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밍 PC의 슈퍼카, MSI Vortex(볼텍스) 시리즈의 신작, Vortex G65VR 6RE SLI가 나왔습니다. Vortex 시리즈란 말을 들으면 자연스레 떠올릴 원통형 디자인, 책상 위에 올려두기에도 부담되지 않은 작은 폼펙터, 최신 3D 게임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는 성능은 여전합니다. 사실 기존의 Vortex G65 6QF SLI와 비교하면 달라진 점은 두가지 뿐입니다. 이름과 그래픽이죠.

 

MSI Vortex G65VR 6RE SLI는 NVIDIA 파스칼 시리즈의 출시에 맞춰 그래픽카드를 지포스 GTX 980 SLI에서 지포스 GTX 1070 SLI로 바꿨습니다. 덕분에 기존 모델보다 3D 그래픽 성능이 대폭 올라, 4K 해상도로 게임을 하거나 요새 각광받는 VR 컨텐츠도 전보다 더욱 여유있게 즐길 수 있게 됐지요. 새 모델의 이름에 VR이 들어간 것도 이런 이유에서라 봐도 될 겁니다.

 

 

제품명	MSI Vortex G65VR 6RE SLI
CPU	인텔 코어 i7-6700K 4코어 8스레드, 4~4.2GHz, 8MB L3 캐시, TDP 91W
칩셋	인텔 Z170
메모리	DDR4-2133 16GB 듀얼채널 4슬롯에 최대 64GB 탑재 가능
그래픽카드	지포스 GTX 1070 SLI 8GB GDDR5
SSD	256GB 슈퍼 레이드 4 구성, NVMe M.2 SSD, PCI-E 3.0 x4
하드디스크	2.5인치 1TB 7200rpm
오디오	나히믹 오디오
유선 랜	킬러 E2400 기가비트 이더넷 x2
무선 랜	킬러 와이어리스-AC 1535(MU-MIMO)
블루투스	4.1
HDMI	2.0 x2(4K@60Hz)
미니 디스플레이포트	1.2 x2
USB 3.1	타입 C x2
USB 3.0	타입 A x4
썬더볼트 3	USB 3.1 타입 C, 4K 출력, 3A 충전
사운드 입출력	헤드폰 출력, 마이크 입력, SPDIF
전원	450W 80PLUS 골드 인증 파워
크기	191.7x278x202.5mm
무게	4kg
운영체제	윈도우 10 Home
가격	3,913,000원 (2016년 12월 8일 기준 최저가)

 

 

패키징과 구성

 

포장이나 액세서리의 구성은 매우 단순합니다. 액세서리라 할 수 있는 건 전원 케이블이 전부고, 설명서가 몇 개 들어 있으나 이것만으로 구성이 많다고 할순 없겠지요. 예전에는 고가의 제품에선 포장이나 액세서리 구성도 당연히 화려해야 한다는 인식이 많았으나, 요새는 꼭 필요한게 아니라면 과감하게 빼내고 제품 자체에 주력하는 경향이 크며, 볼텍스도 이에 따른 듯 합니다.

 

 

운송 과정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겉박스는 디자인이 단순합니다.

 

 

볼텍스의 제품 이미지가 들어간 본 박스. 위엔 손잡이가 달렸습니다.

 

 

박스 뒷면엔 주요 스펙과 특징이 소개됐습니다.

 

 

MSI 포럼 접속을 위한 QR 코드.

 

 

스티로폼으로 볼텍스 본체를 보호합니다.

 

 

볼텍스를 감싼 비닐 포장, 옆에는 액세서리 박스가 있습니다.

 

 

빠른 복구 안내와 가이드, 설명서가 있습니다.

 

 

전원 케이블 외에 별다른 액세서리는 없습니다.

 

 

본체에 직접 붙은 스티커는 인텔 코어 프로세서 뿐이며, 나머지는 본체 보호용 비닐 위에 부착했습니다.

 

 

독특한 디자인과 작은 크기

 

디자인이 독특한 완제품 PC는 많습니다. 원통형 디자인을 쓴 PC도 적진 않습니다. 또 게이밍 PC 컨셉으로 나온 완제품도 여럿 있습니다. 단순히 크기가 작은 시스템이라면 숱하게 볼 수 있습니다. 허나 독특한 디자인의 원통형 케이스 안에 게이밍 PC에 걸맞는 성능을 갖추고 크기까지 작은 PC는 정말 보기 드물지요. 그리고 그 몇 안되는 PC 중에 하나가 MSI Vortex입니다.

 

원통형 PC라고 하면 맥 프로를 많이들 떠올리곤 하는데, 엄밀히 말해서 MSI Vortex는 원통에 가까운 형태일 뿐이지 100% 원통은 아닙니다. 본체 상단 1/3 지전에 모서리를 냈고, 정면과 측면은 서로 다른 재질과 색상을 지녔습니다. 위에서 보면 원형보다는 삼각형에 가까운 모습이기도 하구요. 이러한 요소들이 합쳐져서 게이밍 시스템에 잘 어울리는 디자인을 만들었습니다.

 

작은 크기도 MSI Vortex에서 상당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크기가 큰 원통형 케이스로 고성능 시스템을 만드는 건 별로 어려울 게 없겠지요. 허나 소형 케이스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요새 컴퓨터 부품의 발전 트렌드가 아무리 저전력 저발열에 맞처졌다고는 하나, 여유 공간이 한정된 소형 케이스에 고성능 부품들을 모아 넣는 건 여전히 쉬운 일은 아닙니다. 이건 MSI가 게이밍 노트북 개발에서 노하우가 누적됐기에 시도할 수 있었던 거라 보이네요. 

 

 

완벽한 원통형은 아니고 삼각 기둥을 둥그렇게 만든 쪽에 가까운 디자인입니다.

 

 

전체적인 색상은 짙은 회색이고 곳곳에 검은색을 넣었습니다.

 

 

본체의 크기는 191.7x278x202.5mm, 무게는 4kg으로 가볍진 않습니다.

 

 

정면 상단에는 전원 버튼과 전원 LED, 아래쪽엔 게이밍 시리즈 로고가 부착됐습니다.

 

 

본체 상단엔 LED와 3개의 통풍구가 있습니다. 이쪽으로 케이스 내부의 열기가 빠집니다.

 

 

본체 바닥입니다. 단순한 디자인을 위해 인증 로고나 제품 정보는 모두 여기에 넣었네요.

 

 

전원 커넥터는 바닥에 달려 있습니다.

 

 

뒷면입니다. HDMI와 미니 디스플레이포트가 각각 2개씩 있으니 디스플레이 출력은 꽤나 호화로운 편입니다. 네트워크도 기가비트 랜 2개와 802.11ac 무선랜을 제공하며, 사운드는 3.5mm와 광 출력 단자가 있습니다. USB 3.0 타입 A 포트는 4개로 키보드와 마우스, 외장형 스토리지를 연결하면 여유분이 없으나, USB 3.1 타입 C 포트는 2개가 있으니 앞으로의 확장성이나 호환성은 뛰어나다 할 수 있겠습니다.

 

 

바이오스와 기본 프로그램

 

MSI의 메인보드는 마우스 기반의 그래픽 인터페이스인 클릭 바이오스를 사용합니다. 허나 MSI 볼텍스는 모든 구성이 완성된 완제품 게이밍 PC며, 사용자가 부품을 추가하거나 교체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굳이 클릭 바이오스를 넣어야 할 이유는 없는 셈입니다. 이건 MSI의 게이밍 노트북과도 같지요. MSI 메인보드의 장점을 여기에서도 쓸 수 있길 바란 분들에겐 아쉬운 일이겠지만요.

 

대신 설정이 필요하다면 윈도우 기반 프로그램인 드래곤 센터를 쓰면 되며, 여기에서도 튜닝부터 쿨러나 간단한 오버클럭 설정이 가능합니다. 바이오스에서 직접 설정하는 것과 비교할 정도는 아니나, 볼텍스란 시스템에서 필요한 만큼의 설정은 제공합니다. 또 완제품 PC답게 시스템 이미지 복구 기능을 제공해, 시스템 초기화와 재설치가 편합니다.

 

 

바이오스 옵션의 종류는 다양하나 최적화가 됐으니 굳이 바꿀 필요는 없습니다.

 

 

부품 구성과 연결 상태를 확인 가능합니다.

 

 

부팅 순서. 자체 복구 옵션이 있으니 굳이 여길 바꿀 일은 없겠지요.

 

 

부팅 중 F3를 누르면 복구 옵션이 뜹니다. 전작과 다르게 한국어로 표시해 쓰기가 편합니다.

 

 

다양한 복구 옵션을 제공합니다.

 

 

내장된 복구 이미지로 시스템을 초기화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20분이 채 안됩니다.

 

 

번들 프로그램과 튜닝/모니터링 기능을 한데 모은 드래곤 센터입니다.

 

 

사운드를 설정하는 나히믹, 네트워크를 설정하는 킬러 매니저는 MSI 게이밍 메인보드와 노트북, 시스템의 단골과도 같지요.

 

 

시스템 모니터는 시스템의 전반적인 상황을 보여줍니다. 필수 정보를 요약한 작은 창만 띄워두는 것도 가능합니다.

 

 

 

LED 마법사 기능은 LED의 색상과 표시 방식, 밝기를 조절합니다.

 

 

시스템 튜너는 쿨링팬의 회전 속도와 클럭, VR 최적화 기능을 설정합니다.

 

 

스마트폰의 드래곤 대쉬보드 앱에서 옵션을 바꾸는 것도 가능합니다.

 

 

성능 테스트

 

MSI Vortex G65VR 6RE SLI의 CPU는 코어 i7-6700K, 메모리는 DDR4-2133 16GB 듀얼채널 구성입니다. 아직까지는 일반 데스크탑 CPU에서 최상위 제품을 썼으니, 하이엔드 게이밍 시스템이라 하기에 충분할 것입니다. 물론 게임 외에 다른 작업도 거뜬하지요. 내년 초에 차세대 프로세서인 카비레이크 데스크탑 모델의 출시를 앞두고 있으나, 그때가 되더라도 코어 i7-6700K이라면 한동안 현역으로 쓰기에 충분하다고 보입니다. 메모리 용량이나 속도도 아주 많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부족하진 않습니다.

 

스토리지는 PCI-E 3.0 인터페이스의 NVMe M.2 SSD를 256GB로 레이드 구성하고 1TB 하드디스크를 데이터 보관용으로 넣었습니다. SSD의 성능은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우수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용량입니다. 요새는 3D 게임의 용량이 부쩍 늘어나, 256GB SSD에 그리 많은 수의 게임을 설치하긴 어렵지요. 작은 크기를 추구한 볼텍스 시스템의 특성상 스토리지 교체나 증설도 어렵기에, 4개의 고속 USB 포트와 1TB 하드디스크를 적절히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코어 i7-6700K CPU와 Z170 칩셋 메인보드. 메인보드는 일반 시장에 판매되는 제품이 아닌 커스텀입니다.

 

 

DDR4-2133 16GB 듀얼채널. 4개의 슬롯에 최대 64GB를 탑재할 수 있으나, 사용자가 직접 업그레이드를 하진 못합니다.

 

 

CPU-Z 내장 벤치마크

 

시네벤치 10

 

 

wPrime

 

 

PC마크 홈 테스트

 

 

PC마크 크리에이티브 테스트

 

 

PC마크 워크 테스트

 

 

크리스탈 디스크 마크의 스토리지 성능 테스트. 메인 SSD는 슈퍼 레이드 4 구성 덕분에 엄청난 숫자의 성능을 기록했습니다. 하드디스크의 성능은 크게 기대할 게 없으나, USB 3.0의 속도는 빠른 편이니 외장형 SSD를 적극 활용하면 메인 SSD의 다소 부족함이 느껴지는 용량을 극복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CPU, 메인보드 칩셋, 메모리, 스토리지 구성은 전작인 MSI Vortex G65 6QF SLI와 같습니다. 따라서 이들 부품의 성능은 기존 모델의 테스트 결과와 http://gigglehd.com/zbxe/14278684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허나 그래픽은 달라졌습니다. 기존의 지포스 GTX 980 SLI 구성만으로도 1920x1080이나 2560x1440의 낮은 해상도에선 충분한 성능을 낼 수 있었으나, 이번엔 지포스 GTX 1070 SLI로 바뀌면서 4K 해상도나 VR 같은 높은 성능을 필요로 하는 상황까지 넘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만 최신 3D 게임에서 요구하는 그래픽카드의 성능이 더 높아졌다는 점도 간과할 순 없습니다. MSI Vortex G65VR 6RE SLI은 분명 4K 해상도에 풀옵션으로 게임을 플레이할 수준의 프레임이 나오지만, 안정적인 프레임 유지의 기준값으로 여겨지는 평균 60프레임과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이는 게임의 그래픽이나 최적화에 따라서 차이가 나는 것이기도 합니다. 물론 2560x1440으로 해상도를 낮추거나 옵션을 조절하면 어떤 상황에서건 안정적인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GPU-Z 스크린샷. 지포스 GTX 1070 2장을 SLI 구성했습니다.

 

 

3D마크 테스트

 

 

3D 게임 테스트. 그래픽카드 자원을 많이 필요하는 최신 게임에서 4K 해상도에 최고 옵션을 조합했을 때의 결과입니다.

 

소음, 온도, 소비 전력의 정리입니다. 기존 볼텍스에 비해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결과를 보여줍니다. 작은 케이스에 고성능 부품을 모아 넣다보니, 그래픽카드가 풀로드로 작동 시 소음이 꽤 올라갑니다.

 

 

결론

 

 

MSI Vortex G65VR 6RE SLI는 2개의 지포스 GTX 1070을 SLI 구성한 볼텍스 시리즈의 최신 제품입니다. 원통형 디자인을 쓴 완제품 PC는 그리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으나, 여기에 작은 크기와 고성능 게이밍 시스템까지 접목한 제품은 흔치 않지요.

 

그래픽카드 외에 다른 부분, CPU나 메모리, SSD 등의 구성은 전작과 같습니다. 그래서 후속작이라 보기엔 약간 힘이 빠지지 않나 생각하실 분도 있을 것입니다. 허나 데스크탑 카비레이크는 내년 초에나 시장에 정식으로 선보이니, Vortex G65VR 6RE SLI가 나왔을 당시에는 마땅한 대안이 없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여전히 소형 게이밍 PC에선 최선의 선택을 한 결과라 볼 수 있겠지요.

 

일반 소비자들이 4백만원에 육박하는 값비싼 게이밍 PC를, VR이나 고해상도 3D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 사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Vortex G65VR 6RE SLI이 잘 어울리는 분야는 따로 있다고 봅니다. 작은 폼펙터와 예쁜 디자인, 그리고 높은 3D 그래픽 성능이 모두 필요한 분야 말이죠. 사람의 이목을 끌어야 하는 VR 데모 시연이나 3D 게임 전시 같은 곳에서는 제법 잘 어울리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