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던 G700이 거의 10년이 다 돼가는 바람에 배터리 문제도 있고.. 좀 닳기도 했고 해서
수리 좀 하는 김에 쓸려고 이번엔 완전 무선을 구해봤습니다.
뭐 전작인 602도 상당히 만족하고 썼던 상황이라 HERO 센서가 동급 성능에 배터리 시간이 더 길어졌다는 부분덕에 버튼 수가 원하는 숫자가 아닌걸 감안했습니다.
요즘 노지땡이 패키지가 작아졌더군요. 심지어 구형 제품도 새 패키지는 작습니다.
어차피 배터리 두개랑 리시버 달랑 들은 단촐한 구성이라 쓰던거랑 사이즈나 비교했습니다.
예전에 휘청거리던 디자인보다 훨씬 얌전해졌습니다.
요샌 트랙볼이나 mx 시리즈 아닌 이상엔 102/PRO/304같은 기본 디자인형, 403/603/703 같은 엪겜형, 503/903같이 디자인별로 중복 디자인이 많더라구요. 이전에도 패밀리룩이 있긴 했지만 많이 간소화된 기분입니다.
전에 쓰던 700이랑 비교. 부피가 상당히 줄어 보였지만 엄지손가락 들어가는 위치가 쑥 들어간 700이랑 다르게 엄지버튼 방향이 빵빵해서 그립감은 오히려 603이 더 꽉 찹니다.
정면에서 보면 더 티가 나던 듯. 그리고 무한휠로 인해서 문제를 많이 겪었는지 일반적인 휠을 씁니다. 다른건 모르겠는데 무한휠 모델 없어서 웹서핑때 드럽게 불편한거보면 인간은 역시 간사합니다.
자석으로 고정된 뚜껑을 열면 배터리는 두개가 들어간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개만 넣어도 동작하고 1000Hz 모드에서는 500시간, 125HZ나 블투 모드에서는 1년 6개월 배터리 수명을 보여준다 합니다. 이후에 얘기하겠지만 이 배터리 시간은 뻥이 아니었습니다.
뚜껑을 열었을때 나오는 스위치. 옴론 차이나라고 하고, 바로 들어낼 수 있는지는 안 뽑아봤습니다.
뽑히면 그동안 로지땡 고질적인 문제중 하나가 더블클릭이었는데 수리 정말 편할듯.
된다면 말이죠 음
솔직한 말로 요 제품은 제 목적에 다 부합하는 모델은 아닙니다. 이전에 썼던 700처럼 엄지버튼을 매크로로 사용하는 습관 상, 앞,뒤 말고 쓸수가 없는 경우 버튼 수 부족에 시달리는 경우가 돼버립니다. 다만 대다수의 사용자가 그런거 안 쓰는 이상은 어쩔 수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립감은 뭐랄까.. 이전의 로지텍의 그립감이 아닙니다. 아무래도 엄지 버튼쪽을 파던 이전의 로지텍이 아니고, 꽉 채우는 스타일이라 그런 거 같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전세대 로지텍보다는 MS나 레이저, 혹은 로캣 제품들에 가까운 편입니다. 심지어 등짝도 높아서 손 작으면 뻐근합니다.
센서 성능은 이전에 쓰이던 PMW3366센서와 동급 성능이라는 히어로 센서다보니 뭐 스펙상으로 상위 모델과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고해상도로 설정해도 무선 특유의 끊어짐이나 밀림, 엇나감 센서 튐 현상은 전혀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마 이건 좀더 많은 데이터가 나와야 알 수 있을 부분이 아닐지 싶네요.
연결은 리시버 모드, 블루투스 모드를 바닥의 버튼 하나로 바로 전환이 가능합니다. 기기는 총 3개까지 바로바로 전환되고, 배터리시간이 길고 전환도 바로바로 됩니다. 다만 블투 인식하는 속도는 아무래도 기기따라 좀 다른 모양샙니다. 그리고 폰에서도 되기 때문에 연결하면 폰 화면에 마우스포인터가 뜹니다.
솔직히 소프트웨어는 로지텍 셋포인트에서 게이밍 소프트웨어로 버전업 된 이후로, 로지텍 기계 이상으로 실망한게 이 마우스 소프트웨어입니다. 기본적으로 내장 메모리/게임 할당 구분 없이 모든 기능을 자유롭게 쓸 수 있던 셋포인트에서 게이밍 모드와 내장 메모리 구분해서 자동반복이나 전환, 그리고 설정 키의 자유도가 확 줄어버리는게 LGS입니다. 보통 유저들은 별로 신경 안 쓰는 분들이 많지만 기능키 많이 쓰는 저로썬 정말 어떻게 안되겠나 싶을 정도네요.
거기다가 매크로 간격도 셋포인트가 훨씬 더 타이트하게 작동하다보니 이런 부분에선 구관이 명관 아닌가 합니다. 어차피 요즘 마우스는 다 LGS 써야되지만..
그리고 마지막으로 배터리 수명
정말 깁니다. 위에 사진에도 밝혔듯 게임 모드로 500시간, 일반 모드/블투모드로 1년이 넘는 배터리 시간은 뻥이 아닌 모양입니다. 2달이 넘은 지금도 최대 성능 모드를 계속 킨 상태로 배터리 잔량이 90%가 넘게 남아있는걸로 모니터링이 됩니다. 이정도면 확실히 모바일 기기용 게이밍 마우스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배터리는 한개만 장착해도 동작할 수 있기 때문에 마우스 무게가 부담되는 경우 한개만 넣고 무게를 줄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전 두개 다 넣고 씁니다. 가벼운 마우스를 못 써서 말이죠.
일단 약간은 센서 성능 맛뵈기랑 배터리 때문에 구입한 603이라 크게 애착을 가진 건 아니지만, 적어도 일전의 G700같은 구성에 히어로 센서 쓴 마우스가 나오면 바로 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기존 마우스의 센서를 계속 히어로로 교체하고 있는 이상 곧 나오리란 생각이 드는건 아무래도 행복회로는 아닐까 란 생각은 들지만.
아무튼 다른 메이커들이 제품 성능이나 소프트웨어 설정 같은 편의성은 따라와도 배터리 수명은 못 따라오는 이상, 한동안 계속 로지텍을 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