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조하셨습니까?

마치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 기글 활동을 멈췄던 쿤달리니입니다.

제가 오랜만에 돌아온 까닭은 모처럼 후기를 남길 가치가 있는 지름을 했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새 제품으로 사서 3년정도 잘 쓰던 LG 38GL950G를 팔았습니다.

38GL950G는, 21:9의 울트라 와이드 모니터로, 170Hz의 오버클럭된 주사율과 3840 x 1600의 다소 특이한 해상도를 특징으로 하는 모니터입니다. 당연히 이런 변태적인 스펙을 가진 만큼, 그 가격도 사뭇 흉악합니다.

당연히 저도 살 때는 '오래오래 잘.. 쓸까?' 하는 자기객관화가 충실한 생각으로 구매했고, 아니나 다를까 3년이 지난 지금, 때는 지금이요, 나는 OLED를 쓸 준비가 됐다! 라는 생각으로 망설이지 않고 기변을 했습니다.

 

 39GS95QE는, 240Hz의 주사율과 3440 x 1440 의 WQHD 울트라 와이드 해상도, OLED의 명암비와 0.3ms 의 응답속도를 특징으로 하는 제품입니다.

제가 이 제품을 고민하면서(하루도 안 했지만) 가장 걱정이었던 점은 sdr 백색화면 100% 밝기의 차이였습니다.

rtins 기준 38gl950g가 466 cd/m², 모 사이트 기준 39gs95qe가 260 cd/m² 수준(근사치) 였기 때문인데요, 사실 이 두 수치만 두고 보면 이전 모니터를 밝기 100으로 쓰는 경우도 종종 있던 제가 만족할 리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선 기존 모니터를 그대로 두고 OLED 모니터를 사와서 같이 켜두고 비교를 해보았습니다.

 

 

곡률 1.

 

곡률 2.

 

 OLED의 경우 곡률이 상당히 큽니다.

발끝을 오므리고 있는 사람이 접니다. 발 오므리는 건 버릇입니다. 죄송합니다.

아 이게 아니라

형은 AW3821DW를 쓰고 있는데, 이게 SDR 100% 밝기가 아마 490 cd/m² 정도 될거라 1:1 비교 참고인으로 모셨습니다.

 

실제 백색화면을 띄워두고 비교한 결과, 백색화면 꽉채움 기준 100% '체감' 밝기는

 

 38GL950g << 39GS95QE < AW3821DW 였습니다.

생각보다 확실히 밝게 느껴져서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너무너무 중요한 문제였어서 이 부분에만 집중하고 통과해서 샀는데, 이후 쓰면서 느낀 차이점을 간략하게 말씀드리자면

 

 1. 글씨 가독성이 상당히 떨어짐

이건 제가 예민한게 아니라, 아니 물론 예민한 편이긴 하지만 글씨 가독성은 별로입니다.

게임에서 안티에일리어싱을 아예 끈 None과 최소 2x, 최대 4x 정도의 격차가 있습니다.

문서 작업용으로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물론 20대의 시력으로는 웹서핑을 하는데 특별한 지장은 느껴지지 않지만, 지금 이 사용기를 쓰면서 급속도로 지치는 것 같기도 한 느낌이 듭니다.

 

모니터 사러 온 분이 OLED 모니터로 문서작업 하는데 눈이 너무 아파서 이 모니터(38GL950G) 하나 더 사러 왔다고 하시더라구요.

 

 2. 버튼 반응이 상당히 덜 답답함

좀 빨라졌습니다.

 

 3. 리얼 블랙은 상당히 훌륭함

막 WA! 2000! 이럴 정도는 아니지만, 확실히 어두운 회색으로 부옇게 뜨는 검은 부분을 안 봐도 되니 좋긴 합니다.

근데 제가 생각했던 것 만큼 딱 떨어지는 느낌으로 흰색 /// 검은색이 명확하게 구분 되지는 않았구요, 약간 2000 디밍존 ~ 4000 디밍존 이런 느낌으로 빛이 주변으로 번지긴 합니다.

 

 4. 시야각은 완벽

시야각의 제한이 없습니다. 아무리 옆에서 봐도 그냥 똑같이 밝아 보입니다.

 

 5. 소모 전력의 감소

38 어쩌구가 최대 밝기, 최대 주사율에서 200w 정도 먹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확실히 좀 뜨끈하기도 하고, 일명 딱딱이 문제라고 해서 발열로 인한 플라스틱의 소음도 존재했습니다.

39 어쩌구 이 모델은 100w 언저리라서 그런지 그냥 미지근한 정도고, 소음 문제도 없어서 좋네요.

 

예전에는 컴퓨터 끄고 누우면 10분이나 길면 20분까지도 한 번씩 나서 잠에서 깼었거든요...

 

 6. 아이폰 13 pro -> 아이폰 16 pro 기변 후기

좀 낫습니다.

앱이 덜 튕깁니다.

광학 줌 괜찮습니다.

배터리는 좀 개선되긴 했는데

피크민 블룸 설치한 이후로 위치 추적때문에 배터리가 살살 녹네요.

 

 7. 에어팟 4세대 후기

3세대까지는 착용감 문제로 귀에 염증이 생겼었는데, 이제는 안 생깁니다.

노이즈 캔슬링은 준수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