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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X 버티컬을 사용한지 1년이 지났습니다.
대부분의 물건이 그렇듯, 오래 사용해봐야 물건의 진가를 알게 되죠. 첫인상과 달라질수도 있고요. 그게 좋든, 나쁘든 말입니다. 그래서 1년 이상 사용한 후 리뷰를 다시한번 남기는 시리즈를 나름대로 간간히 올리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로지텍 MX 버티컬입니다.
MX 버티컬이란 제품은 이름에서 드러나듯 손목건강을 위해 나온 버티컬(세워진) 형태의 마우스입니다. 보통 물건 사진을 찍으면 청소를 하지만, 그립의 위치를 보기 위해선 안한 모습이 더 나아보입니다. 왼쪽면은 엄지가 닿는 부분인데요. 보시다시피 손이 닿는부분에 유분이 남아서 유광으로 보입니다. 대충 손으로 잡는 윤곽이 보이시죠?
선으로 표시해보면 이렇습니다. 제 엄지는 저정도 위치에 걸쳐져 있습니다. 측면버튼이 잘 닿지요. 처음 리뷰를 썼을때에는 뒤로가기 버튼(측면 오른쪽 버튼)이 누르기 힘드리라 생각했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니 그럭저럭 적응이 되어 쉽게 누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버튼을 누를 때에는 자연스러운 그립에서 엄지로 누를 수 있지만, 뒤로가기 버튼을 누를 때에는 엄지를 약간 당겨서 구부려야 닿습니다. 버튼 사이에 명확하게 틈이 있고, 촉감으로 확실하게 구분이 되기때문에 차라리 버튼을 조금 짧게 디자인하면 어땠을까, 또는 엄지가 닿는 부분 위아래로 배치를 했으면 좀더 조작이 편했을 것 같네요.
또한 1년동안 쓰면서, 마우스 하우징 단차가 없어졌습니다(?) 자연스럽게 쥐는 모습이 되다 보니 눌려서 그런것 같네요.
이게 1년 전 사진입니다. 단차의 차이가 느껴지십니까
이번엔 반대편입니다. 역시 유분이 남아있는 곳이 제 손이 닿는 부분입니다.
마우스 왼쪽버튼은 오른손 검지, 마우스 오른쪽버튼은 오른손 중지로 누르고, 휠스크롤을 할 때에는 잠깐 중지가 올라옵니다. 저는 손가락이 긴 편이라서 손가락의 끝부분만 버튼과 휠에 닿네요. 계란을 살살 쥐는 모습하고 비슷합니다.
1년동안 써본 결과 클릭감은 아직 명확하고, 더블클릭같은 불량 증상은 없었습니다. 버티컬 마우스는 스위치가 옆으로 서있기 때문에 클릭시 포인터가 옆으로 밀리지 않는가(정확한 위치에 클릭이 가능한가) 하는 걱정이 존재하지만, 쭉 사용해보면서 클릭하는 힘으로 인해 마우스가 옆으로 밀리고, 이로인해 다른 부분을 클릭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마우스 무게가 다른 버티컬 마우스보다 조금 무겁다고 하는데, 아마 이부분도 안정성에 영향을 줬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우스 바닥에 서페이서가 넓게 시공되어 있고, 마우스 위를 손으로 덮는게 아닌 쥐는 형태에 가깝기 때문에 무겁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성인남성 기준이고, 체격조건이 다르면 차이가 있을수도 있겠네요.
휠도 고장없이 잘 됩니다. 저는 휠은 굴러가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긴 합니다만, 그래도 이게 비싼 제품가격에 걸맞는 고급스러운 휠은 아닙니다. 비교대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에서 10만원대에 출시한 프리시전 마우스를 예로 들어보면, 휠 자체를 알루미늄을 깎아 만들었고, 무한휠 기능도 지원됩니다. 반면 MX 버티컬에 달린 휠은 제가 가진 3만원짜리 다른 로지텍 무선마우스 휠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보통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뜻이죠.
제가 평소에 쥐는 그립은 이렇습니다. 하지만 이 그립에는 장단점이 있습니다.
아마 로지텍에서 생각하는 이상적인 그립은 두번째 사진에 가깝다고 보여집니다. 차이를 잘 모르시겠죠?
첫번째 사진의 그립대로 쥐면, 오른손의 손날 부분이 바닥에 닿습니다. 대신 팔이 책상에 안정적으로 지지가 되므로 마우스를 쥐는 힘이 덜 들어가고, 손목에 긴장도 덜해집니다. 하지만 위 사진에서 보듯 손목의 일부분도 가끔 바닥에 닿는것이 단점입니다. 그래도 이렇게 사용하면서 손목통증이 많이 줄었습니다.
두번째 사진의 그립대로 쥐면, 오른손은 완전히 마우스 위에 있게 되고, 손목은 뜨고, 팔의 뒷부분으로 책상에 지지를 하게 됩니다. 이 자세에서는 손바닥의 안쪽이 마우스에 의해 받쳐지는 형태인데, 저는 손바닥의 닿는 면적이 적어서(손바닥의 심지 부분만 사선으로 닿음), 자연스럽게 그립 유지를 위해 힘이 들어가더라고요. 그래서 불편했습니다.
마우스 바닥을 MX 마스터처럼 넓게 펼치되, 뒤쪽과 오른쪽 손날쪽으로 넓게 펼쳐서 손을 안정적으로 받쳐줄 수 있다면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가장 크게 느끼는 장점은, 역시 손목통증의 감소입니다. 완전히 없어지진 않습니다. 하지만 일반마우스를 쓸 때보다 확실히 좋아졌습니다.
게임의 경우, 처음 적응기간엔 마우스를 많이 쓰는 게임은 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적응한 지금은 리그 오브 레전드정도는 잘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FPS는 안됩니다. FPS의 경우 그냥 마우스 2개쓰는게 낫습니다.
버티컬 마우스의 형태때문에 마우스 ↔ 키보드간 이동에서 손이 이전보다 더 크게 움직여야 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키보드 단축키를 더 많이 외워서 가능하면 키보드에서 해결하려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배터리는 넉넉하게 오래갑니다. 거의 3달정도는 충전 없이 쓰는것 같고, 배터리가 없을 때에도 30분정도만 꽂아두면 충전이 다 됩니다. 배터리에 의한 스트레스는 거의 없었습니다.
블루투스, 2.4GHz 사용시 무선으로 인한 끊김은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컴퓨터에서 마우스까지 1m정도 떨어져 있고, 사이에 모니터, 공기청정기와, PS4가 있습니다. 제가 무선랜을 사용하는 환경이긴 한데, 무선이 5GHz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혼선이 없었던것 같네요.
마우스 바닥쪽 피트의 마모는 양호합니다. 일부분만 있는게 아니고, 둥글게 전체가 감싸져 있기 때문에 수평이 잘 맞아서 마모도 덜한것 같습니다. 다만 이런 모양 때문인지 먼지가 다른 마우스에 비해 더 많이 낍니다.
최초 사용시 작성했던 장단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장점
- 손목이 덜 아픕니다. 손목각도가 이전보다 매우 자연스럽고, 크기때문에 자연스럽게 손목보다 팔을 더 쓰게됩니다.
- 그립감이 좋은 편이며, 주요버튼(우클릭, 좌클릭)과 스크롤을 쓰기 편합니다.
- 버티컬 마우스 치고 미려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 유선, 무선 연결이 가능하며 무선의 경우 2.4GHz 동글과 블루투스를 모두 지원합니다.
- 유선의 경우 충전과 연결을 겸하며, Type-C 규격을 사용합니다. 선의 재질이나 마모로부터 자유롭습니다.
- 무선의 경우 유선보다 걸리적어리는게 적어 쓰기가 편합니다.
- 최대 3개의 기기까지 동시에 페어링이 되며, 전환버튼으로 기기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 만약 윈도우를 사용중이라면 마우스의 위치에 따라 자연스럽게 다른 기기로 이동되는 로지텍 FLOW라는 기능이 있습니다.
- DPI버튼을 통해 소프트웨어 없이 세밀한 DPI 조절이 가능합니다.
- 응용프로그램 별 버튼 설정이 가능합니다.
- 제스처 버튼을 통해 한 버튼에 여러 기능을 할당할 수 있습니다.
단점
- 비싼 가격, 그에반해 짧은 A/S 기간
- 가격에 못미치는 아쉬운 마감
- 기능 버튼의 위치가 불편할 수 있음 (위쪽면 DPI버튼, 옆면 앞으로/뒤로 버튼, 밑면 연결기기 변경버튼)
- 무선을 지원하지만 휴대할만한 크기는 아닙니다.
- 쓰다가 타이핑으로 넘어갈 때 마우스 높이가 거슬릴 수 있습니다.
- 닿는면적이 넓어 땀이 찰 수 있습니다.
- 모양이 생소해서 처음 쓴다면 적응기간이 필요하며, 적응에 실패해서 장터에 내놓는 분들도 꽤 봤습니다.
로지텍 MX 버티컬 - 리뷰 / 사용기 - 기글하드웨어 : https://gigglehd.com/gg/?mid=review&document_srl=4484378
이번에는 1년 후에 추가로 느끼는 장점과 단점입니다.
장점
-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할 때 손목 통증이 덜해졌음
- 무선이라 걸리적거리는게 없이 편함
- 그립이 괜찮고 땀이 거의 안참
- 배터리 여전히 오래감
단점
- 손목통증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음
- 제가 쓰는 그립에서 오른손 손날과 손목의 오른쪽 부분이 바닥에 닿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