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까마귀입니다.
예전에 비잽 퀵차지 3.0 지원 충전 어댑터와, 버바팀 type a to c 케이블을 구매한 적이 있습니다.
케이블은 잘 때 끼워두는 용도로 썼음에도 채 한달을 버티지 못하는 끔찍한 내구성을 자랑했고, 어댑터는 두어달쯤 더 버텼으나 지금은 상태가 오락가락합니다.
사실 저는 퀵차지가 아닌 USB-PD 규격의 5V 3A만을 지원하는 별종을 쓰고 있어 어댑터가 퀵차지를 지원해봐야 상관이 없기에 아무거나 쓰고는 있으나 역시 케이블이 문제가 되더랍니다. 구매한 지 1년이 훨씬 넘은 카이보어 사의 15cm 남짓한 보조배터리용 케이블을 언제 어디에서나 쓰려니 모양새가 안나오더라구요.
그래서 구매했습니다.
적당한 품질 적당한 가격을 가진 Ugreen 사의 케이블입니다. 2m 짜리고, 화이트 색상으로 구매했습니다.
3달러 이상 구매 시 1달러 쿠폰을 사용해서 실제 지불액은 2.8달러였습니다.
배송 방식은 셀러마음대로.
처음 듣는 브랜드의 type c 케이블입니다. 이쪽은 1m입니다.
0.57달러짜리 케이블이라서 튼튼한 거 상관 없이 질렀습니다. 지름신님 600원이에요, 600원!
배송 방식은 마찬가지로 셀러 마음대로.
두 셀러 사이에 모종의 관계가 있는진 모르겠으나, 두 배송 방법 사이에 모종의 관계가 있음엔 틀림 없습니다. 고된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려니 고무줄로 서로 묶여 우체통에 꽂혀있더군요
3천원짜리 Ugreen 케이블부터 봅시다.
맨 밑에 깔린 초록색 전용 봉투에 담겨왔습니다. 마음에 들면 sns 공유 좀 해주고 아니면 컨택해달라는 내용(전면), 그리고 자사 제품 광고가 담긴 진청색 종이와, 케이블 감개로 추정되는 검고 길다란 물건, 마지막으로 2m짜리 케이블이 보입니다.
600원짜리 Usamas사 케이블입니다.
단촐하지만 전용 봉투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좀 놀랐습니다.
박스 뒷면에 적힌 간단한 스펙시트.
안타깝게도 3A를 지원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순동선이니 무슨 재질이니, 그런 건 사실 중요하지 않지요. 그냥 몇 A까지 지원하는지, 내구성은 좋은지, 충전케이블에 요구되는 건 두가지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얜 600원짜리니까 별 상관이 없지요. 가격만이 저품질의 면죄부가 될 수 있습니다.
다시 Ugreen으로 돌아가서, 내용물을 봅시다.
흰색이 3천냥 Ugreen 케이블.
원래 같은 색이었던(...) Kaiboer 케이블은 위쪽입니다. 원근감에 의해 둘의 굵기가 비슷해 보이지만 Ugreen쪽이 더 두껍습니다. 호오. 하지만 2M인 걸 생각하면 이 두께도 모자랄 수 있습니다.
실제로 3M짜리는 2A까지가 최대 전류라고 적혀있어서 2M를 고른듯한 기억이 있습니다.
배경이 되어주는 건 언제나 수고하는 제 허벅지입니다. 유니클로의 바지를 장착해서 흑색-백색 대비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소린진 저도 모르겠고, 초점 잘못 맞추면 흰색 케이블이 반짝반짝 빛나서 찍기가 힘듭니다.
오래 쓴 여파로 좀 때가 타있는 카이보어 케이블의 c 단자. Ugreen은 삐까번쩍한 금빛입니다.
초점잡는데 실패한 반대편 사진. 근데 뭔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70116000842&md=20170119003706_BL
이런 내용의 기사를 읽은 적이 있었는데, 일체형 단자를 드디어 써보게 되는군요. 이음매가 없어서 당황했습니다.
A단자는 평범하게 이음매가 있습니다. 사진 첨부 용량 관계상 생략.
다음은 Us.... 600원 케이블.
역시 대충 찍으려니 두께 차이가 잘 드러나지 않지만,
600원의 티가 나는 마감새와 두께를 가지고 있습니다.
버바팀 케이블에서의 그 느낌입니다. 가격차이를 생각하면 매우 납득.
평범하게 이음매가 있습니다. 기대도 안했어요.
충전 테스트 결과 : 최종적으로 귀차니즘이 승리했습니다. :D
카이보어는 앞서 말한대로 5V 3A 고속충전을 정상적으로 지원합니다.
Ugreen사의 3천냥 케이블은 5V 2A를 넘지는 못해도 1.5A 이상을 뽑아냅니다.
USAMS의 600냥 케이블도 비슷한 결과를 뽑습니다.
물론 이 테스트에 사용된 어댑터가 굴러다니는 5V 2.1A 사양이라는 점에서 해당 테스트의 신뢰도는 극히 낮아집니다.
그래도 우리는 보편적인 진리가 여기에도 적용되고 있음을 대충 알 수 있겠습니다.
1. 굵은 게 좋다.
2. 짧은 게 좋다.
2.9999... 이건 인생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3. 비싼 게 모두 그 값을 하는 건 아니지만 비싼 건 대체로 좋다.
길이가 길수록 손실율이 높아지고, 굵기가 커질수록 전류량을 높게 할 수 있습니다. ...맞겠죠? 단어 사용이 적절한지를 모르겠습니다.
어딘가에서 굴러다닐 비잽 어댑타를 찾아 차후 다시 확인해봐야겠습니다. 그럼 모두 좋은 지름과 좋은 하루 되시길.
https://www.amazon.com/gp/product/B01GGKYS6E/ref=ox_sc_mini_detail?ie=UTF8&psc=1&smid=ATVPDKIKX0DER
usb 3.0지원이라 데이터 케이블용도로는 좋은데 케이블 길이가 충전용으론 좀 짧은 감이 있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