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gigglehd.com/gg/1694927 글을 쓴지 어느덧 2개월이나 지났습니다. 요즘은 가끔 뉴스나 신문에 나올정도로 가상화폐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서, 우리도 대충 어떤 상황인지 엿보도록 합시다!
하드포크 중독 - 비트코인, 비트코인 캐시, 비트코인 골드, 비트코인 다이아몬드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접할 수 있는 내용은 가상화폐, 특히 비트코인의 가격입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치솟고있기도 하고, 그냥 그래프만 보면 기사가 뚝딱 나올 정도거든요. 예를 들자면, 오늘 반나절(8시간)동안 비트코인 가격은 100만원이나 올랐습니다. 거의 광기에 가까운 상승률입니다.
이유는 오늘 혹은 내일중으로 비트코인 다이아몬드라는 하드포크가 예정되어있기 때문입니다. 하드포크의 개념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복사입니다. 원본인 비트코인이 존재하고, 복사(하드포크) 시점까지 비트코인을 보유한 사람에게 동일한 양의 복사본인 비트코인 다이아몬드를 지급합니다. 즉, 돈이 순식간에 불어나는겁니다. 위에 제시된 목록 - 비트코인 캐시, 비트코인 골드 - 도 물론 하드포크로 나온겁니다. 이전부터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었다면 별다른 행동 없이도 새로운 돈이 계속해서 생겨나는겁니다.
과거의 하드포크는 가상화폐가 가진 문제점을 소프트웨어 패치로 해결할 수 없을 때(큰 수정이 필요할 때) 이루어졌습니다. 가상화폐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순수한 목적이었습니다만 하드포크의 위험성(비트코인이 두가지로 갈릴 가능성)때문에 되도록 피하는 방향으로 발전했습니다.
그러나 비트코인 캐시로 인한 첫번째 갈라짐을 겪으면서 공짜 돈이 생긴다는것을 알아버렸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은 덤이고요.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본래의 취지는 잊혀졌고, 투기꾼과 작전세력, 사기꾼이 만나 심심하면 하드포크를 시켜버리는 상황이 왔습니다. 원래 비트코인 다이아몬드는 골드 다음엔 다이아몬드냐? 하는 농담의 대상이었지만 내일이면 실체를 가지게 되는 지경이 되었네요.
여기에는 거래소의 책임도 큽니다. 사실 거래소에서 한쪽편을 일관적으로 지지하면 위와같은 현상을 방지할 수 있지만 이들은 코인의 갯수가 늘어날수록 거래수수료로 인한 이득을 챙겨가기때문에 아무래도 좋다는 입장이지요. 투자자는 말할것도 없습니다. 물론 복사본이 비트코인만큼의 가치를 갖지는 않지만, 공돈이 생기는걸 마다할 사람은 없겠죠?
암튼, 거품이 생각보다 굉장히 크지만 앞으로도 더 커질 가능성도 충분히 높습니다. 농담같았던 다이아몬드가 현실이 되었으니 다음은 비트코인 플레티넘, 비트코인 챌린저, 비트코인 마스터, 혹은 비트코인 우라늄(?) 일 수도 있겠네요.
주문형 반도체(ASIC)의 퇴출?
하드포크의 핑계로 자주 나오는것이 ASIC로 인한 채굴력 불균형 해결입니다. ASIC는 기존의 컴퓨터 하드웨어(CPU, VGA)를 이용하는것보다 월등하게 빠른 채굴이 가능하기때문에 일부 세력에서 독점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맞는말입니다만, 웃기는 점은 그 발언을 하는 주체가 주문형 반도체 생산업체라는 것입니다. 그들은 발언 뿐 아니라 ASIC채굴을 막는 첫번째 하드포크(비트코인 캐시)의 주체가 되기도 했습니다. 투기의 대명사가 되버린 그 코인 맞습니다.
실제로 하드포크되는 코인들은 대부분 암호 알고리즘을 변형된 SHA-256으로 교체하여 ASIC 사용을 막는 추세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새 코인을 채굴하기 위해서는 VGA가 필요하다는 뜻이 됩니다. 이미 채굴시장은 어느정도 포화상태가 되었고 채굴 난이도 조절로 인해 수익성이 약화된 상황이었지만, 최근 하드포크로 인한 가상화폐 가치의 급상승으로 인해 다시 수익성이 급격히 치솟고 있습니다.
또한 기존 채굴업자가 사용하는 VGA이 수명이 무한한 것이 아니기때문에 광산행 VGA가 사망하는 시점이 되면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비슷한 시점에 사서 비슷한 시점에 죽는다면 말이죠. 물론 미리 VGA를 매집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과거 가상화폐 폭락때 VGA 중고처리에 애먹은 경험이 있다면 미리 대량구매하진 않을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