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브루 컴퓨팅을 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초기 계획과 다른 현실에 많이 당황하곤 합니다.
예를들자면 서버가 아닌 대부분의 컴퓨터는 재부팅 자체가 리스크입니다.
서버 하드웨어는 00년대 말 표준으로 자리잡은 BMC를 활성화하면 됩니다. 좀 더 많은 요소가 필요하다면 사장님과의 승부를 통한 고가의 다른 장비들도 구입할 수 있겠죠.
허나 가정에선 그런 요소를 구입하기엔 너무 많은 리스크가 있습니다. 일단 BMC 자체가 없거든요. 네트워크 스위치를 구비하는 분들은 더더욱 있으실리 없구요.
게다가 한번 구성한 뒤론 껐다 다시 켜기 위해선 해당 PC가 바로 옆에 있거나, 모니터에 연결되어야 하겠으나... 대부분의 홈브루 컴퓨팅은 컴퓨팅 리소스를 고립된 공간에 둔 뒤 서비스만 사용하기 위해 구축하는 케이스가 일반적인 관계로, 모니터 연결을 한단 것 자체가 매우 큰 노동을 요구한단 점이죠.
그렇담 일단 온오프만 편하면 장땡인가...? 라는 질문에는
https://kr.msi.com/support/technical_details/MB_Wake_On_LAN
이런거 쓰면 되긴 합니다. 오히려 비용적 측면은 낮겠으나...
종종 아래에 해당하는 분이 계실겁니다.
1. DNS가 안됨
2. 사용하는 하드웨어가 너무 많아서 IP 정리를 수동으로 해줘야함.
3. 설치한 운영체제가 GUI이며, CMD에 너무 익숙하지 않아 화면을 봐야만 함.
4. 원격으로 운영체제를 밥먹듯 갈아 치우는 편임.
3번은 걍 GPT한테 물어보시면 돼요... 라고 하고 싶지만, 4는... 애초에 누가 와도 곤란하죠.
뭐 할튼 그렇습니다. 얘 전용 키보드나 마우스 따로 구비하기도 싫고, 들고다닐 모니터도 없고, 이것들 구입하는 비용보다 저렴하게 위 이슈를 해결해준다면 뭐든 상관 없다...
그래서 과거엔 이런 장치를 많이 사용하셨습니다.

IP KVM 중 가장 저렴했던 라즈베리파이 KVM.
한 때 4만원이면 구입하던 물건이었고, 그 물건에 몇가지 소프트웨어 설치만 행해주면 바로 사용 가능하죠. GPIO도 달려 있다보니 ATX 전원 관리도 함께해줄 수 있어 PCIe로 하드웨어 내부에 설치하여 사용하던 분들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문제는,

어느덧 너무 비싸진 라즈베리파이의 가격... 거기에 저 PI KVM을 좀 더 쉽게 사용하기 위한 장치들을 구매하고 나면 20만원은 호가하기 시작하고, 결정적으로 라즈베리파이 자체도 어느정도 컴퓨팅 파워가 좋은 물건이다보니 이 물건을 저런거에 사용하기엔 너무 아까웠던 점이 있습니다. 2 정도는 어찌저찌 이런 용도로 쓰고 말지... 겠으나 4,5는 좀 라이트하게 쓰는 분들은 미디어 서버로써도 사용하곤 하시죠.
저 역시도 이런 상황에 몇번 놓여보다보니 pi kvm이 아닌 얘보단 많이 느리고 가격은 적당한 물건을 찾아 헤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만난거죠.

sipeed의 nanoKVM 입니다. 사진엔 외부 장착용 KVM만 보이지만, 최근 발매한 PCIe 모델도 포함하여 3종이며, 특이한 이력으론 RISCV와 ARM 2기종 CPU가 올라간 물건입니다.
가격 자체는 LITE 버전 기준 한화 3~4만원에 구입 가능하며, 풀버전은 8만원, PCIe 버전 역시 8만원에 구입 가능하여 상당히 저렴하며, 이 친구를 컴퓨팅 리소스로 활용하기는 너무 어렵다보니 해당 목적으로만 사용하게 됩니다.
LITE 버전은 ATX 전원 관리가 안되는 줄 알았으나...

핀을 잘 꽂아보면 가능합니다.
우선 저는 다른 리뷰와 달리 lite 버전을 구입했습니다. LED 스크린도 없고, IP는 공유기에서 직접 체크해야하며,

케이스 조차 없어 보호 기능이 부족하긴 합니다만, 가성비론 이만한게 없죠.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준비물들이 좀 있습니다.
1. sd 카드 / sd카드 리더기
2. USB 케이블
3. 랜 케이블 (혹시 공유기나 스위치에 포트가 부족하시면 매우 곤란합니다. 와이파이로 호스팅을 못하거든요)
4. hdmi 케이블
소프트웨어 자체는 깃허브에 있습니다.
https://github.com/sipeed/NanoKVM/releases/tag/v1.3.0
이곳의 img.xz 파일을 받으신 뒤,
https://etcher.balena.io/
이 곳에서 현재 본인의 PC 버전에 맞는걸 설치하신 뒤
sd카드를 sd카드 리더기에 연결한 뒤 이미지를 씌우시면 설치 준비는 완료됩니다.
nanoKVM lite의 sd카드 포트에 설치해주시면 위 사진처럼 잘 작동합니다.

설치하시고 보시면 이렇게 화면 잘 나오고... 바이오스 진입 등등을 하고 싶으실 땐 poweroff 등등 명령어로도 가능하고... IOMMU가 안먹거나 등등 비상사태일 때 하드웨어를 점검해볼 수 있는 매우 감사한 도구가 됩니다. (모니터 언제 들고 가요...)
하물며 이 녀석의 가장 큰 진가는 포트포워딩을 걸어둔 뒤 발휘됩니다. 외부에서 컨트롤 가능하거든요!
하여튼... 그렇습니다. 1080p에 60fps라곤 하지만 응답속도가 상당히 느려서 (연산 속도가 느린데 어쩔 수 있을까 싶긴 해요) 불편하고... 이것저것 맘에 안들 수는 있지만, 홈브루 컴퓨팅 하시는 분들 모두 장애 대응 때 이만한 고마운 친군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4만원에 서버의 목숨을 살려준다니, 굉장하잖아요?
최초 비밀번호가 admin / admin이니 반드시 교체해주셔야하며

무려 한국어도 지원한단 점을 어필하며 글을 마칩니다.
- 정보: https://namu.wiki/w/Raspberry%20Pi%20Pico#s-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