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벌써 아이패드 프로를 사서 여기 리뷰(https://gigglehd.com/gg/11008144)를 올린지 3년이 넘어갔습니다. 3년이 넘어갔다는 건 슬슬 새 아이패드의 뽐뿌가 밀려온다는 것인데...맞습니다. 드디어 미니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제가 아이패드 3세대를(그 토사구패드 맞습니다) 중고로 사서 iOS라는 놈에 적응을 하고 처음으로 새 제품을 사게 된 게 미니 4였는데, 다시 미니로 돌아왔네요. 미니로 돌아온 이유는 별 거 없습니다. 더 이상 아이패드로 필기하지 않고 하더라도 옛날 처럼 종이책에 종이노트를 쓰던 때로 돌아갔기 때문인데요. 제가 예전 아이패드 프로 리뷰를 할 때 이 비싼 프로는 넷플릭스 머신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했는데, 그림을 그리는 것도 아니던 제게 그나마 생산적인 사용방식이었던 필기마저 안하게 되니 넷플릭스 머신으로 전락해버렸고, 주로 침대에 누워서 패드를 만지작거리고, 모바일 게임을 많이 줄이게 된 지금 패턴에서는 너무 부담스런 사이즈더라고요. 아예 필기용으로 쓸 때도 사실 조금 애매했던게, 11인치가 큰 것 같으면서도 은근히 작은 사이즈라...
그래서 새로운 미니가 나온다길래 많이 기대했고,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지만 딱히 뚜렷한 대체재가 떠오르지도 않아서 바로 구매했습니다.
외관
- 호박에 줄 긋는 다고 수박이 되진 않지만 6세대에 글자 조금 써주면 A17 Pro모델(이하 7세대)이 되네요 이게 Apple의 Magic입니까?
- 뒷면 글자가 iPad Mini로 달라진 것 외에는 똑같아요, 케이스도 똑같이 호환되고, 왠일로 애플이 치졸하게 자석 극성 바꾸고, 마이크 위치 바꿔서(마이크 위치 바꾼 건 미니4에서 5넘어갈때 했던 짓입니다 덕분에 케이스 새로 사야함) 기존 케이스 못 쓰게 하는 짓을 안했나 싶었는데...
- 어림도 없죠 바로 애플펜슬 Pro만 호환되게 바꿨죠? 기존 펜슬은 붙지도 않습니다. 역시 "Apple" 답죠.
- 얘도 얇디 얇은게 까딱하면 휠 거같은데 프로처럼 잘 휜다는 얘기는 6세대 시절부터 못본 거 같으니 괜찮으려나...
디스플레이 & 성능
- 디스플레이는 여전히 60Hz입니다.
- 더 비싼 에어에도 60Hz에 치졸하게 GPU코어까지 하나 빼서 넣어줬는데 미니에 프로모션을 넣어줄리가
- 프로모션만 뺐을까요? 한 급 떨어지는 AP에 GPU코어도 알뜰살뜰하게 하나 뺀 컷칩을 넣어줬습니다. 아니 얘네 이상해요 폰보다 배터리도 큰 녀석에 CPU를 다운클럭해서 넣질 않나, 코어를 하나 빼질 않나, 가격도 예전같지 않은 놈이 자꾸 이러는 거 좀 섭섭해요?
- 막 엄청나게 불평을 하긴 했는데, 성능 자체는 괜찮습니다.
- 싱글 코어 자체는 M1보다 성능이 좋아졌고 멀티코어는 조금 아쉬워도 꽤 잘 나오는 편이에요.
- 그래픽도 뭐 아직 하드한 게임은 깔아보지 않았는데, 이건 다른 리뷰를 보시는 게 좋을 것 같고, 애플 인텔리전스를 위해서인지 램이 8기가라서 아주 쾌적하네요. 아마 애플 인텔리전스 아니었으면 분명히 4기가~6기가였을게 뻔하기에 이걸 다행이라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 배터리도 제 패턴에서는 8~9시간 정도 나와주는게 휴대하는데는 큰 문제 없을 것 같아요. 충전은 20W 들어갑니다.
- 카메라는 뭐 스마트 HDR 4인가로 올라갔다는데 태블릿 들고 사진 찍을 일이 없어서 패스.
- 스피커는 폰보다는 크기가 있으니 좋지만 프로의 스피커에 비하면 저음 실종인지라 자꾸 프로가 생각나긴 하네요 (프로가 기똥차게 좋은겁니다 얘가 나쁜건 아니에요)
- Touch ID <- 이게 엄청 불편합니다.
- 폰이야 손으로 들고 쓰니 지문인식이 편한데, 태블릿은 어디 거치대에 놓고 쓸 때도 많고, 결정적으로 위에 박아놔갖고 별로 편리한 위치가 아니에요. 그나마 미니 사이즈니 조금 낫긴한데 거 그래도 74만 9천원이 뉘집 개 이름도 아닌데 Face ID 넣어주는게 그렇게 아까웠나
- 하긴 더 비싼 에어에도 안 넣어주는데 이 쯤되면 바라는 사람이 바보되는 거죠 뭐
결론
사실 이 크기에서 이만한 성능을 가진 태블릿이 별로 없어서 산 거긴 한데, 요즘 폰 사이즈도 기본이 6인치다 보니 되게 애매한 사이즈잖아요?
게다가 요즘 Y700같은 것도 있으니까 정말 iOS가 필요한 사람이 아니면 미니를 고집할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해요. 저야 뭐 아이패드 10년 가까이 써가니 그냥 산 것도 있는데, 좋아하는 크기의 태블릿이다 보니 아쉬운 점이 눈에 보일 때마다 더 아쉬워요. 특히 아직도 시대착오적인 주사율이나 치졸하게 펜슬 바꾼거라던가. 이유를 알 수 없는 한 세대 전칩+컷칩 박아넣기 같은거 말이죠.
하여간 아쉽습니다. 그래도 좋은 기기이긴 해요. 작고 귀엽죠.
리뷰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근데 뭐 다음 에어인지 머시기에는 90Hz 넣어준다는데 얘도 6개월만에 90Hz 넣어주고 팽당하는거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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