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보니 본문이 너무 기네요. 일단 두괄식으로 결론부터 먼저 쓰고 이야기 시작해볼까 싶슴다.
<CORE-TEMP>
* AMD 애슬론 3000G. 오버클럭 없음. 쿨콰랑 C1E. 가상화기능 켜놓은 상황.
* 애슬론이라 부스트클럭이나 PBO 그런거 없음.
* 실내온도 20도대 초중반. 미니타워 케이스 뚜껑 열고 쓰는 상황. 케이스 팬 없음. 파워 팬리스 모드. 하드 8개.
* 삼성 8기가 램 2장. 전압 및 램타 노터치하고. 속도만 3200으로 오버.
* 윈도우 전원설정은 라이젠 밸런스드에서. 프로세서 설정 최소 5% 최대 100%. 프로세서 냉각정책은 기본값('활성')
* 윈도우 전원설정에서 성능및에너지 전원모드는 기본값인 '성능 향상'
결론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한번 더 자세히 풀어보겠습니다. 프라임 껐을 때 온도 떨어지는 속도라든가 말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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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또 무소음 병이 도져서.. 결국 아틱 AM4 패시브 쿨러를 사버렸습니다. 47와트 한계의 ARCTIC ALPINE AM4 PASSIVE 쿨러입니다. 아틱 알파인 패씨브 이게 국내에서 최저가 만칠천원 정도 해서 유통되는 건 죄다 인텔 1200 소켓용이고... (근데 인텔 1200소켓은 셀러론도 54와트 아니던가요? 물론 그보다 덜 먹겠지만..) AM4 소켓용으로는 국내 재고 물량은 아예 없는 식이고 파는 것들은 대부분 주문받아 해외배송 주는 방식인데 아무래도 유통마진도 좀 낭낭히 잡아놓으시고 그렇길래 그냥 미국 아마존 직구했습니다.
이게 아마존에서도 물량이 있다 없다 직배가 되었다 안되었다 그렇게 널뛰기를 하던데요. 보름인가 재고상황 보다가 대충 14달러 정도 주고 사서 배대지 보냈습니다. 제가 살 떄에는 직배옵션이 없었는데 사고 나서 직배로 잠깐 바뀌었다가 다시 품절 뜨고 그렇더군요. 지난번 M2 22100 SSD 그것도 직배가 안되었다가 직배되는 걸로 바뀌고 그렇던데. 암튼 그렇게 아마존의 해외 직배 정책은 뭔가 알 수 없는 알고리즘 같은 게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요즘은 직배되는데 이게 제품가보다 직배가가 더 비싸군요.. 제품 자체가 워낙 싸게 나온 거라서..
매번 아마존 직구 때마다 느끼는데 진짜 포장은 대충해서 주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뽁뽁이 비닐봉지에 제품 넣고는 바깥에 송장 한장 대충 붙여가지고 날라왔어요. (배대지에서 제일 싸고 제일 빠른 옵션 그거는 그냥 송장 위에 송장 붙여서 그냥 던지는 그거죠..) 이게 아마존에서 제품 구입할 때 뭔가 추가적인 포장 옵션 같은 게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암튼 내장용 하드만큼은 절대 아마존에서 사면 안될 것 같지 말입니다. 아니 평화나라에서 직거래를 해도 이렇게 대충 둘둘말아서 줄까 싶은 그런 지경인거져 캬.
게다가 아틱 자체가 포장이 항시 참 저렴하기로 유명하죠. 암튼 이번에도 케이스 여기저기 긁히고 모서리 다 찢어지고 그렇게 되어서 왔습니다. 다행히 뭐 방열판 제품에 큰 기스나 움푹 패이고 그 지경까지는 아니더군요.
제품소개겸 잠깐 공홈에 들러서 사양과 장점을 알아보겠습니다. 아 일단 이거 47와트 맥스에요.
MX2 써멀을 발라놓았다고 합니다. 설마 가짜는 아니겠죠..
아노다이징을 잘 해서 뭔가 방열이 잘 된다며 자랑을 하고 있습니다. 하기야 이런 것도 없으면 이 알미늄 떵어리를 15달러나 받을 일이 잘 없겠죠.
멀티랭귀지 메뉴얼이라고 하던데 아니 한국어는 없던데요.. 하지만 방열판식 쿨러 하나 가져다 꽂는 건데 뭔 메뉴얼까지 크게 필요할까 싶기도 하고 그렇더라고요. 중학교 영어 배우신 분들이라면 그림 대충 보면 다 이해됩니다.
손쉬운 설치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냥 나사 4개 호로록 꽂으면 다 끝이다... 인 건데 근데 이미 실사중인 컴퓨터에 쿨러 교체하는 것으로는 생각보다 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아래에서 좀 더 자세히 말씀드리죠.
위에서 보면 정사각형이 되고요. 방열판 자체 무게는 600그램 정도 되더라고요. 묵직하니 좋더라고요.
설명서 한 장 안들어 있고요.. 저 QR코드를 폰으로 찍으면 웹싸이트 링크로 설치방법을 알려주는 방식이더군요. 누차 강조합니다만 충격방지 포장 그런거 없습니다. 쿨러 크기가 케이스 크기임다.
와셔라고 있는데 뭐 금속제는 아니고요. 메인보드 후면을 보호하는 뚜꺼운 스티커더라고요. 비닐재질 같았습니다.
쿨러 설치 방향은 컴퓨터 내부 공기흐름에 따라 가로 또는 세로로 설치할 수 있습니다. 정사각형이라 맘대로 설치를 하시면 됩니다. AM4 쿨러 나사 위치가 정사각형이 아니기 때문에.. 방열판에는 총 8개의 나사구멍이 있는 거죠.
뭐 저는 무소음 컨셉트라 케이스 내에 공기흐름이랄게 없어서 뭐 대강 붙였습니다.
메인보드에 원래 달려나오는 AM4 번들쿨러 설치가이드를 제거하고 이렇게 와셔와 스프링과 나사를 끼우면 됩니다. 메인보드 위치 잡고 나사 4개만 박으면 되니까 참 쉽죠?
다만 저 같은 경우에는 메인보드가 케이스에 이미 설치된 상태에서 원래 있던 쿨러 제거하고 케이스 뒷판을 따고 나서 이 일을 하는데.. 메인보드가 세로로 이미 설치된 상태에서 600그램짜리 방열판을 한 손에 들고서 나사구멍 위치를 어림짐작으로 위치 잡고 또 반대편에서는 한 손으로 어림짐작 나사를 박아가는데 솔직히 참 어렵더라고요.. 쿨러 옆면에 연필로 나사 위치 그려가면서 암튼 그렇게 꽤나 애를 먹었습니다.
실제로 쓰실 분들께서는 보드 완전 탈거해서 쿨러 교체 하시는 것이 정답이다 싶습니다. 뭐 저는 이게 좀 유별난 상황이라 보드 제거할려면 파워랑 하드4개를 모조리 탈거해야 되는 그런 거라서 어쩔 수 없긴 했습니다만.. 땀났어요.
암튼 낑낑거리며 겨우 설치에 성공했습니다. 이렇게 쿨러를 나사로 쪼을 때에는 자동차 바퀴 너트 쪼으듯이 4군데를 서로 번갈아가며 서서히 쪼아줘야 합니다. 장력이 한곳에만 몰리면 좋지 않다 그런 거죠. 그리고 이놈의 나사가 인간적으로 너무 짧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것만 좀 낭낭하게 길어줬더래도 이렇게까지 애를 먹을 일은 아니었다 싶기도 한데 말입니다.
아닌게 아니라 아마존에서도 이게 설치가 하나도 안쉽다 하면서 화내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이 미국아재 결론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역시 싼 건 다 이유가 있다능..
이 방열판은 TDP 47와트가 한계라고 합니다. 리테일 AM4에서는 애쓸론 말고는 답이 없더라고요. 물론 보드에 따라서는 2400G 이런 걸 35와트 리밋걸고 동작시킬 수도 있긴 합니다(데스크미니에서 그렇게 쓰고 있어요.. ). 아니면 그냥 3200G 같은 거 대충 꽂아가지고 대충 언더클럭 주든가 근데 보드가 싸구려 A320이라서 클럭옵션 안되면 윈도우 전원관리 메뉴에서 프로세서 성능한계 걸어서 클럭 낮춰가지고 쓰고 그렇게 해도 되는데요..
다 귀찮고 모르겠고 그냥 애쓸론 했습니다. 소켓A 바톤에 엔포스 국민오버 신나고 인텔 두번타는 보일러 내놓을 때 소켓 754 939 훌륭한 네이티브 듀얼코어 이럴 때부터 저는 애쓸론으로 행복했단 말이져. 멤컨 내장으로 빠릿한 애쓸론을 사랑했다 그 말입니다.
(물론 이랬던 저도 나중에는 콘로로 갈아탔습니다. 그때 콘로는 누가 와도 못이겼어요.... 인정..)
암튼 35와트 애쓸론 합니다. 3000G가 왜 단종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3000G랑 240GE랑 뭔 차인지도 영 모르겠고요. 돈도 안되는 싸구려 제품군 생산라인 굳이 분화해봐야 괜히 비용만 들고 걍 다 뭉뚱그려서 200GE로 내놓고 치우자 이런 건가 싶기도 하고요..
일단 이렇게 조립이 되었습니다. 선정리 상태 보시면서 거품 무시는 분들이 많으실 거 같아요. 이 컴퓨터에는 하나의 SSD를 포함한 8개의 S-ATA 스토리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대충 A320 보드에서 4 S-ATA 나오고 PCI-E에 4 S-ATA 마벨 카드 하나 더해서 8 S-ATA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케이스는 미들타워도 아닌 가성비 미니타워..
미니타워 케이스에 하드 8개 어떻게든 우겨넣고 파워 달고 거기에 M-ATX 보드까지 붙인다? 가능은 합니다만 절대 권하지 않겠습니다... 하드 하나 뺄려면 파워를 빼거나 보드를 빼거나 암튼 난리도 아니에요. 하드랑 보드랑 너무 가까워서 하드 입출력 포트를 보드가 가려서 별 수 없이 거꾸로 달아놓은 하드도 있고 하여간 가관입니다. 뭔 놈의 공간을 줄여보겠다고 내가.. 여러분 그냥 집을 넓히세요 제발..
이 컴퓨터는 무소음 컨셉입니다. 파워는 마이크로닉스 캐슬론인지 카슬론인지 그건데 암튼 파워 자체온도 50도 미만에서는 아예 팬이 돌지 않습니다. 애쓸론에 내장글픽 정도면 부하가 상당히 낮은 축이죠. 그리고 애프터쿨링인가 해서 컴퓨터 전원을 종료하면 그때 팬이 돌면서 쌓여있던 열을 빼버립니다. 이거 한다고 멀쩡한 마닉 클래식2 500와트를 팔아버리고 파워를 바꾸었어요. 캐슬론 이건 500와트부터 시작합니다. 그리고 7개의 하드들은 5분 지나면 다 꺼지게 전원을 잡아주었습니다. 케이스 팬도 없고 해서 그냥 무소음이 됩니다. 다른 컴터에서 녹투아에 저항까지 달아서 쓰고 있지만 저소음과 무소음의 차이는 분명히 있습니다. 물론 뚜껑은 계속 열어놓고 삽니다.
이제 무소음 방열판의 쿨링기능을 테스트해 볼 떄입니다. 미안하다 이거 보여줄려고 지금까지 어그로 뻘글질 했어요..
<CORE-TEMP>
팬이 없는 방열판의 쿨링 기능을 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풀로드 쿨링기능보다도 실험 환경인 것 같습니다. 이걸로 프라임급 부하 걸리는 작업이면 이 PC로 하면 안되고 다른 6코어8코어 피씨로 돌리는 게 맞거든요. 애쓸론은 2코어인데 그런 가혹한 작업을 시키는 체급상 무리죠. 시간은 곧 돈이니까요.
일단 3000G에 애즈락 A320 m-ATX 보드입니다. 쿨앤콰이어트 키고 C1E 키고요. 가상화기능 켰습니다. 애쓸론이라 부스트클럭이나 PBO 그런거 없어요. 램은 삼성 2666 C다이 8기가 2장인데 기본전압에 기본램타 놔두고 속도만 3200 넣습니다. 라이젠 내장그래픽에서 램오버는 필수니까 말이죠.. 4K 비디오 성능을 위해 2기가를 비디오로 할당했습니다.
AMD 메인보드 드라이버 깔고면 윈도우 전원설정에서 라이젠 밸런스드 생기죠. 프로세서 최소상태가 90퍼센트 되어 있고. 2.3기가 아래로는 안떨어지더라고요. 그걸 윈도우 기본값인 5%로 되돌립니다. 최소 1.6기가가 나옵니다. 최대상태는 100% 합니다. 3.5기가 나오죠. (흥미롭게도 최소상태를 99퍼로 잡으면 2.7기가인가 클럭한계가 걸리더군요. 다만 이러면 성능이 J5005만큼 약해져서.. ) 프로세서 냉각정책은 '활성'과 '수동' 중 그냥 기본값인 활성에 두었습니다. '수동'에 두면 CPU팬 RPM 올리기 전에 그냥 쓰로틀링을 일찍 건다 뭐 그런 것이던데요. 원래 시퓨는 한 100도까진 괜찮지 않나 하는 거죠. 물론 냉납은 무섭습니다만..
그리고 실내온도는 대충 겨울철 보일러 돌리니 20도 초중반입니다. 컴퓨터 뚜껑은 열어둔 상태로 방 구석에 처박혀 있습니다. 케이스 팬 없고요. 파워도 팬이 돌지 않습니다. 인위적인 공기 흐름은 없다고 봐야겠죠.
그리고 Core-Temp 돌려서 온도를 봅니다. 기글에 뻘플도 달고 다나와 가서 사람들 질문란 만들어 놓아도 꼭 의견란에 호환성 질문하는 그런 것도 한번 보고요. 4K 60프레임 유투브는 뭐 J5005도 4K 60p 유투브는 잘 됩니다.. 요즘 프로세서들은 안되는 게 이상하죠. 혹시 설마 싶어서 아이유 8K 60프레임 AV1 돌려보니 하하 역시 안됩니다. 코덱 깔아도 안되는 건 안됩니다. 내장그래픽 반반토막이래도 그래 게임을 해보자 싶어서 스타2 1080p 텍스처만 최상 나머지는 하옵 걸고 돌려봤습니다. 60프레임 잘 나옵니다. 옵션 더 올려도 좋을 것 같은데 아니 근데 협동전 위신 생긴거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1랩부터 다시 시작해보니 역시 유닛들이 생각보다 너무 약해서 보란듯이 찌발리고 있는데 매칭된 파트너가 사람이 착해서 그런지 엄마안부는 안묻던고 나중에 GG 쳐주던데 그런 상황에서 프레임 한둘 그게 뭐 그리 중요하겠습니까.. 스타2는 4:4 대격전 하면 누가 와도 60프레임 잡기 어려운 발적화 게임이죠. 암튼 잘 돌아가는구나 했습니다.
(그리고 이거 온도캡춰 해놓은 거 좀 있었는데 아니 다 날려먹어서 그냥 텍스트로 계속 설명해 드리고 있슴다. 양해를 부탁드리고요..)
그리고 대망의 풀로드 스트레스 테스트.. 프라임 돌려보니 온도가 서서서서히 올라가더니 10분 지나니 80도 찍더라고요. 뭐 이 정도면 실사에 무리없겠다 하면서 그냥 껐습니다. 1분만에 80도 찍는 건 아닌가 겁났는데 그렇지는 않았어요.
프라임 끄고 유후상태 들어가니까 온도는 꽤 빠르게 식더라고요. 처음에는 2초에 1도 정도 떨어지는 것처럼 푹푹 떨어지는데 온도가 아래로 내려갈수록 식어가는 속도가 떨어지죠. 50도부터는 냉각에 정체가 있었습니다. 뭐 대충 이렇구나 하고 넘어갔죠. 실사에 문제없으면 다 됩니다. 그리고 이런저런 타자질 하고 있다 보면 어느새 30도대로 내려와 있습니다. 15달러짜리 방열판에서 이 정도면 괜찮구나 하고 테스트를 종료했습니다.
(좀 더 디테일한 내용에 관심이 있으시면 아래 벤치를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저도 이 벤치 보고서 구입을 결정하였습니다)
https://androidpctv.com/review-arctic-alpine-am4-pass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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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완전 무소음과 저소음의 차이는 없잖아 있습니다. 별로 크진 않은데 분명히 있긴 있어요. 꼭 HTPC 용도 AUDIO 용도가 아니라 하더라도 말이죠. 마치 이명이 들리는 것 같은 적막한 가운데에서 모니터의 문서를 뚫어져라 처다보면서 도서관에서 문제집 시험지 파던 때처럼 뭔가 초고도의 집중을 하는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무소음 컴퓨터를 좋아합니다. 일단 그렇게 컴퓨터에서 아무 소리가 나지 않는다 한다면 보다 다양한 위치의 배치와 다양한 활용이 가능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성능에 한계를 잡더라도 계속 무소음을 지향하고 그런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코로나 없는 건강한 명절시즌 보내세요.
2200G 사용해봤는데... 이것도 재밌는 물건이라 끌리네용!!
잘봤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