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알 에스프레소. 꽤 전부터 컴퓨터 부품에 관심을 가졌을 분들은 알고 계실 이름입니다. 2009년을 시작으로 거의 해마다 하나씩 새 모델이 나왔던 스테디셀러 케이스에 붙었던 이름이니까요. 하지만 비교적 최근에 하드웨어를 취미로 삼았던 분들이라면 모르실 겁니다. 2015년을 마지막으로 소식이 없었거든요. 왜 그동안 에스프레소가 뜸했는지 궁금하지만 그건 일단 넘어갑시다. 4년의 공백을 깨고 등장한 에스프레소의 새로운 모델, 3RSYS S700 에스프레소 CT BLACK에 집중해야 하니까요.
돌이켜보면 에스프레소는 참 극단적인 모델이었습니다. 새 제품이 나올 때마다 최신 트렌드를 적극 반영해, 이름 빼고 다 바꿨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거든요. 이번 에스프레스도 마찬가지입니다. 타원형 에어홀을 감싼 전면 RGB LED 패널, 세이프티 강화유리와 수직 장착 그래픽카드는 오직 2019년의 에스프레소에서만 볼 수 있는 요소입니다. 물론 엑스프레소 시리즈의 핵심, 적당한 가격에 유행을 따르는 좋은 구성의 케이스라는 본질은 이번 모델에서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제품명 | 3RSYS S700 에스프레소 CT BLACK |
케이스 종류 | ATX 미들타워 |
측면 재질 | 4mm 강화유리 |
크기 |
전체: 210x480x420mm 샤시: 210x440x380mm |
패널 구성 |
전면: RGB 서클 좌측: 강화유리 그 외 철제 패널 |
드라이브 베이 |
2.5인치 3개 3.5인치 2개 |
확장 슬롯 | 7개, 라이저 슬롯 2개 |
메인보드 폼펙터 | ATX/mATX/미니 ITX |
파워 폼펙터 | ATX(하단 설치) |
파워 길이 | 200mm |
확장 카드 길이 | 330mm(전면 팬 설치 상태) |
CPU 쿨러 높이 | 163mm |
기본 장착 쿨링팬 |
전면: 120mm 팬 3개 상단 120mm 팬 2개 후면: 120mm RGB 쿨링팬 1개 |
최대 쿨링팬 구성 |
전면: 120mm 3개 상단: 140mm/120mm 2개 후면: 120mm 1개 |
수냉 라디에이터 | 전면 360mm, 상단 240mm, 후면 120mm |
먼지 필터 구성 |
상단: 자석 먼지 필터 전면: 자석 먼지 필터 하단: 파워 전용 필터 |
상단 포트 구성 |
USB 2.0 x2 USB 3.1 Gen.1 x1 3.5mm 마이크, 이어폰 파워/리셋 버튼 전원/하드디스크 LED LED 컨트롤러 |
참고 링크 | |
가격 |
57,000원(2019년 7월 다나와 최저가 기준) |
한 단계 발전한 전면 패널과 강화유리
케이스 외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위는 두 곳입니다. 우선 케이스 전면 패널. 가운데에 길쭉한 직사각형 모양의 에어홀을 넣어 3개의 전면 쿨링팬에 바람이 들어가고, 에어홀 주변은 RGB LED로 장식했습니다. 공기 흐름을 보장하면서 RGB LED를 넣을 공간까지 확보하는 어려움을 한번에 해결한 셈이죠. 좌측 패널은 강화유리입니다. 이제 참신할 것도 없는 강화유리라 생각하면 큰 오해입니다. 전에 없던 참신한 고정 방식의 세이프티 강화유리를 달았거든요. 강화유리를 철로 된 프레임에 붙어 보통의 철판 패널처럼 강화유리 패널을 장착해, 깨질 위험이 가장 높은 부위인 나사 구멍을 아예 없애고 조립 편의성은 높였습니다.
내부 구조는 전형적인 하단 파워 방식입니다. 하단 커버 안에 파워와 하드디스크를 몰아넣고 2.5인치 드라이브는 메인보드 트레이에 평행으로 달았습니다. 확장 카드를 위한 공간을 확보하고 전후좌우를 쿨링팬으로 포위하는 구조는 이제 ATX 미들타워 케이스 디자인의 정석과도 같습니다. 라디에이터 공간도 넉넉합니다. 전면에 360mm, 상단에 240mm, 후면에 120mm 라디에이터까지 들어갑니다. 물론 그 전에 미리 달려있는 6개의 팬을 모두 떼내야겠지요. 청소가 필요하면 필터만 빼면 되고요. 수냉 시스템을 원하는 이들에게도, 기본 쿨링팬으로 최대한의 쿨링 효과를 보려는 공냉 유저들도 모두 만족할 케이스입니다.
박스. 전면 패널과 측면 강화유리의 특징을 잘 드러낸 그림을 넣었습니다. 아래에 보이는 바코드는 쓰리알 홈페이지와 공식 쇼핑몰인 R샵입니다.
보호 비닐과 완충제를 사용한 포장.
측면 강화유리에 보호 비닐이 부착된채로 출시됩니다.
3RSYS S700 에스프레소 CT BLACK.
케이스 전면. 패널 대부분은 막혀 있으나 가운데에 뚤린 에어홀을 통해 3개의 120mm 팬이 보입니다.
에어홀 주변의 RGB LED.
왼쪽 패널은 강화유리입니다.
지저분한 부품은 가려주고 RGB LED의 튜닝 효과는 살려주도록 약간의 농도를 넣은 세이프티 강화유리 패널.
유리 테두리 부분에 철제 프레임을 넣고, 여기에 손잡이와 고정 장치를 달았습니다. 보통의 철제 패널을 다루듯 강화유리 패널을 장착하니 조립이 쉽고, 유리에 구멍을 뚫고 거기에 나사를 박지 않아 강화유리 패널의 파손 위험도 줄였습니다. 앞으로 나오는 케이스에선 이 방식이 대세가 되리라고 감히 생각해 봅니다.
반대편은 평범해 보이는 철제 패널입니다.
하지만 안쪽을 보면 평범하지 않습니다.
모서리의 가공 수준이 상당히 뛰어납니다. 이 가격대에 언제부터 이 정도의 패널이 들어갔는가 싶네요.
두께는 0.6mm.
하단 파워 구조가 그대로 드러나는 케이스 뒷면입니다. 120mm RGB LED 팬이 기본 장착됐습니다.
그래픽카드 수직 장착을 위한 추가 슬롯이 2개 있습니다.
케이스 상단입니다. 자석 고정식 먼지 필터 아래에 2개의 120mm 팬이 기본 장착됐습니다. 앞쪽에는 전원/리셋/LED 버튼, 3개의 USB 포트와 2개의 3.5mm 포트가 있습니다.
케이스 바닥입니다. 원형 스탠드가 네 모서리에 달려있고, 파워 바로 아래에는 탈/부착이 쉽도록 먼지 필터를 끼워뒀습니다.
3RSYS S700 에스프레소 CT BLACK의 내부 구조를 볼 차례입니다.
케이스 상단과 전면에 달린 5개의 쿨링팬을 통해 외부 공기가 들어오고.
케이스 뒷면 팬과 통풍구를 통해 배출되는 구조입니다.
CPU가 위치하는 영역. CPU 쿨러 백플레이트 장착을 도와줄 거대한 홀이 있습니다.
뒷면의 120mm RGB LED 팬과 7+2 구성의 확장 슬롯. 슬롯 커버의 재활용이 안 된다는 점이 이 케이스에서 유일하게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케이스 전면의 120mm 쿨링팬 3개. 가장 아래의 팬은 하드디스크에, 그 위의 팬 2개는 그래픽카드와 메인보드에 바람을 불어줍니다.
반대편의 선정리 공간입니다.
메인보드에 연결할 케이블이 드나드는 홀. 2.5인치 SSD도 이 곳에 장착합니다. 그래서 이 부분만 튀어나와 있지요.
CPU 쿨러 장착 홀 위에는 보조전원 케이블을 넘겨주는 구멍이 있습니다.
3.5인치 드라이브 베이. 물론 2.5인치 드라이브도 달 수 있습니다.
전면 RGB LED의 전원 공급은 SATA 전원 커넥터로, 쿨링팬은 평범한 4핀 단자를 사용합니다.
전면 USB 포트와 3.5mm 사운드, 전원/리셋 버튼의 케이블.
케이스 아래 부분을 잡고 앞으로 당기면 전면 패널이 분리됩니다.
전면 RGB LED에 연결된 케이블. 패널을 분리할 때는 이 케이블이 손상되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전면/상단 필터는 모두 자석을 이용해 부착합니다.
케이스 자체 패널의 두께는 0.5mm입니다.
3.5인치 하드디스크 케이지의 체결 방법을 소개한 설명서, 케이블 타이, 스피커, 조립용 나사를 줍니다.
넉넉한 수량의 조립용 나사.
안밖으로 돋보이는 RGB LED
미들타워 ATX 케이스는 표준 중에 표준입니다. 이런 케이스에서 호환성이 부족해 부품을 가린다면 안될 말이죠. S700 에스프레소는 케이스 내부 길이를 기존 모델 대비 50mm 늘리고 두께도 보강해 확장성과 견고함을 모두 잡았습니다. 특별히 긴 그래픽카드를 달아보겠다고 전면 쿨링팬을 떼내거나 라디에이터를 포기하는 타협은 필요 없습니다. CPU 쿨러도 고층 빌딩처럼 삐죽 솟아나온 제품이 아니라면 충분히 용납합니다. 파워 길이는 사실상 무제한이죠. 하단 파워 케이스가 다 그렇듯이. 스토리지는 3.5인치 두개, 2.5인치 두개로 많진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 분위기는 스토리지를 굳이 많이 달 필요가 없지요.
RGB LED는 케이스 전면 패널과 후면 쿨링팬에 탑재됩니다. 전면 쿨링팬이 아닌 패널에 RGB LED를 단 이유는 간단합니다. 수냉 유저에게도 한결같은 튜닝 효과를 제공하기 위해서입니다. 팬을 떼어내고 라디에이터를 달아도 RGB LED 전면 패널은 변함이 없어, 튜닝 효과가 한결같이 유지됩니다. 다른 색과 효과를 원하거나 RGB LED를 잠시 꺼두고 싶다면 상단 버튼을 누르세요. 전면 LED 패널의 디자인만으로도 충분히 개성있는 시스템이 나오겠지만, 그보다 더 특별한 시스템을 원한다면 그래픽카드 수직 장착은 어떨가요? 듀얼 슬롯 그래픽카드라면 뭐든 들어가니 라이저 케이블만 따로 준비하세요.
조립이 끝난 시스템입니다. 이 사진 한장으로 부품 호환성에 대한 설명이 끝나는군요.
CPU 쿨러와 그래픽카드가 위치한 주요 공간.
CPU 쿨러 높이는 최고 163mm까지. 괴물같은 타워형 쿨러만 아니라면 장착에 지장은 없습니다.
그래픽카드 장착 공간.
전면 팬을 장착한 상태에서 330mm의 그래픽카드까지 달 수 있습니다. 거대한 3팬 모델이 그 정도 되겠네요.
평범하게 큰(?) 그래픽카드라면 전면 라디에이터와 함께 사용해도 될 공간이 나옵니다.
ATX까지 지원하는 케이스지만 E-ATX도 들어가네요. 그렇게 해도 2.5인치 SSD 장착에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SSD보다 더 두꺼운 9.5mm의 하드디스크를 달아도 문제 없습니다.
그래픽카드를 수직 장착할 땐 두께를 신경써야 합니다. 2슬롯이 넘는 그래픽카드는 밖으로 튀어 나오거든요. 여기에서 쓴 그래픽카드가 2슬롯을 살짝 넘기는데, 이 상태로 측면 패널을 닫으면 유리에 카드가 닿더군요.
하단 파워 커버의 안쪽 홀을 통해 메인보드 핀헤더에 연결할 케이블을 넘기면 깔끔하게 정리됩니다.
하단 커버를 통해 어떤 파워가 장착됐는지 보여줍니다. 반대편에는 3RSYS의 로고도 있네요.
반대편의 선정리를 위한 공간입니다. 하지만 선정리를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넉넉합니다.
두꺼운 24핀 파워 케이블을 살살 구슬려가며 옆으로 치울 필요 없이, 이 상태 그대로 닫으면 됩니다.
3.5인치 드라이브 베이를 아래로 누르면서 앞으로 당기면 빠집니다. 장착할 땐 아래의 홀에 맞춰 드라이브 베이를 끼우고 안으로 밀면 됩니다.
베이 위쪽에 먼저 드라이브를 고정합니다. 이 때는 아래쪽에 나사를 박습니다. 2.5인치 드라이브도 올릴 수 있습니다.
베이 안쪽에 3.5인치 드라이브를 고정할 땐 측면에 나사를 고정합니다.
조립이 끝난 드라이브 베이.
아래쪽의 홀에 맞춰 끼우고 안으로 밀면 장착 끝.
케이블을 연결했습니다. 전원 케이블 위에 ATX 24핀 케이블이 겹치지만 않도록 자리를 잡으면 됩니다.
통풍구가 밖으로 튀어나온 하이엔드 파워도 문제 없이 장착합니다.
ATX 파워 공간의 길이는 200mm. 어지간한 대용량 파워도 그 정도로 길진 않지요.
상단 홀을 통해 CPU 보조전원 케이블을 넘겼습니다.
메인보드 트레이 뒷면의 선정리 공간.
SSD 드라이브 쪽의 선정리 공간.
장착된 부품들의 화려한 RGB LED를 뽐내는데 제격인 측면 강화유리.
전면 RGB LED는 케이스 상단의 LED 버튼을 눌러 표시 효과를 바꾸거나 전원을 끌 수 있습니다.
케이스 안에 장착된 RGB LED 모두를 더해도 전면 RGB LED의 포스를 이기진 못하는군요.
비싼 부품과도 잘 어울리는 디자인.
3RSYS S700 에스프레소 CT BLACK
시선을 사로잡는 RGB LED를 에어홀 주변에 두른 전면 패널과, 장착 편의성은 늘리고 파손의 위험은 줄인 세이프티 강화유리 측면 패널을 두른 케이스입니다. 미들타워 ATX답게 부품 호환성이 우수하며 그래픽카드의 수직 장착도 가능합니다. 6개의 쿨링팬과 주요 부위의 먼지 필터로 여유있는 공냉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며, 수냉 라디에이터를 위한 공간도 확보했습니다. 6만원 이하의 가격으로 개성있는 디자인과 넉넉한 확장성을 모두 제공하는 가성비 좋은 케이스라 평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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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 후반대에 버티컬 그래픽카드 장착, 강화유리 윈도우를 잡은 케이스는 흔치 않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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