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출신 여성 A(29)씨는 2016년 새해맞이를 위해 친구들과 함께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 인근에 자리 잡은 에어비앤비의 인기 아파트를 예약했다. 체크인 후 A씨는 친구들과 함께 바에서 시간을 보내다 혼자 먼저 숙소로 돌아왔는데, 미리 침입해 있던 한 남성이 칼로 위협한 채 성폭행을 했다. 이후 A씨와 친구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고, 아파트로 돌아온 가해자는 체포됐다. 이 용의자의 이름은 주니어 리(24)이며, 당시 무죄를 주장했다 한다.
이런 소식을 접한 에어비앤비는 블랙 박스를 투입했다. 먼저 A씨를 위해 호텔에 숙소를 잡았고, 호주에서 어머니까지 모셔왔다. 모녀가 호주로 돌아가는데 필요한 비용은 물론이고 치료·상담비도 부담했다. 2년 후 에어비앤비는 A씨에게 700만달러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성폭행 사실을 공개하지 않고 법적 책임을 묻거나 소송을 제기하지 않기로 합의까지 했다.
A씨 사건이 일어났을 무렵 아파트 등을 단기 숙소로 제공하는 데 대해 뉴욕시가 규제를 가하면서 에어비앤비와 실랑이를 했던 점도 사건을 조용히 해결한 배경이 됐다는 게 블룸버그의 설명이다. 또 700만달러는 에어비앤비가 지급한 합의금 중 역대 최대 규모로 알려졌는데,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회사는 명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사건이 공개되지 않도록 해마다 고객에게 5000만달러(약 570억원)를 써왔다.
뭐가 됐건 수습할려고 나섰으니까 합의 자체는 뭐 그런갑다 하는데.. 1년에 수습 비용으로 570억원씩 썼다면 수익에 영향을 꽤 주지 않았을까 생각도 드네요.
에어비앤비 쓰다가 사고를 겪은 한국인들이 조심하라고 글 올린 건 봤어도, 저런 합의를 봤다는 글은 못봤는데.. 생각해보니 합의를 봤다면 글을 쓸 일은 없었긴 하겠군요. 다만 사고 겪은 게 그대로 올라온걸 보면 파급력이 큰 영어쪽 손님들한테만 해당되는 이야기인가 생각도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