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실패한 지름들(http://gigglehd.com/zbxe/14175798 )이라고 글을 올린 적이 있었는데요. 바로 그 주인공인 중국산 미니 컴프레셔입니다.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mini compressor라고 검색하면 여러 모델이 나오는데. 저는 9.10달러에 샀습니다. 근데 지금 보니 똑같이 생긴 게 8.14달러짜리도 있네요.
타이어 모양을 한 게 12달러. 뭔가 쇳덩어리처럼 생긴 게 20달러 이상 줘야 하니.. 아마 미니 컴프레셔라는 분류 중에 가장 저렴한 모델 아닐까 생각됩니다.
얼마나 작은지 예시를 들기 위해 케이스를 씌운 갤럭시 S5 광대역과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뒤에 콘센트와 비교해도 구분이 되시겠지요. 그리고 여기서부터 태클을 걸 게 있습니다.
뒤에 스티커를 보면 스펙이 300psi, 20.7BAR, 2069KPA라고 돼 있거든요. 국내 오픈 마켓을 뒤져보니 저것보다 훨씬 커다란 일반 콤프레셔가 마력이 2.5인데 압력은 8.0BAR 고정 출력이라고 하네요. 일반적인 에스프레소 머신도 9.0BAR가 고작입니다.
그거 하나만 가지고 비교하긴 뭐하고, 제가 뭐 이쪽 분야에 대해서 잘 아는 것도 아니지만, 어째 뻥스펙의 냄새가 스멜스멜 풍겨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위쪽에는 압력계가 있고, 한쪽에는 호스가 있고, 다른 쪽에는 시거잭 어댑터가 있습니다.
제가 자동차가 없어서.. 테스트를 위해 12V 2A 시거잭 어댑터에 끼웠습니다.
뭐 어댑터 용량이 부족하거나 이게 불량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절대로 어댑터 불량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게.
92.3dBA의 우렁찬 소음이 들립니다. 그 어떤 알람보다도 잠을 깨우는 확실한 방법이지 싶어요. 아래층에서 에어컨 설치를 위해 벽에 구멍을 뚫으면 비슷한 느낌이 나려나.
문제는 힘이 약하다는 겁니다. 영수증 종이 정도는 흔들리는데 안경닦는 천은 움직이지도 않습니다. 저래가지고 무슨 압력이 200psi라는겨.
어댑터 출력이 약하다면 소리가 저 정도까지 나진 않을 거라고 생각되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생겼나 알아볼려고 뜯어봤습니다.
구조는 나름 콤프레샤처럼 생겼습니다. 모터가 피스톤을 눌러서 압축 공기를 발생. 뭐 필터 같은 건 없지만요.
뭔 짓을 해도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는 압력계도 뜯어봤습니다. 나름대로 부르돈관 압력계의 일반적인 구조를 딴 것처럼 보이나. 생각해보니 압력 자체가 약해 빠졌는데 압력계가 움직일리가..
그리고 이 분해 사진을 찍는 도중 모터에 연결된 케이블 하나의 납땜이 떨어졌습니다.
이렇게 된 이상 끝까지 뜯어보겠다! 하고 피스톤 끝 부분을 보니 별거 없네요. 과연 지탱이 될까 의심스러운 스프링과 마개가 전부.
뭐 제가 불량품을 받았을 수도 있고, 어댑터 출력이 부족해서 그럴 수도 있고, 컴프레셔에 대해 잘 아는 건 아니지만, 더 이상은 쓰고 싶지가 않더라구요.
그래서 지금은 쓰레기통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판매자는 자기가 지금 울것 같다느니, 쿠폰을 주겠다느니 하고 온갖 회유를 시도했지만 걍 무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