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커뮤니티에 그런 글이 올라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사실 이런 글(http://m.boannews.com/html/detail.html?idx=56465)을 보고 나온 이야기이긴 합니다.
저도 옛날같으면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인가 했겠는데, 요즘은 취미로 이쪽 분야를 보고 있다 보니 새삼 공감이 가더군요.
우리가 일반 소비자로서 느끼는 사물인터넷은 그저 집 밖에서핸드폰으로 전등이나 껐다 켰다 하고, 아침마다 냉장고가 인터넷에 연결되어서 오늘 날씨가 어떤지 말해주는 정도밖에 안되는것처럼 보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아무리 봐도 기믹, 버즈워드, 잠깐 뜨고 끝날 유행으로 보이는 것도 사실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사물인터넷 하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남아있고, 사물인터넷 자체가 아직 초기이기 때문에 그만한 사용실례에 대한 개념이 잡히지 않은 것도 큽니다.
근미래에 적용 가능한 예를 들면 매달 있는 가스검침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매달 가스검침원이 오시거나 자가검침을 해서 기록하고, 그에 따라 매달 가스요금을 내고 있습니다. 사실 매우 비효율적입니다. 여기에 사물인터넷을 도입하는 것으로 원격 검침이 가능해지고, 실시간으로 사용량을 판단할 수가 있게 되어 체계적인 관리 및 공급이 가능하게 됩니다.
사실, 이 예는 이미 작년 7월부터 LG U+에서 시행중인 사업입니다. NB-IoT(LTE Cat. NB1)망을 이용하는 계량기 모듈을 이용해 수행되고 있지요. (http://www.bloter.net/archives/286450)
하지만 여기에는 몇가지 한계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 계량자료를 저장하고 있는 데이터베이스가 DDoS 공격을 받거나(중앙화의 단점) 서버 점검이 있어서 접근이 안 될 수도 있고, 해킹을 당해 내용이 위변조될 수도 있습니다. 하다못해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이지만 데이터베이스 서버가 있는 건물이 가스난방비를 낮추기 위해 데이터베이스를 임의 조작할 수도 있겠죠.(관리 주체의 이해관계에 의한 조작) 이 부분에서 블록체인이 들어오는 것입니다.
블록체인의 근본 요지는 위변조가 불가한 분산 장부 기술입니다. 장부가 분산되어있기때문에 관리 주체가 따로 없어 DoS 공격이나 점검의 영향을 받지 않고, 여러 기업체가 동시에 참여할때도 하나의 공동 장부를 사용할 수 있으며, 위변조가 불가능해 장부 내 데이터의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가치의 전송이 가능하기때문에 사용하는만큼 실시간으로 금액을 지불하는 것도 가능하겠지요. 문제는... 블록체인의 구조는 근본적으로 확장성이 없다는 것입니다. 100명이 사용할 때는 문제 없이 잘 돌아가지만, 100만명이 사용하게 되면 병목 현상이 생기고, 수수료가 비싸지고, 느려진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많은 암호화폐/분산장부기술 분야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나서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이 해결된다면 잠재적인 활용분야와 시장이 매우 크니까요. 제가 관심을 갖는 부분도 이 부분입니다.
그럼 이렇게 사물인터넷을 통해 발생한 데이터는 블록체인을 통해 무결성을 갖게 되고, 이러한 데이터가 모여서 빅 데이터를 이루게 됩니다. 그러면 이 빅 데이터를 머신러닝에 사용하여 어느 조건에서 가스가 얼마나 사용되는지에 대해 예측을 할 수 있습니다. 가스 사업자들은 이런 정보를 활용해 미리 가스를 확보해 놓은 등의 대처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체계적인 관리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는 것이죠. 관리와 물류, 재고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가정용 도시가스/LPG 등에 대해 예를 들어 이야기했지만 활용처는 무궁무진합니다. 물류관리에 있어서도 온습도나 충격센서를 이용해 무결한 데이터를 얻어내 관리하거나 GPS를 이용해 실시간 위치 추적도 가능할 것이고, 자율주행 자동차에 있어서도 자율주행 데이터의 수집, 전기 자동차 충전소의 운영 등... 개인적으로 머지 않은 미래가 얼마나 바뀌어 있을 지 기대가 많이 됩니다.
사물인터넷은 그래도 보급이 좀 되면 가망이 있어 보이는 기술이지 싶어요. VR 같은거에 비하면 훨씬 실생활과 관련이 있는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