차이가 두드러져 보이게 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논란이 된 숫자가 없는 그래프가 나타내는 건?
― ― 여기서 꼭 묻고 싶은 게 발표 기사와 함께 나온 그래프입니다. 측정할 수 없다면 왜 그래프가 나온 것인가요? 그리고 그래프에 숫자가 없어 수상하다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설명 부탁드립니다.
SR-64HXA를 발표할 때 소니가 제시한 그래프
아소: 여러가지 이유로 눈에 띄는 연출을 하지 않은 게 오히려 의심을 부른 요인이 되는 것 같네요. 이것은 자체 검사 설비로 측정한 결과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소니 EMCS(Engineering Manufacturing and Customer Service)에서 한 것이지요. 처음에는 오해의 소지가 있으니 공개하지 말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어필할만한 특징이 되니까 그래프 형태로 공개했습니다. 참고로 이보다 위의 주파수는 핸드폰의 영역에 들어갑니다.
사토리: 보시면 아시겠지만 가로 축이 주파수이긴 해도 단위는 MHz입니다. 즉 가청 범위는 아닙니다. 따라서 여기에 제시한 노이즈가 직접 귀에 들리는 건 아닙니다.
― ― 역시 가로 축의 간격을 보면 지수 그래프인것 같네요. 핸드폰의 영역 이하라는 건 가장 높은 쪽이 800MHz라는 말이군요. 세로 축의 복사 강도란 무엇인가요?
사토리: 복사 강도란 점 모양의 방사원으로부터 특정 방향으로 방출되는 시간당 복사 에너지를 나타내는 물리량입니다. 이걸 실제 워크맨을 이용해 측정했는데요. 우선 워크맨을 3조각으로 분리하는 식으로 기판 부분을 꺼내 마이크로 SD 슬롯에 측정용 메모리 카드를 꽂아 측정합니다.
이 때 마이크로 SD 슬롯 위에 안테나를 세워 주변의 자기장을 측정하도록 만들고 하이레조 사운드를 재생했습니다. 그래프에서 세로 축의 숫자를 표기하지 않은 건 내부 기밀이며, 다른 회사에게 노하우가 새어나가지 않기 위함입니다.
기존의 고속 메모리 카드와 다른 기술적인 접근
― ― 이렇게 측정하니 소리에서 차이가 나왔다는 거군요. 하지만 가청 범위를 벗어나는 노이즈라면 원래 소리에 영향을 주지 않을텐데요?
사토: 그렇습니다. 다만 오디오에선 전원부나 아날로그 회로가 매우 섬세하며, 여기에 여러 영향이 미치면 소리에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즉 위 그래프에 나타낸 노이즈가 들린다는 게 아니라, 그게 주변 회로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 ― 그 가능성은 있어 보이네요. 14년 전에 "CD를 CD-R에 복사하면 소리가 변하는가?"라는 주제로 실험을 해봤는데 그 결과 데이터로 계측은 할 수 없었으나 분명 소리가 차이가 생길 수 있었고, 그 원인은 CD를 읽는 서버 모터의 움직임에서 생기는 전자파가 주변의 아날로그 회로에 악영향을 줄 것이다...라는 결론을 내린 적이 있는데, 이번 이야기는 그것과 많이 닮았네요.
사토: 저도 15년 전에 CD에 대해 많은 테스트를 했습니다. 서보 모터의 전류가 어떻게 주변에 영향을 주는지를 말이죠. RF가 깨끗해지면 소리도 잘 나온다는 건 그 때부터 알게 된 것입니다. 노이즈를 막고 전원부를 강화한다.. 이건 매우 고전적인 방법이지만 그것이 결과적으로 소리에 효과를 냅니다. 그런 경험이 없었다면 이런 발상도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 당시 CD를 검증하다가 저장 매체에 따라선 데이터 그 자체가 변하지 않아도 소리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까진 납득했지만, 그럼 전원 회로와 오디오의 아날로그 회로를 분리하면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겁니다. 당시 평론가들은 "이 저장 매체는 고역이 잘 들리지만 저쪽은 보컬이 잘 들린다"같은 말을 했으나 그건 어디까지나 개별적인 기기에 대한 이야기며, 저장 매체 전반을 대상으로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묻는 건데 이번의 테스트엔 어떤 기기를 사용했나요?
사토: 개발 당시 프로토타입이었던 워크맨 NW-ZX2와 NW-A10시리즈를 썼습니다. 둘 다 저장 매체를 바꿨을 때 달라지는 소리의 경향이 비슷했습니다.
― ― SR-64HXA의 소리가 좋게 들린다는 건 워크맨 ZX2와 A10만의 이야기일 가능성은 없나요? 예를 들어 PC에 마이크로 SD 메모리카드를 끼워 음악을 재생할 경우 그 영향을 상당히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되는데요. 그럼 이 메모리카드는 고음질 카드라고 하기에 무리가 있다 보이는데 그건 어떻습니까?
왼쪽이 워크맨 NW-ZX2, 오른쪽이 NW-A10
워크맨 NW-ZX2의 마이크로 SD 슬롯
NW-A10의 마이크로 SD 슬롯
사토: 다른 회사 제품으로 엄격한 테스트를 한 것이 아니기에 어디서든 같은 효과를 낸다고 할 순 없으나, 스마트폰에서 재생하는 것까지 포함해 같은 경향으 효과를 내는 것 같습니다. 허나 다른 회사의 제품이 무엇을 지향하여 소리를 만드는지를 이해할 수 있진 않다보니 다른 회사 제품에서 일관된 소리를 내기란 어렵습니다. 개중에는 잘 들리지 않던 게 확실하게 들리게 되면서 오디오 기기의 특성이 분명해지고 더 안좋은 이미지를 주게 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아날로그 회로를 마이크로 SD 슬롯과 분리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라운드가 이어지면 아무래도 영향을 피할 순 없을 것입니다.
― ― 대략적인 상황은 알겠습니다. 앞서 이야기 중에 여러 재료의 결합을 통해 사토 씨가 고른 것이 고음질 메모리 카드가 됐다고 하셨는데, 여기에서 기술적으로 뭔가 특징이 있습니까?
고토: 그동안 고속 메모리 카드를 실현하는 경우 기술적인 접근 방법은 컨트롤러와 낸드 플래시를 교환하는 버스를 굵게 만들어, 버스 클럭 속도를 높이는 것과 동시에 호스트와 컨트롤러 사이의 버스를 빠르게 했습니다. 반면 이번의 고음질화에선 호스트 디바이스에서 노이즈가 발생하지 않는 범위에서 가능한 버스의 클럭을 낮추고 컨트롤러와 낸드 드라이버의 조합이 최적을 이루도록 설계했습니다. 비유하자면 컴퓨터에서 오버클럭하면 불안정하거나 노이즈를 발생하기도 하지만, 클럭을 낮추면 성능은 떨어져도 안정적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여유를 좀 더 주어 안정성을 높였다는 것입니다.
사토리: 그렇다고 클럭을 무조건 내리면 좋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이건 귀로 듣고 확인할 수밖에 없다보니 실제로 시제품을 쓰면서 청각 테스트를 반복해 상품화했습니다.
고속 메모리 카드를 실현하기 위한 기술적인 접근
고음질 메모리 카드를 실현하기 위한 기술적인 접근
― ― 기존의 메모리 카드 중에서 소리가 좋다고 평가받은 것을 고음질 메모리로 만든 게 아니라, 거기에 맞는 설계를 했다는 거군요.
고토: 그렇습니다. 계속해서 들어 보면서 최적의 것으로 튜닝했습니다. 또 고음질이라고 한 이상 앞으로도 이 품질을 지켜 나가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실제로 메모리 카드는 낸드 플래시와 컨트롤러가 바뀌거나 펌웨어와 파라미터가 달라지곤 합니다. 그래서 모델명이 변하지 않아도 구성 내용은 다소 다르는 경우가 흔합니다. 하지만 고음질 모델은 마음대로 구성 요소를 바꿀 수 없으니 앞으로 계속 유지하며, 설계에 변경이 있을 경우 반드시 음질 체크를 거쳐 기존의 품질을 유지하도록 체계를 갖췄습니다.
버퍼에 넣으면 마이크로 SD의 영향은 없는 것이 아닌가?
― ― 마지막으로 하나 더 워크맨의 설계에 대해 여쭙겠습니다. 오디오 데이터는 메모리 미디어에서 먼저 읽어 버퍼로 보낸 후 재생하지요? 버퍼 용량이 클수록 마이크로 SD가 동작에 주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그건 어떤가요?
사토: 물론 버퍼는 있지만 가전 제품이다보니 용량이 그리 크진 않습니다. 소리가 끊기지 않도로 여유를 두긴 했으나 1개의 노래를 통째로 불러올 정도는 아닙니다. 또 다 읽은 후 바로 전원이 꺼지는 것도 아니다보니 전자파의 영향을 피할 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 ― 잘 알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후에 실제로 워크맨 ZX2, 워크맨 A10에서 소리를 들어 봤습니다. 여기선 소리의 느낌을 평가하진 않겠으나 분명 소리가 다르게 들린 건 사실이었다고 합니다. 하이레조 사운드 뿐만 아니라 CD를 재생할 때도 차이가 느껴졌다고 합니다. MP3 192kbps의 소리와 CD 소리의 차이까진 아니었어도 특정 악기와 보컬의 일부 소리를 유심히 들어보면 느껴진다네요.
물론 소리를 확인한 건 어디까지나 워크맨의 경우고, PC나 다른 디바이스에서 재생했을 때 어떨지는 좀 더 테스트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소스: http://av.watch.impress.co.jp/docs/series/dal/20150309_691795.html3
정독을 해보시면 전혀 근거없는 이야기는 아니란거 아실텐데 말이죠....
디지털 회로에서의 고주파 노이즈가 가지는 문제점이 분명히 큰데다가 저정도로 작고 밀집도가 높은 기기라면 회로간 노이즈 간섭도 분명히 있을겁니다.
SD카드 색상 따라서 소리가 달라졌다고 하는 이야기에도 나름대로 납득 가능한 코멘트가 있는데도 그저 웃긴 일로만 치부해버리면 그건 글을 이해를 못하신거구요....
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내가 이해하지 못한다고 존재하지 않는게 아닌건데.....
다들 좀 진지해지셨으면 합니다.
노이즈가 꽤 줄긴 줄었지만 엄청 억제된것도 아니고 애초에 요즘 스마트기기를 설계하는데 노이즈에 의한 영향을 고려 안하고 설계할 수는 없습니다. 사방에서 노이즈가 나오는데.. 따라서 제대로 만들어진 기기 치고 저정도 차이에 엄청 영향을 받을만큼 노이즈가 억제되지 않은 기기는 없습니다. 물론 저걸 쓰면 (사람이 체감하지도 못할 선에서)쬐금 노이즈가 더 줄고 아날로그 신호에 영향이 약간 덜 갈 수도 있긴 하겠습니다만, 글쎄요. 그게 걱정일 정도면 애초에 sd카드를 안 끼는 편이 낫습니다. 그리고 음향기기도 쓸데없이 sd카드 등에서 io가 일어나지 않고 다른 노이즈원도 애초에 생기지 않도록 안드로이드 기기같은게 아닌 구형 mp3같은 형태로 만드는 게 좋습니다. 저렇게 애매한 sd카드 끼는 것보다는 훨씬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납니다. 근데 소니 워크맨에 요즘 안드로이드 까는 걸 보면 그럴 생각은 없는듯.
즉, 노이즈를 개선하려면 SD카드가 아니라 기기 자체를 애초에 잘 설계해야 합니다. SD카드를 개선하는 것으로 노이즈가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애초에 설계가 잘 되어있다면 저거 좀 바꾼다고 사용자가 구분할 수 있는 차이를 내진 못하며 정말 사용자를 고려했다면 저런 걸 만들 게 아니라 워크맨의 회로와 소프트웨어에 더 투자하는 것이 답입니다. (뭐 개인적으론 이쪽도 뭐 실질적으로 차이를 찾아내는 사람은 없지 싶습니다만..아무튼 굳이 뭘 개선하겠다면 말이지요. 사실 아무리 생각해도 가장 효율적인 것은 그 돈 모아서 이어폰이나 더 사는겁니다.) 따라서 사실상 상술이 맞습니다.
http://www.eevblog.com/forum/blog/eevblog-719-sony-low-noise-audiophile-sdxc-memory-card/msg619958/#msg619958
모든 노이즈를 '0'으로 만들 방법따위는 당연히 있을리가 없다는겁니다.
그리고 그 0으로 만들 방법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모든 지점에서의 노이즈 측정도 당연히 불가하겠죠.
왜냐면 측정기기 조차도 노이즈를 발생시킬 테니까요.
특히나 비접촉식 프로브라면 더더욱 그럴테고 말이죠.
MIC 인증 받은 물건들로만 컴퓨터를 조립해도 정작 조립해놓고 나면 EMI는 분명히 측정됩니다.
3년쯤 전에 조립PC도 MIC 인증 받네 마네 해서 용산이 시끄러웠던 적이 있는데 갑자기 기억이 나네요.
소니 관계자가 코멘트를 좀 명확하게 해줬으면 쓸데없는 논쟁이 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현존하는 측정 방법으로 SD카드의 작동과정에서 발생하는 노이즈가 아날로그 회로의 모든 지점에서 어떠한 식으로 영향을 끼치는지 측정할 방법이 없었다. 그런 고로 기존의 측정장비와 측정 지점을 기반으로 해서 측정해 보았으나 별다른 차이가 없어서 우리도 의문이다. 그러나 여러명의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를 통해 명확한 차이가 있었다. 그리고 그 블라인드 테스트의 결과도 같이 공개한다"
이 정도로만 써줬더라도 엉뚱한 싸움은 없었을거라고 봅니다.
EMI에 의한 영향 자체가 존재한다는 것은 동의합니다. 특히 접지도 잘 안되고 작은 기판에 모든 걸 눌러넣은 스마트기기는 EMI에 취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cpu등 EMI가 발생하는 요소가 한두가지가 아닌데 달랑 SD카드를 바꾼다고 체감할 수 있는 차이를 낼 수 있냐에 대해서는 굉장히 부정적입니다. 그냥 DAC쪽에서 EMI를 좀 더 잘 필터하는게 현실적이지 않나라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그냥 버퍼크기를 늘려서 sd카드에 대한 억세스를 최소화하는게 낫지 않나 싶기도 하고요. 이건 안드로이드에선 소프트웨어적으로도 충분히 가능하죠.. 블라인드 테스트가 좀 더 정상적인 절차를 걸쳐서 이루어졌다면 믿어봤을지도 모르겠지만, 글쎄요. 저건 과학적인 테스트로 봐주기엔 너무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이 글을 정독해보지 않았다는 식으로 취급하시니 황당하네요.
제가 회의적으로 받아들이는 이유는 두가지가 있습니다.
1. 측정치에는 의미있는 차이가 없었다.
본문에서 발췌해보자면 "이걸 데이터로 표현하면 어떨까 싶어 주파수 특성이나 SN, 다이내믹 레인지 특성, THD+N 특성 등을 측정해 봤지만 의미있는 결과는 나오지 않았어요. " 라는데... 이게 첫번째 문제입니다. 물론 측정치로 모든 청감적 요소를 알아낼수 있다고 단언하진 않겠습니다. 이것 아직도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부분이니까요. 다만 아직까지 측정치에서 의미있는 차이가 없을때 블라인드 테스트로 그 차이를 잡아냈다는 말은 저는 들어본적이 없네요. 저도 황금귀나 head-fi같은 싸이트 좀 다니는 유저인데 말이죠.
그런 상황에서 1차적으로 측정치에서 차이가 없는 상태에서 차이가 있다고 확답을 낼려면 검증은 단순히 "듣어봤는데 차이가 있었음요 ㅇㅇ"로 끝나선 안됩니다.
2. 차이가 있다는 근거가 "들었을때 확실히 차이가 있었음요." 이다.
마찬가지로 본문에서 발췌하자면 "물론 이것도 측정 결과로 나온 건 아니지라 전기적인 특성으로 표현할 수 없으나, 다른 사람들도 같은 의견을 냈기에 틀림 없다고 생각합니다." 부분이 문제입니다.
이거 옆동네 쿨엔에서 USB 케이블로 인한 음질차이 있었다는 개드립쳤을때 나온 논리랑 똑같습니다.
'차이 없다고 믿었다가 들어보니까 정말 플라시보 치곤 너무 큰 차이가 있었어요' 의 드립과 논리전개 방식이 똑같은데 이걸 믿으라고 하면 어떻게 믿겠습니까? 그때 쿨엔도 '많은 사람들이 모두 그렇게 느꼈어요' 드립을 쳤는데... 완전 똑같네요.
이런거요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pridepc_new3&no=3646577
그런 논리를 가지고 음질차이가 있다는 근거로 쓰면 난감합니다.
가령 제게 이런 상황에서 음질 차이가 있다고 받아들이게 할려면 제대로 블라인드 테스트(2중 맹검법을 쓴 테스트나 ABX 테스트같은)를 한뒤, 테스트 방법론과 참여자와 환경에 대해서 자세히 적은 내용과 함께 테스트 결과를 들이대야합니다. 그것도 소니회사 내에서 진행한 바람에 실제로 개발 마케팅인지 진지한 검증과정인지 알수 없는 과정이 아닌걸로요.
그것도 아니면 제 귀로 듣는것밖에는 답이 없네요. 물론 제가 차이가 있다고 주장해도 그건 진짜 차이가 있는지에 대한 근거는 되지 않습니다. 다만 저는 납득시킬수 있겠지요.
물론 일본에서나 갓 발매된듯한 저런 물건의 음질은 들어보질 못해서 제가 납득하지도 못한 상황에서
"측정치는 차이 없는데 소리가 다름. (근데 어떻게 소리가 다른지 밝혀낸 과정은 제대로 테스트해봤음에도 불구하고 이 기사에서 안적었던지 아니면 대충 들어보고 인터뷰에서 '소리가 확연히 차이 난다' 라고 발언한건지는 알수 없음) " 라는 말을 듣고 믿으라고 하면 못믿겠네요.
님이 말한대로 SD카드 재질에 의한 노이즈 차이가 있을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게 심하면 사람 귀에서 유의미한 음질차이를 만들수도 있겠지요. 근데 그 경우엔 제가 제시하고 싶은 의문이 있죠. 바로 '그 노이즈 차이가 왜 측정치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만들지 않았을까요?' 라는거요.
덤으로 위의 nloteer님의 링크 + 링크의 유튜브 동영상의 댓글의 일반적인 평은 죄다 '소니가 미쳤나' 스러운 반응인데요. 같은 인터뷰 내용은 아니지만 같은 제품분석에 관한 동영상인데, 그럼 북미쪽도 전부 제품에 대해서 거의 이해 못한건가요?
저 정도 고주파 노이즈를 측정하려면 샘플링 레이트가 아주 높은 스코프와 거기 맞는 프로브를 써야 하는데....
아시다시피 그러한 프로브들은 대부분 비접촉식으로 기기 '외부'에서 측정하는 정도가 사실상 한계입니다.
설사 기기의 인클로저를 벗겨내고 측정한다손 치더라도 해당기기 내에서 SD카드로부터 발생하는 노이즈가 어느 지점에 정확히 얼만큼의 주파수로 쏟아지는지를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SD카드서 발생하는 노이즈가 스마트폰 AP로부터 뻗어나온 아날로그 재생 회로의 모든 지점에 끼치는 영향을 시뮬레이션 할 수는 없을겁니다.
우리가 폭포에서 떨어지는 모든 물 입자들의 궤적과 크기와 방향벡터를 온전히 다 파악할 수 없는 것 처럼, 전자기파가 회로 내에 끼치는 영향도 하나하나까지 계산할 수 있는 방법따위 애초에 없는겁니다.
그렇다면 결국 저들은 그냥 기계 껍질이나 벗겨서 프로브 대보고 겉보기엔 별 차이가 없네 하면서 넘겼을지 모를 노릇이죠.
어차피 현실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방법따위가 없는데 말입니다.
SD카드 근처로 지나가는 아날로그 회로가 단 하나도 없고, 그 모든 아날로그 회로단의 지점 지점마다 고주파 노이즈의 영향이 전혀 없음을 검증해내기 전까지는, 저는 모를 노릇이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극단적으로, SD카드 슬롯 바로 밑의 PCB 레이어중 한 3층정도 되는 지점에서 고주파 노이즈를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2. 들었을 때 확실히 차이가 있었든 말든 그건 관심사 밖입니다.
최근에 본 가장 웃기는 사례가 거치형 오디오 기기의 경우 220VAC 콘센트에 꽂는 방향을 제대로 지정해주어 꽂으면 소리가 '눈에 띄게 달라진다' 였는데, 그렇게 눈에 띄게 달라지는 소리면 그냥 50% 확률이니 뒤집어 꽂아보고 소리가 나아진 것을 판단하면 그만인 것을 검전드라이버를 꼭 사야 한다고 우기는 사람들이 있었죠.
애시당초에 감성영역이기 때문에 실제 '소리가 달라지는지 마는지'는 그 누구도 모르는겁니다.
변수가 너무 많죠.
3. 핵심은 이겁니다. 회로 설계를 할 때 노이즈 차폐를 위한 여러 기술들이 동원되지만, 애시당초에 완벽한 차폐따위 있을 수 없고 완벽히 차폐를 위해 많은 물량을 투입한다 한들 그걸 측정치로 재현하고 증명할 수 있는 방법도 없을거란거죠.
특히나 스마트폰이나 mp3 플레이어같이 밀집도가 높은 기기일수록 더더욱요.
숱한 댓글들에 가지는 불만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내가 모르는 다른 지점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최소한의 관용은 다들 가져주시길 바랐습니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라듯이 순은 SATA케이블의 문제의 연장선상으로만 볼 수는 없는 문제라고 여겼거든요.
자신이 잘 모를 수도 있는 분야에 대해서 조금 더 조심스럽고 진지하게 댓글을 남기길 기대하는 것이 잘못은 아니잖아요.
덧. 웃기는 일이지만 벨킨 DVI 케이블을 쓰면 화면이 밝아진다고 하는 지인이 있어서 개소리 말라고 했다가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보니 실제로 밝게 느껴지는 경우를 직접 겪어봤습니다.
지금 와서 돌이켜 보면 대조군 케이블의 터미널이나 선재 불량일 수도 있겠거니 싶습니다만..
저 스스로도 이공계에 전자쪽 전공이지만, 평소의 상식과 동떨어진 결과를 얻으면 참으로 당황스러워요.
100명에게 물어봐서 모두가 소리를 다르게 느낀다면, 뭔가 이유가 있겠죠.
우리가 놓친 그 무언가가요.
소리가 같다면?
그건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 될테고 말이죠.
메모리 색상과 결에 따라 음악이 바뀐다고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