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의 소프트웨어 개발자 이벤트인 빌드 2018이 5월 7일부터 9일까지 열립니다. 사티아 나델라 CEO를 비롯한 경영진이 MS 플랫폼의 방향성을 개발자에게 소개하는 자리입니다. 

 

3일간의 일정 중 7일과 8일에는 기조 연설이 있습니다. 첫날엔 사티아 나델라 CEO가 MS 전체의 전략을, 클라우드/엔터프라이즈 그룹 수석 부사장 스콧 오클라호마는 Azure를 비롯한 클라우드에 대해 강연합니다. 이틀날에는 마이크로소프트 365가 개발자에게 주는 혜택에 대해 CVP인 조벨 피오레가 강연합니다.

 

 

클라우드 퍼스트/모바일 퍼스트에서 스마트 클라우드/스마트 엣지로

 

나델라 CEO의 강연에선 작년 빌드 컨퍼런스에서 MS가 새로운 개념으로 공개한 "스마트 클라우드/스마트 엣지"에서 더 나아간 전략에 대해 설명합니다. 보다 진화된 클라우드 플랫폼, 더 진화한 IoT라는 것으로 기존의 서버/클라이언트 형태의 컴퓨팅 모델에서 큰 변화가 있음을 가리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MS는 클라우드 퍼스트/모바일 퍼스트라는 슬로건을 내세웠습니다. 기존의 PC 위주 컴퓨팅 모델에서 나아가, 클라우드를 활용해 PC를 모바일/스마트폰으로 가져오자는 제안이었습니다. 작년부터 MS가 내세운 스마트 클라우드/스마트 엣지는 클라우드 퍼스트/모바일 퍼스트에 머신 러닝을 활용한 AI 기능을 추가, 더욱 더 스마트하게 진화한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의미입니다. 

 

즉 클라우드(인터넷에 연결된 서버)와 엣지(사용자 디바이스)에 AI 기능을 추가해 새로운 서비스를 보다 신속하게 제공하는 플랫폼을 MS에서 제공하는 구상이라 볼 수 있습니다.

 

 

AI를 이용해 장애인 자립과 생산성 향상을 목표로. AI for Accessibility 발표

클라우드 서버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Azure에서 제공하는 컨테이너 형태의 오픈 소스 플랫폼인 Kubernetes는 작년 빌드와 비교해 사용량이 10배 늘었습니다. Kubernetes 같은 컨테이너 형태의 소프트웨어는 클라우드 측의 응용 프로그램 개발이 쉬워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Kubernetes는 인프라(클라우드 서비스와 CPU 아키텍처 등)에 독립적이며, 구글 클라우드, 애저, 아마존 웹 서비스 등 여러 클라우드 서비스를 지원합니다. 그 사용량이 늘었다는 건 그만큼 클라우드에서 응용 프로그램을 배포하는 서비스 프로바이더가 늘었음을 의미합니다.

 

 

작년에 발표한 아마존 알렉사와 코타나의 연계 데모. 코타나에서 알렉사를 불러왔습니다. 현재 베타 테스트 중이며 신청은 https://aka.ms/cortana_alexa

 

나델라 CEO는 AI를 이용한 사회적 해결을 목표하는 다음 단계의 노력으로, AI for Accessibility를 발표했습니다. 5년 동안 2500만 달러를 들여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신체적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AI를 제공해 사람들을 돕는 솔루션의 개발을 촉구해 나갑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작년 빌드에서 이미 Seeing AI, Microsoft Translator를 이용해 장애인의 자립과 생산성 향상을 실현하는 노력을 소개한 바 있는데, AI for Accessibility에서도 그런 노력은 개속됩니다.

 

 

빌드 강연에선 몇가지 데모가 선보였습니다. 예를 들면 Rockwell이 Azure IoT Edge를 이용해 드론이 고장 부분을 자동으로인식하는 데모가 있습니다. 퀄컴의 카메라 솔루션을 탑재한 DJI 드론이 다섯개의 파이프 위를 비행하고, 카메라로 촬영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손상된 파이프를 자동 인식,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에 통보하는 것입니다.

 

 

또 새로운 감지 장치인 Project Kinect for Azure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차세대 센서와 컴퓨팅 모듈로 구성된 새로운 장치, Azure의 AI 플랫폼을 함께 사용해 높은 효율로 머신 러닝의 추론 작업을 클라이언트 디바이스에서 수행하는 장치를 구성하게 해줍니다. 이를 드론이나 로봇에 탑재하면 저렴하면서도 고성능 머신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건 내년부터 출시될 예정.

 

Visual Studio Live Share 프리뷰를 비롯한 개발 툴의 진화. GitHub와의 제휴도 발표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엔터프라이즈 그룹 수석 부사장인 스콧 오클라호마는 Visual Studio Live Share의 프리뷰를 소개했습니다.

 

 

비주얼 스튜디오 라이브 쉐어는 여러 개발자가 소스코드를 공유하며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툴입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eam이나 Slack을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으로, 다른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함게 코드를 작성하거나 수정할 수 있습니다.

 

또 GitHub의 제휴도 언급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zure DevOps Services를 깃허브 사용자에게 제공하며, Visual Studio App Center를 깃허브에 통합하고 깃허브 개발자가 Microsoft DevOps Services를 사용해 안드로이드, iOS, macOS, 윈도우 등 멀티 플랫폼 앱을 쉽게 만들 수 있게 합니다.

 

강연에선 설명하지 않았으나 Microsoft Azure Blockchain Workbench라는 블록체인 응용 프로그램 개발 플랫폼의 계획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뿔뿔이 흩어졌던 블록체인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을 하나로 통합해, 블록체인을 이용한 애플리케이션을 보다 쉽게 개발할 수 있게 합니다.

 

 

윈도우 PC와 안드로이드/아이폰 사이에서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더욱 확장

 

 

5월 8일에 열리는 벨 피오레의 기조 강연에선 마이크로소프트 365와 클라이언트에 대한 발표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365는 올해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추진하는 새로운 클라우드 서비스로, 기존의 오피스 365에 윈도우 10, Enterprise Mobility + Security(EMS, 기업의 모바일/보안 기능)을 세트로 묶은 것입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윈도우 10은 윈도우 10의 단일 라이센스가 아니라 윈도우 7/8에서의 무상 업그레이드를 가리킵니다. 아직까지도 윈도우 7 기반 PC를 주로 사용하는 기업에게, 저렴하게 윈도우 10으로 업그레이드/EMS를 제공해 윈도우 10으로 전환을 촉구하는 보너스 팩 같은 서비스입니다. 현재 기업 대상으로 볼륨 라이센스 오피스를 오피스 365로 전환해 나가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런 기업을 대상으로 한 제품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365(오피스 365)의 확장에선 Team 협업 도구의 Graph API가 업데이트돼 Team 작성과 설정이 가능합니다. 또 SharePoint 페이지를 Team에 직접 삽입하거나 커스텀 애플리케이션을 Team 스토어 앱에 공개할 수 있습니다.

 

 

윈도우 플랫폼의 진화를 위해 작년에는 안드로이드나 아이폰과의 연계 기능을 업데이트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구현한 Your Phone UWP App을 사용하면 자신의 PC에서 문서, 사진, 알림을 스마트폰에 표시할 수 있습니다. 다른 윈도우 PC와 스마트폰을 연동하는데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도입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가 안드로이드 전용으로 제공하는 런처 프로그램인 Microsoft Launcher는 윈도우 10 4월 업데이트(RS4)에서 도입한 타임라인 기능을 지원합니다. 윈도우 PC의 타임라인을 그대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표시해, 윈도우 PC와 안드로이드를 모두 쓰는 사람에겐 유용한 기능입니다.

 

이 외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수익 공유 모델도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 같은 앱 스토어에선 플랫포머(애플,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와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매출을 나눠 갖는 구조이며,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몫은 플랫포머마다 다릅니다. 앞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개발자의 몫을 최대 95%로 늘리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할 예정입니다.

 

 

스마트폰 시대의 종말이 시작, 그 다음을 내다보고 스마트 클라우드/엣지에 주력

 

이번 빌드 2018에서 발표된 내용은 여러 분야에 걸쳐져 있습니다. 한가지 말할 수 있는 건 스마트 클라우드/엣지의 존재입니다. 앞으로 컴퓨팅 모델에서 AI는 빠질 수 없습니다. 클라우드, 그리고 엣지에 구현되는 머신 러닝을 이용한 AI는 특히 엣지(기존의 클라이언트) 환경을 크게 변화시킬 가능성을 갖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수십년간 PC나 스마트폰은 강력한 프로세서+프로그래밍 소프트웨어가 주인공이었습니다. 이것이 IoT에선 고성능 프로세서와 프로그래머블 소프트웨어가 없고, 클라우드의 프로세서와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식으로 바뀌어 나가고 있습니다. 이것의 대표주자가 아마존 알렉사, 자율 주행 차량입니다. 앞으로 그런 IoT가 주인공이 될 시대가 옵니다. 

 

PC 시대가 스마트폰 시대로 바뀐 것처럼, 이제는 스마트폰 시대가 끝나고 IoT 시대에 접어드려 합니다. 스마트폰 시대의 패배자였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스마트폰 시대 이후에 승자가 되기 위해 아마존과 구글 등과 경쟁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빌드 2018에서 스마트 클라우드/엣지에 초점을 맞춘 것도 그런 미래를 내다본 끝에 내린 결론이라 보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