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AMD 라데온엔 없는 게 많았었습니다. 우선 플래그쉽과 하이엔드 시장을 채워줄 그래픽카드가 없었습니다. 라데온 7 이후로 명맥이 끊겼었지요. 레이 트레이싱도 없었습니다. 이 기능을 제대로 써먹을 게임이 아직은 많지 않다고 하나, 어쨌건 경쟁 상대인 NVIDIA는 1년 전인 지포스 RTX 20 시리즈부터 지원했으니 상대적으로 뒤쳐진 건 명백한 사실이죠. 또 라데온 그래픽카드를 판매하는 회사 역시 썩 많진 않습니다. 다 그런건 아닙니다. 여기에는 조건이 하나 붙거든요. 국내 시장 이야기입니다. 해외에서는 꽤 많은 회사의 제품들이 나오고 있지요. 하지만 유독 한국에서는 라데온을 판매하는 회사들을 한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적습니다. 그 동안 라데온의 경쟁력이 썩 높지 못했던 게 사실이니 당연한 결과라고도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상관 없습니다. 이건 모두 옛날 이야기니까요. 작년 11월, 라데온 RX 6000 시리즈 출시 이후 많은 것들이 바뀌었습니다. 우선 성능에서 지포스 RTX 30 시리즈와 경쟁할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모든 점에서 압도하는 성능을 보여준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그러나 그 동안 비어있던 하이엔드 시장에서 당당히 결쟁할 수준임에는 분명합니다. 또 레이 트레이싱도 지원합니다. 어찌보면 진정한 레이 트레이싱의 보급이 라데온 RX 6000 시리즈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될 겁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다이렉트 X 레이 트레이싱이 비슷한 시기에 나왔으니까요. 라데온을 판매하는 파트너 제조사는 아직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라데온 RX 5700 XT부터 MSI가 다시 AMD 하이엔드 그래픽카드를 국내 시장에 출시하면서 가뭄에 단비같은 선택지가 늘었지요.
그런데 여전히 없는 게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그래픽카드가 없습니다. 출시는 했는데 구하기가 너무 힘듭니다. 아무리 성능이 나아지고 기능을 보강하고 경쟁력을 높여봤자 사서 쓰질 못한다면 의미가 없겠죠. 하지만 이건 라데온 혼자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경쟁 상대인 지포스 RTX 30 시리즈도 비슷한 일을 겪고 있거든요. 그래도 모처럼의 라데온 플래그쉽을 쓰고 싶은 게이머들의 마음이 바짝바짝 타들어간다는 점은 변하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MSI는 그 귀한 나비 GPU를 탑재한 그래픽카드, MSI 라데온 RX 6800 XT 게이밍 X 트리오 D6 16GB 트라이프로져2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습니다. 가뜩이나 라데온을 구경하기 힘든 국내 시장에서 AMD 그래픽카드가 늘었다는 것만으로도 AMD 팬의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AMD 레퍼런스와는 또 다른 MSI만의 그래픽카드 디자인과 고성능 쿨러를 빼놓고서 이 제품을 이야기할 순 없거든요.
제품명 | MSI 라데온 RX 6800 XT 게이밍 X 트리오 D6 16GB 트라이프로져2 |
GPU |
나비 21 RNDA2 아키텍처 |
GPU 스펙 |
컴퓨트 유닛 72개 레이 엑셀레이터 72개 스트림 프로세서 4608개 ROP 128개 인피니티 캐시 128MB 7nm 공정 268억 개 트랜지스터 다이 크기 519제곱mm |
GPU 클럭 |
기본 클럭 1850MHz 게임 클럭 2045MHz 부스트 클럭 2285MHz |
메모리 |
256비트 GDDR6 8GB 16000MHz 256GB/s 대역폭 |
인터페이스 | PCI-E 4.0 x16 |
출력 포트 |
디스플레이포트 1.4 x3 HDMI 2.1 x1 |
영상 처리 |
디코딩: VP9, H.264, H.265, AV1 인코딩: H.264, H.265 |
최대 해상도 | 7680x4320 |
HDCP | 지원 |
다이렉트 X | 12 |
OpenGL | 4.6 |
최대 사용 전력 | 300W |
권장 파워 서플라이 | 750W |
보조 전원 커넥터 | 8핀 2개 |
그래픽카드 크기 | 324x141x55mm, 2.5슬롯 |
그래픽카드 무게 |
1551kg |
부가 기능 | RGB LED |
참고 링크 | http://prod.danawa.com/info/?pcode=13097591 |
가격 |
1,067,850원 (2021년 1월 다나와 기준) |
이거 어디서 봤었는데
라데온 RX 5700 XT에서 MSI는 새로운 시도를 했습니다. 지포스 RTX 20 GPU를 탑재한 게이밍 시리즈 그래픽카드와는 전혀 다른 디자인의 게이밍 시리즈를 내놨었지요. MSI 라데온 RX 5700 XT 게이밍 X D6 8GB 트윈프로져7 https://gigglehd.com/gg/5721125 가 그것입니다. 지포스가 전형적인 게이밍 기어의 모습에 충실했다면 라데온 쪽은 정돈되고 깔끔한 모습을 보여주었었지요. 게이밍이라는 똑같은 브랜드를 쓰지만 완전히 다른 두 그래픽카드의 모습에, 게이머들 사이에선 둘 중 어느 디자인이 더 나아 보인다는 설전도 벌어졌었는데요. 이제와서 하는 말이지만 사실 그건 별 의미가 없습니다. 디자인은 취향의 영역이니까요. 아무리 실패한 디자인이라고 까이는 제품이라 한들, 그게 마음에 든다고 말하는 사람이 최소 한 명은 있겠죠.
게이머 사이의 분열을 염려해서인지, 그래픽카드 개발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해서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라데온 RX 6800 XT의 게이밍 시리즈에서 MSI의 전략이 바뀌었습니다. 차별화 대신 통합을 노리는 쪽으로 말이죠. MSI 라데온 RX 6800 XT 게이밍 X 트리오 D6 16GB 트라이프로져2를 박스에서 꺼내 실물을 영접한 순간, 이걸 전에 봤었다는 생각을 피할 수가 없더군요. 보도자료 속 사진 이야기가 아니라 실물로 봤다는 소립니다. 그리고 그 기억을 되짚어보기 위해 그리 멀리까지 갈 필요도 없었습니다. MSI 지포스 RTX 3080 게이밍 X 트리오 D6X 10GB 트라이프로져2 https://gigglehd.com/gg/8242387 와 똑같은 디자인을 채택했거든요. 물론 두 그래픽카드가 완벽하게 똑같진 않지만, 많은 부분에서 통일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 세대 MSI 게이밍 시리즈 그래픽카드의 핵심은 트라이프로져2 쿨러입니다. 이런 특징은 라데온 RX 6800 XT에서도 예외는 아니죠. 지포스 RTX 30 시리즈와 비교하면 쿨러의 색상 조합과 로고만 다를 뿐, 제공하는 기능과 성능은 완벽히 같습니다. GPU에서 발생한 열은 코어 파이프를 통해 웨이브 커브드 2.0핀의 방열판까지 전달됩니다. 또 주요 부품 위에는 써멀 패드를 부착해 방열판과 밀접하게 부착하고요. 이 열은 대구경 저소음의 톡스 4.0 쿨링팬 3개를 통해 냉각됩니다. MSI의 커스텀 디자인 기판에는 추가 퓨즈를 더하고 그래픽카드 휨 방지 가이드와 백플레이트를 장착해서 안정성과 내구도를 높였습니다. 라데온 RX 6800 XT보다 전력 사용 규모가 더 큰 지포스 RTX 3090에서 이미 입증됐지요. https://gigglehd.com/gg/8301264
그래픽카드 박스 전면.
트라이프로져2 쿨러의 특징을 소개하는 박스 뒷면.
포장재.
설명서
그래픽카드 지지대.
실리콘 캡과 보호 비닐. 백플레이트에도 보호 비닐을 붙였습니다.
MSI 라데온 RX 6800 XT 게이밍 X 트리오 D6 16GB 트라이프로져2입니다.
무게 1565g
크기 324x141x55mm
2.5슬롯을 차지합니다.
그래픽카드 전면.
두 가지 모양의 날개를 조합해 풍량을 늘리고 소음은 줄인 톡스 쿨링팬.
그래픽카드 뒷면의 백플레이트.
튜닝 효과를 더해주는 RGB LED 바가 있습니다.
그래픽카드 상단의 MSI와 라데온 로고, 8핀 보조전원 2개. MSI 로고에는 RGB LED가 달려 있습니다.
경쟁사인 지포스 RTX 30 시리즈의 커스텀 디자인은 8핀 보조전원 3개짜리가 대수롭지 않게 나오지요. 낮은 전력 사용량은 라데온 RX 6000 시리즈의 장정 중 하나입니다.
아래쪽은 방열판과 히트파이프가 보입니다.
출력 단자는 HDMI 2.1 1개, 디스플레이포트 1.4 3개.
끝 부분에는 방열판을 뚫고 나온 히트파이프가 있습니다.
MSI 지포스 RTX 3080 게이밍 X 트리오 D6X 10GB 트라이프로져2 https://gigglehd.com/gg/8242387 와 비교해 봅시다. 같은 트라이프로져2 쿨러를 장착해서 디자인도 같습니다.
라데온은 은색, 지포스는 회색입니다.
백플레이트 부분은 다르군요. 지포스는 지포스 RTX 로고가 있고 GPU 뒷면이 뚫려 있습니다. 라데온은 백플레이트 끝부분에 공기 흐름을 위한 구멍이 있습니다.
그래픽카드 윗부분. 지포스 RTX와 라데온의 로고가 있습니다.
레퍼런스 이상의 성능
라데온 RX 6800 XT의 성능이 어떠한지는 이미 다들 알고 계시죠? https://gigglehd.com/gg/8720792 여기에서 봤었으니까요. 하지만 이미 했었다는 핑계를 대고 MSI 라데온 RX 6800 XT 게이밍 X 트리오 D6 16GB 트라이프로져2의 성능 테스트를 진행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왜냐면 사용한 GPU만 같을 뿐, GPU가 동작하는 클럭의 설정과 쿨러 구성은 완전히 다르니까요. 레퍼런스 버전은 게임 클럭 2015MHz, 부스트 클럭 2250MHz지만 MSI 게이밍에서는 게임 클럭 2045MHz, 부스트 클럭 2285MHz로 오버클럭이 됐습니다. 또 레퍼런스 버전보다 훨씬 커진 크기와 쿨러만큼 쿨링에도 여유가 생겼습니다. 따라서 레퍼런스보다 더 높은 클럭을 더 오랫동안 유지합니다. 더 쉽고 간단하게 말하면 라데온 RX 6800 XT 레퍼런스보다 성능이 더 높습니다.
3D마크 파이어 스트라이크를 보면 레퍼런스에서 36049점, 레이지 모드와 리사이즈 바를 모두 켰을때가 36689점이었는데 MSI 게이밍은 기본이 37316점에 레이지 모드와 리사이즈 바를 모두 사용하면 37589점이 됩니다. 게임의 경우 벤치마크가 있고 출시된지 시간이 좀 지나 안정화됐다고 평가되는 더트 5가 107.6fps에서 114.1fps, 쉐도우 오브 더 툼레이더가 176fps에서 183fps으로 올랐습니다. 다른 벤치마크 역시 변동폭은 다르지만 다들 성능이 올랐고요. 똑같은 GPU를 사용한 그래픽카드에서 이 정도의 성능 차이는 결코 적은 편이 아닙니다. 또 레이지 모드와 리사이즈 바를 사용해 이보다 성능을 더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MSI 라데온 RX 6800 XT 게이밍 X 트리오 D6 16GB 트라이프로져2의 실제 체감 성능은 더욱 높다고 여겨집니다.
온도와 소음의 경우 라데온 RX 6800 XT 레퍼런스에서 이미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MSI 게이밍에서 클럭을 더 높였으니 소비 전력과 발열이 더 늘어났다고 봐야겠지만, 지포스 RTX 30 시리즈 상위 모델과 동급의 쿨러를 장착했으니 발열과 소음에 대해서는 신경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 MSI 게이밍 시리즈 그래픽카드에서 늘 그랬던 것처럼 말이죠. 지포스 RTX 3070과 3060 Ti 게이밍 때도 느꼈던 거지만, 이 정도 규모의 GPU에 트라이프로져2 쿨러는 과잉 투자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확실한 성능을 보여줍니다. 물론 트리플 팬 쿨러는 성능 하나만 보고 쓰는 게 아니니 괜찮습니다. 하이엔드 그래픽카드를 쓴다는 감성과 케이스를 채운 거대한 덩어리를 보면서 느끼게 될 뿌듯함 때문에라도 큰 그래픽카드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있으니까요.
중앙 쿨링팬 옆의 RGB LED
백플레이트 위에 달린 RGB LED
테스트 환경입니다.
CPU: AMD 라이젠 9 5900X https://gigglehd.com/gg/8612109
쿨러: BYKSKI B-FRD 360 RBW https://gigglehd.com/gg/5761047
메인보드: MSI MEG X570 갓라이크 https://gigglehd.com/gg/5201838 (바이오스 버전 E7C34AMS. AGESA 1.1.0.0)
메모리: DDR4-3200 16GB 듀얼채널
운영체제: 윈도우 10 20H2
드라이버: 아드레날린 20.12.2
GPU-Z에서 확인한 그래픽카드 정보
일부 벤치마크에서는 자동 설정 모드 외에도 레이지 모드와 리사이즈 바를 함께 켰을 때의 성능을 측정했습니다.
3D마크 타임 스파이
3D마크 타임 스파이 익스트림
3D마크 포트 로얄
3D마크 파이어 스트라이크
3D마크 파이어 스트라이크 익스트림
3D마크 파이어 스트라이크 울트라
3D마크 피처 테스트
3D마크 VRS 테스트
게임 성능: 1920x1080 해상도
게임 성능: 2560x1440 해상도
게임 성능: 3840x2160 해상도
소음. 온도가 낮으면 팬을 멈추는 제로 프로져, 속칭 제로 팬 기술을 사용했기에 아이들 시 0dB가 나왔습니다. 풀로드에서는 39.2dB로 조용한 상태를 유지했습니다.
온도는 풀로드 63도입니다. 추운 겨울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꽤 낮은 편이지요.
그래픽카드 표면 온도.
시스템 전체 전력 사용량. 레이지 모드를 쓰면 클럭이 올라가면서 소비 전력이 좀 더 늘어납니다.
MSI 라데온 RX 6800 XT 게이밍 X 트리오 D6 16GB 트라이프로져2
라데온 RX 6800 XT는 그간 AMD가 비워놨던 하이엔드 그래픽카드 시장을 정면으로 공략하는 제품입니다. 하지만 목표했던 성능은 채웠어도 레퍼런스 그래픽카드의 공급은 그렇지 못했죠. 이제 그 일은 그래픽카드 제조사의 몫이 됐는데 국내 시장에서 라데온을 취급하는 회사는 많지 않지요. 이런 상황에서 MSI 라데온 RX 6800 XT 게이밍 X 트리오 D6 16GB 트라이프로져2의 등장은 몹시 반가운 일입니다. MSI 게이밍 시리즈 그래픽카드답게 더 높은 클럭 설정으로 레퍼런스 이상의 성능을 보여주며, 지포스 RTX 30 시리즈에서 검증된 트라이프로져2 쿨러를 통해 더 높은 클럭을 더 오래, 그리고 더 조용히 유지해 줍니다. 이 정도면 라데온 RX 6800 XT 레퍼런스를 구하지 못했던 AMD 팬들을 달래주기엔 충분한 제품이 될 겁니다.
리플 다신 분 중 3명을 추첨해 MSI 대형 장패드를 드립니다. 디자인은 두 가지중 랜덤으로 발송되며, 기존에 만들었던 MSI 장패드보다 더 큽니다. 신청하실 분은 [MSI 라데온 RX 6800 XT 게이밍 X 트리오 D6 16GB 트라이프로져2 이벤트 신청]을 넣어 리플을 달아 주세요. 접수는 1월 20일까지, 발표는 1월 21일입니다. 선정되신 분은 발표 후 3일 안에 이름/주소/전화번호의 배송 정보를 보내주시고 수령 후 5일 안에 인증샷을 꼭 올려 주셔야 합니다.
풀로드 40dB이하라니 역시 프로저시리즈네요 대단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