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제 인생을 통틀어서 이런 물건을 사용해 볼 거라고는 1%만큼의 상상도 안 했습니다. 저런 물건은 저에게 어떠한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워낙 아날로그적인 사람이라, 이런거 별로 안 좋아했거든요.
구글 One 구독자에게 프로모션 코드 뿌릴때도, 아 저걸 미개봉 그대로 팔면 드디어 '그 CD'를 살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만 했는데..
이거 막상 써보니까 생각이 확 달라지네요. 엄청 좋습니다. 삶의 질이 달라진 느낌이네요.
작고 아담하며 출력 장치는 컬러 LED 램프 4개와 스피커입니다.
좌측에는 마이크를 끄는 스위치가 설치되어 있고, 이 스위치를 작동하면 주황색으로 들어옵니다.
내장 배터리는 없으며, USB 5V / 1.8A로 전력을 공급받습니다. 따라서 저걸 빼면 작동하지 않으며 다시 꽂을 경우 재부팅이 필요합니다.
뭔가 귀엽게 생겼습니다 (?) - 다른 스마트 스피커와 비교하여 디자인적인 면에서는 확실히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연결은 와이파이를 통해 진행하며, 구글 홈 제품군과 안드로이드 기기가 같은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으면 비로소 구글 홈 미니의 기능을 완전히 사용 가능합니다.
휴대전화가 구글 홈 미니와 멀리 떨어져 있으면 연결할 수 없으나, 원격으로 방송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이외에도, 블루투스 기능이 있습니다. 구글 홈 미니의 스피커를 이용하지 않고 별도의 블루투스 스피커를 이용하고자 할 경우 사용 가능한 옵션이며, LDAC나 AAC 등 고급 코덱을 지원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구글 홈 미니를 최초로 셋업한 사람이 주인이 되며, 구글 계정으로 연결되는 방식이라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 가족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각각의 가족 멤버들의 서로 다른 목소리를 기억하여,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은 최고입니다.
구글의 서비스르, 저는 영어로 부모님께서는 한국어로 사용하여 처음에는 언어의 문제를 걱정했으나, 인식에 문제는 없습니다. 특히 제 휴대폰에는 영어만 사용하는 것으로 부모님 휴대전화에는 한국어로 사용하는 것으로 옵션을 맞추어서, Ok Google을 말하는 사람에 따라 언어도 맞춤형으로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한국어든 영어든 음성 인식률이 생각보다 좋습니다. 거실에 놓고 음악 좀 틀어두고 방에서 오케이 구글 해도 잘 알아듣습니다.
알람이나 리마인더 읽어주기, 상식 물어보기 등 구글 어시스턴트가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일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그니까 폰에 있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스피커로 따로 빼 놓은 것이죠. 사실, 구글 홈 미니의 어시스턴트 기능은 폰의 그것과는아주아주아주아주(중략)아주아주 살짝 다릅니다.
혹자는 영어발음 교정에 사용한다는데 효과는.. 잘 모르겠습니다. 너무 음성 인식률이 좋아 저의 코리언 발음으로도 잘 알아듣네요.
재미있는 기능들이 많습니다.
Tell me a joke를 이야기하면 아재 드립을 맛깔나게 쳐 주며, Play a game이라는 명령어를 사용하면 게임을 할 수도 있습니다. Absurd is the word 라는 게임은 파티 게임으로 좋은 것 같고요. 아키네이터도 됩니다. 말로 Yes No Probably 하니까 뭔가 더 맛깔나네요. 개인적으로 느끼는 문제점은... 아키네이터 영문판은 기글 여러분들도 다 아는 제 최애캐가 누군지를 모릅니다....
아마 아키네이터 DB에 없어서 그렇겠죠, 곧 추가해 줄렵니다.
또한, IoT와의 연계 기능이 뛰어납니다. 구글과 대응되는 스마트 가전제품을 구매하면 말 한마디만으로 마법 같이 가전기기를 제어할 수 있으며, LG 가전제품은 구글 어시스턴트를 완전히 지원합니다. 또한 스마트 스위치나 스마트 도어록 및 서모스탯 등을 사용한다면 나가고 들어올 때 말 한마디로 불 꺼주고 문 잠가주고 온도 알아서 맞춰주는 것도 가능합니다.
물론 저에게는 이런 물건들이 없어서 아직 시도는 안 해 보았지만, 편리한 기능 맞습니다.
오디오파일 거르고 음악을 듣기에는 음질이 확실히 부족합니다. 구글 홈은 풍성한 저음을 들려주고 음질이 확실히 뛰어나지만, 구글 홈 미니는 치찰음도 들리고 음질면에서는 꽤 많이 부족합니다. 아무래도 물리적인 사이즈가 사이즈다보니 제약을 받는 것 같은데, 스트리밍 서비스를 잘 사용하신다면 구글 홈을 사용하시는 게 훨씬 낫겠죠?
물론 저는 이미 스테레오 스피커가 있어 이걸로 음악을 들을 생각은 없기에 구글홈 미니 정도로도 사용에 어떠한 불만이 없습니다. 음악 서비스는 벅스와 유튜브 프리미엄을 사용할 수 있는데 전 스트리밍에 돈을 안써서요.
Google Play 뮤직은 사용해 보지 않아서 모르겠으나, 일단 개인적으로 소장한 음원을 재생하는 방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 오직 스트리밍으로만 음악 재생이 가능합니다.
개인적으로는 9.9점을 다 주고 싶지만... 보편적인 이용자를 고려하여
최종적인 점수는 9.1 / 10으로 할게요. 싼맛에 스마트 스피커를 써 보고 싶다면 크기도 작고 가격 역시 작은 이 제품이 만족스럽게 느껴질 수 있겠습니다. 물론 한계는 있겠지만 그래도 스마트 스피커 본연의 기능은 하나도 부족하지 않잖아요.
음질이 아쉽지만, 블루투스 기능이 있고 크기도 아담하여 다른 스피커를 연결하기가 어렵지 않다는 점, 그리고 가격이 저렴하며 크기가 아담하다는 점이 부족한 음질로부터 오는 단점을 어느 정도 상쇄해 줍니다.
미디어 서비스는 유료 구독을 필수적으로 요구합니다. 사실 이렇기 때문에 구글이 이 기계를 꽁짜로 뿌린 것이겠지요. 이 저렴하면서도 훌륭한 기기를 체험하게 한 뒤 온갖 서비스를 가입시키려는 속셈이겠죠. 실제로도 구글 홈을 완벽히 활용하고 싶다면 월정액 요금제를 사용해야 합니다.
약간의 단점이라 하면... 할수 있는게 그렇게 엄청나게 많지는 않습니다.
전화 및 문자를 보내거나 디바이스의 전원 컨트롤은 아직 안 되고요, 이해하지 못하는 명령이 꽤 있습니다.
특히 구글이 응답중일 때는 Ok Google이 반응하지 않아, 실수로 잘못된 명령을 실행했을 때 취소하는 방법으로는 전원을 뽑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구글의 서비스를 주로 사용하신다면, 다른 '한국형' 스마트 스피커보다 구글 홈 제품을 구매하시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실제로 다른 한국형 제품들보다 살짝 댕청하기는 해도 지원하는 기능 자체는 더 많고 무엇보다도 유튜브 음악을 사용 가능하다는게 최고죠. 멜론이나 벅스는 거기에 있는 음악만 들을 수 있는데 유튜브는 희귀 앨범이나 외국 음악 및 인터넷 합성물조차도 자유롭게 스트리밍이 가능하잖아요.
갖고 놀면 재밌으니 등산로행은 없던걸로 할게요.
'Shut UP' 이라고 말하면 명령을 인식한 그 즉시 실행 중인 프로그램을 취소하고 대기 모드가 되며, "F*ck You" 나 기타 욕설을 말하면 피드백 옵션을 입력하게 합니다. 이스터 에그라고 말하기에는, SHUT UP!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기능을 추가해준건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