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U는 고급 모델일수록 오버클럭이 잘 됩니다. 어떤 제조사건, 어떤 제품군이건 예외는 아닙니다. 비싼 제품을 많이 팔기 위해 고급 모델에 기능을 더했다는 오해는 말아주세요. 엄밀히 따지자면 오버클럭이 잘 되는 건 목적이 아니라 결과일 뿐이니까요. 모든 CPU는 우선 만들고 봅니다. 제조 공정이나 아키텍처는 당연히 정해져 있고 최고 스펙도 바꿀 수 없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작동하는 코어 수나 최고 클럭은 상황이나 제품에 따라 달라집니다. 일단 CPU를 만든 후에 테스트를 거쳐서 이게 어디까지 버틸 수 있는지를 파악하고, 거기에 맞춰서 실제 CPU의 스펙이 정해지게 됩니다.
여기에서 CPU의 급이 갈립니다. 높은 클럭을 버티지 못한 제품들은 하위 모델로 쓸 수밖에 없지만, 높은 클럭에서도 잘 작동하는 모델은 고급 모델로 쓰기 마련입니다. 더 비싼 값에 팔 수 있는데 아래 급으로 팔 이유가 없죠. 시장에서 하위 모델의 수요가 많아 공급이 딸리지 않는 이상, 높은 클럭까지 버텨내는 제품들은 무조건 고급 모델이 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차이가 오버클럭에도 영향을 줍니다. 애시당초 높은 클럭이 안 들어가서 하위 모델로 내놓은 제품들이 오버클럭이 잘 될리가 잖아요? 반면 높은 클럭을 버텨내 고급 모델이 된 제품들은 오버클럭의 마진이 클 가능성이 높겠지요.
AMD의 최신 제품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AMD 얼마 전, 7nm 공정을 최적화해 작동 클럭을 더 높은 라이젠 3000XT 시리즈를 발표했습니다. [7nm 공정 최적화. AMD 라이젠 3000XT 시리즈https://gigglehd.com/gg/7727383 ] AMD가 라이젠 3000XT 시리즈만 개선된 7nm 공정으로 만들진 않을 겁니다. 지금 출시하는 모든 라이젠 3000 시리즈가 똑같이 개선된 7nm 공정으로 만들어졌겠죠. 다만 그 중에서 더 높은 클럭으로 작동하는 건 라이젠 3000XT로 출시하고, 그렇지 않은 건 라이젠 3000X, 아니면 라이젠 3000 시리즈로 만들어서 출시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AMD 6코어 프로세서를 보면 12스레드로 쓰기 애매한 건 3500 시리즈가 되고, 6코어 12스레드 중에서도 클럭 잠재력이 가장 낮은 건 라이젠 5 3600, 그보다 높은 건 라이젠 5 3600X, 7nm 공정 최적화의 기운을 제대로 받은 건 라이젠 5 3600XT가 된다는 소리입니다. 그래서 라이젠 5 3600XT는 설정된 클럭 자체가 높을 뿐더러, 오버클럭 잠재력도 꽤나 높은 편입니다. 복잡한 설정 없이도 4.6GHz 정도는 어렵지 않게 들어가거든요. 그리고 라이젠 5 3600XT이 4.6GHz로 작동할 때의 성능 향상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라이젠 5 3600에서 라이젠 5 3600XT로 올라왔을 때의 변화를 연상케 할 정도입니다.
오버클럭은 운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버클럭이 운만으로 다 된다는 말은 아닙니다. 최적의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최적의 값을 찾기 위해 적잖은 시간을 써야 하니까요. 하지만 같은 노력과 시간을 들였다면 어떨까요. 결국 오버클럭의 결과는 결국 CPU의 잠재력에 따라 달라집니다. 흔히들 수율이라고 하죠. 이게 어디까지 나오는지는 곧 운이라는 소리입니다. 다만 한가지 짚고 넘어갈 건 여기에 수율이란 단어를 쓰는 건 잘못된 표현이란 겁니다. 제대로 된 의미는 반도체에서 결함이 없는 합격품이 얼마나 나오는지 나타낸 비율입니다. 오버클럭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는 단어지요.
그러나 라이젠 5 3600XT를 4.6GHz까지 오버클럭하는데는 운까지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높은 클럭 잠재력을 지닌 라이젠 3000XT 시리즈 프로세서답게 4.6GHz로 오버클럭은 매우 간단하게 끝납니다. 바이오스 설정에서 배수를 46으로 설정하고 저장하면 끝입니다. 전압이나 다른 설정을 볼 것도 없습니다. 물론 그런 부분까지 신경써서 세밀하게 설정한다면 더 높은 클럭으로도 작동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하드코어한 오버클럭이 아니라 4.6GHz가 목표라면 많은 준비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전원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줄 메인보드와 파워, 그리고 온도를 낮춰줄 적당한 CPU 쿨러가 있으면 그걸로도 충분합니다.
오버클럭이라고 해서 아주 거창한 쿨러까진 필요하진 않습니다. 요샌 일체형 수냉 쿨러도 워낙 싼게 많이 나와서요. 5~8만원 대 제품으로도 충분합니다.
바이오스에 들어가기가 무섭거나 귀찮다면 라이젠 마스터에서도 오버클럭을 할 수 있습니다.
테스트 결과는 클럭을 그대로 따라갑니다. 라이젠 5 3600XT의 기본 클럭은 3.8GHz, 부스트 클럭은 4.5GHz입니다. 벤치마크를 비롯해 대부분의 사용 환경에서 부스트 클럭까지 올라가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그게 얼마나 유지되는지가 문제지요. 전력 공급이나 쿨링 상태에 따라서 부스트 클럭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시스템이 판단한다면, 실제 작동 클럭은 3.8GHz와 4.5GHz 사이의 그 어딘가일 겁니다. 반면 4.6GHz로 오버클럭하면 부스트 클럭과 크게 차이나는 것처럼 보이진 않지만, 대신 어떤 상황이건 4.6GHz를 유지하기에 실제 성능에 미치는 영향은 결코 적지 않습니다.
시네벤치 싱글 테스트의 경우 4.6GHz로 오버클럭해도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이는 싱글 코어만 사용할 경우 오버클럭을 하지 않아도 프리시전 부스트 오버드라이브가 작동하면서 클럭을 높여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외에 다른 모든 테스트에서는 4.6GHz로 오버클럭했을 때 확실한 효과를 보여줍니다. 설령 싱글 코어 테스트라고 해도 말이죠. CPU의 기본적인 연산 성능부터 시작해서 인코딩은 물론, 게임 성능과 직결된 3D마크까지 모든 분야에서 성능이 올랐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라이젠 5 3600XT를 사용 중이면서, 쿨러 성능과 전원 공급에 여유가 있다면 오버클럭을 시도해 볼 이유는 충분합니다.
CPU-Z 17.01.64 싱글
CPU-Z 17.01.64 멀티
CPU-Z 19.01.64 싱글
CPU-Z 19.01.64 멀티
CPU-Z AVX2 싱글
CPU-Z AVX2 멀티
시네벤치 R15 싱글
시네벤치 R15 멀티
시네벤치 R20 싱글
시네벤치 R20 멀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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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마크 파이어 스트라이크 울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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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젠 5 3600XT는 7nm 공정 최적화로 기존의 라이젠 3000 시리즈보다 작동 클럭을 더욱 높였습니다. 이 말인즉 높은 클럭에서도 잘 작동하는 칩을 선별해서 만들었다는 소리기도 합니다. 또 라이젠 3000XT 시리즈 중에서는 코어 수도 가장 적고요(적다고 해봤자 6코어 12스레드지만요). 그래서 여느 라이젠 3000 시리즈보다 오버클럭 잠재력이 높은 편이기도 합니다.
AMD 라이젠은 작동 클럭을 높여주는 프리시전 부스트 오버드라이브 기술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용자가 굳이 오버클럭을 하지 않아도 나름의 성능 최적화를 제공해 주지요. 하지만 직접 설정하면서 재미를 느끼는 분들도 있을테고, 자동 클럭 조절 기능보다 더 높은 성능 튜닝을 원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런 분들에게 라이젠 5 3600XT는 갖고 노는 재미가 있고, 성능을 튜닝한 보람도 있는 CPU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