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턴 디지털은 1월 30일에 샌디스크 브랜드의 모바일 스토리지 솔루션의 신제품 발표회를 열어,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CF 익스프레스 카드 타입 B를 비롯해 다양한 대용량/고속 메모리카드를 발표했습니다.
조원석 웨스턴디지털 코리아 지사장의 소개로 시작합니다.
세계의 경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움직입니다. 웨스턴 디지털은 데이터의 용량과 속도, 가치에서 빠른 성장이 가능하도록 지원해 나가고 있습니다.
데이터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빅 데이터와 패스트 데이터지요. 빅 데이터는 서버에서 집중적으로 다루는 거대한 데이터의 모음이고, 패스트 데이터는 스마트폰이나 카메라 등에서 다루는 데이터입니다. 아래에서 소개할 제품도 패스트 데이터를 위한 제품들입니다.
올해 반도체 시장은 작년과 다르게 큰 성장이 기대됩니다. 엔터프라이즈와 클라우드 제품군에서 빅 데이터의 성장세가 커질거란 예상이 있거든요. 덕분대 낸드/스토리지 시장 전체의 전망도 밝습니다.
디지털 인프라를 선도한다는 표현을 쓸 수 있는 근거는 간단합니다. 스토리지 시장 매출이 가장 크거든요. 다양한 제품군, 원천 기술, 전 세게적인 규모, 시장에 맞는 여러 브랜드가 있기에 가능한 성과입니다.
웨스턴디지털이 제공하는 여러 제품들. 낸드 플래시와 메모리 카드, USB 메모리, 휴대용 스토리지, 하드디스크와 NAS, SSD 등 데이터 저장에 사용하는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웨스턴 디지털은 전세게 5곳에 반도체 생산 공장을 갖고 있고, 20년 전-샌디스크 시절부터 낸드 플래시 메모리 개발과 그 상품화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해 왔습니다. 전세계 직원 수는 6만 5천면, 특허 수는 1만 4천개가 넘습니다.
웨스턴디지털의 브랜드는 크게 4개. 메모리카드에서 유명한 샌디스크, 하드디스크와 NAS 등에 붙는 브랜드이자 웨스턴디지털의 본가인 WD, 맥과 고성능 컨텐츠 크리에이션 분야를 위한 G 테크놀러지, 그리고 하이엔드 게이밍 브랜드인 WD 블랙이 있습니다.
다음은 웨스턴디지털의 한국 유통 사업 총괄인 심영철 본부장이 직접 신제품을 소개했습니다.
이제는 콘텐츠를 즐기고, 또 만들어 냅니다. 이에 따라 고품질 콘텐츠의 양도 늘어나고 있지요. 전문가들은 JPEG 대신 RAW 포맷으로 사진을 촬영하며, 동영상은 4K를 넘어 8K 해상도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 결과 용량이 크게 늘어났지요.
일반 소비자들이 만들어내는 콘텐츠의 양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사진과 영상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어나고, 스마트폰의 영상도 4K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슈퍼 슬로우 모션이나 타임 랩스같은 특수 영상은 더 많은 용량을 차지합니다.
이런 시대의 흐름에 맞춰 샌디스크가 발표한 신제품입니다.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CF익스프레스 카드 타입 B,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포터블 SSD,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CF익스프레스 타입 B 카드 리더입니다.
우선 역사 공부부터 합시다. 샌디스크는 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한 메모리카드의 상품화에 앞장 선 회사입니다. 1990년대 디지털 카메라의 대표적인 미디어인 CF 메모리카드에 이어, 2013년에는 세계 최초의 CFast 2.0 카드를 출시해 사진에서 동영상으로 넘어가는 시대의 흐름을 뒷받침했지요.
이후 CF 계열 메모리카드의 표준은 두 가지로 갈립니다. 하나는 니콘과 소니가 주도한 XQD, 다른 하나는 샌디스크가 이끌었던 CFast 2.0이지요. 그러나 CF 익스프레스에서 다시 하나의 표준으로 합쳐집니다.
기존의 CFast 2.0은 SATA 기반이라 전송 속도가 525MB/s에 그쳤습니다. 분명 느린 속도는 아니지만 고해상도 동영상을 계속해서 녹화하기엔 부족한 속도지요. 새로 나온 CF 익스프레스 표준은 PCIe와 NVMe를 도입해 전송 속도를 1700MB/s까지 올렸습니다. 이걸로 4K를 넘어서는 고해상도 동영상을 촬영할 여건이 갖춰졌습니다.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CF익스프레스 카드 타입 B는 64GB부터 512GB까지 다양한 용량으로 출시되며, 최고 속도는 읽기 1700MB/s에 쓰기 속도 1400MB/s입니다. 또 기존의 XQD 메모리카드를 쓰는 카메라에서도 CF 익스프레스 펌웨어를 올린 올리면 하위 호환이 가능합니다. 지원 속도는 카메라 스펙에 따라 달라지겠지만요.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CF익스프레스 카드 타입 B의 가격은 64GB 290,000원, 128GB 490,000원, 256GB 790,000원, 512GB 1,190,000원 입니다.
메모리카드와 카메라의 속도만 높여봤자 의미가 없겠죠. 제 속도를 온전히 활용하려면 카드 리더기도 필요합니다. 그래서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CF익스프레스 타입 B 카드 리더기가 나왔습니다. USB 타입 C 포트에 USB 3.1 Gen.2 규격으로 연결됩니다.
CF익스프레스 카드 타입 B의 첫 시장은 역시 사진과 영상 분야입니다. 하지만 컴팩트플래시 메모리 협회는 좀 더 먼 곳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컴퓨터 스토리지 시장이죠. 외장형 스토리지로 CF익스프레스 카드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서버에선 소프트웨어가 저장된 CF익스프레스 카드를 연결해서 도커 이미지 형태로 불러오는 식으로 응용할 수 있겠고, 데스크탑 PC나 노트북에서도 외장형 하드디스크나 USB 메모리 대신 CF익스프레스 카드를 사용 가능합니다. 속도가 빠르고 용량이 크며, 메모리카드의 물리적인 크기는 작으니 관리나 보관이 어렵지도 않겠죠.
다음은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포터블 SSD입니다. 데이터 백업을 위한 제품입니다. 용량은 500GB부터 2TB까지, NVMe 기반이라 최고 1050MB/s의 속도를 냅니다. 이 제품은 내구성에도 신경을 써서 알루미늄 재질의 케이스에 IP55 방수/방진과 2m 낙하 테스트를 통과했습니다. ExFAT 포맷으로 어떤 운영체제건 바로 연결해서 쓸 수도 있지요.
현재 2TB 용량의 제품이 국내 시장에서 판매 중이며, 가격은 850,000원 입니다.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UHS-I SD 카드와 마이크로SD 카드입니다. 이 규격의 제품 자체는 예전부터 있었으나, 이번에는 1TB 용량이 추가됐지요.
1TB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SDXC UHS-I 카드의 가격은 890,000원.
1TB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마이크로SDXC UHS-I 카드의 가격은 790,000원 입니다.
대세 규격인 USB 타입-C의 보급에 맞춰 타입 C USB 메모리카드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지금 타입 C 규격의 스마트폰은 10억 개가 넘었고, 노트북에도 대부분 타입 C 포트가 들어가지요. 데스크탑 PC도 말할 것도 없고요.
가장 왼쪽의 샌디스크 울트라 USB 타입 C는 타입 C 전용 모델로 최대 512GB로 출시되며, 중간의 샌디스크 울트라 듀얼 드라이브 고는 USB-A와 타입 C를 모두 지원하는 제품입니다. 최대 용량은 역시 512GB. 가장 오른쪽의 샌디스크 울트라 듀얼 드라이브 럭스는 CES에서 디자인 상을 받은 제품으로 2월에 최대 1TB 용량 제품이 출시될 예정입니다.
샌디스크 울트라 USB 타입-C 플래시 드라이브(CZ460)는 256GB 65,000원, 128GB 35,000원, 64GB 19,000원, 32GB 12,000원에 판매 중입니다.
샌디스크 울트라 듀얼 드라이브 럭스 USB 타입-C 플래시 드라이브는 2월 24일에 출시되며, 1TB 299,000원, 512GB 149,000원, 256GB 79,000원, 128GB 39,000원, 64GB 29,000원, 32GB 19,000원 입니다.
CES 2020에선 8TB의 대용량 프로토타입을 선보였지만 실제 제품으로 출시되려면 시간이 걸립니다. 이 날 나온 제품들도 작년 CES에서 처음 공개돼 이제 출시된 것이니까요. 8TB 제품의 경우 샌디스크의 기술력이 어디까지 왔는지를 강조하기 위해서 우선 공개한 것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최대 1TB에 달하는 대용량 제품이 나오면서 가격도 비싸 보이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낸드 플래시 메모리 제품들은 1년에 평균 40%씩 가격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출시 초기라 대용량 제품의 가격이 비싸지만 시간이 지나면 점차 떨어질 것이고, 저용량 제품의 경우 지금도 가격이 아주 비싸진 않습니다.
웨스턴디지털-샌디스크는 앞으로 CF익스프레스가 시장의 표준이 될 것이라 예상하며, 고성능 메모리 제품군에서 자주 거론되는 발열 문제의 경우 충분한 테스트를 거쳐 출시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캐논의 전문가용 영상 카메라인 C500에서는 6K 해상도로 동영상 촬영에도 문제가 없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