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Mi 6이 아니라, 손전등 업계에선 유명한 클라루스 사의 키 체인 라이트, Mi6 리뷰입니다.
기존에 키체인 EDC용으로 쓰던 라이트가 90루멘 단일 모드밖에 지원을 안해서, 이번에는 저광량 모드를 지원하는 녀석을 한번 사봤습니다.
싼 가격답게 매우 단촐한 포장입니다. 쿠폰 신공으로 배송비 포함 1.2만원인걸 감안하면...
대략적인 스펙시트는 이렇습니다. 트위스트 식으로 작동하고, 30루멘/120루멘 번갈아서 작동합니다.
120루멘 (High, 45분), 30루멘 (Low, 3시간) 의 밝기/러닝 타임을 보여주고
1m에서의 내충격성, IPX8, 최대 30m까지의 빔 도달 거리의 스펙을 갖고 있습니다.
사용 전지는 AAA 한발이며, 사용 전압은 1.0v~1.5v입니다. 10440 전지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일반 알카라인 전지를 써도 되나, 보틍 LED 라이트는 방전특성이 좋은 에네루프 같은 니켈수소전지를 쓰는게 스펙상 성능을 100% 발휘할 수 있고, 스펙시트 성능도 그 기준에 맞추어져 있습니다.
물론 전 그냥 구하기 쉬운 다이소 neo 전지 씁니다...;;
아무튼 이 라이트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건 30루멘/120루멘 모드입니다.
경험상 일상에서 100루멘이 넘어가는 광량이 필요한 경우는 별로 없었고
그렇다고 10루멘 이하의 초저광량 모드는 너무 어두워서 거의 안쓰게 됩니다.
그런 면에서 적당한 밝기의 30루멘과 조명이 없는 야외에서 사용할 만한 최소밝기인 120루멘의 딱 두 가지 모드만 지원하는 점은 꽤 매력적인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모드가 많아도 실제로 쓰다보면 다 쓰지도 않고, 매번 모드 바꾸기가 꽤 귀찮거든요.
구성품은 본체와 간단한 설명서, 키링과 여분용 O링입니다.
라이트를 오래 쓰면 방수를 책임지는 저 O링이 삭아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여분으로 하나 넣어주니 좋네요.
판매 페이지에는 무슨 광학 기술 어쩌구 그러던데... OP 반사경 효과를 내고자 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빔 직진성을 논하기엔 체급이 너무 작긴 하지만, 확실히 클리어타입보다 빔이 넓고 부드럽게 퍼지네요.
기존에 애용하던 OLIGHT 사의 i3E EOS 입니다.
이번에 산 Mi6와 비슷한 가격대에 비슷한 크기, 비슷한 광량입니다.
스펙상 90루멘 단일모드인데, 군대에서 요긴하게 썼습니다. 큰 라이트가 있었음에도 가벼워서 거의 이것만 굴렸네요.
3층으로 적재한 파레트 위에서 떨어뜨려도, 진흙탕에서 굴러도, 이글루 탄약고 급수 표지판 박다가 저 밑에 바닥에 떨어뜨려도, 지게차가 밟아도 멀쩡하게 살아남은 무시무시한 내구성을 자랑하는 녀석이에요...
헤드 부분 회로가 고무 재질로 보호되는 것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체급이 조금이라도 커지면 폐쇄형 헤드를 쓰는경우가 많은데, 크기 줄이기가 우선인 키체인 라이트에서 저런 오픈형 회로 헤드는 흔합니다.
사실 저게 없어도 건전지 구조상 회로에 달린 부품들을 건드리는 일은 없지만 약간의 불안감을 잘 보완해 준 것 같아요.
아노다이징 상태와 나사산 가공도 깔끔합니다.
트위스트 방식의 손전등은 헤드를 조이면 헤드의 접점이 전지와 바닥면의 접점과 붙으며 불이 켜지고, 헤드를 풀면 접점이 떨어지며 불이 꺼지는 구조입니다.
기존에 쓰던 녀석은 배럴 내부에 스프링이 있어서 트위스트를 풀었을 때 (사용하지 않을 때)도 내부 전지가 움직이지 않게 잡아주지만,
이번에 산 Mi6는 스프링이 없어 사용하지 않을 때는 약간씩 내부 건전지가 흔들립니다. 가장 아쉬운 부분이에요.
또 하나, 바닥면이 평평하지 않아 촛불처럼 어디 세워서 쓸 수가 없는 점도 아쉽네요.
마지막으로 크기 비교 샷입니다.
왼쪽부터 AAA전지, AA전지, i3E EOS, Mi6, 맥라이트 솔리테어, 나이트코어 MT2A 순입니다.
추가로 어느 정도 밝은지 보여드리고 싶은데 사진 기술은 1도 없고 폰카메라도 절망급이라 도저히 표현이 안되네요ㅠㅠ
사실 18650이 대중화 되면서 1000루멘씩 뽑아주는 밝고 아름다운 라이트가 넘쳐나고, 키체인 급에도 내장형 리튬이온 배터리를 써서 훨씬 밝고 오래가는 라이트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어디에서나 수급이 가능한 AAA 배터리를 쓴다는 점,
짧지만 야외에서도 비상용으로 쓰기 충분한 120루멘을 뿜어주는 점,
무엇보다 새끼손가락만한 크기로 언제 어디서나 휴대가 가능한 점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백업용, 휴대용으로 최적화된 라이트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고보니 기글에 처음 쓰는 리뷰글인데
여기저기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어떻게 밝은지 표현하기가 참 어렵긴 하지요. 모니터 밝기랑 비교해야 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