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의 최근 행보는 매우 혼돈스럽습니다. 새 제품의 발표를 당기고 출시를 미루고 라인업과 계획이 바뀌었는데. 그 이이유는 여러가지겠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AMD, 라이젠에 있습니다. 라이젠의 싱글스레드 성능은 인텔과 비교할 정도까지 올라왔고, 멀티스레드를 비롯한 일부 분야에선 분명하게 우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AMD가 묵직한 한 방을 날렸으니 인텔도 반격을 해야 할텐데, 인텔은 가장 단순하면서도 효과가 큰 방법을 골랐습니다. 바로 CPU 코어 수를 늘리는 것이죠.
인텔의 8세대 코어 프로세서인 커피레이크-S 데스크탑 버전은 최대 구성을 4코어 8스레드에서 6코어 12스레드로 늘렸습니다. 코어 수를 늘려 멀티스레드 성능을 확보해 라이젠과 경쟁하고, 인텔의 우수한 싱글스레드 성능과 전력 효율이 어딜 가진 않을테니 나쁘지 않은 선택처럼 보입니다. 문제는 커피레이크가 카비레이크/스카이레이크와 똑같은 LGA 1151 소켓을 쓰지만, 기존의 100/200 시리즈 메인보드 칩셋이 호환되지 않아 Z370 칩셋 메인보드를 함께 사야 합니다.
그리고 이 메인보드를 준비하는 게 참 쉽지 않습니다. 특히 2017년은 메인보드 제조사에게 참 힘든 시기였을 겁니다. 올해 초에 인텔 200 시리즈 칩셋을 쓴 메인보드가 나온 직후 AMD 300 시리즈 칩셋 제품을 출시하고, 인텔과 AMD의 HEDT 제품에 이어 다시 인텔 Z370을 준비해야 했으니까요. 그래서 인텔 Z370 메인보드는 뭔가 획기적인 변화를 도입하기보다는, 커피레이크-S 지원 위주로 기본에 충실한 제품이 많습니다. MSI Z370 KRAIT GAMING 메인보드도 딱 그런 제품이지요.
제품명 | MSI Z370 KRAIT GAMING |
CPU 지원 |
인텔 8세대 코어 프로세서. 커피레이크-S |
CPU 소켓 | LGA 1151 |
메인보드 칩셋 | 인텔 Z370 |
메모리 |
DDR4 메모리 슬롯 4개, 최대 64GB DDR4-4000MHz 오버클럭, 2666Mhz 정격 클럭 듀얼채널, non ECC, XMP |
확장 슬롯 |
PCI-E 3.0 x16 슬롯 3개 PCI-E 3.0 x1 슬롯 3개 |
멀티 그래픽 |
3웨이 AMD 크로스파이어 2웨이 NVIDIA SLI |
스토리지 |
SATA 6Gbps x6. 레이드 0/1/5/10 M.2 슬롯 2개, PCIe 3.0 x4, SATA 6Gbps. 레이드 0/1 M.2 1번은 22110, 2번은 2280까지 장착 인텔 옵테인 지원 |
USB |
ASMedia ASM3142 USB 3.1 Gen2 타입 A 백패널 1개 USB 3.1 Gen2 타입 C 백패널 1개
인텔 Z370 칩셋 USB 3.1 Gen1 내부 커넥터 4개, 백패널 4개 USB 2.0 내부 커넥터 4개, 백패널 2개 |
네트워크/무선 |
인텔 I219-V 기가비트 랜 |
오디오 | 리얼텍 ALC1220 코덱. 7.1채널 사운드 |
내장 그래픽 출력 | DVI, HDMI |
폼펙터 |
ATX. 30.5x24.4cm |
메인보드 외형
MSI 게이밍 시리즈의 아이덴티티는 블랙-레드, 크레이트 제품군의 고유 색상은 흑-백 조합입니다. 여기에 RGB LED의 유행에 따라 미스틱 라이트 기능을 넣었지요. 그리고 박스의 디자인도 여기에 맞췄습니다. 흑-백을 바탕으로 깔고 RGB 컬러로 크레이트 게이밍 로고를 채웠네요.
박스 뒷면. 메인보드의 주요 기능과 스펙을 소개합니다.
박스는 2단 구성으로 위층에 메인보드, 아래층에 액세서리가 있습니다.
구성품. 사용자 설명서와 쿨러 조립 가이드, SLI 브릿지, 드라이버 CD, 백패널 커버, RGB LED 케이블, 4개의 SATA 케이블, 케이블 관리용 스티커를 줍니다.
두꺼운 다국어 설명서. 물론 한국어도 있습니다.
MSI Z370 KRAIT GAMING 메인보드입니다. 기존의 MSI Z270 KRAIT GAMING https://gigglehd.com/gg/643769 와 비교하면 전체적인 부품 레이아웃은 거의 같은데, 메인보드가 주는 인상은 확연히 다릅니다.
Z270은 짐승 발톱이 할퀴고 지나간 이미지를 형상화했습니다. 검은색 바탕이긴 하지만 하얀색의 비중도 적지 않았죠. 반면 Z370은 기본적으로 검은색 메인보드며 하얀 부분은 많지 않습니다. 또 기판과 방열판, 커버의 무늬도 그리 크지 않습니다. 전작처럼 강렬한 디자인은 아니지만 무난하고 보편적이라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메인보드 크기는 ATX 폼펙터에 딱 맞춘 30.5x24.4cm.
LGA 1151 소켓, CPU 전원부, 방열판.
DDR4 메모리 슬롯. 4개의 슬롯에 최대 64GB를 장착할 수 있으며 오버클럭해서 4000MHz까지 지원합니다. Z270 메인보드에 있었던 스틸 아머 기능이 빠진 건 아쉬운 부분.
칩셋 방열판. 게이밍 시리즈의 드래곤 엠블럼이 있습니다. 크레이트답게 흑백이네요.
확장 슬롯은 PCI-E 3.0 x16 슬롯이 3개, PCI-E 3.0 x1 슬롯이 3개 있습니다. 그래픽카드의 간섭을 없애고 쿨링 효율을 높이기 위해 PCI-E x16 슬롯 사이에 x1 슬롯을 배치했으며, 그래픽카드를 장착하게 될 첫번째와 두번째 PCI-E 3.0 x16 슬롯은 스틸 아머로 강도를 높였습니다.
백패널 포트입니다. 키보드/마우스 겸용 PS/2 포트 1개, USB 2.0 포트 2개, DVI, HDMI, USB 타입 A 포트 5개, USB 타입 C 포트 1개, 기가비트 랜, S/PDIF, 5개의 3.5mm 단자를 제공합니다.
방열판과 백패널 커버를 제거한 메인보드 기판입니다.
11페이즈 CPU 전원부.
CPU 보조전원은 8핀 한개를 사용합니다. 그 옆에는 티타늄 초크.
Z370 칩셋
M.2 슬롯은 2개가 있습니다. 1번 슬롯은 M.2 22110, 2번 슬롯은 M.2 2280까지 장착 가능하며, PCIe 3.0 x4와 SATA 6Gbps 연결. 레이드 0/1 구성이 가능합니다.
메인보드 주 회로와 분리된 오디오 회로와 오디오 전용 부품으로 구성된 오디오 부스트.
메모리 슬롯 아래에는 USB 3.1 전면 핀헤더, ATX 24핀 전원 포트, EZ 디버그 LED, 시스템 쿨링팬과 수냉 펌프 연결 단자, 2페이즈 메모리 전원부가 있습니다. EZ 디버그 LED는 시스템 부팅 상황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아주 유용한 기능입니다.
USB 3.1 핀헤더와 SATA 6Gbps 포트 6개. Z270 크레이트에선 중간의 2개 포트를 수직으로 세웠었는데, 이번엔 6개 모두 평행하게 배치했습니다.
메인보드 전면 핀헤더의 설명. 배열이 정해졌다고는 하나 이게 없으면 불편하죠.
Nuvoton NCT6795D 통합 I/O 컨트롤러 칩.
인텔 I219-V 기가비트 랜
ASMedia ASM3142 USB 3.1 칩
전원부 컨트롤러
USB 3.1 타입 C 스위치 ASMedia ASM1543
메인보드 뒷면엔 크게 눈에 띄는 부품은 없습니다.
AMD 크로스파이어, NVIDIA SLI, 스틸시리즈 인증, 나히믹 오디오를 비롯한 여러 인증 로고.
나사 고정 부위의 보강 처리.
오디오 회로의 경계를 따라 RGB LED를 부착했습니다.
전원부 방열판. 묵직한 알루미늄 덩어리입니다.
전원부 부품과의 장착은 써멀 패드를 사용.
칩셋 방열판입니다. 흑백의 MSI 게이밍 로고가 있습니다.
뒷면. 방열판은 크지만 칩셋은 작아서, 방열판 주변에 지지대를 붙였네요.
I/O 포트 커버.
안쪽. 여기엔 별다른 기능은 없습니다.
바이오스, 프로그램, 메인보드 성능
MSI Z370 KRAIT GAMING을 비롯한 MSI의 인텔 300 시리즈 칩셋 메인보드의 바이오스와 프로그램은, 기존의 인텔 200 시리즈 칩셋 메인보드와 기본적으로 같습니다. 따라서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시고, 여기에선 주요 특징만 소개하겠습니다.
MSI 200 시리즈 메인보드- 바이오스 & 프로그램 https://gigglehd.com/gg/643646
MSI 200 시리즈 메인보드 바이오스는 일반 게이밍 시리즈 바이오스에 로고만 크레이트 게이밍으로 바꿨는데, 이번에는 색상 전체를 MSI Z370 KRAIT GAMING에 맞췄습니다. 작은 차이지만 쓰는 사람 입장에선 느낌이 다르죠.
바이오스의 모든 항목을 설정할 수 있는 어드밴스드 모드입니다. 자주 쓰는 항목은 메뉴 이름이나 설명을 한글화해 사용을 도와줍니다.
SSD의 데이터를 완벽하게 제거하는 Secure Erase+.
시스템의 온도, 전압, 쿨링팬 회전 속도를 모니터링하는 하드웨어 모니터.
현재 메인보드에 장착된 부품을 확인하는 보드 익스플로러
주요 정보를 표시하고 일부 특징을 토글 형식으로 전환하는 이지 모드.
윈도우용 프로그램인 커맨드 센터입니다. 오버클럭이나 모니터링, 일부 기능 조절을 바이오스 진입 없이 윈도우에서 할 수 있습니다.
실시간 온도 모니터링.
게이밍 랜 매니저. 특정 애플리케이션에 네트워크 대역폭을 제한하거나 우선 순위를 설정, 네트워크를 보다 효율적으로 쓰도록 해줍니다.
시스템 튜닝을 도와주는 미스틱 라이트. MSI 메인보드나 그래픽카드 외에도 메인보드에 RGB 케이블로 연결된 제품이라면 여기에서 직접 LED 색상과 발광 패턴을 설정 가능합니다.
기본값은 흰색이지만 색상을 바꾸고 발광 패턴에 변화를 주는 것이 가능합니다.
MSI Z370 KRAIT GAMING은 주로 오디오 회로를 따라 RGB LED를 장착한 메인보드입니다. 오디오 회로의 분리 효과를 두드러지게 표현하는게 주 목적이지요.
CPU를 1시간 동안 풀로드 테스트했을 때의 주요 부위 온도. CPU 전원부는 80도 초반까지 올라갑니다. 전원부 특성 상 당연하다고 할 범위네요. 메인보드 칩셋 방열판의 온도는 45도.
M.2 슬롯엔 인텔 600p, SATA 6Gbps에는 인텔 730, USB 3.1 포트에는 마이크론 BX200 SSD를 장착했습니다. 스토리지 성능은 특별할 게 없어 보이네요.
코어 i7-8700K, 코어 i5-8600K 성능
성능 테스트엔 커피레이크-S 데스크탑 모델인 코어 i7-8700K와 코어 i5-8600K를 사용했습니다. 이들 프로세서의 스펙은 다음과 같습니다.
코어 i7-8700K는 6코어 12스레드에 작동 클럭은 3.7~4.7GHz고 12MB L3 캐시가 있습니다. 코어 i5-8600K는 6코어 6스레드에 작동 클럭은 3.6~4.3GHz고 9MB L3 캐시가 있습니다. 인텔 메인스트림 플랫폼 최초로 6코어를 달성했으니 상당히 역사적인 제품이라 할 수 있겠죠.
그럼 커피레이크-S를 무엇과 비교해야 할까요? 인텔 300 시리즈와 200 시리즈 칩셋의 호환 불가를 인텔이 천명한 이상, 카비레이크와 200 시리즈 플랫폼은 결국 단종될 운명입니다. 그리고 카비레이크의 후속작이 커피레이크니 커피레이크의 성능은 카비레이크와 같거나 그 이상일 수밖에 없죠. 결국 구매 예정자들이 따지게 되는 건 하나 뿐입니다. 커피레이크냐, 라이젠이냐.
라이젠에선 라이젠 7 1700X와 라이젠 5 1600X를 골랐습니다. 라이젠 7의 최상위 모델은 1800X지만, 1700X도 코어/스레드 수는 똑같이 8코어 16스레드입니다. 인텔의 6코어 12스레드 코어 i7-8700K와 비교해볼만한 상대죠.
라이젠 5 1600X는 최근 코어 부활 이슈 때문에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여기에선 다른 데에 집중했습니다. 라이젠 5 1600X는 6코어 12스레드의 라이젠 중 클럭이 가장 높거든요. 따라서 인텔의 6코어 프로세서와 비교하기 충분하다 판단했습니다.
인텔 커피레이크의 메인보드는 당연히 MSI Z370 KRAIT GAMING. AMD 라이젠의 메인보드는 ASUS PRIME X370-PRO https://gigglehd.com/gg/852956 를 사용했습니다. 바이오스와 드라이버는 10월 1일 기준 최신 버전입니다.
라이젠의 쿨러는 번들인 레이스 맥스를 썼지만, 인텔 프로세서는 오버클럭 테스트를 위해서 240mm 라디에이터의 일체형 수냉 쿨러인 ID-COOLING AURAFLOW 240 RGB BLACK 3RSYS https://gigglehd.com/gg/1439474 를 장착했습니다.
그 외에 그래픽카드는 MSI 지포스 GTX1070 게이밍 Z D5 8GB 트윈프로져6 https://gigglehd.com/gg/893584 , 메모리는 커세어 도미네이터 DDR4-3000Mhz 8GB x2 키트, 파워는 쿨러마스터 1000W를 썼습니다.
얼마 전에 점수 계산 방식이 바뀐 CPU-Z입니다. 다만 CPU-Z 내장 벤치마크의 전체적인 방향성은 그대로이며, 두 회사의 제품 역시 같은 곳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인텔은 여전히 최고의 싱글 스레드 성능을 지녔습니다. 여기에 코어 수를 늘렸으니 똑같은 6코어 12스레드의 경우 코어 i7-8700K가 라이젠 7 1600X보다 멀티 스레드 성능도 앞섭니다. 물론 AMD는 8코어 16스레드 프로세서도 출시하고 있지요.
시네벤치의 결과 역시 CPU-Z 벤치마크와 비슷합니다. 다만 짚고 넘어갈 부분도 있습니다. 코어 i7-8700K와 라이젠 7 1700X의 싱글 코어 성능은 상당한 차이가 나지만 멀티코어는 동급입니다. 그리고 라이젠 5 1600X는 라이젠 7 1700X보다 싱글 코어 성능이 더 높은데, 이것은 클럭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7Zip 압축은 인텔이 압축을 할때 강한 반면 AMD가 압축을 풀때 강합니다. 이게 바뀌었다는 점을 제외하면 숫자 자체는 비슷한 규모입니다. WinRAR은 시종일관 인텔이 우세한 결과를 보여줍니다.
AIDA 64의 메모리 대역폭 벤치마크입니다. 4개의 CPU에서 같은 메모리를 사용했기에 대역폭 자체는 같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다만 메모리 컨트롤러와 측정 방식의 이유로 레이턴시는 인텔 쪽이 상당히 낮게 측정됐습니다.
AIDA 64의 L1, L2 캐시 벤치마크입니다. 인텔은 L1 캐시에서 상당히 강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L2에선 AMD가 일부 앞서는 부분도 있습니다.
렌더링 테스트입니다. 코어 i7-8700K는 라이젠과 비교해도 꿀리지 않는 성능을 보여주나, 코어 i5-8600K는 하이퍼스레딩의 부재로 H.264 패스1에서 상당히 약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POV-Ray는 1700X가 다른 CPU보다 상당히 빠르게 작업을 마쳤습니다.
wPrime입니다. 멀티스레드 처리에 최적화된 프로그램답게 라이젠 7 1700X의 결과가 가장 빨랐습니다. 코어 i7-8700K는 같은 6코어 12스레드인 라이젠 5 1600X와 비교했을 때 32M은 빠르지만 1024M 쯤 되면 격차가 상당히 벌어집니다. 코어 i5-8600K는 비교가 안되네요.
위에선 멀티스레드 벤치마크가 적잖은 비중을 차지했는데요. 싱글스레드에선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PC마크는 일반 사무 작업이나 웹서핑 등의 용도를 상정하고 만든 벤치마크로서, 여기에선 커피레이크가 라이젠을 큰 폭으로 앞서고 있습니다.
산드라 벤치마크의 테스트 결과입니다. 싱글스레드 성능이 크게 두드러지는 멀티미디어 테스트의 경우 커피레이크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근데 이거야 카비레이크, 아니 그 전부터 계속 그랬죠. 멀티스레드 성능의 경우 늘어난 코어 수 덕분에 AMD와 엎치락뒤치락할 정도는 됩니다.
3D마크의 CPU/피직스 점수입니다. 파이어 스트라이크에선 인텔이 크게 앞서지만 타임 스파이에선 그 격차가 줄어듭니다. 앞으로 나올 게임에서도 같은 경향을 보이리라 짐작할 수 있는데, 라이젠을 가리켜 성장형 CPU라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일듯.
3D 게임입니다. CPU 성능 테스트를 위해 해상도를 풀 HD로 낮춰서 진행했습니다. 일단 코어 i7-8700K는 코어 i5-8600K보다 스레드 수도 2배고 가격도 많이 비싸지만 성능은 별로 차이나지 않습니다. 아직까진 3D 게임에선 6코어 이상으로 가도 성능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고 봐야 될 것입니다. 물론 앞으론 달라지겠지요. 인텔이 메인스트림에서도 쿼드코어를 벗어나기 시작했으니까요.
그리고 커피레이크는 라이젠보다 항상 앞선 게임 성능을 보여줍니다. 비슷하게 나오는 게임도 있고, 큰 격차를 벌리는 부분도 있지만 이것 하나는 명확합니다. 3D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이 전부라면 인텔을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리고 코어 i5-8600K의 3D 게임 성능은 상위 모델과 견줘도 꿀리지 않습니다. 최강 게임용 CPU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전력 사용량의 경우 약간 미묘합니다. 라이젠 7 1700X는 코어 i7-8700K보다 코어 수가 더 많지만 시네벤치의 전력 사용량은 같은 수준. 3D마크 파이어스트라이크에서만 차이가 납니다. 또 라이젠 1600X는 그보다 전기를 덜 먹지요. 물론 성능 차이를 간과하고 순수하게 전력 사용량만 가지고 왈가왈부하는 건 의미가 없겠지요.
배수락이 해제된 K 시리즈 프로세서인데 오버클럭을 안 할 수가 없지요. MSI Z370 KRAIT GAMING 메인보드에서 K 시리즈 프로세서의 오버클럭은 매우 간단합니다. 배수 조절에 나머지는 자동으로 설정하면 어지간한 건 메인보드가 다 해주거든요. 이것도 귀찮다면 게임 부스트 기능을 쓰면 됩니다.
허나 메인보드 오버클럭 기능이 아무리 뛰어나도 CPU가 뒷받침을 못한다면 문제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커피레이크 CPU 자체는 오버클럭이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코어 i7-8700K와 코어 i5-8600K 모두 5GHz로 설정해도 단번에 부팅이 가능했으며, 시네벤치를 비롯한 일부 테스트도 통과했습니다. 그러나 본격적인 안정화 테스트에선 여지없이 써멀 스로틀링이 발생했습니다. 인텔의 고질병인 똥써멀 때문이죠.
인텔이 똥써멀을 쓴 게 하루 이틀 된건 아니지만, 이번 커피레이크는 문제가 더욱 심각합니다. 왜냐면 코어 수가 늘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CPU 자체가 오버가 잘 되고 안 되고를 떠나서, 카비레이크보다 온도 변화가 더욱 크다고 봐야 합니다. 코어 i5-8600K의 경우 4.8GHz에선 일체형 수냉 쿨러로도 커버가 가능했는데, 이 이상을 원한다면 히트 스프레더 제거 후 써멀 재도포 작업은 꼭 필요하다 보입니다.
MSI Z370 KRAIT GAMING
인텔 커피레이크의 존재 의의는 매우 명확합니다. 드디어, 마침내, 비로소, 인텔 메인스트림이 4코어를 벗어나 6코어까지 올라갔다는 것이죠. 물론 인텔이 항상 사용자만을 생각하는 자비로운 회사라서 그런건 아닐 겁니다. 단지 이렇게 안 하면 라이젠에게 멀티스레드에서 밀린다는 인상을 피할 수 없었을테니 6코어가 됐을 뿐이죠. 지금껏 들려왔던 온갖 소문과, 수차례 조정된 인텔의 제품 계획을 보면, 4코어에서 6코어로 늘린다는 게 말처럼 간단한 일은 아니었던 듯 합니다만, 일단 그 결과는 괜찮아 보입니다. 점수놀이를 하려는 게 아니라면 커피레이크만 해도 멀티스레드에서 라이젠보다 부족하다고 느낄 일은 없을 겁니다.
인텔은 싱글스레드 성능에서 항상 뒤지지 않았습니다. 커피레이크는 여전히 최고의 게임용 CPU입니다. 근데 게임만 하겠다면 카비레이크에서 커피레이크로 굳이 건너갈 필요는 없겠죠. 싱글스레드 성능에 본질적인 변화가 있진 않았으니까요. 다만 커피레이크가 나온 지금 굳이 구형 모델인 카비레이크를 고집할 필요는 없을 겁니다. 물론, 커피레이크 초기 가격이 적당한 수준에, 공급량이 안정적이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붙지만요.
그리고 K 시리즈 프로세서 말인데. 뚜따를 하겠다는 큰 각오 없이는 구입을 다시 생각해 보세요. K 시리즈 자체가 일반 사용자들이 쓰라고 만든 물건은 아니지만, 인텔은 자사 고객들에게 더 큰 모험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CPU 자체의 문제가 아닌 똥써멀 때문에요. 물론 K 시리즈를 사서 적당히 오버해서 써도 되겠죠. 허구한날 막히는 도심을 몇억짜리 스포츠카로 다니는 것도 자기 마음이니까.
사실 Z370 칩셋 자체는 썩 매력적인 물건이 아닙니다. Z270에서 스펙이 달라진것도 없는데 CPU는 호환이 안되니 인텔의 소켓 장난도 아닌 칩셋 장난이란 생각에 불쾌함이 들 수밖에 없죠. 그러나 현재 커피레이크를 쓸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Z370입니다. 고성능 인텔 게이밍 시스템이나, 인텔의 (그나마 저렴한) 멀티스레드 시스템을 구축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 그래도 결론이 인텔이라면 Z370 외에 다른 결론은 없습니다.
MSI Z370 KRAIT GAMING도 전작에 비해 획기적인 변화나 발전을 이룬 메인보드는 아닙니다. 디자인 컨셉이 약간 바뀌고 일부 포트가 바뀌긴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기존 Z270 크레이트 게이밍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흑/백 조합의 시스템 조립을염두에 두고 있거나, 쓸만한 오버클럭 성능과 일정 수준 이상의 기능을 갖췄지만 가격 부담은 가급적 줄인 제품을 원하는 분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메인보드 되겠습니다. Z270 크레이트 게이밍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죠.
리플 다신 분 중 한분을 뽑아서 MSI 용용이 블럭을 드립니다. https://gigglehd.com/gg/974907 신청하실 분은 MSI Z370 KRAIT GAMING 메인보드 이벤트 신청]을 넣어 리플을 달아 주세요. 접수는 10월 11일까지, 발표는 10월 12일입니다. 선정되신 분은 발표 후 3일 안에 배송 정보를 보내주시고 수령 후 5일 안에 인증샷을 꼭 올려 주셔야 합니다.
270 크레이트때 보다는 그래도 덜 요란하군요. 오버 능력은 크레이트 답게 잘 되는거 같구요.
크레이트 쓰다가 막시무스로 갈아타긴 했지만... 오버클러킹은 크레이트가 훨씬 훠어어어어얼씬 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