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서두
새학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즉, 노트북을 사야한다는 말입니다.
빅디지털데이라는 모 소셜커머스 사의 상술에 넘어간 저는 위의 합리적인 사고방식에 넘어갔고 결국 실행으로 옮겼습니다.
1. 구매 사유
65만원에 살 수 있었던 유사그램이나 um425 같은 다른 노트북을 제치고 이 HP EliteBook 845 G7(이하 엘리트북)을 택한 이유는 이렇습니다.
첫째, 비지니스 라인업으로서 충실한 부품 구성
-400니트 ntsc 72% 패널
-intel ax200 wlan
-스마트카드 리더기 및 lte 사용 가능 (추가비용 지불 시)
-알루미늄의 단단한 외장재질
-쓸만한 웹캠-물리적 차단 기능 있음-과 마이크(비대면 강의용...)
둘째, 기타 제원
-르누아르... 요즘 핫한 걸로 핫한 타이거레이크와 다르게 저전력이라길래, 격세지감이 느껴져 사고 싶었습니다.
-So-dimm 2슬롯 메모리 (기본 장착 8기가)
-1.33kg으로 14인치 평균 무게이나 나름 가벼운 축에 속합니다. (855는 15.6인치인 대신 1.7kg로 무거워서 포기했습니다.)
셋째, 가격
이게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원래 정가는 100만원대인 노트북을 80만원에 샀습니다.
이 가격에 비지니스 랩톱이라고 생각하면... 싼거죠?
대학교 학부생들에게 그램, 이온만큼 보편적으로 좋은 게 어디있겠냐마는 그 둘은 두배쯤 비싸더라구요.
2. 개봉
AM...암 택배입니다.
박스 in 박스 구성으로 되어 있고, 사이에 어떠한 완충재도 없습니다. 다행히 어디 안구겨지고 왔네요.
박스를 열면 이런게 나옵니다.
기본 제공인 무선마우스와 쓸 일 없는 hp제 pd충전기입니다.
반대편에는 설명서가 있습니다. 요즘 시대에도 설명서를 읽는 사람이 계실까요?
일단 저는 아닙니다. 옆으로 치워버리고,
저 계란 박스같은 종이 포장지를 개봉하면
그토록 기다리던 노트북이 자태를 드러냅니다. 현지 도착해서 40시간쯤 묵여있던 터라 좀 애가 탔어요.
이제 무얼 해야 하느냐, 하면 Q.C 검사를 사용자가 진행해야합니다...
검수 비용을 줄인만큼 가격도 줄여서 파나봅니다.
검수 결과
외장 흠집 하단에 미세찍힘
베젤 불균형 좌측쏠림 존재
검콩 사용시 빌빌빌빌 거리는 증상
검콩 때문에 교품 대상에 해당됩니다.
하지만 이 정도가 양품에 속하는 어마무시한 Q.C라서, 이보다 나은 제품이 교품으로 오리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교품 여부는 좀 더 고민해봐야겠어요.
3. 외관
먼저 좌측입니다.
위쪽으로는 캔싱턴 락 구멍과 USB 2포트, 헤드셋 단자가 보입니다.
아래쪽으로는 스마트카드 리더기의 흔적이 보이는군요.
속은 비어있어서 못씁니다. 쓰려면 센터가서 돈내면 킷을 장착해준다고 하네요... 하드웨어 DLC로군요. 다 압니다.
다음은 우측입니다.
Usb c 포트 2개와 hdmi 포트 1개, 충전포트가 보입니다.
왼쪽의 슬롯은 심카드 슬롯인데, 마찬가지로 DLC라서 해금은 유료입니다. 7-8만원이면 해준대요.
가장 중요한 상판떼기는 아까 보셨죠? 사진은 생략합니다.
두께가 얇은지 누르면 들어가기는 하지만 썩어도 알루미늄인지라 차갑고 묵직한 느낌입니다.
단단하다고 쓰고는 싶은데, 하판에는 그럴 수 있어도 상판은 누르면 들어가서 말이 어울리지가 않네요.
외부 마이크 홀이 보이는군요. 가끔씩 도색 불량으로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던데, 요즘은 이런데에 마이크를 두더라구요. 주변소음을 잡아주는 역할일테죠? 위쪽에는 신뢰와 전통의 dy 로고가 보이는군요.
개인적으로는 저 저리에 사과 스티커를 붙이고도 싶습니다... hp가 못생긴건 아닌데 알루미늄 외관이라 이런 충동이 생기는군요.
다음은 등짝... 이 아닌 하판을 봅시다.
돌출된 하판으로 인해 두께 요즘 트랜드보다 두꺼워졌습니다.
열배출구도 보이는군요.
분해는 쉽고 불가역성이 아닙니다. 모 M 회사의 정책이나, L사 모제품의 와르르 플라스틱 고정부분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힌지 구동부를 봅시다.
요즘 기기는 에르고 리프트라고 해서 상판이 하판을 들어올려 하판에 경사를 주어 발열해소에 용이하게 해줍니다.
이 기기는 요즘 기기가 아니가 봅니다. 전통적인 하판 거치 방식이네요.
가장 마음에 드는 포인트입니다. 뒷쪽의 열송풍구부분에 적혀있습니다. 노트북을 열면 보이지 않는 부분이죠?
신경쓰지 않으면 보기 힘들어서 오히려 더 마음에 드는 걸지도 모릅니다.
이제 노트북을 열어봅시다.
대충 이렇게 생겼습니다.
LED를 별로 안좋아하는데
이 백라이트는 은은하고 좋습니다.
저 검콩은 안좋아합니다. 조작법을 도무지 모르겠어요. 불량이라서 그런 걸까요. 정상품을 써보고 싶네요.
듣기로는 센터에서도 불량사례가 많아서 웬만하면 이걸로 반품 안해주려 한다는데, 차라리 탑재하지 않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저 방향키는 생각보다는 안불편합니다. 면적이 넓어서 그런가봐요. -> 사용 결과 역시 불편하긴 하네요. 좀 더 익숙해져야 하겠어요. 대신 우측의 home pg up pg dn end 4버튼 몰아넣은 건 아주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키보드 자리를 희생시켜 얻은 스피커 공간. 호불호 많이 갈리는 디자인이라고 합니다.
저는 그냥저냥 하네요.
지문인식과 터치패드, 검콩 모두 시냅틱스 드라이버가 깔린 걸로 보아 그쪽 제품이겠죠?
터치패드는 낭창낭창하지 않고 차가운 느낌이 듭니다.
마소 프리시전은 요즘 다 적용되는 걸텐데 제스쳐 괜찮군요.
마지막으로 내부 상판을 봅시다.
논글레어 패널입니다. 얼굴이 반사되는 흉악한 일을 막아주지요.
해상도는 16:9 1080p입니다. 16:10이면 좋았을텐데... 하고 아쉬움이 남습니다.
400니트가 넘는 밝기(해외 측정 결과 auo패널 기준 435니트)는 햇빛은 모르겠고 책상 스탠드 등 아래에서도 화면이 잘 보이게 해줍니다.
상단부.
IR 카메라, 마이크, 카메라.... 잘 모르겠어요. 웹캠은 물리적 차단이 가능합니다.
저 IR카메라 덕에 윈도우 헬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비번 입력 대신에 얼굴을 갖다 대면 잠금 해제시켜줍니다.
패널 때문에 어쩔 수 없는지 이 부분 외관은 플라스틱이고, 좌우 하단은 단단하게 접합되어 있으나 윗부분은 든게 많아서 그런가 누르면 잘 들어가네요. 조심해야겠어요.
4. 짧은 사용기
...윈도우 재설치해야합니다. 새 ssd인데 무슨 포맷이야! 하고 바로 설치했는데, (요즘은 자동으로 잡아주는 파티션이나, 복구공간이 있으니까요.)
그냥 이유없는 빈 공간이 생겼어요. 윈도우 재설치 자체는 쉽지만 드라이버 까는 게 귀찮은데 어쩌죠 ㅋㅋ
늦기 전에 해야겠죠 뭐.
Sn530 256gb ssd가 들어가 있습니다. 성능은 준 550급으로 꽤 좋대요.
배터리 상태에서 시네벤치를 돌려봤습니다.
1165G7은 호랑이인가 고양이인가 고민하게 만드는 1.5배 차이가 보이는군요.
멀티점수는 5650X2랑 동급이라네요.
배터리 사용시간은 연속사용 8시간은 나올듯 합니다. 윈도우 설치, 벤치마크 등 험악한 사용이라는 거 감안해도 그쯤이네요. 밝기를 좀 낮추고 하면 10시간은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스피커 소리는 그럭저럭 합니다. 더 들어봐야겠어요. 뱅앤울프슨 협업이라는데 엄청 좋지는 않네요.
-> 들을 때 귀가 아픈 걸로 봐서는 고음부 소리가 찢어지는 것 같아요. 딱히 이상하게 들리진 않는데 그냥 귀가 아프네요.
키감은 제가 노트북을 오랜만에 쓰는 거라서 좀 걱정했는데 걱정할 필요가 없었어요. 깊이가 아주 살짝 얇다고 느껴지는데 비교대상이 pc의 멤브레인 키보드입니다.
아직 적응이 안되서 그런가 오타가 좀 나는 게 아쉽네요.
HP 홈페이지에서 어시스턴트 프로그램 설치하면 알아서 필요한
드라이버 잡아줍니다.
역시 대기업이 좋아요.
FN키가 기본 활성화 상태인데 어떻게 바꾸는지 모르겠군요.
1팬과 1히트파이프로 발열을 잡는데, 덕분에 고성능 작업을 하면 노트북이 이륙하려는 소리를 냅니다. 자율주행기능은 dlc에도 없을텐데...
그래도 문서작업을 할 때는 팬이 돌지 않거나 아주 조용히 돕니다.
클럭제한을 걸면 야외에서는 팬 소리 들을 일이 없다고 봐도 될거에요.
5. 마치며
80만원의 기회비용이 머리에서 아른아른 거리지만 대신 눈앞에 엘리트북이 있음으로서 위안이 됩니다.
이 묵직하고도 서늘한 감각...
검성도 한성도 삼성도 아닌 HP의 엘리트북.
괜히 세계시장 선두를 달리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지만, 일반 사용자로서 간과할 수 없는 Q.C 가 마냥 아쉽기만 합니다.
제 가격 주고 산다면 경쟁기기가 많겠습니다만, 분기마다 돌아오는 할인 행사 때 싸게 산다면 나쁜 선택이 아닐겁니다.
6. 초기 설정 팁
글 작성 이후 저도 이리저리 해맨 게 있어서 소소한 팁 몇개를 작성해보려 합니다.
프리도스 버전의 저렴함에 이끌린 대가로 사용자가 고생을 해야합니다.
제일 먼저 바이오스.
알아야 할 건 F9 뿐입니다. 부팅 시 우선순위를 바꿔줍니다. 윈도우 설치 USB를 꽂아도 이상한 검은 화면만 뜬다면, 노트북을 껐다 켠 후 F9를 연타해줍니다.
이제 윈도우가 깔렸다면 다 끝난 것 같지만 슬프게도 아직 끝난 게 아닙니다.
https://support.hp.com/kr-ko/drivers/laptops
해당 페이지에 들어가줍니다. hp가 제품을 감지하도록 허용... 하면 프로그램이 하나 깔립니다.
다시 허용해주면, 우리의 엘리트북이 목록에 뜰겁니다.
누르면 무슨 잡다한 드라이버 이것저것을 깔라고 할거에요.
개인적인 추천은 Bios, 그래픽, 드라이버팩, 칩셋, 키보드 및 마우스 입력 장치, 소프트웨어-시스템관리, 펌웨어
입니다.
다 귀찮다 하시는 분은 키보드 및 마우스 입력 장치의 핫키 만 깔아도 화면 밝기 조절이 정상적으로 될겁니다.
이제 마지막 절차만 남았습니다.
https://www.microsoft.com/store/productId/9P92N00QV14J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앱에서 HP커맨드스토어를 깔아줍니다.
게임 및 작업을 하시는 분들은 성능을, 인터넷 웹서핑, 유튜브가 주력이신 분들은 편안함을, 다 귀찮으신 분들은 권장을 택해주시면 됩니다.
아, 진짜 마지막입니다.
우측 하단의 배터리 아이콘을 누르면 조절할 수 있는 바 가 하나 보일겁니다. 원하는대로 설정해주시면 됩니다. 저는 전원 연결 시는 최대 성능, 배터리 사용 때는 향상된 배터리로 설정했습니다.
최대 클럭 제한 설정을 통해 소음 없는 환경을 구축하라는 말도 있는데, 어제 오늘 써본 결과 유튜브 및 웹서핑, 문서작성에서는 팬이 그냥 안돌더라구요. 카페에서 게임할 것도 아닌데 굳이 귀찮게 레지스토리 변경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진짜 진짜 마지막 입니다. 혹시 노트북을 거치상태로만 쓰는 분이신가요? 배터리를 100%로 유지하며 계속 전원선을 꽂아두는 건 노트북 배터리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습니다. 이를 위한 대비책으로 배터리 최대 충전 제한 설정이 있습니다.
HP 노트북의 경우 바이오스에서 설정할 수 있습니다.
노트북을 껐다 킨 뒤 F10을 연타해줍니다.
advanced 메뉴에 들어가서 battery 관련 설정을 켜주면 됩니다. hp가 관리하게 두면 돼요.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