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꽤나 심심하기도 하고, 만만하게 지를만한것은 보이지가 않으니
지름병을 완화할만할 저렴한 중국제 이어폰이나 질러볼까 하고 알리를 뒤져보길 이주일이 넘었습니다.
요즘 꽤나 많은 스트리머들이 사용하며, 호평하고 있는 텐막이라는 중국회사에 눈길이 가기에
텐막의 베스트셀러인 텐막프로라는 제품을 구입하려고 마음을 먹고 결제를 시도하려는 찰나 한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는 지인분께서 안좋은 일이 생겨 이어폰이 대량으로 쌓여있는데 그중 3개를 주신답니다.
아이고 좋아서 받겠다고 했고, 오늘 받았더니 이것이 무엇인고
세개가 온다던 이어폰이 아니라 제품 이름이 트리오입니다.
저는 진짜 이어폰 3개가 온다는줄 알고 기대했는데, 뭐 일단 완전히 새제품이고 감사히 받았습니다.
텐막이라는 회사는 한국에 정식 수입원을 두고 정식으로 진출해있는 회사입니다.
중국제 저렴이 이어폰 회사중에서는 흔치않은 일이지요.
또한 이전의 가성비가 좋다던 중국제 이어폰들과 다르게 패키징이 꽤나 고급스러워서 만족스러웠습니다.
패키지 외부에는 제품의 특징중 하나인 외부 커버 교체기능을 설명하는 그림이 삽입되어 있습니다.
신기했던점은 중국제 이어폰인데 정작 중국어는 단 한글자도 없고 4개국어로 정보를 표기해놨던것이 신기했네요.
나름 텐막이라는 회사에서 고급라인을 담당하기에 구성품은 상당히 풍부합니다.
거기에 더해서 교체가능한 부분이 다양하다는것을 셀링포인트로 꼽는 이어폰이니 구성품이 자연스레 많아질수밖에 없지요.
구성품은
-이어폰 좌우 유닛
-은도금 케이블
-외부 커버 3종
-필터 3종
-세가지 사이즈의 회오리 실리콘 팁
-1개의 폼팁
-1개의 하드 파우치
이렇게 7가지로 상당히 많은편입니다.
또한 기본 이어폰팁인 회오리팁의 품질이 상상이상으로 뛰어나 귓속에서 무너지지않고
형태를 단단히 잡아주어 차음성도 좋고, 항상 안정적으로 귀에 장착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필터같은 경우는 기본장착된 실버, 패키지에 동봉된 레드와 블랙, 이렇게 3종이 포함됩니다.
스크류타입으로 체결됩니다만, 장착이 상당히 헐렁하여 약간 불편합니다.
이어폰을 사용하며 일상적인 마찰에도 체결이 헐거워져서 자주 신경쓰며 조여주지 않으면
이어폰팁이 장착되어있는 필터를 통채로 분실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후 제품을 출시하며 개선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외부의 컬러 커버도 교체가 가능하도록 되어있습니다.
중간의 블랙컬러의 커버가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으며, 블루와 반투명 비스무리한것이 동봉됩니다.
커버는 모두 약간 투명한 재질이며, 유닛부를 각지게 마감하여, 플라스틱 커버 너머로 보이는 모양새를 상당히 인상적으로 디자인했습니다.
저는 요란스런 디자인을 싫어해서 이부분이 걱정스러웠으나 생각보다 눈에 띄지 않았고
오히려 지금은 적당한 디자인 포인트로 꼽으며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외부 커버의 경우는 얕은 홈에 커버를 끼우는 형식으로 고정되며, 뺄때는 유닛부에 마련된 틈새에 손톱을 끼워서 빼면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약간 뻑뻑한 감이 있고, 이어폰 유닛이 작다보니 처음 뺄때는 상당히 헷갈리는 부분이 있으며, 커버부분에 약간의 유격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듯 합니다.
다만 이 파츠는 전적으로 디자인에만 영향을 주기에 유격이나 탈착의 불편함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교체가능한 파츠인 케이블은 mmcx타입 은도금 케이블을 기본으로 제공합니다.
기본적으로 가이드가 장착되어 있으며, 케이블의 퀄리티는 꽤나 괜찮습니다.
다만 케이블의 분기점의 처리방식이 심히 중국스러우며, 3.5파이 커넥터부분이 애매한 각도로 틀어져있어, 재생기기의 설계에 따라서 충전을 하며 음악을 듣기 불편해질수도 있다는점은 확인하고 구입하셔야 할겁니다.
케이블과 유닛이 체결되는 부분에는 좌우 구분 표시가 있으며, 리모콘과 마이크의 경우 안드로이드, 애플 모두 호환되는 범용타입이 채용되어있습니다.
*아래로 사운드에 대한 약간의 사견을 덧붙이지만 사운드의 경우는 개인차가 심하고, 취향의 차이가 심하게 개입하는 부분이기에 이점을 충분히 고려하고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이번에 들고온 이어폰의 경우 사운드에 대해서 어찌 설명을 해야지 이 글을 읽으시는분들께서 판단을 하고, 구입에 대하여 결정을 할것인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고민을 한 이유중 가장 큰 원인은 '교체가능한 필터'였습니다.
제품 판매페이지를 찾아보니 각 필터마다 특성이 다르며, 타깃으로 하는 장르가 가지각색이라, 어디에 촛점을 맞추고 사운드에 대해서 대략적인 느낌을 전달해야하는지 참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리하여 많은 고민을 한 끝에 글의 가독성이 떨어지더라도 하나하나의 간략한 설명을 덧붙이는것이 도움이 될거같아 간략하게나마 느낌을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첫째로 모든 필터에 공통되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저음이 강하지만, 밸런스가 꽤나 잘 잡혀있습니다.
6mm와 9mm 듀얼 드라이버를 채용한 트리오 이어폰은 기존 텐막 프로라는 제품의 개선판이고, 디자인을 수정한 제품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 느낌과는 다르게 기존 프로제품에서 지적받던 보컬이 베이스에 묻힌다는 느낌은 적었고, 강한 저음과 함께 미묘하게 밸런스가 잘 잡힌듯한, 독특하지만 사람들이 흔히 좋아하는 세팅을 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레퍼런스타깃도, v자 세팅을 한 타깃도 벗어났지만, 모든곡에서 무난하게, 모든 사람에게 적당한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세팅이라고 생각합니다.
두번째로는 기본 장착된 실버필터입니다.
사실 인터넷에 등록된 각종 후기를 보면 실버필터가 가장 괜찮더라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물론 개인차가 있으니 제가 실버필터가 제일 구리던데요? 하고 말해도 누구하나 틀린사람은 없는겁니다만, 대다수의 평가와 달리 저같은 경우는 실버필터를 사용하며 보컬이 가장 뭍힌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필터를 서술하기전에 미리 꼭 언급을 해야할거 같은데,
필터를 교체했을때 느껴지는 체감은 사실 상당히 미미했습니다.
개중 가장 큰 차이를 보인것이 저같은 경우는 레드필터와 실버필터였는데, 실버필터의 경우 보컬이 영 뭍히는 느낌과 함께 소리가 전반적으로 세밀치 못하고 뭉게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만 다른 대다수의 리뷰어들께서 실버필터가 꽤나 괜찮았다는 평을 많이 하시기에 이 부분은 상세히 알아보시길 바랍니다.
세번째로는 블랙필터를 장착했을때 입니다.
사실 블랙필터는 참 특징도 없고 무난무난했다고 생각하는데 이게 또 개인차가 심해서, 제가 사용기를 작성하기전에 찾아본 블로그에서는 블랙이 가장 특출나게 못났다고 언급하시던데, 저는 블랙이 가장 무난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모난부분이 없었으며, 오히려 블랙필터를 기본장착하는것도 꽤나 괜찮은 선택이 될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레드필터입니다.
기본장착된 실버필터를 사용하고 계셨다면 미묘하게 계속해서 느껴졌을 보컬의 도주현상을 잡을수 있는 필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사람에 따라서 귀가 피곤한 소리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있던데, 아마 가장 유별난 소리를 내기에 그런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가 느끼기엔 EQ세팅을 이것저것 손대고 음향효과도 조미료같이 넣은 필터라고 생각합니다.
기본 필터와 비교할때 꽤나 차이가 느껴졌으며, 제 취향은 레드필터가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만 짚고 넘어갈것이 있는데, 필터간의 차이에서 레드필터와 실버필터의 차이가 컸다는 뜻으로, 전반적으로 각 필터간의 사운드 차이는 그리 심하지 않았습니다.
글을 슬슬 마무리 지을때가 온것 같습니다.
꽤나 나쁜 일을 계기로 꽤나 좋은 이어폰을 선물받은것이 참 아이러니 합니다.
그리고 이 이어폰도 참 아이러니 하지요.
과거부터 가성비를 찬양받으며 저렴한 가격에 들어볼만한 사운드 정도의 만족치를 기대하던 중국산 이어폰에서, 이제는 왠만큼 가격을 지불하고도 들어보고싶다는 느낌을 주는 이어폰이 출시되었으니까요.
이어폰과 헤드폰, 스피커같은 음향기기에 기존부터 투자하고 있지 않다면 이 제품의 가격도 그리 만만한 가격은 아닐겁니다.
다만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싶은 욕구가 있고, 그와 동시에 가성비가 좋은 제품을 사고싶다는 욕구가 있으시다면, 제품 하나로 여러 소리를 듣고, 디자인을 바꾸며, 케이블을 바꿔볼수 있는 트리오라는 제품을 알아보셔도 꽤나 괜찮은 선택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이어폰은 지금껏 제가 생각했던 중국산 이어폰의 싸서 마지못해 듣는다는 이미지를 깨부수고,
이젠 소리가 유니크해서, 소리가 좋아서, 제품이 좋아서 찾아서 쓰겠다는 의지를 불어넣었습니다.
여태껏 수없이 생기고 없어졌던 '중국의 실수'라는 제품들을 슬슬 끝마치고
이젠 정말 '중국의 실력'이라는 단어를 꺼내야할때가 오지 않았는가 생각하며, 글을 마칩니다.
저기는 처음 나오는 물건들이 정말 알만한 회사 디자인을 그대로 배끼더니만, 이제는 제 색깔을 내는 수준까지 왔나 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