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 노키아냐면 예에에전 지인중에 핀란드 덕후가 있었고 그러다보니 노키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서 나름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갑자기 뜬금없이 지금이냐면 알리에서 파는걸봐서 젠존제 하다가 뭔가 눈에 익은 폰이 보여서 찾아보니( https://arca.live/b/zenlesszonezero/113629724 ) 노키아가 맞더라고요.
(사실 뒷모습은 N8, E7이랑 많이 다릅니다. N9, 루미아800, 900, 920에 가깝습니다. 아무튼 노키아잖아요)
위 링크 글에선 노키아 N8이라 했는데 비슷한 디자인에 쿼티가 달린 E7이 있다는걸 알고 찾아보다가...
...사버렸습니다.
마침 배송이 빨리 와서 조금 써보고 간단하게 느낀점 적어봅니다.
가장먼저 디자인입니다.
제가 아는 노키아는 디자인을 예쁘게 잘 하는 회사였습니다. 윈도우폰시절에도 이쁘게 만들었고요.
그러다보니 그립감하고 만듦새가 좋고 정말 디자인이 좋아 보입니다.
외관은 메탈(알루미늄 추정)로 되어있어서 묵직하면서도 단단한 느낌을 주는 앞모습과 뒷모습, 그리고 위 아래에 플라스틱으로 깔끔하게 마감되어있어서 상당히 잘 만들어진 느낌을 줍니다.
그리고 쿼티 키보드가 있지만 닫아두면 없는듯이 있습니다. 오래된 기기지만 유격도 없고요 (옵Q2랑 다르게)
키보드 메커니즘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정말 신기해요.
한손으로 열기는 힘들지만 두손으로 열면 정말 촥하고 감기듯이 열리는게 정말 느낌이 좋아요.
다만 키보드 때문인지 무게랑 두께가 있는 편입니다.
지금봤을땐 크기 자체가 요즘 폰들하고 비교했을때 작고 둥글게 되어있어서 크게 체감되진 않았습니다.
(E7 : 176g, 메인폰 노트10+ : 196g)
다만 옛날 기기라 생각되는 부분도 있는데 버튼이 지금 휴대폰하고 다른점이 있습니다.
전원, 화면 잠금 버튼이 분리되어있고(전원은 상단 버튼, 잠금은 좌측 슬라이드) 볼륨조절이 슬라이드식으로(가운데에서 +-로 움직임) 되어있는 점이 있네요.
그리고 카메라 버튼이 반셔터인줄 알았지만 카메라 자체가 고정초점이었습니다...
첫 인상
가장 먼저 그 시절 감성인 부팅화면(과 노키아톤)부터 보시죠.
(여담: 앞 30초는 로딩으로 짤려있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 3G 서비스가 유지되고 있어서
혹시나 해서 KT유심을 넣어봤는데 전화 문자가 됩니다!
다만 심비안 기계들이 한국 정발을 가뭄에 콩나듯해서 한글 관련 정보가 부족해 한글 폰트 문제 해결을 못했습니다.
아니면 자료가 유실되어있거나요...
기능
뭐니뭐니해도 키보드가 달려있는게 가장 큰 기능...
... 이지만 한국어 지원도 안되고 살아있는 메신저 앱도 없어서 딱히 쓸 일이 없습니다.
메모나 다른 입력할때 써본거론 블랙베리나 기존 쿼티폰 배열에 익숙해져 있어서 적응이 안되더라고요.
키보드 펌웨어도 다른게 입혀져있는지 특수문자입력이 각인이랑 안맞았습니다.
그래도 나머지 쓸만한 기능이 있는지 찾아보면
FM 라디오 - 안테나역활을 할 이어폰이 필요합니다만 요즘 이어폰으론 약간 덜 꼽아야 인식되더라고요.(아마 규격상 문제로 추정됩니다.) 그리고 다른 휴대폰과 비교해서 잘 잡히는 편입니다.
웹 브라우저 - 되긴 합니다만 역시 오래된 브라우저라 로딩도 안되는 웹사이트가 많습니다.
멀티미디어 - 나름 음악, 비디오 앱이 있습니다. 비디오는 딱히 넣을게 없고 음악 넣어봤는데 막귀라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재생 잘 됩니다.(한글 출력 제외)
여담으로, 파일 전송할때 약간 삽질을 했는데 결국 원인은 usb 포트(AMDed)랑 케이블 문제 였습니다.. 아무튼 작동하는 조합을 찾아서 해결했습니다. PC 연결시 내장메모리를 스토리지로 바로 연결할 수 있어서 편했습니다.
외부 출력 - 당시로썬 드물게 휴대폰 상단에 미니HDMI 포트가 있습니다. 이거로 휴대폰의 화면을 미러링 할 수 있습니다. 비디오 앱의 경우에는 조작과 영상이 분리되어서 재생되더라고요.
AOD - 2010(~2011)년도 폰인데 AOD가 됩니다. 화면도 AMOLED고요. 라고 해봤자 시계 날짜만 나옵니다. 그리고 끄는 법을 모르겠어요;;;
소프트웨어
심비안을 처음 써보는거라 찾아보면서 쓰는데 요즘, 그 당시 인터페이스랑 비교해서도 불편합니다. 예시로 설정창에 있을게 없고 메뉴 배치도 이상합니다.
아직까지 자동밝기랑 벨소리 조절 메뉴를 못찾고있습니다...
당연히 앱도 그닥 쓰기 편하진 않....을 말하기 전에 그냥 없습니다. 스토어도 폐쇄된지 오래고(아카이브 된것이 있지만) 사이드로딩을 하려 하니 인증서 문제가 귀찮게 합니다.
다행히 돌아가는 유튜브 앱은 하나 있습니다.
https://github.com/shinovon/JTube
이유는 몰라도 모바일 데이터가 활성화되지 않으면 재생이 안되는 문제가 있음...데이터 사용은 안하는데(카운트 되진 않음) 아래 네트워크 모드관련된거 같음...
커펌도 찾아보니 21년까지 업데이트 된게 있지만 바닐라 상태를 꺤다는 부담감이 좀 있어서 이건 나중에 해보는거로...
http://www.allaboutsymbian.com/news/item/24311_FinalDelightCFWreleasedforSymb.php
이외 단점
묘하게 터치감이 이상한 편입니다. 분명 정전식 터치패널인데 감압식처럼 눌러야 작동할때가 많아요. 마치 정전식하고 감압식 중간에 있는듯한 터치감입니다. 스크롤도 불안하고요.
와이파이를 켜면 자동으로 잡아주지를 않고 안쓰고 있으면 지 멋대로 놓아버립니다. 아마 절전모드 설정 관련된거 같은데 빈도가 줄어들뿐 여전히 놓아버리는 증상이 있더라고요.
네트워크 모드가 있는데 심이 없으면 오프라인모드 고정입니다. 부팅음이 안들려요... 모바일네트워크 관련된 설정만 잠기는게 아니라 방해금지모드가 강제로 걸려있는 느낌이에요.
이런걸 보면 스마트폰의 중간단계를 보는 느낌입니다. 될건 되는데 스마트폰이라 부르기엔 많이 부족한 느낌...
아, 윈도우 모바일(6.x대)랑 비슷한 느낌이에요.
결론
그래서 그저 장난감도 아닌 수집용도 입니다. 지금은 쓸 이유가 없고 쓸 수 없는 기능도 많아요.
하지만 이쁘죠? 키보드 달렸죠? 유니크하죠?
마지막으로 다른 휴대폰들과 찍은 사진들입니다.
먼 친척뻘인 윈도우폰과 함께.
그리고 가지고 있는 쿼티폰들과 함께.
이쁘긴 해요...
ps. 정보 찾다가 이 영상을 보고 지름신이 들었습니다. (서론에서 ...으로 생략된 부분입니다.)
TheMrNokia - https://www.youtube.com/watch?v=Ad8CariVZ0M
pps. 모바일 게시판에서 적다가 점점 길어져서 사용기로 옮겼습니다.
ppps. 다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